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스타의 연인 2회 - 하늘의 별에게 성질부리는 땅의 풀.

도희(dh) 2008. 12. 14. 06:09
스타의 연인 2부를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보게되었습니다. 2부를 보고난 느낌은, 이제 8개남은 바람의 나라라는 버스를 내려서 스타의 연인에 덥석 탑승하고싶은 강력한 유혹!!!
현재, 다음회가 너무너무 궁금한 드라마는 이 둘중에서 '스타의 연인'이니 말입니다.
스타의 연인은, 뻔한 결말을 가진 로맨스물이긴 합니다. 뭐, 로맨스물의 결말이 남주와 여주의 해피엔딩인 것은 당연하고, 그럼에도 로맨스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해피엔딩으로 다가가는 동안의 이야기의 두근거림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그 해피엔딩을 향하여 어떤 두근거림을 가지고 끌어나갈지가 궁금합니다.



1. 하늘의 별과 땅의 풀이 만났을 때
└서로의 성격을 살살 긁어대는 마리 vs 철수


마리는 한마디로 '여왕마마'입니다. 공주가 아닌 '여왕'
세상은 그녀에게 늘 환한미소로 우러러보며, 그녀를 바라봅니다. 그렇게 생각되더군요.
누구도 그녀를 함부로대하지않고, 누구도 그녀에게 화를 내지않고, 누구도 그녀의 말에 토달지 않을 것입니다. (사장은 제외..;;;) 그런 그녀가 적수를 만났습니다. 바로.. 철수.

철수는 마리가 신기합니다. 절대만날 수 없는, 하늘의 별. 그래서 두근거리고 신기하고 놀랍기도 하죠.
광고전광판이나, 거리 포스터, TV 속에서나 볼 수 있을 '이마리'가 자신을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때로 '울고' 때론 '성질'을 부립니다. 그런데, 이 여자의 성격? 투정이 뭐 - 장난이 아닙니다. 무조건 멋대로죠...;;
게다가 가끔씩은, 철수의 머리 위에서 노는 듯한 행동과 말로 철수를 당혹스럽게도 합니다.
'내가 진짜로 관심있어서 그런거면 어쩔건데?' 등등의 대사나, 은근한 분위기 등등이 말이죠.

본인생각에 '틀렸다'라고 생각되는 건 '아니다'라고 꼭 말해야하는 '고지식한' 철수는 그녀의 제멋대로인 행동에 '아닌 건 아니다'라며 '성질'을 부려댑니다. 그녀가 별이든 뭐든 말이죠. 그 모습에 마리는 '당황'하게 되죠.
(아, 은근한 분위기 등등에선 말이 막혀버리지만요...;) 

세상을 발아래 깔아놓고 보는 듯한 그녀. 오만하죠. 그럼에도 철수가 그녀를  미워할 수 없는 건 그녀의 화려한 외면보다는 그녀의 내면에 있는 '슬픔'을 먼저 만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상에, 마리에게 '성질'부리는 '남자'가 있습니다.
"소문"으로는 '오사마 빈라덴'마저 그녀에게 싸인받기위해서 '한국에 테러'를 중지할 정도의 그녀인데 말이죠.
밥을 먹다가 자신에게 거슬리는 말을 했다고 그냥 박차고 나가버리고, 이러쿵 저러쿵 잔소리에, 충고까지 합니다.
세상에 어이없는 마리의 머리 속엔 이런 생각이 지나갈 듯 하네요.
'나에게 이렇게 무례하게구는 남자는 니가 처음이야?'
... 아마, 신데렐라물의 로맨스소설이나 만화나 드라마 등등에서  '다 가지고 네가지만 상실한 ' 남주가 '가진것없이 자존심만 쎈' 여주의 '오만방자'한 행동을 보며 반하면서 하는 대사죠...;;;

마리가 철수에게 반할 방법은 당연히 '나에게 이렇게 무례하게구는 남자는 니가 처음이야?'정도가 가장 적절하겠죠.
당연히, 철수가 마리에게 반할 방법은 '아니, 모든걸 다 가졌지만 늘 외로운 당신을 내가 감싸주고싶군...;;;'
(... 좀... 진짜... 닭살....;;; 상상력의 한계와 어휘력의 한계가 만났을 때....;;;)

