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16회 : 최종회) 안녕, 엄마

도희(dh) 2015. 12. 9. 07:03

 

그냥, 너무 외로웠어요. 

이 세상에 나 혼자만 숨을 쉬고 있는 기분, 그게 너무 서러워서, 

엄마를 보면 조금 낫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이제 알아요. 그거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

미안해요. 당신한테 태어나서. 당신한테 괴물이라서.

안녕, 엄마...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16회 / 김혜진 -

 

 


 

 

 

왜 자꾸 옛날 일을 들먹이는 거야.

우린 지금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16회 / 강현숙 -

 

#. 사건의 전말과 범인이 밝혀졌다. 윤지숙이 건넨 봉투를 받은 김혜진은 그 속에 담긴 의미에 슬픔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스스로 괴물의 집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된 윤지숙은 아이를 데리고 나오기 위해서 아픈 기억이 있는 그 곳에 용기내어 들어가게 된다. 그녀의 진심을 모르는 김혜진은 그녀를 이끄는 윤지숙의 손을 내치며 감정을 터뜨리고, 그 감정 속에서 나온 한마디 말이 윤지숙이 상처와 연결되며 이성을 잃게된다. 하지만, 엄마 살려줘, 라는 한마디에 이성을 찾은 윤지숙은 자신의 행동과 감정에 혼란을 느끼게 되고, 그 감정을 수습할 틈도 없이 괴물의 아내인 강현숙에 의해 죽어가는 딸 김혜진을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덮어두기로 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잊어버리기로 했다.

 

#. 김혜진을 직접적으로 죽인 자는 남씨의 아내 강현숙이었다. 그녀는 첫 등장 이후 내내 무언가를 신경쓰는 듯한 과민한 반응을 보였었는데, 자신이 저지른 죄가 들킬까봐 그런 듯 했다. 그녀는, 열심히 살아가는 자신들에게 이미 30년이나 지난 옛날 일을 들먹이며 남편을 매장시키려는 김혜진, 그렇게 가족을 망치려는 김혜진이 거슬렸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를 죽인 것이라고 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그 속에는 자신이 죽인 김혜진에 대한 죄책감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김혜진은 자신의 가족을 괴롭히고 망치려는 괴물이었으니까.

 

#.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인 남씨의 죄는 공소시효가 지났기에 처벌할 수가 없었다. 범인은 잡았는데 진짜 죄인에게 죄를 물을 수는 없는 현실. 피해자는 존재하는데 가해자는 없는 빌어먹을 현실. 그러나, 충분하지는 않지만, 남씨의 남은 삶이 지금처럼 그저 평온하지는 않을 것 같다. 외면하고 숨기고자 했던 죄는 세상에 드러났다. 그가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가족은 흩어졌다. 아내는 교도소에 들어갔고 아들은 가족을 버렸다. 병든 그와 언제 발병할지 모를 어린 딸만이 남았다. 작은 마을, 그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눈과 귀와 입을 피해 그는 이제 뿌리를 내리고자 했던 고향을 떠나야만 할 것이다. 자신의 딸을 범죄자의 자식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으나 아내의 죄로 인해 딸 다인은 범죄자의 자식이 되었다. 자신의 병을 감당하기도 힘든 상황 속에서 언제 발병할지 모를 어린 딸을 홀로 돌봐야 한다. 그리고, 그 딸은 이내 알 것이다. 아빠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엄마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그때 그 딸은 어떤 생각과 선택을 하게될까. 

 

그래도 그는 뻔뻔하게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아내가 출소하면 세 가족은 다시 세상의 눈을 속이고 단란한 가족을 꾸리고자 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는 더이상 스스로를 억제하지 못하고 다시 범죄를 저지를지도 모른다. 혹은, 스스로를 돌보지 못해 이르게 죽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나는 그날, 김혜진을 향해 이름조차 불러주지 않는, '그애'도 아닌 '그여자'라 지칭하던 그를 보다못한 형사의 분노을 마주한 순간, 그가 보인 흔들리는 표정과 눈빛이 만약,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자신이 괴물인지도 몰랐던 그 스스로가 괴물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면, 그렇게 자신이 저지른 죄의 무게를 받아들이는 순간이었다면, 그는 죽는 그 순간까지 그에게 짓밟힌 어린 딸들에게, 죄없이 죽어간 어린 딸들에게, 죄책감을 껴안고 고통 속에서 살다 가겠지. 그러나... 그렇게 뻔뻔한 괴물이 사람이라면 너무나 당연한 감정을 가질리 없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그게 씁쓸하다.

