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오작교 형제들 ~4회) 오작교 농원의 무서운 가족들

도희(dh) 2011. 8. 17. 20:11

드라마 : 오작교 형제들 ~4회

매우 오랜만에 K사 주말드라마를 챙겨보고 있습니다. 아마, '솔약국집 아들들' 이후로 처음이 아닌가, 싶네요. 어찌보면 가족극 자체가 굉장히 오랜 만인 것도 같구요. 제가 이 드라마를 보게된 이유는, 이달 초 신상드라마 포스팅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주원-유이' 의 출연 때문이랍니다.   두분 다, 좋아좋아-, 모드의 배우들은 아니지만 보고있으면 귀엽고 이뻐서 즐거운 배우들이라고 해야하나? ...그리고 역시나, 이들이 나올 때, 특히 두 사람이 함께하는 씬에서는 꽤나 즐거워하는 마음으로 보는 중이랍니다.   다만... 극 초반이라 그런지 부딪히는 씬이 거의 없다는 것이 슬플 따름입니다. 뭐, 가족극에 미니시리즈를 바래선 안되는 것도 있지만요...(ㅠ)

'오작교 형제들' 4회까지는, 캐릭터 소개 및 각 사건의 밑밥. 그리고, 자은(=유이)이 어째서 오작교 농원의 가족들과 한 지붕아래 살게되었는가에 대한 배경이 그려졌답니다. 5회부터 본격적인 사건들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1. 오작교 농원의 가족들-.

서울 근교에서 오작교 농원이란 이름의 꽤 큰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황사장 가족들. 평범하고 무난하게 살아가는 이들 가족은 가끔 그 평범한 삶이 지루하지 않게 그 일상에 소소한 사건사고라는 양념을 뿌려주며, 때론 다투고 때론 함께 웃으며 평범함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농장을 운영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기에 꽤나 소박하고 착한 사람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것은 큰 오해. 이들 가족은 10년 전 이 농장을 운영하기 전까지 꽤나 고생을 하며 살았기에 세상에 어느정도 단련이 되어있는 듯도 했고, 여느 사람들처럼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울타리 속에 있는 가족들이 누구보다 소중한만큼 그 울타리를 위협하는 존재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발톱을 감추지 않는 사람들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2. 오작교 농원의 비밀-.

젊은 시절 늘 사고를 치며 아내 복자씨와 가족들을 힘들게했던 황사장은 10년 전 어느 날 친구 백인호의 부친이 죽기 전 농장의 명의를 황사장에게 돌리며 딱 10년간 농장을 지켜달라는 부탁을 하게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황사장은 그동안 자신때문에 고생한 아내가 잠시라도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10년간 임대했다는 사실을 숨긴 채 먼 친척에게 물려받았다고 거짓말을 했고, 그렇게 어머니를 제외한 아내와 아들들에게 농장의 임대사실을 숨기게 되었어요.

그렇게 10년. 약속된 10년이 채 한달도 남지않은 시점에 농장의 원래 주인인 백인호가 황사장 앞에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백인호는 당연하다는 듯이 농장을 돌려달라고 했고 그저 평범하게 평화롭게 살아가던 가족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어요. 오작교 농원의 비밀을 몰랐던 아내와 아들들의 원망을 받게되면서 말이죠. 그 후 대책마련에 나선 아들들과 그저 죄인인 황사장.

그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든 잘 해결해보고자 다시금 백인호를 찾게되고 백인호의 실종이라는 뜻밖의 상황에 마주하게 되죠. 백인호의 실종. 그리고 농원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추측. 그 순간 가족들은 백인호의 실종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 보다는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위협받지 않는 다는 것에 대한,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지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안심이 더 크게 작용한 듯, 기쁘지만 차마 기쁜 티를 내지 못한 채, 그렇게 비밀을 묻어두자고 약속을 하더랍니다.

 

 

3. 어느 날 찾아 온 불청객-.