음, 그런데 이게 참 진부한데 신선하게 다가오더군요. 요즘... '그사세'를 너무 애정을 담아서 봐왔기에 그럴지도 모르겠고, 늘 - '돈만있는 남주 VS 돈빼고 발랄만있는 여주' 의 로맨스에서 '무지무지 잘난 여주 VS 돈빼고 좀 괜찮은 남주'의 이야기는 나름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소재가 진부해도 풀어내는 방식이 어떠냐에 따라서 드라마의 방향은 달라질테니까요...^^

음, 이건 '남자 신데렐라'?
오래 전 - '신귀공자'가 언뜻 생각이 나네요. 그때도 여주가 최지우씨였는데...
그녀는, 신데렐라보다 평강공주가 더 잘어울리긴 합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일본에 와서 촬영한 만큼, (투자도 일본에서 받았다던데... 그건 잘 모르겠고...) 이리저리 일본의 명소를 둘러보러 다니는 로맨스의 필수이자 훗날의 추억거리가 될 '묻지마 데이트'도 시작합니다. 전날은 철수혼자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사슴공원인가? 거기만 알겠더군요. 얼마 전 일본갔을 때, 가려다가 안갔던 곳이어서...;
처음, 철수가 다녔던 거리... 거기는 갔던 곳이서 내심 반가워서 꺄~ 거렸습니다. 다음에 비교할만한 사진있으면 한번 올려볼께요. 지금은 사진찾기가 너무 귀찮네요...;

무튼, 마리와 철수는 묻지마데이트로 나름 소소하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스캔들'도 터뜨립니다.
마리가 마리인 것을 알아보자마자 일본학생들을 벌때처럼 쫒아오더군요. 그냥 달아나면 '가나보네?'라며 보내주는 것이 아니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진을 찍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면서 말이죠.

전, 뮤지컬 배우들을 꽤 좋아하거든요. 뮤지컬 보는 것을 삶의 낙으로 여기는지라.. 드라마는... 두번째 낙...???
좋아하는 배우님 중에 'J' 배우님이 있는데, 한번은 그 분의 공연 후에 퇴근길 기다렸다가 싸인받고 사진찍고 돌아가는데, 배우님 나가시는 길이랑 우리 일행이 나가는 길이 같더라구요. 음.. 3분가량 길을 함께걸었는데.. '부끄럽고 쑥쓰러워서' 힐끗거리다가 달아났습니다...; 쫒아다니진 못하겠더군요. 인원이 적어서 일지도 모르겠군요.
옆에 사진의 주인공이 'J'배우님..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름은 이니셜...;;;
이유는... 궁금증유발...ㅋ 무지 잘생기셨어요..; 정답은 맨 아래...;;
그런데, 저렇게 때거지라면 한번 도전해볼만할지도...? 퇴근길에 사람이 많이있으면 왠지모르게 자신있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내 자신을 생각하면 말이죠. 근데, 요즘은 그 것도 시들해졌어요. 집착이 사라졌죠. 헤드윅이 런칭한 향수 '집착'을 사야할까봐요...;;;

(이야기는 산으로 산으로~)





2. 통속적인 대사긴하지만, 없던 걸로 하죠. (마리&철수)

그날의 사건은 두 사람에게 참 어마어마한 일들을 안겨줍니다.
마리의 성질을 살살 긁어대던 철수는 난대없는 '횡재'?? 를 하게됩니다. 마리와의 키스.
마리는, 그 다음날 그러죠. '통속적인 대사긴하지만, 없던 걸로 하죠' 라구요.
근데, 철수가 이런저런 변명비스므리한 말을 하면서 '처음보는 여자에게 내가 쉽게 키스를... 어쩌고'라고 말하자 마리는 '당연하죠~;'라며 웃더군요. 그래서 제가 낼름 대답했어요. '나잖아요.' 설마 이 대사겠어?
음.. 곧이어 마리는 '나잖아요~♡' 이러는데, 새벽에 웃음이 터져서 한참을 웃어버렸습니다.
이마리이기에 모든 남자가 넘어올 수 있다는 저 끝없는 자신감이 재섭기보다는 귀엽기까지하네요...;;;

