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신데렐라 언니 20회/최종회) 대성도가의 중심에서 참사랑을 외치다!

도희(dh) 2010. 6. 4. 16:02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20회 그리고 최종회!

끝이 났네요. 종영이라고해서 뭔가 깊은 울림이 있는 것도 아닌, 일말의 여운이 남지도 않은, 그냥 '끝났네;' 라며 툭툭 털어내버린 듯 해요. 이 드라마는, 애증조차도 없는, 그냥 보니까 보던 드라마였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도 중반까진 나름 재밌게 봤는데 말이죠.

죽은 대성이 남긴 참사랑이란 울타리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며 진정한 가족이 되는 이야기가 그려진, 신데렐라 언니 최종회였답니다.





1. 알 수 없는 죄책감으로 인한 희생과 양보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 은조

오랜 시간을 돌고돌아 무려 19회만에 키스씬을 연출,  그리고 은조 역의 배우 문근영양에겐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첫 키스 -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 와 드라마 '바람의 화원' 에서 있었으나 편집당했다고 동생냥이 귀띔해주셨음요 - 를 한 후로 기훈과 은조의 관계는 급진전 되고있었어요. 서로 결혼해서 니네 아빠 우리 엄마 모시고 효선이는 시집보내고 알콩달콩 잘 살자, 라면서;

하지만 드라마와 달리 동화 속 주인공이 아닌 조연,  그 것도 착한 신데렐라를 괴롭히는 악역 언니에게 해피엔딩의 동화는 가당치도 않은 듯이,  은조는 절벽 끝으로 내몰리는 듯 하더라구요.  제 멋대로,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대로,  그 감정대로 나아가는 것이 아닌... 내가 이러면 이 아이가 상처받겠지, 아프겠지, 지금까지도 나 그리고 엄마때문에 아팠는데 또 그러면 안돼, 라는 마음으로 또다시 자신의 진심을 꽁꽁 묶어놓는 은조라는 한 아이.

도대체 이 아이의 어디가 악역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아이의  그 원인모를 끝없는 죄책감의 이유를  알고자하면 알 것도 같지만,  그렇다고해도 구은조가 되어버린 이 아이는, 희생과 양보로 똘똘 뭉쳐져있었 더랍니다.  결국,  그 희생과 양보를 위해서 평생의 숙원이었던 가출까지 했지만...  멀리 날아가지도 못한 채,  그 언저리에서 맴돌다가 효선의 허락 하에 기훈과 해피엔딩을 맞이했다나 뭐라나;



2. 참사랑의 화신으로 재탄생한 나만 무서워하는 ~ 효선

저는 효선이가 진심으로 무섭습니다.  모두가 이 아이가  맘여리고 착하디 착하다고 말해도  '너희들이 오해하는 거야' 라며 '구효선 반전론' 을 은근 알게모르게 믿고있던 저는,  17회였던가 18회 즈음에 '정말 착한 걸지도;' 라며 약간 수긍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최종회인 20회의 효선이는 또다시 무서워졌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은조의 말을 끊고 자기 할 말만 하는 효선이의 행동과 표정이,  나는 모든 걸 알고있기에 너에게 기회를 주지않겠어,  라고 하는 듯 했거든요. 그리고, 저의 그 해석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사실 (여백이 아닌) 구멍이 많은 최종회이기에 이런저런 망상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이러다가 심심하면 '구효선 반전론을 위한 망상'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럴 일은 없답니다. 생각하는 거 정말 귀찮아요..; (숨은 어케쉬나 모르겠죠^^?)

모든 진실을 알고서 숨이 막히도록 아픈 그 순간에도, 구은조 음모론을 펼치며 울어대며 악을쓰는 효선. 은조가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갔기에 자신에게 남은 것은 없다고, 그런데 기훈까지 흠집을 내며 앗아가고 싶냐며 발악하는 효선을 보면서 순간... 무슨 피해망상증 환자, 같다는 생각까지 들더랍니다.

이 아이는 그동안 변함없이 은조의 진심을 의심하고 또 의심하며 자기 멋대로 해석하고 그 것이 진실인양 확인하고,  은조의 가슴에 낙인을 찍어두고 있었거든요.  모두의 입으로 착한 아이라는 이 아이는,  자신 외의 사람의 마음을 살펴볼 줄 모르는,  그런 아이였어요.  상대의 마음을 자신에게 끌어와서 자기화시킬 줄만 아는, 상대의 마음에 스며들어 그 사람을 살펴보는 법을 모르는, 상대의 마음을 끝없이 말로 확인하려고 들며, 그저 사랑받는 법만 알 뿐, 배려라는 것과 사랑을 주는 법을 모르는 그런 아이가 아닌가.. 라고 잠시 생각해보는 중이랍니다.

이런 아이가 구대성의 뜻을 이어받아 참사랑을 전파하는 사랑의 화신으로 재탄생해서 모두에게 감동을 주고 있었답니다.  그 넓디넓은 참사랑은...  자신의 아버지를 사지로 몰아넣은 기훈을 불쌍하고 가엾게여기며 용서해주며 더 큰 사랑으로 보듬어주려고까지 하니 말이죠. 그렇게 기훈까지 가엾게여겨 더 큰 사랑으로 보듬어줄 수 있는 아량이 있는 아이가, 어째서 은조의 진심...  그 희생과 양보는 모르는게냐, 왜 그 마음을 왜곡해서 제 멋대로 받아들이고 더 큰 상처를 주는게냐, 라고해봤자... 구효선은 착한 애에요;

아버지를 사지로 몰아넣은 기훈과 은조에게 용서와 사랑을 베풀며 두 사람의 사랑을 허락해주니까요; (그러니까 왜 효선이 허락을 받아야만 하는 건데;;)



3. 대성의 참사랑 속에서 펼쳐지는 용서와 화해의 드라마!

