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탐나는도다 3회 - 매력적인 탐라, 마성의 버진, 그둘에게 반한 그들?

도희(dh) 2009. 8. 16. 02:54

드라마 탐나는도다 3회.

전개, 은근 빠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뭔가 휙휙 지나가는 그런 느낌이 강해서, 순간순간 정신이 없어진다고 해야하나?
이해력도 은근 딸려서... 그게 뭔데? 싶은 장면들도 있고... 암튼, 그래요.
요즘, 고기가 고픈데... 고기를 못먹어서 그런가봐요. (쌩뚱)

탐나는도다 3회는,
박규와 윌리엄과 얀이 만나게되지만 버진이의 간절한 부탁에 박규는 눈감아 주기로 하더군요.
그리고, 진상품 도난사건이 다시 일어나며 버진이와 윌리엄은 더 가까워지고~
박규는 은근 질투시작해주시기도 하고 이래저래 .. 탐라도에 잘 적응하기 시작하더이다.
적응 잘하는 걸로 치자면, 윌리엄도 마찬가지 입니다. 명색이 영국귀족이 그리도 잘 견뎌낼 줄이야...;
박규의 탐정놀이도 시작된 덕에... [진상품 도난사건]의 실마리도 조금씩 드러날 듯 하고 말이죠.













1. 엄마와 여자의 그 두 가지 마음이 절절히 드러나는, 버진어멍.

전, 버진어멍이 꽤나 좋습니다.
뭐랄까... 원작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어떤 '마음'이 느껴져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원작은 2년 전에 보고 큰 관심을 갖지않고 있었기에 어렴풋한 이미지들로만 기억하고 있어서, 제 기억이 정확한 것은 아니겠지만... 원작의 버진어멍이 단단한 철의 여인같았다면, 버진어명은 좀녀들의 대장이니만큼 꽤나 강하기도 하지만 한 아이의 어미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서의 단단함과 여림이 동시에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이번, 탐나는도다 3회에서는 어떤 음모(!)로 인해서 진상품들이 또다시 털렸고, 그 죗값으로 버진아방이 관아에 잡혀가는 상황이 발생해버렸습니다. 그저 남의 집 일로만 바라봐도 가슴아프고 속상한 일이 내 집에서 일어난 순간, 이었죠.

아버지가 잡혀가는 것을 바라보던 버진은 목놓아 울고불고 난리치지만, 버진어멍은 눈물 한방울 흘리지 못한 채 넋놓아 그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보더군요. 사랑하는 남편이 죽을자리를 찾아가는 것일지도 모를 그 상황에서 울지도 윽박지르지도 그 어떤 행동도 취하지않고 그저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으로 아무 것도 못하는. 그리고, 아버지가 그리 끌려가는 모습에 울며불며 아버지 가는 길을 붙잡다가 엄마에게 안겨 우는 딸 버진을 다독여주기 보다는 툭 놓아버린 채로 그 자리에 멈칫거리며 남편이 사라진 관아의 문만 바라보는 버진어멍의 모습은... 그 어떤 절규보다 더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역시, 노련하다.. 라는 생각이 새삼 들어버렸습니다.
배우의 경력, 살아온 시간... 그 모든 것은 간단히 무시할 수 없는 그 어떤 힘이 있나보다, 싶기도 했고.
아무런 액션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리도 절절하게 아플 그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다니 말이죠.


그저 집에 멍하니 앉아서, 우리 남편 어떻해, 하면서 눈물 바람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온종일 바다에 나가서 전복을 캐고 있었으니 말이죠. 어떻게든 남편을 꺼낼 방법을 온 몸으로 행하는 그녀.
무튼, 버진어멍은 역시 강한 여인이었습니다.






2. 마성의 버진인가...;

버진아방은 젊은 시절에 제주도에서 날리던 남정네였다고 합니다.
끝분이 엄마는 아직까지 버진아방을 유혹하려고 안달난 걸 보면, 어떤 마력이 있나봐요.
그리고, 버진아방은 결국 버진어멍과 결혼해서 아직까지 알콩달콩 닭살짓하면서 잘 살아가고 있더군요.

