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상어 3회) 아무 것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스스로 진실을 밝히려는 순간,

도희(dh) 2013. 6. 4. 21:07

#1.

돈과 권력에 의해 뭍혀진 진실. 이제 형사는 믿지 않겠노라며, 그러니 자신이 직접 진실을 밝히겠노라, 다짐하는 이수 앞에 니 아버지가 뺑소니 사고를 내지 않았다는 니 생각이 맞을지도 모른다, 확신은 없지만 추측은 있다, 라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형사가 나타났다. 자신의 선에서 이수에게 줄 수 있는 정보와 오랜 형사 생활의 깨닳음에 의한 충고를 통해 믿음을 주고자 하는 그에게 이수는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여전히, 범인을 잡으라고 나라에서 주는 돈보다 더 큰 돈을 준다면 하는 일이 달라지기도 하는 형사 따위는 믿을 수 없고 그렇기에 자신의 짐작을 함부러 말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순간 떠오른 기억은 막연한 직감에 대한 확신이 되었고, 이현을 통해 전달받은 열쇠는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여는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그렇게, 진실의 일부를 보게된 그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뭘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는 채 이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했다. 그러나...



#2.

끔찍한 사고. 그리고 12년의 시간이 흘렀다. 돈과 권력 아래 감춰진 진실을 밝힐 준비를 끝낸재일교포 요시무라 준, 한국명 김준이란 이름으로 한국 땅을 밟은 이수는, 자신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 진실을 밝힐 이들을 유인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흥미유발을 위한 불친절. 그로인한 의문들.

과연 이수의 죽음을 사주한 이는 누구일지. (언뜻 조상국이라 생각되었으나, 이수를 미행하라 지시했던 조의선과 이수에게 흥미를 느끼던 요시무라 준이치로도 걸려서; 그런데, 사건현장에서 그 봉투를 가져간 걸 보면 조상국 쪽이 유력한데.. 어쩌면 조의선의 사주 뒤에 조상국이 있었던 걸지도..?) 

요시무라 준이치로는 어떻게 제 시각에 그 장소에 등장해서 이수를 데리고 사라질 수 있었는가. (이 부분 때문에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의심되는 중. 뭐, 나름의 정보망 & 미행으로 시간을 맞출 수도 있었겠다만. 아무튼, 만약 그라면 이건 결국 이수에게 더 큰 증오심을 불어넣는 것으로 완벽한 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현장에 14번의 열쇠에 숨겨진 것은 무엇일지. (원래 22번의 열쇠. 그 열쇠는 이미 사용했고, 똑같은 사물함의 14번 열쇠가 현장에 남았다. 이수가 14번 열쇠가 꼭 맞는 사물함 속에 무엇을 감춰뒀을까?)

일단, 이수가 어떻게 살아서 '요시무라 준'이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4회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



#3.

처음, 이수가 아는 진실은 '조의선이 진짜 뺑소니범'이라는 직감, 그리고 시계를 통한 확신이었다. 아버지를 경멸하면서도 할아버지에게는 존경을 표하는 해우와 달리, 이수가 조상국의 호의조차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같은 부류'라는 걸 막연히 느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조의선이 저지른 끔찍한 짓을 조의선의 선에서 해결할 수는 없었을 것이고, 그렇기에 아버지의 누명에는 국이 개입되었을 것이라는. 그렇기에 너희집 '따위'의 도움, 이라는 다소 격한 표현을 쓰게된 것은 아닐런지.

다음, 이수가 알게된 진실은 조상국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은폐하고자 했던 그 것. 해우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 던 이수는 그 진실을 통해 아무 것도 믿을 수가 없는 두려움과 혼란 속에서,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내기 위해 세상에 공개해야만 하는 그 진실을 통해 상처를 입게될 해우에 대한 걱정에 더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와중에도 그녀를 지켜줘야만 한다는 마음..

두 가지 진실을 쥔 채,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복수의 화신이 되어 돌아온 이수. 그가 12년간의 준비 끝에 때가 되어 돌아온 그는 돌아보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가기로 다짐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그 아픔 속에서도 밝게 자란 이현과 여전히 자신을 잊지 못하는 해우를 바라보는 그는 이미 뒤를 조금씩 힐끗거리는 듯 했다.




&..

1> 아직까지, 조해우란 캐릭터에 대한 매력이 안느껴진다. 이수의 입장에서 바라봐서 그런지 옆에서 찡얼거리는 해우가 짜증스럽기까지 했달까? 물론, 진실의 일부조차 모르는 해우이기에 자신에게 냉랭하게 대하는 것은 물론, 자꾸 무언가를 감추는 행동이 못마땅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해우는 아마, 아버지의 외도와 어머니의 가출로 인해 지쳐있을 무렵 이수가 자신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자신이 그의 위로가 되어주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기위해서, 그 때의 자신처럼 그 아픔과 힘겨움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온 몸으로 잠시 혼자있게 해달라는 그에게 작은 배려심을 발휘할 수는 없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로는 생각하고 곱씹으면 해우의 입장도 이해가 가지만, 마음에 닿기 전에 짜증으로 변질되는 건 어쩔 수 없었던 듯; 아무쪼록, 이수를 잃은 아픔과 고통을 견디고 '어떤 순간에도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수 밖에 없다' 라는 이수의 말을 곱씹으며 살아왔을 12년 후의 해우는, 매력적이길 바라는 중이다.

2> 너무나 불친절하기에, 상황과 대사를 곱씹어가며 추측하며 보는 재미가 있다.

3> 아직까지, 라고 하기에 얼마나 나왔겠냐만은.. 복수부분은 쫄깃한데 반해 멜로부분은 어쩐지 낯간지럽다고 해야할까, 그렇다. 약간 으잉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아무튼, 크게 공감은 못하지만 어느정도 '이해'는 한 해우와 이수의 절절한 감정들을 '공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이야기로 전개되길 바라며...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방식으로 복수를 행하는 이수의 방식은 결국 그들과 다를 바가 없기에 누구나 웃을 수 있는 '해피엔딩'은 아닐 것이다. 그가 결국 그를 가둔 짙은 어둠 속에서 '구원'을 받는 것 자체가 해피엔딩이라면 뭐 그렇게 될 수도 있겠으나..

4> "세상엔 균형이 필요하지. 한 쪽만 억울한 일을 당하면 균형이 무너져." 이수가 정만철에게 한 말. 그 것은 그가 택한 복수의 방식을 말하는 듯도 했다. 그의 입에서 나온 12년 전의 진실. 그 모든 말을 믿지만 그를 살려둘 수 없었던 것은, 결국, 이수가 바라보는 세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겠지. 나처럼 너 또한 억울해봐라.

5> 진실을 밝히기위해 이수가 선택한 두 사람, 조해우 검사와 변방진 형사. 변방진 형사는 마지막 순간 그에게 믿음을 준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그에대한 조사를 하며 혹은 이현의 행방을 쫓다 이현을 거둬준 그를 발견하며, 그에 대해 알아보며 '믿음'을 가지게 된 것일 수도 있고. 그리고, 조해우. 한이수에 얽힌 진실을 누구보다 알고싶어하는 존재이면서 돈과 권력으로 진실을 감추는 그들이 함부러 건들 수 없기에 그들의 추악한 면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이수가 바라보는 세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존재, 인 듯도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