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왕녀 자명고 29회 -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의 이름을 울부짖는 자명.

도희(dh) 2009. 6. 18. 06:22

드라마 왕녀 자명고 29회 .

왕녀 자명고 29회는 이래저래 아쉬움도 많고, 안타깝기도 안타까운 회였습니다.
조기종영설이 터질 때부터 불안불안~ 하더니, 결국은... 드라마가 휘청거리는 느낌이랄까?
초반에 캐릭터들의 감정선 하나하나를 짚어주면서, 그네들 하나하나를 이해하게 만들어주며, 사람을 극의 매력으로 끌어당기더니, 낮은 시청률로 인한 조기종영설에 발목잡혀서, 어설프게 스피드한 전개를 노리다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이었던 '섬세함'도 놓치고~ 그렇다고 전개가 스피드하냐? 그 것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채로 안절부절 못하는 듯 그리 느껴졌습니다. 저만 그럴지도 모르지만요...;

왕녀 자명고 29회는,
하루종일 운명에 기대어 우는 모하소와 내내 운명론을 펼치는 자명, 그 따위 운명 개나 주라며 그 운명을 뒤집어 엎으려는 왕자실, 뭔가 자신만 모르는 무언가가 있음에 답답한 라희의 이야기가 그려진 회였습니다.
아.. 호동은 사랑에 미쳐서 앞뒤가리지않고 낙랑국에 침입했고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꾹꾹 눌러담겨져있던 늬들만 몰랐던 진실이 모조리 터지는 순간이기에, 나름의 기대가 있었던 회였고, 29회 동안 꾹꾹 눌러담은 것이 터져나오는만큼 꽤나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게있어선 왕녀 자명고가 방송된 29회동안 가장 그닥스러운 회였습니다. 다른 회를 보고나서는, 그래도 뭐 나름 괜찮았어, 라고 말할 수 있었는데... 이번회는 정말...;

저는, 자명의 정체가 밝혀진 후의 긴장감과 심리전이... 더도말고 덜도말고, 그저 왕자실이 왕굉을 죽이던 딱 그 만큼의 긴장감과 두근거림을 원했을 뿐이었습니다. 제 욕심이... 과했나요?











1. 차후마마께선 숨기고 싶었으나, 자명인 돌아왔습니다. 내 나라 낙랑으로. (자명)

운명이 저를 불렀습니다.
낙랑으로. 낙랑에서 제가 할 일이 있어서, 허나, 그냥 뿌쿠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제가 제 스스로 알고있습니다.
낙랑국을 지켜야 합니다. 비웃어도 어쩔 수 없고, 믿지않아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호의호식하고파서, 권력이 갖고파서 온 것이 아니라, 제 조국, 낙랑국을 지키러 온 자명입니다.

아무리 깊이뭍힌 비밀이라 하더라도 하늘아래, 햇살아래, 드러나지 않는 것은 없지요.
차후마마께서 절 그리 숨기고 싶었으나, 자명인 돌아왔습니다.
내 나라 낙랑으로. 내 어머니 품으로. (자명)

 
어긋난 충성심으로 왕자실의 명을받아 군사를 이끌고 자명을 죽이려고까지 했던 도수기는, 라희에 의해서 제지당하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도 못한 채 진양궁으로 돌아와야했고, 그렇게 자명은 또다시 살아남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자명은 낙랑국 진양궁으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돌아왔다,라는 표현을 할 수 없는 것은... 자명은 태어났을 땐, [공주]가 아닌 [낙랑군 좌중랑장] 최리의 딸이었을 뿐이니... 어찌되었건 진양궁은 자명에겐 처음 발을 딛는 곳이기도 하죠.

그렇게 자명은, 모하소를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숨이 막히도록 보고싶고 그리웠던 엄마, 모하소를 만나 그 품에 안겨 엉엉 울고, 엄마가 차려준 밥상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것이 비록, 언니 라희가 물린 밥상이라 할지라도.
그 것은 왠지, 앞으로 살아갈 자명의 운명을 말하는 듯 하더군요. 
모두가 아시다시피(모른다면 죄송^^) 자명은 결코, 공식적으로는 [공주]가 될 수 없는 운명이니 말이죠. 누군가가 그녀에게 [공주]라는 호칭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음지에서 낙랑을 지키는 '자명고'로서 살아가게 될 자명이기에, 결국 현재 벌어지는 모하소와 왕자실과 모양혜의 치열한 대립은 왕자실의 승일것이란 조금은 김빠지지만 당연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뭐, 이 드라마는 결과가 아닌 과정이 중요한 드라마이니, 김은 빠지지만 다른 부분에서 기대를 하며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죽지도 않고 음지의 왕녀가 되어 살아가는가...)