음... 그리고 그 두 사람의 결실인 버진.
현재, 버진은 규와 윌리엄의 사랑을 동시에 받을 예정인 듯 합니다. 아니, 벌써 받고있어요...;
윌리엄과는 잦은 스킨쉽 등등으로 서로서로 좋아해요~ 라는 느낌이 은근 솔솔 풍기지만, 박규는 이제사 버진의 마성에 살살 넘어가는 듯 보이더군요. 전, 박규랑 버진이랑 티격거리는 거 귀여워서 좋아요..ㅋㅋ

무튼, 4회에 등장할 꼬맹이도 버진이 좋아라하는 걸로 알고있는데..
국적과 나이와 신분을 가리지않고 사랑받는 버진이라니.... 마성의 버진이군요.
꽃미남이었다던 아빠를 쟁취한 엄마의 마성을 닮은 것인지, 한 때 제주도에서 날렸다던 아빠의 마성을 이어받은 것인지... 아니면, 그 둘 다인지는 모르겠으나... 버진이~ 복터졌습니다, 그려~;


아, 버진이 너무 귀여워요.
눈 동그랗게 뜨고 귀여운 표정 지을 때마다, 귀여워귀여워~ 요러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버진이의 마성에 저도 살살 넘어가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3. 마성의 버진에게 서서히 낚여가는 박규.

방영 전까지는 별로 관심도 없던 캐릭터인 박규가, 너무너무 좋아지고 있습니다~;
마성의 버진보다 조금 더~; 아... 나도 역시 어쩔 수 없는 여자였나봐요.
암만 여주가 이쁘고 귀여워도, 매력있는 남주에게 더 반해가는 걸 보면 말이죠...^^

박규, 너의 정체가 뭐냐? 라고 물어봤자... 공홈에서 이미 대충 답은 들은 상태이고.
기대이상으로 박규 캐릭터가 멋지게 나와서 놀랄 따름입니다. 원작에서도 박규란 캐릭터에 큰 흥미가 없었고, 드라마에서도 이 배우에 대한 호감도가 별로 없어서 관심이 없었거든요. 지금도, 아.. 잘생겼다. 멋있다. 이런 감정으로 보는 것보다는... 박규란 캐릭터 자체가 가진 매력이 호감도를 상승시키고 있는 듯, 그리 느껴지고 있어요.

박규는... 자신이 돌려주지않은 진상패 때문에 동네 사람들에게 욕 한바가지 얻어먹고, 엄마한테 모진 소리들으면서 닭똥같은 눈물 뚝뚝 흘리는 버진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긴 듯 하더군요. 그와 더불어, 망아지같이 날뛰던 아이가 그리 눈물 흘리니까 안쓰러움도 함께 생겼을테고. 사실... 그 동그란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을 그리도 뚝뚝 흘리는데 누가 측은하게 안느껴지겠나, 싶기도 하고.

게다가, 아버지의 일로 눈이 퉁퉁 붓도록 울고나서도, 윌리엄을 내내 감싸주고 그와 함께 시간들을 보내는 것이 은근 마음에 걸려 하는 모습들도... 질투처럼 느껴지고 말이죠. 이제 고작 3회인데, 박규가 벌써 버진의 마성에 살살 넘어갈 것이란 생각을 전혀 못해서인지... 벌써, 버진이에게 빠져드는 게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대부가의 집안에선 절대 볼 수 없는 여인네라서, 그 색다름에 홀딱 반한건가? 싶기도 하고. 하긴, 버진이는 양가집 규수들에게선 볼 수 없는 아주 신선한 매력을 지닌 아이이긴 하니까.

무튼, 버진아방을 구하기 위해서 아이디어내고, 자신은 아이디어 냈으니까 윌리엄이랑 버진이 시켜서 전복따게하고, 윌리엄을 숨긴다는 이유는 있었으나... 그 공을 고스란히 받아내는 박규라니~; 어쩐지, 공은 공대로 세우고 아무런 것도 얻지못한 윌리엄은 가여운데, 그 공을 고스란히 가져가는 박규는 또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상황으로 받아들여 졌습니다. 어쨌든, 윌리엄 숨겨주기 위해서 그런 것이니까 말이죠.