게다가 전날의 묻지마데이트는 '스캔들'로 번져서 한국과 일본등등을 들썩이게하는 사건이 되어버립니다.
여기서 잠깐, 세계를 통틀어 이만한 인지도를 가진 스타가 얼마나 되나요? 제가 관심밖의 연예인들에게 무심해서 잘 모르는 걸지도... 라고 일단 생각. 관심있는 연예인들에게도 그닥 큰 관심을 안보내는 편이니 말이죠...;

무튼, 이 사건을 해결하기위해서 한국에서도 총출동하여 '해명기자회견'을 가집니다. 외국에서도 자유롭지못한 마리. 마리의 과대망상 비슷한 것이라 여겼던 철수는, 일이 너무나 크게 번져서 마리에게 미안함을 가지게되고, 봉투를 뒤집어쓴 채 기자들 앞으로 나섭니다. 그리고, 마리는 그 일이 철수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그러나, 철수는 '통속적인 대사긴하지만, 없던 걸로 하죠~'라며 가볍게 정리해주네요.
이때, 철수의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두근두근~ 거린건 저만이 아닐듯...;;;

'통속적인'이란 이 표현. 그 표현하나로 드라마는 내게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내가 통속적이긴하지만, 후회하진않을꺼야~ 그러니까 일단 믿고 봐봐~' 라고 말이죠.
어디한번 믿어봐...???




3. 만나야할 사람과 만나고싶은 사람.

철수와 마리의 마음에 있는 잊지못할 사람들. 마리와 철수는 그들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들을 만나는 장소에는 서로가 함께해주네요. 그것이 우연이든 뭐든간에 말입니다.

은영을 만난 철수는, 그녀에게 빚진 돈을 갚으며 울먹이는 그녀를 외면한 채 돌아섭니다.
떠난 그와의 추억의 장소에서 마리는 그와의 마지막을 기억합니다. 그가 '아이스크림'을 사러가며 사라졌던 그날을... 그리고, 철수는 아이스크림을 사오죠. 그 것도 통째로...;
바닐라가 없다고, 아예 종류별로 사와버리는 철수의 저 융통성이란... 없는 모습이란...;;;

그들은, 만나야할 사람을 만나고, 만나고싶은 사람을 그리며 그 곳을 떠나갑니다.




4. 그는 그녀를 알고, 그녀도 그를 압니다.
└ 누구를 향해 이렇게 이쁜 꽃미소들을 날려주시는 걸까요???

철수에게 마리는, 스타입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영원한 사실이겠죠.
그러나, 그녀의 '영화'도 본적이 없는 철수에게 마리는 TV나 전광판 등등에서나 볼 수 있었던 말그대로 '스타'일 뿐이었겠지만, 이젠 자신의 의뢰인이자 소소한 비밀을 공유한 공범이기도 합니다.
그녀가 겉으로  보기에는 도도하고 잘났고, 성격도 좀 별로이지만 - 사실은 아픈 첫사랑의 기억으로 내내 슬퍼하고, 마음도 여린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때론 귀엽고, 때론 어린아이같은...

마리에게 철수는,
처음엔 그냥 왠 놈인가 싶었고, 다른 남자들처럼 쉽게 넘어오겠지... 했지만, 좀 이상한 사람?
자신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는 사람. 그러니까 한마디로 '나에게 이렇게 무례하게구는 남자는 니가 처음이야?' 뭐 이런..? 좀, 속을 긁긴하지만 - 생각보다 근사하고, 웃는 모습이 멋지고, 지금껏 만나온 남자들과 달리 '진실성' 그런 것이 느껴지는...? (진실성? 음... 마리는 그렇게 느꼈을지도... 란 생각이 드네요.)
여전히, 그가 '그 소년'이란 것을 마리는 모릅니다. 그러나 잠결에 본 그의 모습을 보고는 '그 애 얼굴을 본 것 같아'라고 말한 마리는 무의식으로는 그가 그 소년이란 것을 알고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리의 눈길이 그를 향해가는 걸지도...?