 

 

나를 그렇게 만들고 당신을 그렇게 만든 사람을 어떻게 가만히 둬.

그 괴물은 자기 가족이랑 희희낙낙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나는 그 꼴 못 봐요. 그 사람도 똑같이 당해봐야 돼.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16회 / 김혜진 -

 

 

 

가족이라 믿었던 사람들이 가족이 아니었어요. 

날 친딸처럼 사랑한다 믿었던 사람은 날 그림자로 여겼구요. 

엄마를 찾고 싶었던 이유는 핏줄 때문도 아니고, 꼭 살아야겠었어도 아니에요. 

그냥, 너무 외로웠어요. 이 세상에 나 혼자만 숨을 쉬고 있는 기분, 

그게 너무 서러워서, 엄마를 보면 조금 낫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이제 알아요. 그거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 

미안해요. 당신한테 태어나서.

당신한테 괴물이라서. 

안녕, 엄마...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16회 / 김혜진 -

 

#. 윤지숙과의 대화, 그리고 아가씨의 메시지. 소윤은 비참하게 죽은 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지지만, 숨겨진 다른 뭔가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가시질 않았다. 그 후, 그 숨겨진 무언가의 단서를 얻기위해 아가씨와 접촉했고, 그 덫에 걸리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살아난 소윤은 그 순간에도 집요하게 메시지의 답에 대해 묻게 되고, 아가씨가 남긴 한 마디는, 사건 그 자체와 진실여부를 밝히느라 놓쳤던, 사건 속에 존재했던 사람의 감정을 깨닫게 했다. 

 

#. 아이가 어떻게 엄마를 미워만 해요. 어쩌면 뻔하고 당연할지도 모를, 그러나 모두가 간과했던 감정. 그리고, 그 말이 거꾸로 들리기도 했다. 엄마가 어떻게 아이를 미워만 해요. 아마도, 그 순간, 한소윤은 내내 마음 속에 맴돌던 윤지숙의 말. 그래도 들어가야 했어. 아이를 데리고 나와야 했으니까. 그 말이 가진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그 날, 괴물의 집에 있는 김혜진을 찾아간 윤지숙에게 김혜진은 진실을 숨기기 위해 끌어내야만 하는 존재가 아닌, 괴물에게서 구해내야만 하는 어린 시절의 자신이며, 지켜내야만 하는 딸이었다. 윤지숙, 그녀에게도 모성은 존재했었다.

 

#. 그 후, 윤지숙이 숨겨놓은 김혜진에 대한 감정을 깨닫게된 한소윤에게, 윤지숙은 아직 다 풀어내지 않은 진실을 알려주게 된다. 김혜진이 '엄마'를 찾아 이 마을에 오게된 이유, 그녀가 고백한 서럽고도 서글픈 외로움, 그 외로움이 한순간 마음에 닿아서 받아줄 순 없지만 살려줄 순 있지않나, 그건 괜찮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어 신장이식을 결심하고 상담을 받은 일. 그럼에도, 괴물을 찾기 전 그 말을 하지 못한 건... 자신이 그앨 딸로 생각한다고 착각할까봐, 잠시라도 자신이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걸 알리기 싫어서... 침묵했다고 했다. 그렇게 자신의 뜻과 반대로 행동하는 그녀를 보면서도 그저 침묵했던 것이다. 오해를 만들기 싫어서 한 침묵으로 인해 더 큰 오해가 쌓이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저, 괴물이 아닌 사람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김혜진은 그렇게까지 슬퍼하고 분노하고 괴로워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서글픈 외로움을 가슴에 끌어안고 비참하게 죽어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 우리 언니는 괴물이 아닌, 우리 엄마 아빠의 딸이고 내 언니다, 라고 말하는 한소윤. 그리고, 그런 소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윤지숙의 표정이 마음에 남았다. 아마도,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김혜진의 외롭고도 쓸쓸한 감정을 정면에서 마주한 윤지숙은 어쩌면 내내 그것이 마음에 걸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소윤이 그런 그녀를 자신의 가족으로 인정한 것에 안심한 것은 아닐까, 혹은 엄마인 나조차도 버리고 외면한 그녀를 가족이라 당당히 말하는 소윤에게 고마움을 느낀 것은 아닐까... 

 

 

최소한, 사람으로 보신 거잖아요. 괴물이 아니라. 

언니가 그걸 알았더라면...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됐을 거에요. 

그리고 우리 언니, 괴물 아니에요. 