그렇게 자매는 몇달 헤어져있는 동안 서로를 무척이나 보고싶어했던 진심을 털어놓으며,  눈물의 포옹씬을 연출하며 '서로다른 자매의 화해' 라는 감동의 씬을 연출하셨답니다.  그다지 감동보다는 약간 오그라들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기훈-은조의 포옹/키스보다 이 씬이 조금 더 설레였었어요.  그러고보니,  저 초반에 은조-효선 라인이었다능;

그.러.나!!! 그 순간에 다가오는 손길... 순간 공포영화를 보는 듯이 흠칫- 거리고 말았답니다. 두 자매의 진심어린 화해를 흐믓하게 바라보며 다독여주는 구대성 귀신이라니! 이 드라마는 5회부터 마지막까지 끝없는 구대성의 크나큰 참사랑으로 모두를 각성시키고 그렇게 자신의 죄에 대해서 스스로 참회하게 만들고 사랑충만한 가슴으로 화해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그런 드라마였나봐요.



4. 은조가 행복하다면은...

어찌되었든,  은조만 행복하다면 됐어요.  은조는 이제 털선 들고양이가 아닌,  그르렁거리며 얼굴 부비적거리는 귀여운 집고양이가 되어서,  내내 행복하게 웃을 수 있을테니까요.  사랑하는 사람의 주변이 아닌,  그 사람들 속에서 웃으며 그 따뜻함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그런데 요즘 울집 냥이들은 나를 피하는 듯! 내가 손대면 흠칫거리는 듯 하달까? 동생냥은 냥이들 그냥 무관심모드로 놔두면 지들이 온다고는 하는데, 나는 왜 냥이들하고 밀땅을 해야하는 겐가...ㅡ.ㅡㅋ



5. 기타등등;

+ 그런데,  은조와 강숙모녀의 화해랄까,  서로의 마음을 바라보며 알아가는,  그런 장면은 나오지 않았군요.  나오리라고 생각했는데.  강숙이 그리 날서서 내내 상처투성이로 살아왔을 은조를 진심으로 보듬어주는 장면이 꼭 나와야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럼 강숙은 가출당시에 그 어린 아이를 통해서  은조의 상처를 보며 깊은 깨달음을 느낀 것은...  그저 강숙만의 것?

아마, 분명 두 모녀는 깊은 대화를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두 여인네의 성격상 닭살스레 포옹하며 눈물 펑펑흘리며 '내가 잘못했다''아니야, 그래도 난 엄말 사랑해' 등등의 낯간지러운 말은 없이. 뭐가... 아.. 강숙은조 모녀만의 날선 분위기 속에서 서로가 없으면 안되는 끈끈함... 그걸 보고싶었는데;


+ 장장 20회만에 기훈과 강숙씬이 나왔어요. 그러나... 정말 별다른 거 없었다능;


+ 월화에 [국가가 부른다]를 볼까, 라고 새삼 생각 중이랍니다. 지금 몇회까지 진행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거 보려고 따라잡으려면 버겁긴한데... 우연히 발견한 플짤에 완전 뒤집어져서... 급 관심모드!!! 류진씨 왤케 웃긴거샤;;;;


+ 막간을 이용한 [신데렐라 언니] 후속작 [제빵왕 김탁구] 홍보!
... 이 드라마 아시는 분 거의 없을지도? 내가 그쪽 관계자도 아닌데 뭔가 홍보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아무런 꿈틀거림이 느껴지지가 않아요. 제작발표회는 커녕 공홈도 없다능; ... 어쩌면 누구말대로 신비주의 마케팅일지도! 대체 무슨 드라마일까, 등등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아무튼, 예고에 드라마 제목도 안박아주는 센쑤! 빵 얘기라면서 예고에서는 빵의 ㅂ자도 안나오는 드라마!


저기 '제빵왕 김탁구' 폰트는 제가 대충 찍어박은 거랍니다; 너무 허전해서...;;; 탁구씨 스타일보며 '그리스 찍냐;' 라고 홀로 궁시렁거린 1人. 저 뒷주머니에 도끼빗도 있답니다-ㅋ ... 참, 이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는 아역분량이 6회까지랍니다. 성인이 궁금하신 분은 7회부터...두둥~;

+ 다음 주는 간만의 민영양이 나오는  [난닝구 심장이 뛴다] 와 [제빵왕 김탁구] 중에  그때 마음에 따라서 하나 볼 것 같아요. 민영양 차기작을 꽤 기다린데다가, 중기군 나가고 들어온 성현군의 설정이 왠지 말아톤도 생각나고. 아시죠? 영화 말아톤에서 주인공 동생이 성현군이었다는 거! (당시 친구가 성현군 바람직하다고 좋아해서 같이 관심가졌었음요; 해신 아역 즈음이었던 걸로 기억!) ... 6월 드라마에 대해서는 이번 주 내에 한번 정리하겠습니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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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저와 함께 신언니 이야기를 즐겨주신 분들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