어쩌면 언니가 물린 밥상만을 받게될지도 모른다는 모하소의 걱정에 자명은 '괜찮다'라고 합니다. 
새 밥상을 받고자 온 것이 아니라고.
순간, 넌 엄마가 그리워 죽을 길인줄 알면서도 낙랑국에 온 것 아니었니?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엄마가 그리워 왔지, 공주가 되고파 온 것은 아니니.. 새밥상을 받고자 온 것이 아니란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자명은 말합니다. 

내가 누군지 숨이 멎을 듯 알고싶었고,
제가 자명임을 알고나서 부터는 어머니가 그리워 또 한번 숨이 멎을 듯 했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엄마, 아버지께 부담이 되고싶진 않은데... 운명이... 운명이...
운명이 저를 불렀습니다, 낙랑으로. 낙랑에서 제가 할 일이 있어서.
허나, 그냥 뿌쿠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에요.

맨 처음엔 자신이 누군지만 알게되면 당장 죽어도 괜찮다고 여겼으나,
자신이 누군지 알고 엄마가 누군지 알게된 순간... 그저 먼 발치에서만 단 한번만 보고 죽겠다던 자명은,
살아남게 된 순간, 단 한번이라도 엄마 품에 안겨 하고픈 말들을 다 하고싶은 욕심이 생겨버렸고...
단 한번만 만날 수 있다면, 자신의 죄값을 주는대로 받겠다던 자명은...
모하소를 만난 후, 자신이 낙랑에서, 뿌쿠로서는 못하고 자명으로서 해야할 일이 있어서 돌아왔노라, 말하더군요. 자신은 이렇게 죽을 수 없다고, 살아가며 그 죄값을 치르겠노라며, 그러니 살려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것이 [운명]이라고 합니다. 


전, 사실, 눈치채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명이란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뭐랄까... 캐릭터 자체의 매력을 전혀 못느끼고 있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고.

뭐랄까...
상황에 따라서 극 중에서 무척 짧은 분량으로만 나올 때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늘상 그네들의 마음이 느껴지던 호동과 라희와는 달리, 극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명의 마음은 거의 느껴지지가 않는달까...?

아역 때부터 섬세하게 그려온 라희와 호동과는 달리, 아역때는 드문드문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못하다가 성인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자명의 캐릭터를 살리려던 것이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주했었습니다. 게다가, 아역시절까진 꽤나 촘촘하고 섬세하게 이어지던 극이 성인으로 변하면서 약간 느슨해진 것도, 성인이 되어서부터 겨우겨우 캐릭터를 하나에서 열까지 죄다 그려내고 살려야하는 자명에겐 다른 녀석들에 비해서 공들일 시간도 그에따른 섬세함도 너무나 부족했기에 억울한 면이 없잖아있겠다, 싶기도 했고.

자명은 말하더군요. 
자신이 자명임을 알게된 후로, 운명을 거스르려고 했고, 그리도 호동 곁에 고구려에 남으려고 그리도 애썼지만, 어쩔 수 없는 운명이 자신을 그 곳으로 이끌었다고.

그런데 말이죠. 전 자명 스스로가 자명임을 알게된 후에, 그 운명을 거스르려고 노력한 흔적을 본 적이 없어서... 그 말이 크게 와닿지가 않았습니다. 제가 본 자명은, 진실을 알게된 충격에 잠시 잠수탔다가, 엄마만 만난다면 죽어도 좋다며 낙랑으로 향했고, 그 길에 잠시 호동과 잊지못할 데이트와 첫날밤(!)을 보내고 훌쩍~ 떠난 것 말곤, 크게 운명을 거스르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았달까....? 자명은, 모하소의 딸이니만큼, 엄마처럼 그저 자신의 운명에 기대에 맥없이 이끌려가는 것으로만 보였으니 말이죠.

아마, 자명이 갈등하는부분들이 이 드라마와는 전혀 맞지않은 밑도끝도없는 스피드한 전개를 지향하는 덕에 개연성이고 섬세함이고 모두 뒤로 재쳐놓고 그냥 편집된 것일 수도 있으니, 보이지 않는 자명의 마음을 나름대로 떠올려보며 이해할 수도 있지만... 자명의 마음이 내 마음에서 느껴지지않으니 어쩔 수 없네요..ㅡ.ㅡ;

요즘의 자명고가 흔들리는 덕분에 저는 잠시, 잊고있었습니다.
왕녀 자명고란 드라마의 매력은, 선과 악이 불분명한, 인간을 말하는 드라마라는 것을요.

그래서 잠시, 착각을 했었습니다.
자명이란 아이는, '착한사람'이라고 말이죠.