우리 엄마 아빠의 딸이고, 내 언니에요.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16회 / 한소윤-

 

 

 

아이가 어떻게 엄마를 미워만 해요. 

얼마나, 얼마나 그리웠는데.

나도, 김혜진도.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16회 / 아가씨 -

 

#. 김혜진이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은 가족이었다. 단란하고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가족사진. 그리고, 엄마 윤지숙과 동생 서유나가 함께있는 사진. 윤지숙과 서유나의 다정한 모습에 저도 모르게 사진을 찍고, 자신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두 사람을 그립게 바라보는 김혜진의 표정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김혜진에게 윤지숙은 그리운 엄마였다.

 

#. 과거의 상처를 지우고 행복한 삶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왔으나 그 상처에서 헤어나지 못한 윤지숙과 태어난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서글픈 외로움 속에서 살아간 김혜진. 모녀의 삶이 서글프다. 

 

#. 그래도 윤지숙 곁에는 서기현이 있다. 핏줄로 연결된 가족은 아니지만, 윤지숙의 과거를 알고, 그녀의 상처를 알고, 그녀의 아픔을 알기에, 그녀의 곁에서 그녀를 돕고자 하는 아들. 그리고, 서유나가 있다. 핏줄로 연결된 가족. 자신을 진심으로 미워한다고 여기는 엄마의 애정을 갈구하며 한없이 비뚤어졌으나, 엄마를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엄마를 사랑하는, 그래서 현재의 엄마가 나쁜 것이 아니라 아픈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엄마를 위로해주는 딸... 헤진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란 말로서 위로해주는 유나였다. 

 

#. 이 드라마의 세계관에는 '귀신'이 존재한다. 그래서 김혜진의 귀신은 내도록 등장했고 사건해결의 결정적 단서도 제공해줬다. 그렇다면, 죽은 김혜진은 이제 알지 않았을까. 윤지숙의 진심을. 부디 한을 풀고 성불하시길....(!)

 

 

 

##. 그리고-.

 

#1. 아치아라. 아이들. 아무도 찾지 않는 여자. 아가씨. 그들이 침묵하는 이유. 장례식. 엄마, 살려줘. 뱅이 아지매. 타임캡슐. 핏줄. 단지 살고 싶었을 뿐이야. 아주 오래된 범죄. 괴물들. 공포는 힘이 쎄다. 살인자. 안녕, 엄마. 총 16편으로 마무리된 드라마는 이렇게 매 회마다 소제목을 달고 나왔다. 

 

#2. 소윤은 이제 캐나다로 돌아간다고 했는데, 사실 법원판결이 날 때까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끝까지 제대로 처벌을 받는지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봐야하는 것 아닐까, 싶어서. 뭐, 하루이틀 내로 끝나는 것도 아니고... 소윤도 이제 자신의 삶을 살아야하니까, 지금까지 소윤이 보여준 근성이라면 캐나다에서 살면서 재판 때마다 한국으로 올 것도 같다. 그나저나, 이제 소윤은 진짜 혼자가 되었다. 물론, 고모를 만나게 되었고 친척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만... 아치아라에서 겪은 일들을 통해 가족이라는 것이 핏줄이 전부가 아니란 것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소윤이 캐나다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단란한 가정을 꾸려서, 외롭지도 쓸쓸하지도 서글프지도 않은 삶을 살아갔으면 한다. 

 

#3. 김혜진은 태어난 순간 엄마에게 외면당했고, 살아가는 내내 가족이라 믿었던 이들에게 버림을 받았고, 죽는 순간 엄마에게 외면당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이름 조차 잃어버렸다. 김혜진이란 이름은 꽃집 아줌마의 죽은 딸의 이름. 김혜진은 그 아줌마가 자신을 사랑해준다고 믿으며 그 딸이 되었으나 그 이름에 갇힌 그림자로 살아왔고 그 이름으로 죽게된 것이다. 사실, 나 조차도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지 내내 김혜진이라고 부르고 있는 중이다. 그녀의 이름은 한소정. 한소윤의 언니이다. 이제, 한소윤이 기억해주겠지. 내 언니는 한소정, 이라고.

 

#4. 노회장이 살아있었다. 싹을 자르는 것보다 뿌리를 뽑는다는 의미는 이런 의미였나보다. 그리고, 형사의 촉이 움직이기 시작한 우재는 끝까지 갈 것이라고 했다. 김혜진 사건은 끝이 났으나, 아직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 아치아라의 비밀은 여전히 남아있었으니까. 

