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왓츠업 14회) 꿈은 이루어진다. 꿈만 꾸고있지 않는다면...

도희(dh) 2012. 1. 16. 17:36

드라마 : 왓츠업 14회

김병건. 드라마 <왓츠업>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다. 흠, 배우팬이라서 그런 이유도 물론, 없잖아 있을 것이다. 처음 알게된 이후로 참 한결같은 마음으로 좋아하는 배우님이시랄까? 뭐, 그 한결같은 마음은 굉장히 미묘하기 짝이 없다만; (...)

내가 극 중 김병건이란 캐릭터를 좋아하는 이유는, 꿈을 이루기위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캐릭터라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하도성과

천사

이수빈도 좋아라 한다. 뭐랄까? 어딘가 다른 듯 하지만, 하도성과 이수빈 또한 병건과 마찮가지로 자신의 한계에 갇혀 살았었고, 각자의 이유로 그 한계에서 벗어나고자 꿈틀거리기 시작했으니까. (이 이야기는 다음에 내키면 계속 하기로하고;)

병건의 한계는 노래였다. 홀로 있을 때는 누구보다 멋진 노래실력을 뽐내지만 누군가 자신의 노래를 듣고있다고 생각만 하면 온 몸이 굳어 노래 한소절을 제대로 부르지 못하는, 병건이었달까? 그리고 병건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선우교수와 보컬담당교수(...이름은 잘;)에게서 개인레슨을 받으며 노력하는 중이었다. 별로 나아지는 바는 없었지만, 어쨌든 굉장히 노력하는 병건이었달까?

그러던 어느 날, 병건의 작은 형이 불쑥 찾아왔다. 가족들의 비웃음이 두려워 전산과라고 거짓말을 했던 병건은 결국 작은 형에게 들키고, 그렇게 불쑥 찾아온 작은 형은 병건의 학교와 기숙사에서 머물게 되었다. 왜 왔냐는 말에는 대답없이 그저, 병건의 학교생활을 지켜보며 그의 선택에 대해 물어볼 뿐이었달까?

꿈이니까. 꿈이니까 설마 이루어지겠나 싶었던거지.
어느 날 와서 갑자기 뒷통수를 때리더라구.
꿈은 이루어진다. 어떻게? 이렇게 꿈만 꾸고있지 않는다면.
그러니까 한번 해보자. 왜? 꿈이니까.
- 병건 -

 

근데, 어이 막내. 그거 아냐?
니 노래 듣는데 여기가, 여기가 이렇게 울컥하더라구. (진짜?)
진짜.니 노래 들으며 생각했어. 어쩌면 진짜 그만둘 수도 있겠구나.
그러고보니까, 나한테도 꿈이 있었지. 뭐, 이런 생각들?
그거 굉장한 거 아니야?
듣는 사람한테 이런 생각하게 만드는 노래.
그거 아무나 못부르는 거지?
- 병건이 작은 형 -


병건의 작은 형은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현재 사법연수원에 다니는 중이라고 한다. 미래의 검사님, 이랄까? 그런 잘나가는 인생의 병건이 작은 형은, 문득, 만들어진 인생을 살아갈 자신이 없어져서 병건을 찾아온 듯 싶었다. 무엇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일년에 한 번씩 대학을 바꿔가는, 어찌보면 참 한심한 인생을 살아가는 막내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려고 했던 것도 같다.

그러나, 가족임에도 전혀 몰랐던 막내 병건이 10년간 간직한 꿈. 꿈이기에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며 방황했던 시간들. 그리고, 이제 꿈을 그저 꿈으로 남겨두지 않기위해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병건의 모습에서, 그 대화에서, 빈 강당에서 홀로 부르는 병건의 노래에서, 그는 자신의 꿈을 떠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아마, 병건의 작은 형은 몇일 간 지켜본 동생의 모습에서, 더이상 어리고 철없고 한심한 인생을 살아가는 막내가 아닌 어느새 훌쩍 자라나 꿈이 있기에 빛나는 인생을 살아가는 어른이 되어버린 동생, 김병건을 보게된 것은 아닐까 싶었다.

 슈퍼스타 김병건 화이팅!
- 병건이 작은 형 -

 

병건의 작은 형이 어떤 선택을 하게될지는 모르겠다. 정말, 검사라는 미래를 접어두고 자신의 꿈을 위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것인지, 꿈은 꿈일 뿐이라며 현실을 살아갈 것인지. 하지만, 병건은 형의 응원에 힘입어 조금이나마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지않을까, 싶었다.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들을 때 어떤 생각을 할지가 두려운 병건은, 자신의 노래를 들은 형의 말은 정말 최고의 찬사일테니까.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노래로 표현한다는 것, 그리고 그 것을 상대에게 전달했다는 것 자체가 병건에겐 엄청난 힘이 될 듯 싶달까? 그리고, 비웃을까봐 겁나고 두려워 차마 말하지 못했던 가족에게 받은 응원또한 큰 힘이될 것이고.

병건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멋진 노래실력을 뽐내는 날이 곧 다가올 것 같아 설레인다.
영혼을 노래하는 시인, 김병건이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울리는 그날이...

내 꿈이 뭐였더라,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왓츠업> 14회였다.

 

그리고,

1) 형아는 화가가 꿈이었나보다. 그리고, 어쩌면 참 한심해 보이지만 제멋대로 인생을 결정하고 살아가는 병건이가 부러웠던 것도 같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의 방황. 형아의 방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르겠으나,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택했으면 싶더라.

2) 형아는 왠지 막내 병건이를 참 이뻐라하는 느낌도 들었다. 방황의 시간에 병건을 찾은 것은 요런저런 이유도 있겠으나 가장 편해서가 아닐런지; 그리고, 10년간 간직한 꿈을 눈 반짝이며 말하는 막내를 바라보는 표정도 그렇고, 새파랗게 어린 것들이 귀한 막내 막대하는 거 보고 조용히 버럭하는 것도 그렇고. 버럭할 때, 오오~ 형님! 요런 느낌이었달까?

3) 병건이는 못해도 20대 중후반으로 나오는건가? 하긴, 배우님이 동안이시긴 하지만 나이가 있으신데(...) 스무살은 좀 그렇지... 라기엔 위화감은 없었다. 아, 내 눈에 콩깍지씌여서 객관적 평가는 아님.

4) 지난 12회에 이어 14회에도 병건의 노래가 등장했는데, 역시나 제목은 모르겠다. 아무쪼록 '왓츠업' OST가 꼬옥~ 나오길 간절히 바랄 따름.

5) '왓츠업' 13~14회를 아우르던 BGM은 뮤지컬 '빨래'의 '참 예뻐요'.

6) 태이 또한 노래를 못부르게 되었다. 병건과 태이. 두 사람이 노래를 못부르게 되는 이유는 바로 듣는이의 무관심이 아닐까? 내 노래가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두려움. 그 것이 그들의 노래를 막는 듯 했다. 병건은 형아를 통해 자신의 노래가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지만, 태이는 과연 어찌될까? 태이는 우선, 다시 노래부르는 것이 재밌고 즐거워져야 할 것도 같다. 듣는 이의 무관심과 기계적인 부름으로 인해, 노래가 재미없어지며 노래를 부를 수 없게되었으니 말이지;

7) 형아가 그려준 그림, 낯익다했더니... 혹시 뽀리츠? 헤어스타일이 다르구나. 자세는 왠지 비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