미실을 사이코패스 비스므리하게 그려나가는 M본부의 '선덕여왕'처럼,
선과 악이 명확한 드라마였다면... 자명은 선이고 라희는 악이었을테고, 모하소는 선이고 왕자실은 악이었을텐데... 그러나, 왕녀 자명고 속의 세상에서의 라희는 여왕이 되기위해 살아가는... 모두에게 사랑을 받고싶은 아이일 뿐이고, 왕자실과 모하소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위대한 모성애를 펼치는 엄마들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니, 자명또한 선도 악도 아닌 그 중간에서 혼란스러워하는 한 사람일 뿐이었죠.
그 혼란을, 운명이란 이름으로 여기며, 거기에 맥놓고 기대어 끌려다니는 한 사람.

운명...? 허허... 운명이라고...? 
운명이란 이름으로 스스로 울어대며 목숨을 구하려는 자명의 저 울부짖음에, 좀 딴죽을 걸듯 말해보자면...
모순같이 보이는 자명의 변화가, 운명이라기 보다 전 어쩐지 인간의 욕심의 일부분처럼 보이기도 하더군요. 인간이란, 사람이란, 처음엔 작은 것을 바라다가 그 것이 이루어지면 점점 큰 것을 바라는 이기적인 존재잖아요. 아니라구요? 음, 적어도 저는 어떤 부분에선 꽤나 욕심많고 이기적인 사람인지라~^^

좀 반복하는 말이긴 하지만...

처음에 자명은, 그저 자신이 누군지만 알면 죽어도 상관 없었습니다. 
그렇게 목숨을 담보로 자신이 누군지 알게된 자명은,
그저 먼 발치에서 엄마를 잠시만 볼 수 있다면 죽어도 상관없다고 합니다.
목숨을 살려주되, 낙랑국으로는 오지말라던, 오면 죽이겠다던 왕홀의 말에, 그저 알겠노라, 하던 자명은... 
죽을 길인 줄 알면서도, 단 한번이라도 엄마를 만나 그 품에 안겨 하고픈 말을 하고싶다며 낙랑으로 떠납니다. 그렇게 낙랑으로 가는 길목에서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라희를 구해줌으로서, 자명은 라희를 통해 모하소를 만나려고 합니다. 그동안 낙랑국에 지은 자신의 죄값을 피하지않고 다 받을테니 그저 모하소를 단 한번만 보게 해달라고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그저 모하소가 그리워 온 것처럼 내내 말하던 자명은, 모하소와의 눈물의 모녀상봉 이후에....
엄마도 그리웠지만, 사실은... 그 것 보다는 자신이 낙랑을 지켜야하기에 왔노라, 그리 말하더군요.
운명이 자신을 이 곳으로 이끌었고, 자신은 낙랑을 지킬 운명이라고.

그렇게 내내, 모하소만 만나면 죽어도 상관없다는 자명은...
그렇게 모하소를 만난순간, 죽지않기위해 스스로 울어대며 살 길을 찾게되더군요.

자명이 처음엔 정말로 그저 엄마때문에 낙랑으로 향했다가, 향하는 사이사이에 운명을 깨달은건지...
처음부터 그 운명이란 것을 깨달아놓고선, 입으로만 '엄마만 만나면 죽어도좋아~'라고 입바른 소릴 한 것인지...
아니면, 살고싶어져서, 어렴풋이 느껴지던 그 운명이 내민 손끝을 냉큼 잡아버린 것인지...

운명이라고? 웃기는 소리. 
저에게 그 것은, 살아남기위한 인간의 본능처럼 느껴졌습니다.
저에겐 그런 자명의 상황이 변함에 따라 자꾸만 변하는 그 마음이 그저 살기위한 본능.
딱 그정도로만 보였다면... 전, 드라마를 허투로 봤나봐요...^^

다른 분들은 자명의 그 행동에서, 
스스로 울어서 제 살길을 찾고, 원치않는 척 자신의 신분을 찾아, 낙랑국을 지켜나가려는 자명의 모습에서,
그녀의 슬픈 운명을 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저는, 스스로 울어서 제 살길을 찾는 자명에게서, 살아남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만을 보게되었습니다. 
살고자하는 본능이 나쁜 건 아니지만... 그 본능을 [운명]이란 거창한 이름으로 치장해서 말하고, 기대고, 그렇게 그 것에 끌려다니는 건, 사실 그리 좋아보이진 않네요.

그리고, 자명을 인정치 않으려는 왕자실의 딴죽이... 
사실 틀린말 하나 없다는 생각에, 반발할 생각도 안나더군요.
자명은, 어린시절 부모를 찾지않겠노라, 자신을 증명할 것들을 죄다 태우고 버려버립니다. 
자라나서 부모를 찾으려는 순간, 자명에게 있는 것은 가슴에 있는 상처자국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왕자실이 자명을 찌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기에, 독한마음품고 조작한다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상처였습니다. 자명에겐 스스로가 자명임을 증명할 수 있는 물증은, 가슴의 상처와 동고비의 머리끈 뿐이었고, 그 물증들은 충분히 조작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자명이 누구인줄 알면서도, 희대의 사기꾼, 이라고 지칭하는 왕자실의 모습에서...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지, 라는 마음에 그저 웃을 수 밖에 없더군요. 정말 밑도끝도 없이 우겨대는 것처럼 보였으니 말이죠...;
어쩐지, 자명은 스스로 울어서 자신을 알리고 살아남겠노라 하지만... 뭔가 너무 허술하단 말이죠.
스스로 울어서 자신을 알리고 살아남기 위해서, 뒤꽂이는 바다에 던지고, [길상]이란 수가놓인 옷은 태워버렸나봅니다...; 이제 어찌 스스로 증명할 것인지. 모두가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는 이 상황에서 말이죠.