더이상 깊이 생각하기엔 분량이 이제 겨우 2회라구...;;




이 드라마는, '영화'같은 영상에다 장면 하나하나가 '화보'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류스타' 지우히메 '최지우'를 위한 드라마. 이런 종류의 드라마나 영화는 많죠. 가장 먼저 기억에 나는 건...
전지현을 위한 '내 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영화) & 김태희를 위한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드라마)  요정도?
하나는 졸면서 본 영화고, 하나는 초반에 두어번보다가 접어버린 드라마네요...;
이 드라마도 장면 하나하나가 '화보'같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최지우씨보다는 '유지태'씨에게 눈이 가네요.
음... 이런 말이 솔솔 들리더군요.
'최지우 드라마인줄 알고 봤더니, 유지태 드라마더라'
벌써부터 그의 목소리나 미소에 '어머나~' 이러는데, 이 드라마가 이렇게만 잘~ 진도나가주신다면 드라마 후반부에는 '철수야~'이러면서 드라마에 넋놓고 볼지도 모르겠다는 혼자만이 생각...;

그나저나, 시청률이 떨어졌더군요. 아마, 큰 사건없이 잔잔하게 흘러갔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사건이 있긴했지만 '눈과 귀'를 사로잡기엔 너무 예쁘고 잔잔했죠. 그런데, 저는 이런 잔잔한 드라마가 좋네요. 차분하게 흘러가면서, 예쁜 음악으로 귀를 즐겁게하고, 감성을 자극하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제게 2회까지 본 '스타의 연인'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서울로 돌아가려던 마리는 일본에 계속 남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일본촬영분을 마저쓰려면...;  그리고 니들은 주인공이니.. 떨어지면 스토리가 이어지지않아... 라고는 생각하지만^ 이제 슬슬~ 서브남주들이 하나 둘 등장하며 드라마에 긴장감을 조금은 불어넣어줄 듯 한데...
떼루아 덕에 '특별출연'으로 바껴버린 '기태영'씨와 유지태씨와 매력대결을 할 '이기우'씨의 매력이 먼저 출발한 '유지태'씨의 매력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 개인적으로 '기태영'씨 학교 출연때부터 좋아했던 배우인데... 아쉽네요. 떼루아는 그냥 재밌긴한데...;
└ 비중으로는, 떼루아 쪽이 '스타의 연인'보다 높아보여서 '나쁜선택'은 아니었을 것 같긴합니다^^;
└ 철없는 도련님 '스타의 연인'보다는 뭔가 내면의 슬픔과 비밀을 간직한 '떼루아'쪽의 캐릭터가 잘 만들면 더 매력으로 다가올지도...;


* 노선변경을 심각하게 고려중입니다.

* J배우님의 이름은 '조정석'입니다. 공중파에도 두어번 출연하신 걸로 기억합니다.
└ 상플이랑 러브레터에...;
└ 쌩뚱맞지만, 사진찍으려고 달려드는 아이들을 보다보니, 그분께 싸인받으려고 달려간 내 생각이 나서...;;;

* 그냥 쌩뚱맞은 생각인데, 총 16부작 드라마에서 남주와 여주가 8회까지 만나지않는 드라마가 나온다면...?
└ 꽤 신선하고 독특하면서도 묘하게 재밌을 것 같네요... 속도 좀 타면서.....^^;
└ 영화는.. 접속이 있죠? 내내 한번인가 스치고서, 마지막 엔딩에 만나는...;
└ 정말 재밌게본 영화 중 하나였는데...;

* ::2008. 12. 15 수정 :: 네버양에서 '조정석'이란 검색어로 들어오신 분들이 있는 듯 합니다...;;;
└ 유입키워드보고 어이없어서 식은땀이 삐질삐질... 낚이신 분들께... 죄송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