음... 그런데.
그 [진상품 도난 사건]이 해결 덕에, 버진어멍과 술 한잔 주고받는 그 씬이 참 좋았습니다.
군식구 하나 생겼다고 만날 눈치주고 구박하던 버진어멍이, 자신의 서방을 위해서 양반체면 다 버리고 물질했다는 그 고마움에 술 한잔 주는 장면과 그 술을 받아마시고 다시 버진어멍에게 주는 장면. 그리고 일어서서, 살짝 미소지으며 하늘의 달을 바라보던 그 장면은... 박규는 더이상, 군식구 귀양다리가 아니라 버진네 가족이 되었다는 뜻처럼 받아들여 졌거든요. 버진네 만이 아니라, 탐라도 사람들에게도 그저 귀양다리가 아닌 그런 사람이 되었고 말이죠. 박규또한, 탐라도와 버진네 가족에게서 어떤 정을 느끼며, 마음을 붙혀가고 있는 듯 보이더군요.

박규는, 버진이 마성에 빠져든 것처럼... 탐라의 매력에도 서서히 빠져들어가고 있는 듯 했습니다.










4. 꿈 속의 왕자님같은, 윌리엄.

버진인, 윌리엄에게 그런 말을 하더군요.

너랑 있으면 전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아.
맨날 보는 바다인데도 너랑 있으면 전혀 다른 느낌이야.
음, 이렇게 눈을 다시 감았다 뜨면 더이상 물질같은 건 안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 같애.

라고. 사투리로 뭐시라 했는데, 그 걸로 고스란히 받아적기 싫어서 대충 이렇다, 하고 적었습니다.
전... 버진이는 좋은데 그 말투에는 여전히 적응을 못하고 있거든요. 그저 웃을 따름입니다.

무튼, 윌리엄은 이 드라마 상에서도 그런 존재처럼 느껴지고 있습니다.
이방인, 그리고 그가 있는 공간은 '동화 속의 한 장면'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해아하나?
아마, 제주도... 그 동양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금발머리의 젊은 총각이 덩그라니 서 있으니... 묘하게 어긋나듯 어울리는 그 느낌이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윌리엄이 내내, 이런 꿈 속이 왕자님과 같은 몽환적인 느낌으로 나아가 주실 것인지...
어느새, 꿈이 아닌 현실 속의 왕자님이 되어서 버진의 곁에서 든든하게 서있어 주실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직까지의 윌리엄은 어떤 매력이 느껴지기 보다는, 그냥 왕자님같다, 싶을 뿐입니다.

그래도, 웃는 건 참 해맑더라.


*
윌리엄... 무슨 말을 그리도 잘 배우시는 건지.
예전에, 영절하 읽었을 때의 그 가르침을 떠올려보자면... 저런 속성도 가능하겠다, 싶긴 하지만.. 그저 대단타 싶을 따름입니다. 언어머리가 따로 있나봐요. 저는... 한국어도 아직 어려워서 말이죠. (단어 뜻이랑 받침이랑 띄어쓰기가 자주 헷갈리고 있어요. 그래도 학교 때, 국어/문학 쪽은 나름 점수 잘 받는 과목이었는데 말이죠.)








5. 뉴 캐릭터, 서린의 등장.

이 캐릭터의 정체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이 모든 불미스런 사건의 중심으로 보이더군요.
여성의 권리가 본국보다 강한 탐라도가 배경인 것도 그렇고, 거대 상단의 주인이 여성인 것도 그렇고.. 이 드라마도 '여성'드라마가 되어갈 듯한 느낌이 들고있습니다. 몰랐냐? 라고 하시면... 몰랐어요...;;;

이름은 서린. 서린상단이 주인인 듯 하더군요.
그 시대에, 여성으로 성공하여 살아남는 법을 잘 아는 여인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남자들이 주인행세하며 살아가는 시대이니만큼, 여인이라 크게 얕잡혀 보일 수 있는 세상인 조선.
그녀는, 그녀의 힘을 강하게 키우고 그 권력을 탄탄히 굳히는 방법으로... 두려움을 주는 듯 했습니다.
왠지, 미실이 살짝 생각났다면... 요즘 드라마를 너무 섞어봐서 그런 것이겠죠?