그나저나, 자명인... 대체 뭔가.. 싶은 저는, 뭐랍니까...ㅡ.ㅡ?




 
 
2. 네 근원은 원래, 열수강 바닥이란다. 곧 돌려보내 주마. (왕자실)

엄만, 우리 자명이에게 새 밥상을 차려주지 못할 지도 몰라.
네 언니가 물린 밥상만 먹일 수 밖에 없을지도...

사실이라 믿으면 사실이되고, 의심하면 망상이 된다고 했지.
난 보지않고도, 네가 누구임을 이제 안단다. 아가... (모하소)

네 근원은 원래, 열수강 바닥이란다. 곧 돌려보내주마. (왕자실)


라희에게 있어서, 왕자실도 엄마고 모하소도 엄마이니...
자명에게 있어서도, 모하소도 엄마고 왕자실도 엄마, 라고 저 혼자 단정짓고 보고있습니다.
뭐, 왕자실은 결코 인정하지 않을 테지만!!!

자명은, 자신을 살리려는 엄마와 자신을 죽이려는 엄마와 재회하게 됩니다.
아마, 2회에서 산호 뒤꽂이에 염통이 찔려, 삿갓배에 태워져 떠내려 보내지던 그 순간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간이 왕녀 자명고 29회에서 모조리 폭팔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정도의 기대감을 갖게한 회이기도 하죠.

그리도 가슴 절절히 그리워하던 자명이 낙랑국의 죄인의 신분으로 돌아온 것이 너무나 가슴아프고, 또 그렇게라도 만난 것에 대한 기쁨으로 모하소는 자명을 위해 손수 밥상을 차리게 됩니다.
수많은 시간동안 엇갈렸던 딸에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고픈 엄마의 마음.
그리고 오랜 시간을 애둘러 온 자명과 모하소는.... 눈물겨운 모녀상봉을 하게 됩니다.
단 한번이라도 그 품에 안아주고 싶었던 딸을 가슴에 안고 눈물흘리는 모하소와 단 한번이라도 엄마 품에 안겨보고 싶었던 자명은 엄마 모하소의 품에 안겨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더군요.

그리고, 자명은... 왕자실과도 대면하게되며, 기싸움을 하게됩니다.
이 씬의 대사나 분위기로 보자면, 겉으로는 비실비실 아무것도 아닌 듯한 자명이 엄청난 독기를 뿜어내는 왕자실을 단박에 눌러버리는 느낌을 받아야하는 것 같았는데, 제 눈엔 자명이 완전히 왕자실의 독기에 눌린 듯 보였습니다.

뭘믿고 그러는지는 모르겠으나, 왕자실 앞에서 너무나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자명의 모습을 보면서... 왕자실은 기도 차지않는 다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군요. 네 깟게 감히, 라는 듯이.
왕자실에게 있어서, 모하소가 주장하고 자명이 주장하는 [공주]란 신분은, 자신이 만들어낸 자리이기에 자신의 허락없이 저리 당당한 자명이, 웃기지도 않아하는 듯 보였달까?

저... 어쩐지, 왕자실의 시선에서 자명을 바라보고 있는 듯 합니다.
내내 한발자국 뒤에서 중립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무던히도 애썼는데, 26회쯤부터 서서히 무너지던 중립적 입장이, 29회에 오면서 완전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허허. 이번 회는, 너무 실망이 커서, 자꾸 딴죽거릴 듯 해요. 명색이 주인공인 자명에게 딴죽거리는 건 왠지 마음이 편치않지만, 저도 이런 제가 감당이 안되네요..ㅎㅎ


자신을 끊임없이 죽이려던 왕자실과의 드러내놓고 으르렁거리는 만남과
자신을 끊임없이 찾아헤메이던 모하소와의 눈물의 모녀상봉.

그리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이자 생각일 뿐이지만,
저는 이번 회에서, 두 엄마와 본격적으로 재회한 자명에게서...
모하소와 함께하는 순간에 느껴져야할 그 그리움과 기쁨과 설레임 등등의 감정들도 ...
왕자실과 함께하는 순간에 느껴져야할 그 분노와 증오 등등의 감정들도...
전혀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냥, 모녀상봉하니 기쁘고 절절하겠구나,
왕자실과의 만남은 꽤나 불꽃튀어야하는데... 밥을 못먹어서 힘이없는건가...? 이런 생각들이었달까?