남의 불행에 기뻐하며 남의 것이 내 것인양 아무렇지도 않은 척 살아가지만, 마음 속에 자리잡은 불안감이 언제쯤 끝날지 몰라 더욱 마음 무겁게 살아가던 가족들은 부디 농원의 비밀을 알고있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얼음판 걷듯이 살아가고 있었어요. 그리고, 꿈자리가 뒤숭숭해 그 불안감이 더 커졌던 어느 날 실종된 땅주인 백인호의 딸 백자은이 '이제 내 것을 돌려달라'며 등장하게되며 가족들은 그 불안감이 현실이 되며 당혹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더랍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백인호의 실종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나 이제 자신의 것을 돌려받기 위해 찾아 온 자은에게 분노하는 가족들의 모습은 그리 올바른 모습은 아니었어요. 되려 무서웠죠. 하지만, 드라마를 보는 당시엔 그런 걸 제대로 못느끼고 가족들의 입장에서 바라봤던 것 같아요. 어찌되었든 10년이란 시간동안 내 것이라 여기며 애지중지 그토록 소중하게 지켜온 내 모든 것들이 이제와 더이상 내 것이 아니라고 하는 순간의 허탈함-, 이라고 해야할까? 가족들은 도무지 그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게 된 것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서 시작했다면 몰라도, 내 것이 사실은 내 것이 아니라는데 '아, 그렇습니까?' 라며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아니, 할머니와 황사장을 보면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서 시작했더라도 시간이 흐르며 마음 속에는 온전히 내 것이 되어버리며, 어쩐지 억지로 빼앗기는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도 같고.

결코 보금자리를 빼앗길 수 없는 가족들과 아버지의 것을 돌려받으려는 자은. 가족들은 이제 자은을 설득해 자신들과 함께 지내는 방법으로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지키고자 할 듯 싶어요. 결국, 이들은 진짜 가족이 되겠지만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고 각자의 입장이 다른 자은과 오작교 가족들이 어떤 방식으로 같은 마음의 가족이 되어가는가-, 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질 듯 싶네요.

 

4. 자은의 사정-.

오작교 가족들의 불청객 자은. 한국대 미대 재학 중으로 부자 아버지 덕분에 무엇하나 아쉬울 것 없이 자라왔고 그렇게 곱게 키워진만큼 자신이 얼마나 잘나고 이쁜지를 잘 알고있는 자뻑녀에 손에 넣고싶은 것은 온갖 진상을 부려서라도 꼭 자신의 손에 넣어야만 하는 그런 아이였어요.

남들이 보기엔 무엇하나 부족한 것 없이 완벽하고 잘난 자은에게 한가지 없는 것이 있다면 그 것은 어머니. 그래서 자은의 아버지 백인호는 무려 세번이나 결혼하며 자은에게 어머니를 만들어주려고 했지만 자은을 진심으로 사랑해줄 수 있는 여자는 없었던 것 같아요. 백인호의 세번째 부인은 백인호의 앞에서는 누구보다 자은을 소중히 여겨주는 듯 했지만 둘이서 있을 때는 자은이 자신에게 스스럼없이 '엄마'라고 부르는 것조차 못마땅해하는 그런 여자였거든요.

하지만 자은에게 어머니의 존재는 어머니가 어떤 사람이든 자신에게 어떻게 대하든 상관없이 소중했고 그렇기에 스스럼없이 '엄마'라 부르며 그 사랑을 받고자 노력하는 듯 했어요. 더불어 아버지 백인호에게 걱정을 끼치지않기 위해서 부러 더 다정한 듯 살갑게 대하고 어머니가 자신에게 잘해준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말이죠.

구박데기 콩쥐. 그러나 그저 가련하고 착하기만 한 콩쥐가 아니라 오만방자 작뻑녀인 콩쥐.
제 눈에 비친 자은은 그런 아이였죠.