무튼, 자신의 상단에 해를 입힌 자들에게 두말할 것 없이 죽음을 선물하고.
그 후에 바로 상단의 일들을 하며, 이런저런 지시를 하는 모습이며... 그 불미스런 일들을 단숨에 정리하는 모습들이며... 이 캐릭터가 앞으로 무엇을 해나갈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 너희들은 조선의 사람이 아니라 서린상단의 사람이다, 였던가?
이런 뉘앙스로 말하던 그녀가 잊혀지지가 않더군요.
이 여인은, 조선이란 조그마한 나라에 갇혀서 조그만 부귀영화에 만족하지않고...
서린상단 자체를 '자신'으로 삼아서 세계를 상대로 장사를 해나가고자 하는 그런 큰 야망을 지닌 듯도 하고 말이죠. 나중에 규는 물론, 얀과도 엮일 무언가가 만들어진 듯 하네요.





6. 기타등등~;

*
윌리엄... 뭔가 타고난 듯한 무언가가 있는 듯 합니다.
언어도 일취월장하고 있는데다가, 물질하는 실력도 버진이보다 더 뛰어나다니.
이 자식이야 말로 엄친아??? (개인적으론 '엄친아'란 표현을 좀 싫어하는 편인데, 한번 써봤습니다...;)

*
얀... 한국 말 알아듣는 거... 명탐정 박규한테 딱 걸린 듯 합니다.
예고보니, 한국 말로 이런저런 대화도 술술 하더군요. 음... 원작에선 규선비가 일본어로 속닥거렸는데.. 에잉.
그나저나, 얀의 매력은 언제쯤...?

*
끝분이 어멍은 버진이 어멍에게 버진아방 빼앗겼는데, 끝분이는 버진이에게 박규를 빼앗기는 군요.
이 끝분이 모녀는, 버진이 모녀에겐 상대가 안되는 건가봐요...;
아, 끝분이 개그맨인 거... 얼마 전에 알았다능~; (개그프로를 싫어해서 말이죠...^^:)

*
이방의 정체는 대체 뭐냐...?

*
미친하르방은 모든 것을 알고있다.
물 함부러 마시면 안돼, 하는데... 허거덩 거렸다능...
미친하르방의 정체는 또 뭐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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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께라~ 이말. 우리 할머니께서 자주 쓰시던 말이어서 무지 반가워하고 있습니다.
제주억양은 여전히 거슬리지만, 사투리는 그래도 나름 고향말인지라 정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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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졸려서, 막 꾸벅거리고 있습니다. 오타있음... 콕 찝어주세요.
선물은... 딱히 없네요. 원하신다면 여기 초대장이라도 드릴께요...^^; 
얼마 전에 살펴보니, 남은 게 몇장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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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레전드 오브 시커] 랑 [탐나는도다]랑 엄청 고민하다가 [탐나는도다]봤습니다.
[레전드 오브 시커]도 재밌습니다. OCN에서 광고 때리는 것 만큼, 재방 좀 해줬음 좋겠어요.
1회는 못보고, 2회는 중반부터 봐서 뭔가 아쉽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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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고향] 끝나면 [레전드 오브 시커] 본방사수 예정입니다...ㅋㅋ
판타지물 좋아하시면, 한번 쯤 보세요~ 영화 [반지의 제왕] 팀이 많들었다며 엄청 홍보하던 드라마입니다.
그러고보니, 영화보는 거 크게 안좋아하는 편임에도 [반지의 제왕]시리즈는 극장에서 다 봤다능...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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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최진실씨의 묘가 파손되고, 유골함이 도난당했다고 합니다.
무슨... 이런 미친... 싶은 생각만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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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돈없는 무한도전 보기싫어서, [천하무적 야구단]봤는데... 공포체험, 진짜 무서울까..?
한번 해보고싶다, 싶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학교 때, MT... 진짜 귀신나오는 집 옆에서 놀았던 적이 있긴한데...
귀신나오는 집, 으시시는 한데.. 떼로 몰려가서 장난치다 와서그런가...그리 무섭진 않았거든요.
근데, 거기 경고문에...귀신들려도 모른다, 귀신들리면 어떤 절에 와라 이런 글이 있었다능..ㅋㅋ
무튼, 그 덕에 한동안 귀신이야기 하면서 애들 놀려먹은 기억이 나네요.
(이런 얘길 왜 하고 있는거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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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주제정해서 수다떠는 것도 재밌지만... 멍때리며 잡담하는게 너무 좋아요.
이 블로그의 취지에는 안맞지만... 그냥... 멍때리며 잡담만 하는 포스팅도 해볼까 싶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