극의 짜임새가 초반과 비교하면 허술하고 촘촘하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명은 왜그렇게 맥이 탁 - 풀려있는 거랍니까? 설정인가....?
만약에 설정이라면, 제가 언젠가 그 설정을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고 또 바라겠습니다.

호동이 성인으로 처음 등장했을 당시, 말은 안했지만... 딱딱하게 굳은 인상과 긴장된 모습에서 잠시 어색함을 느끼다가, 어느순간 그 것이 어쩌면 '호동'이란 캐릭터가 자라온 환경으로 인해서 내내 긴장된 삶으로 인한 불안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계산된 연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처럼...
'자명'의 그 맥이 탁 - 풀려버린 그 힘없는 목소리와 몸짓등등도, 제가 아직은 잘 모르는 깊은 뜻이 있길, 그리고... 드라마가 끝나기 전에 그 깊은 뜻을 알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3. 자명인지 뿌쿠인지, 저 아이가 공주가 되는 순간, 낙랑국이 멸망할 것입니다. (왕자실)

지금부터 우리가 나눌 이야기는 이 성견전 밖을 나갈 수 없음이다.
이는 낙랑국의 장래가 달린 일이요, 내 딸 자명의 생사가 다린 일이다. (최리)

폐하, 낙랑국을 쪼개시겠나이까? 성난 백성들을 보지 않으셨습니까?
적국인 고구려 편에서서 낙랑국의 장군들을 죽이고, 백성들을 죽이고.
저런 공주를 어찌 인정하겠습니까? 태사령 자묵의 예언을 잊지마십시요.
좌중랑장 최리의 두 딸 중 하나가 낙랑을 망하게 한다. 벌써부터 조짐이 보이지않습니까?
자명인지 뿌쿠인지, 저 아이가 공주가 되는 순간, 낙랑국이 멸망할 것입니다. (왕자실)


자명의 등장은, 꽤나 커다란 혼란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그저 자명에게 공주의 자리만 주고자하는 모하소의 의지와 달리, 자명의 존재는 낙랑국에겐 왕권을 둘러싼 혼란까지 줄 수 있는 꽤나 위험한 상황까지 갈 수 있기때문이죠. 벌써부터 모양혜는 [자명]에게 태녀의 자리를 줘야한다고 최리에게 주청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자명의 등장으로 라희의 입지가 좁아지고, 태녀의 자리마저 위협받게 될 것이라 여기는 왕자실은, 자신의 손이 닿는 선에서 낙랑국의 모든 신하들과 백성들을 이용해서 [자명]을 죽여달라는 상소와 시위등등을 하도록 분위기를 몰아갑니다.

자명 스스로가 '내가 자명이다'라고 밝히는 그 말 한마디 한마디를 반박하며, 제 할말 다하는 왕자실은, 꽤나 여유롭기까지 하더군요. 그리고 그런 왕자실의 논리에 다시금 반박할 수 있는 물증은 없었기에, 최리도 모하소도 모양혜도, 그 자리에있던 모두는, 그저 아무말도 못하게 됩니다.
그저, 자명만이 자신이 자명이라고 울어댈 뿐이고... 모하소만이 나는 너를 믿노라 함께 울어줄 뿐이니...

설상가상, 유일한 증인이라고도 할 수 있던 호곡은, 의미모를 말만 남긴채 죽게되고, 자명의 존재는 심증은 있으되 물증은 없는, 그렇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으로 만들어져가고 있었습니다.

왕자실로 인한 죽음이지만, 마지막까지 의미모를 말만 하다가 죽은 호곡은,
자식이란 심증은 가는데 물증은 없는, 그 물증을 잡지못하면 죽여야만 하는 그 상황. 그 상황을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증인인 자신이 입을 다물어버림으로서, 최리의 애를 태우고자 끝까지 입을 다문 것은 아닐까...? 어쩌면, 그 것도 복수라고하면 복수이니 말이죠. 어찌보면 참 잔인한데, 호곡 죽어버렸네? 정도였습니다...;;;

이미, 왕의 이름으로 낙랑의 장수들을 죽인 뿌쿠를 죽이라고 명한 적이 있는 최리는, 신하들과 백성들의 울부짖음을 외면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자명이 [진짜 자명]임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왕자실이 요구하는 바를 절대 거절할 수 없을테니 말이죠.

게다가, 예고를 보아하니... 왜 그런 말까지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상황에서 자명은, 자신이 본 예지몽... 패망한듯한 미래의 낙랑국을 입에 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말을 꼬투리로 잡은 왕자실은, 자명을 더더욱 궁지로 몰아갈 듯 하더군요.