아무튼, 세상에서 유일하게 자은을 사랑해주는 아버지 백인호는 어느 날 중국출장에서 실종되고 아버지의 회사가 부도나며 집에서 내쳐지게 된 상황. 이제 자은이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던 어머니는 자은을 버려둔 채로 도망치며 자은은 오갈데없는 고아가 되고 말았답니다. 그렇게 자포자기 심정으로 거리에 내몰린 자은은 우연히 아버지가 숨겨둔 오작교 농원의 문서를 발견하게되며 한가닥 희망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당당히 오작교 농원으로 찾아가 자신의 것을 돌려달라고 하지만 무서운 오작교 가족들은 쉽사리 자은에게 그 모든 것을 내어주지 않게되었고, 자은은 오작교 농원에서 함께 살아가게 될 듯 싶더랍니다. 그리고 오작교 가족들과 함께하며 시간의 흐름과 갖가지 사건들로 인해서 그들과 가족이 되어가며 아버지 외엔 가족이 없었던 자은에게 그들은 소중한 가족이 되어줄 듯 싶었구요.

뭐, 쉽진 않겠죠. 오작교 가족들과 자은 모두 성격이 만만치않기에 꽤나 많이 부딪힐 듯 싶거든요. 이제 이 안하무인 명품 자뻑녀 자은이 오작교 농원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할지도 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아닐런지?


5. 오작교 형제들-.

제목이 제목이니만큼 이 드라마는 오작교 농원의 사형제의 이야기가 중심이 될 듯 싶어요.

현재 물리치료사이며 무엇하나 잘난 것은 없이 운명의 여자를 찾으며 혼기를 노친 노총각인 장남 태식(=정웅인). 특종병에 걸린 열혈기자 태범(=류수영), 깐깐하고 까칠하고 거친 형사지만 집에서만큼은 착한 손자이고 아들인 삼남 태희, 자은 못지않은 자뻑남에 살짝 허풍도 있지만 애교도 넘치는 막내 태필. 

주말극답게 태필을 제외하곤 누구랑 연결될지도 이미 그림이 나와있고, 태범의 경우는 다음주에 벌써 사고를 쳐주시며 뭔가 한단게 발전하게 될 듯 싶더라구요. 그렇게, 이 드라마는 역시나 주말 가족극답게 오작교 사형제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지겠죠? ...아마 드라마 종영 전에 막내 제외하고 삼형제는 결혼에 골인할 듯;

아무튼, 이 형제들... 누구 하나 멀쩡해 보이지않는 성격들을 지녔답니다. 뭔가 참 화합이 안되는 듯한 형제들이랄까? 그런데 또 위기의 순간엔 잘도 뭉치는 그런 녀석들일 듯도 싶고. 아무튼, 형제 우애 파워도 언젠가 보여주시길! (ㅋ)

 

6. 기대되는 커플-.

위에서도 말했지만 제가 이 드라마를 보기시작한 이유인 태희와 자은. 굉장히 거칠고 까칠한 형사 태희와 안하무인 자뻑녀 자은은 너무나 다른 성격 만큼이나 굉장히 많이 부딪힐 듯 싶거든요. 그 전에 이 두사람의 첫 만남또한 좀 인상적이었구요.

일단, 태희에게 자은은 자신이 수사하고 있는 사건의 중심에 서있는 요주의 인물이고 자은에게 태희는 자신에게 굴욕을 준 형사남자. 똥밟았다라며 한번 스치고 말았을 법한 인연은 이래저래 꼬이며 다시 연결되었고 결국 한 집에 살게되며 자꾸만 부딪히고 엮일 듯 싶었거든요. 뭐, 태희는 일한다고 집에 잘 안들어오는 듯도 싶었지만;

게다가, 태희를 쫒아다니는 승리는 자은과 라이벌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훗날 삼각관계를 예고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보다, 승리란 애는 그냥 스쳐가는 줄 알았는데 태희가 조사하는 사건부터 자은까지 이래저래 많이 엮여있는 듯 싶더랍니다. 근데 전 승리란 애가 싫으니까 빨리 정리됐음 싶어요. (...;)

아무튼, 부딪히는 씬은 3회부터 등장. 자은이 오작교 농장에 온 이후에 태희랑 얼른 만나길 얼마나 바랬던지. 이들의 재회도 뭐 그리 무난하지 않았고 그래서 또 흥미롭게 재미나게 바라봤던 것 같아요.   얘들만 나와면 무슨 미니시리즈 보는 기분입니다. 그런데 걱정은, 처음부터 기대한 것 치고 좋은 결과를 본 적이 없다는 것? ...그래서 기대는 여기까지만 할래요. 그냥, 일단 이쁜 애들 둘 보는 재미로 보겠다고 맘먹은 거니까!