 

#5. 김혜진이 사라진 후, 서창권은 버릇을 고쳤다고 했다. 아마도, 충격은 충격이었나보다. 아내의 딸을 건들었다는 것이. 그리고, 이렇게 살다가는 언제 자신에게도 그런 일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것이. 사실, 남씨나 서창권이나 거기서 거기인 인간들이다. 차이가 있다면 돈이 있느냐 없느냐, 권력이 있느냐 없는냐, 배경이 있느냐 없느냐, 겠지. 그 차이가 양지에서 움직이냐, 음지에서 움직이냐, 를 판가름하는 듯 하다. 그리고, 그 피해자는 언제나 힘없는 여성...

 

#6. 아가씨. 또 한 명의 이름을 잃어버린 캐릭터. 이름은 강필성이라고 한다. 이 이름을 그나마 쉽게 외운 이유는, 이 배우를 생각하면 항상 떠오르는 다른 배우와 이름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강필성의 캐릭터는 꽤나 독특한데, 그 느낌이 흡사 이준영을 봤을 때와 비슷했다. 아, 이준영은 드라마 '너를 기억해'에 등장한 사이코패스다. 아무튼, 타인과의 감정교류라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 그래서 그의 행동 하나에 타인이 느낄 감정을 하나 하나 알려주면 그 것을 익히는 듯한 느낌의 캐릭터였다. 나에게 그의 반전은 그가 '살인'을 '살인'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재미있었던 것은, 그런 그가 모두가 사건 그 자체를 바라보느라 간과했던 그 속에 존재했던 사람의 감정을 짚어줬다는 것이다. 타인의 감정을 글과 말로서 배우는 그는, 김혜진이 가졌던 감정은 알고 있었다. 어쩌면, 그가 김혜진에게 집착했던 이유는 그녀에게서 자신을 보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7. 아쉬운 부분이 왜 없겠냐만은, 이정도면 만족한다.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고, 배우들 연기도 좋았고, 마무리도 괜찮았고. 물론, 아직 다 풀리지 않은 듯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으나 대강 이렇고 저렇고 요렇고, 정도로 생각해보면 이해가 전혀 안되는 것도 아니다. 아무튼, 마지막회를 보며 엄청 울었다. 마음이 아파서. 드라마 보며 그렇게 운 것은 오랜만인가? 사실, 드라마 보며 잘 우는 편이다. (ㅋ) 또, 엔딩 후 잠시나마 여운에 젖기도 했음. 다 본 후의 느낌은... 소설책 한 권을 다 읽고 탁- 덮은 느낌이었다. 끝없이 한없이 정신없이 생각에 잠겨 여운에 젖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덮는 순간, 그 후 책장에 손을 얹고 잠시나마 그 여운에 젖어 후아- 하고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을 정도의.

 

#8. 재미있게 봤다. 이 드라마는 수가 빤히 보이는 부분들이 있어서 뒤늦게 보여주는 반전에 놀라기 보다는 역시 그랬구나, 싶은 부분들이 더 많았다. 솔직히, 제발 아니길 바랬던 부분들도 있었고. 결국, 반전을 위한 추리드라마가 아니라, 사건 속에 얽힌 사람에 대한 이야기 같았다. 오랜만에 꼬박꼬박 리뷰도 남겨봤다. 사실, 뭔가 근성이기도 했다. 좀 귀찮기도 했지만 이왕 쓰는 거 이번에는 끈기있게, 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드라마에 대해 더 할 말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당장 떠오르는 것이 없으므로 여기까지.

 

#9. 올레마켓웹툰에서 연재 중인, 스핀오프 웹툰 [마을 - 아치아라의 겨울]도 재미있다. 드라마 속 사건이 일어나기 1년 전의 겨울, 아치아라 호수에 죽은 동물들이 언 채로 발견되는 괴이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사건 담당은 박순경이다. 드라마 속 캐릭터들이 등장하면 막 반갑기도 하고 음성이 귀에서 자동 재생되기도 하고 그렇다. 우재는 드라마나 웹툰이나 귀여움.ㅋㅋ. 드라마가 완결된 상황인지라 어느 인물의 행동이 살짝 신경쓰이기는 하지만, 그럴 수도 있는건가 싶으니 일단은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이 이야기도 완결이 나야 그런 부분에 대해서 뭐라 제대로 말할 수 있을 것도 같으니까. 사실, 안넘어가면 또 어쩔건데ㅋㅋㅋ 

 

 

 

나는 진실을 밝히는게 옳다고 믿고 한건데,

그것 때문에 불편해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있는건 사실이니까요.

 

- 마을 : 아치아라의 비밀 16회 / 한소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