뭐, 대충 나름대로 상상해보자면...
모하소의 희생과 자명의 예지력, 그로인한 최리의 결단 등등으로... 자명을 [숨겨진 왕녀]로 살게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슬슬~ 어떻게 자명이가 자명고가 되어 살아가게 되는지가 나올 시점이기도 하니 말이죠.
제발... 자명이 자명고가 되어가는 그 과정만큼은, 좀 섬세하게 그려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자묵의 예언은 최리의 두 딸이 낙랑을 망하게한다, 였고 ... 왕자실이 '라희'를 살리고자 예언을 슬쩍 바꾼 것으로 기억하는데... 왜, 모두들 첫번째 예언은 전혀 기억을 못하는 것인지...

혹시... 그 것도 거짓이라고 여기는 건가...???






4. 반수전마마, 영안전마마, 아바마마까지 내게 숨기고자하는 일이 대체 무엇이냐? (라희)

엄마... 이렇게까지... 절 위해...
저, 아바마마께서 제게 자결을 명하셨을 때, 반수전마마께 죄송하게도 엄마생각이 먼저났어요.
엄마가 얼마나 슬퍼하실까, 대장군에게 절 반드시 살려 데려오라던 엄마께 꼭 돌아와야지.
보고싶었어요, 엄마.

제가 모르는 일이있죠? 뿌쿠가 누구에요?
그애가 왜 영안전 어머니를 꼭 만나야하는 건지. 차후마마가 자신을 죽이려는 얘기는 또 뭔지.
머릿 속이 잘못지은 거미줄 처럼 엉켜있어요.

반수전마마, 영안전마마, 아바마마까지 내게 숨기고자하는 일이 대체 무엇이냐? (라희)


도수기가 자명을 치러 온 순간, 그런 도수기를 막으러 달려나갔던 라희는 잠시 멈칫, 하게 됩니다.
잠시나마 그 상황을 그냥 바라보고 있었달까...?
아마, 그 순간 라희는, 그냥 그렇게 도수기가 자명을 죽여버렸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라희에게 자명이란... 고맙지만 맘편히 고마울 수 없고, 밉지만 맘편히 미울 수 없는... 존재이니 말이죠.
라희가 자명을 미워하는 것은 질투와 더불어서,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형제란 말이죠, 끊임없이 경쟁을 하는 존재라고 합니다.
한 부모에게서 태어나, 어린시절에는 부모의 사랑을 더 많이 받기위해 경쟁하고,
자라면서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존재로서 좀 더 잘나기 위해서 경쟁하는...
그런 평생의 라이벌이라고 하더군요.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고, 저는 꽤나 많이 수긍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형제란...
말하지않아도 마음으로 서로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애증이 담긴 관계라고도 생각해요. 이건 제 생각^^;

라희와 자명이 비록 한 배에서 난 자매는 아니지만, 그런 본능이 라희에게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게다가 [모하소]라는 한 엄마를 사이에 두고있고 말이죠.

게다가, 라희의 입장에선 천한 것이 당돌하기까지 해서, 모하소엄마를 만나게해달라고 자꾸만 들러붙고, 의미모를 말들... '당신엄마가 날 죽이려했다, 그 이유는 직접물어보라'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해대는, 자명은... 정말 미친 계집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그렇게, 라희는 꽤나 혼란스러운 상황에 서 있었습니다.
뭐랄까... 불과 얼마 전까지 자명이 겪던 그 숨막힐 듯한 궁금증을 라희가 겪고있는 듯 하달까?

모두가 알고있는데 나만 모르는 진실.
라희는 그 진실을 알고싶어서, 왕자실에게 묻고 치소에게 묻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모른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되려 왕자실에겐 [태녀]로서의 할 일을 제대로 안한다고 혼나기까지 했으니 말이죠.

그렇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명]이, 왕자실엄마와 모하소엄마와 최리아빠와 모양혜숙모(?)까지 다 아는 .. 알고보면 왕홀삼촌까지 아는... 어떤 일과 연관되어 있는데, 정작 낙랑국의 [태녀]인 자신만에게만은 비밀로 한다는 것에 무척 궁금하고 화가나고 자존심 상하고 그러지 않을런지.

어른들의 입장에선 지금 라희가 이 사실을 알게되면 꽤나 충격받고 상처받을 것이란 생각에 쉬쉬~ 거리고 있지만, 언제까지 쉬쉬~ 거릴 수 있을런지.


그나저나, 오랫만에 돌아온 진양궁에서 너무나 그립고 보고싶던 모하소엄마에게 단숨에 달려와선,
자명에게 줄 밥상이 자신을 위한 밥상인 줄 알고,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기뻐하는 라희라니....
최리아빠가 자결하라고 한 순간, 가장 먼저 기억난 사람이 생모인 왕자실엄마가 아닌 모하소엄마라며, 엄마가 얼마나 슬퍼할까... 생각했다던 라희의 모습이, 어쩐지 안쓰럽고 짠하더군요.