7. 그리고-.

1) 건어물녀 수영(=최정윤)과 태범라인도 나름 흥미로워요. 수영의 지저분함을 자동차로 내부를 통해서 대충 느낀 태범이 집 안에서의 수영과 마주하면 어떤 충격을 받을지도 궁금하고.  그보다, 너저분하고 지저분한 수영을 보며 수영 엄마의 심정을 대충 느끼는 전 뭐란 말입니까! 물론, 수영의 심정도 이해. (난 깔끔하지 못한 녀자니까;) ...아무튼, 옆에서 계속 치워주니까 그렇게 지저분하게 지낼 수 있는 거라구요. 아니, 그보다 옆에서 안치워줘도 그렇게 지내는 것도 같지만. 결국은... 먼저 지치는 사람이 지는 것;

2) 간만에 불륜없는 주말극을 보자니 꽤 즐겁습니다. 솔약국 후속작들은 죄다 불륜에 어쩌구 이런 것들이라;;

3) 분명, 나빴고 무서운 것은 오작교 가족들인데... 왜 자은의 행동들에 더 울컥거렸는가는 모르겠어요. 역시, 난 심성이 좋질 못해서 그런가봅니다. 그렇다고 자은아... 그렇게 멋대로 집을 내놓으면 어쩌니... 랄꺼나;

4) 그런데 땅을 돌려받으면 그 땅이 온전히 자은이 것이 되는 건가요? 아버지가 일단 부도를 낸 상태인데, 다시 아버지 땅으로 돌려 자은이에게 상속하고 이 절차가... 복잡하지 않나? 가능한가?  ... 흠, 상속이니 뭐니 나완 너무 먼 이야기라 전혀 모르겠습니다. (;)

5) 늘 공주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하던 김자옥씨의 연기변신은 꽤나 신선했어요. 어쩌다보니 2회부터 봤는데 초반에 김자옥씨인 줄 몰랐다가 뒤늦게 알았어요. 꽤 놀라기도 했고. 저런 연기도 가능하구나, 싶기도 했고. 그렇더랍니다. 그러고보면 우아한 이미지의 중년배우들의 억척연기변신이 유행인가봅니다. 최명길씨도 억척 아줌마 연기를 하게되었다고 기사에 났던데-.

6) 마준이, 아니 주원씨 굉장히 간만. 반가웠습니다. 연기도 마준이 때보다 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싶기도 했구요.  그보다,  살도 많이 빠졌구나... 요러고 있었습니다.  내가 주원씨 처음 봤을 때의 통통함은 이제 사라져가고 있어요. 그때 살찐 강동원이라고 소개받고 쑥쓰러워하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3년 전인가? 아.. 왠지 아련한 추억같군-. 물론, 당시엔 주원씨보다 그 옆에 있던 애정배우에 몰입하느라 제대로 관심갖진 않았지만(;)

7) 자은이 아버지 실종으로 처리된 걸 보니 왠지 살아있을 듯.  요러다가 기억상실증으로 다른 여자와 결혼해서 이름도 바꾸고 짠 나타나는 건 ... 아니겠죠? (... 이건 만짱나왔던 일일극 내용이군;) 혹은, 눈 밑에 점하나 찍고 '왜 너는 나를 만나서~♬' BGM 깔고 나타나는 건... (어이;)

8) 아, 류수영씨도 좋음! 근데, 막내 태필이가 형제들 중에서 가장 잘생겼다는 설정이던데...... 내 눈엔 태희가 젤 잘생겼던데... 어쩌구 저쩌구;

9)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