모하소는, 물론 라희를 그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하겠지만... 라희의 갑작스런 등장에 마냥 반갑고 기뻐하기 보다는 어딘가 당황하고 어쩔줄 몰라하는 그 모습이... 그 것도 모르고 마냥 기뻐하며 '엄마엄마'거리는 라희의 모습이... 어쩐지 짠하고 안타깝고 그랬습니다.

모하소엄마와 왕자실엄마가 물에 빠지면 당연히 모하소엄마를 구할 것이라던 라희의 그 마음은 6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인데, 자명과 라희가 물에 빠지면 당연히 자명먼저 구할 것이라던 모하소의 그 마음도 그대로이니 말이죠. 물론, 모하소는 그리고 라희와 함께 죽겠노라 했지만... (영화 전설의 고향이 갑자기 떠올라버렸습니다... 헉!!!)

앞으로... 모든 진실이 밝혀진 후에....
자명은 모하소처럼 운명에 기대어 울고, 끌려다니며, 운명론을 펼치며 살아간다면...
아마도 라희는 왕자실처럼, 자명이 말하는 그 운명을 반박하며 살아가려고 발버둥치지 않을까...




5. 어서 해가 떠야할텐데... 이 밤이 왜 이리 기누? (모양혜)

은혜를 갚는 것은 꽤나 귀찮고 짐스러운 일, 복수하는 것은 즐겁지 않느냐?
왕자실에게 복수하는 일이 곧 모하소에게 은혜를 갚는 길이니, 그게 그거다.
어서 해가 떠야할텐데... 이 밤이 왜 이리 기누? (모양혜)


모하소 덕에 살아난 모양혜는, 아직 죽지않았습니다.
자명의 등장에 기뻐하며, 왕자실에 대한 복수를 위해 그동안 갈아왔던 칼을 꺼내들게 되더군요.
어쩐지, 모양혜의 그 복수가 100% 마음에 들지않는 부달은... 은근슬쩍 모양혜의 마음을 돌려볼까 싶어서 말을 꺼내지만, 되려 혼만나게 됩니다. 도찰처럼 죽고싶은 것이냐며...;

아마, 도수기의 일로, 모양혜의 그 분노는 더욱 커졌을 것 같더군요.
가만히놔둬도 감당할 수 없는 복수심을 꾹꾹 눌러서 살아가는데, 불난데 부채질하는 격으로 자신을 공격한 왕자실에게 말이죠.

그나저나, 은혜를 갚는 것은 꽤나 귀찮고 짐스러운 일이지만 복수하는 것은 즐겁기에, 복수와 은혜 중에서의 선택의 기로에서의 선택은 단순하고 쉽다는 모양혜의 그 말은, 어쩐지 섬뜩하면서도 모양혜 답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랫만에, 섬뜩하긴 했으나... 모양혜의 웃음을 들으니~ 왠지 반갑더군요..ㅎㅎ






6. 권력에 목숨거는 사내라야, 사랑에도 목멜 줄 아는 것이란다. (송매설수)

드디어 호동이 자멸하는군. 제 관을 제 손으로 짜려드는군. 호동이 미쳤거든.
권력이나 사랑이나 똑같다.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건 매한가지지.
권력에 목숨거는 사내라야, 사랑에도 목멜 줄 아는 것이란다. (송매설수)

내가 미쳤다고 국경을 넘었겠는가. 돌아갈 길을 왜 왔겠는가.
뿌쿠가 있는 곳이 어디냐? 거기가 어디냐? (호동)


네네~ 호동이 미쳤습니다. 사랑에 미쳤습니다...;
왕이 되고자 살아가던, 꽤나 냉정한 왕자였던 호동은... 사랑으로 인해서 스스로 자멸의 길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매설수의 말에 의하면 말이죠.

마음이 버겁고 힘든 순간, 유일하게 그 마음을 위로해줄 수 있는 존재인 자명이 그리워진 호동은,
그 길이 죽일 길인지 살 길인지 생각할 여유도 없이....
앞 뒤 안가리고, 금줄을 쳐내어 낙랑국으로 달려가게 됩니다. 왕홀과 연합해서...;

그렇게 또다시, [호동-라희-자명-왕홀]은 한 장소에 서게되더군요.
예전에, 어떤 분이 말씀하시길... 사극을 전개할 때 주인공들이 지내는 장소를 두군데 이상으로 나뉘어져서 전개하면 시선이 분산되어서 흡입력이 사라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왠만하면 주요인물들을 한 장소에 모아놓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보면, 이 것은 사극 뿐만 아니라, 모든 드라마의 진리인 듯 하기도 하네요.)

그렇게 생각하면서 꽤나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사극들을 떠올려보면, 주인공들이 왠만해서는 대부분 한 장소에서 놀았던 것으로 기억되긴 합니다. 너무 쌩뚱스레 한 장소에서 놀아서 [쟨 뭐냐?]싶은 적도 있었고.

왕녀 자명고는, [낙랑]과 [고구려]라는 두개의 나라를 번갈아가며 전개하고 있었습니다.
때론 [동모현]이나 [낙양]까지 말이죠. 사실... 그 것이 때론 산만하긴 했죠.

성인이 된 주인공들이 한 장소에 모여서, 서로의 존재를 의식할 수 있도록 모일 수 있었던 공간이 [동모현]과 [낙양]이었고, 삼각스캔들의 주요인물들이 본격러브모드로 들어설 수 있도록 [고구려]로 모두 모아놓으며 이야기를 전개시키더니, 이번엔 호동을 [낙랑]으로 보내어 그 곳을 주요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킬 듯 하더군요.

사랑에 미쳐서 앞뒤안가리고 낙랑으로 향한 호동이 만난, 차차숭과 미추와 일품... 그리고 동고비.
아마, 호동은 그들로 인해서일지 어떤 계기가 있어서일지는 모르겠으나... 본격적으로 무휼의 허락 하에 [낙랑]으로 자신의 거주지를 옮길 듯 싶었습니다.

그 것이, 자명의 실체를 알고나서, 자명의 곁에 있고파서 [낙랑]으로 들어서게 되는 것인지...
자명을 찾고자하는 마음이 커서, 아버지한테 허락(?)받고 [낙랑]으로 들어서게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호동은, 거짓으로 고구려에서 추방된 척 한 후에... 오갈데없는 추방당한 왕자라는 신분으로 [낙랑]에 들어서서 최리외 기타등등을 속이고 라희를 유혹하고, 결혼에 골인하게 되는 건 아닐런지.

어찌되었든, 스폐셜에서 라희가 무휼더러 [아버님]이라고 하는 걸 보아하면.. 두 사람은 결혼은 했을 것이고.
호동은 그렇게, [낙랑]에 스파이로 침투할 듯 싶네요.

그나저나, 드디어... 극이 중/후반부에 접어든 것인가요....?
자명이 스스로를 깨닫고, 라희가 호동에게 집착하고, 호동이 낙랑으로 장가가서 두 자매 사이에서 흔들흔들거리는 것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사랑에 미쳐버린 호동의 '자명찾아 삼만리'는, 왕녀자명고 30회에서 기대하면 되는 건가요?






7. 사랑이 죄인건가요...?

그렇게, 호동을 버리고 운명을 따라온 길이 그리 순탄치않아...
오래지않은 그날, 뿔피리를 부는 순간 거짓말처럼 나타난 호동을 떠올리는 자명은...
차마 뿔피리를 불지는 못합니다.
호동이 그 소리를 듣지못하고, 그때처럼 나타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어쩐지, 알면서도 슬퍼질 것 같아서... 호동이 약속을 안지키는 것이 될 것 같아서... 말이죠.
그렇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으로 인해서 그 무서운 무휼에게 진노를 사고, 수양전에 갇혔다는 호동의 소식을 들은 라희의 마음은 그리 편안하지가 않았습니다. 자신을 탈출시켜주던 그 순간과의 작별순간을 떠올리며, 라희는 호동을 향하는 마음을 더 이상 멈추지 않으려는 듯 하더군요.

두 자매의 그리움을 텔레파시로 받고있던 호동은....
그 날, 왕자도 뭣도 아닌 [한 남자]로서 한 여자를 사랑하고 아껴주고 즐거워할 수 있었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자명을 그리워하게 됩니다.



이들에겐, 어쩐지, 사랑이 죄인 것 같네요.








* 자꾸 딴죽거리는 것 같아서 쓰다지우다를 몇번을 반복하다가, 이제사 올리게 됐습니다.
멀라... 마음은 그러지 말고, 이쁘게 쓰라는데, 손가락이 제 멋대로 움직이는 걸 어쩌라구...ㅡ.ㅡ;

* 딴지는 다른 분들이 많이하시니까, 나만은 안해야지~ 딴지없는 글을 써보자~ 하는 것이... '즐거운 인생'이 만들어진 이유 중 하나였는데... 이번엔 너무너무 하고싶어서 어쩔 줄 몰라하다가 결국은 질러버렸습니다.

* 그런데... 딴지걸기조차 싫어지면, 제가 이 드라마를 놓는 순간입니다... 허허...;

* 드라마를 재미나게 보는 방법은, 첫번째로는 멍때리며 보는 것이 제일이고,
두번째는 딴지걸면서 보는 것이 라고 생각하는 저인데...
멍때리며 보던 자명고가 어느순간부터 딴지걸며 보는 단계로 들어서려고 한달까^^?

* 멍때리는 건, 그만큼 드라마에 집중한다는 뜻이고...
딴지건다는 건, 드라마에 예전만큼 집중은 안하지만 애증이 남아있다는 뜻일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