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찬란한 유산 3회 - 돈의 무서움을 알아버린 신데렐라

도희(dh) 2009. 5. 3. 18:21

드라마 찬란한 유산 3회.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 대해서 검색하다가 참 재미있는 것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본격적인 '막장드라마'의 시대를 열기시작한 방송사가 S본부였고, 그 시작이 '조강지처 클럽'이었다면 정점을 찍은 작품이 '아내의 유혹'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와중에 '무막장 드라마'라는 컨셉으로 홍보하다니... 그저 웃지요.

생각해보면, 전작인 '가문의 영광'또한 자극적인 사건없이 마지막까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끝을 맺었던 것을 보면, S본부 주말시간대는 '무막장 드라마'를 컨셉으로 가려는 것은 아닐까, 하고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 드라마가 '무막장'이란 타이틀을 끝까지 가져갈 수 있을지도 궁금하긴 합니다. 생명보험금을 타려고 죽은 척한 아버지나, 그 보험금을 독차지하기 위해서 남편 전처의 아이들을 쫒아낸 것도 모자라, 그 악행이 드러날까봐 남편 전처의 '정신지체'아들을 천사원에 버린 것만해도...; 아직까지는 '은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넣어서 그 이야기들이 부각되진 않았지만, '최악의 상황'을 만들기위한 장치들치곤 식상하면서도 좀 독하긴 하죠.

전작인 '가문의 영광'이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해준 드라마였다면, '찬란한 유산'은 돈의 무게와 가치에 대해서 알려주려고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서야 '돈의 무서움'을 온 몸으로 깨달은 은성과 여전히 돈을 아찮게 여기는 환, 그런 환을 바라보며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환의 할머니, 거짓으로라도 돈에 집착하려는 백성희.그리고 의외의 복병 '준세 아버지'.
 
그렇게 '돈의 무서움'을 알았기에, 그 돈들을 갖게된 '환의 할머니'의 돈을 욕심내는 사람들과 그 돈을 받게된 은성의 이야기를 그려나갈 예정인 '찬란한 유산'. 그리고 찬란한유산 3회는, 은성과 환의 할머니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오빠'란 이름으로 나타난 '왕자님'들의 등장도 식상하지만 부러웠습니다~;







1. 난, 돈이 이렇게 무서운 건지 몰랐다. (은성)

혜리야, 난...
난, 혜리야... 돈이 이렇게 무서운 건지 몰랐다.
이렇게... 날 아무것도 아니게 만들 줄 몰랐어. (은성)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인해 하루아침에 고아가 되고, 집도 잃고, 하나 뿐인 동생마저 잃은 은성은 '돈'의 무서움을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깨닫게 됩니다.
부잣집 딸로 돈 귀한 줄 모르고 자라면서, 미국유학에서도 아버지 돈으로 살아왔었던 은성은 '아버지'의 죽음으로인해 밑바닥까지 내동댕이 쳐지며 초라해진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되고, 돈이 없으면, 돈 하나가 자신을 아무것도 아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다시 시작할 용기를 내게 됩니다. 그렇게 은성은 동생 은우를 찾기위해 아침엔 '쌀만두' 장사를해서 낮엔 동생 은우를 찾아다닐 경비를 마련하기로 합니다.

그런 은성에게 혜리와 준세는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었습니다.
콩쥐가 마을의 축제에 가기위해 성공해야할 세가지 미션을 도와주는 동물들처럼.




2. 두고봐! 할머니 죽으면 내가 그 회사 그대로 두나! (환)

그깟 점장이 뭔데? 그깟 설렁탕이 뭔데 날 때려?
지겹게, 설렁탕 설렁탕. 할머니가 좋으면 좋은 거지, 왜 나한테도 좋아하래? 싫다는데!
두고봐! 할머니 죽으면 내가 그 회사 그대로 두나!
할머니 죽으면 바로 팔아치워, 명품 백화점 차릴꺼야.
설렁탕이 뭔데? 뭔데! 뭔데!
들으라그래, 할머니가 오래살어? 내가 오래살지!
촌스러운 설렁탕장사, 절대 안해! (환)


환은 할머니가 어렵사리 이루어낸 기업과 그로인해 부수적으로 들어온 돈들이 마치 자기 것인냥, 돈을 하찮게 여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환을, 어린시절 아비를 잃은 가여운 것이라며 고이 키워온 환의 할머니의 가슴에 대못을 박게되는 일이 되어버립니다.
돈의 무서움을 알아야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고, 사람보다 돈먼저 치는 인간을 제일 싫어한다는 환의 할머니.
환의 할머니는, 환이 점장에게 돈을 뿌리고, 자신이 죽으면 회사를 말아먹겠다는 환의 말에 회의를 느끼게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낡은 넝마를 입고 거리로 나가게 됩니다.

아주 오래 전, 젊은 시절, 환의 아버지를 업고 개떡을 팔아가며 살아가던 그 시절처럼.



3. 미치겠어... 미치겠어, 엄마 땜에!!! (승미)

은성이 봤어.
나이트 클럽에서 웨이터하고 있더라, 고은성.
웃기지도 않은 옷 입고, 웃기지도 않는데 웃어가면서 웨이터 하더라고, 은성이가!
(그래서, 설마, 우리 집 알려줬어? 오갈데없음 오라고 우리집 알려줬냐고!)
아니, 도망쳤어.
환이오빠랑 정애랑 같이갔는데, 무서웠어. 겁났어.
그래서 도망쳤어요. 미치겠어... 미치겠어, 엄마 땜에!!! (승미)


나이트클럽에서 웨이터를 해가며 살아가는 은성에게 동정심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손을 내밀 용기도 없으면서 자꾸만 그네들이 눈에 밟히는 승미는 그 것을 모두 '엄마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엄마때문;'이라고 자기변명이라도 하고싶은 듯 보였습니다.

은성에게 손을 내밀기엔, 자신이 잃어야할 것들이 생길 것이 두렵고
은성에게 손을 내밀지않으면, 자꾸만 양심이 자신에게 뭐라고 하는 듯 해서 괴롭고.
그런 모순된 마음에서 갈팡질팡하며 우유부단한 승미는, 결국 은성에게 손을 내밀지 못할 것이고, 결국 자신의 것을 지키기위해서 엄마 백성희 못지않은 모진 사람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녀는 '환'을 갖기위해서 은성은우 남매에게 손도 내밀지 못한채, 엄마에게 화만내고 있으니 말이죠. 그런 환과의 사이에 은성이 등장하면, 승미가 지금처럼 우유부단하게 눈물바람으로만 있진않겠죠.

그나저나, 환이네는 승미엄마가 어느집에 재혼했는지, 승미가 누구의 딸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듯 하군요. 그리 친한 척 지내면서도, 무엇하나 아는 것이 없다니... 이 것이 백성희의 치밀함인가?




3. 오빠의 이름으로 나타난 그녀들의 왕자님들의 등장.

너... 아빠없냐? 오빠도 없어? 마중나올 사람도 없는 기집애가 겁도없이.
야, 꼬맹이. 나도 아빠없어. 꼬맹이 너 누가 앞으로 건드리면, 내 이름대!
선우환이, 니 오빠라고 해. (환)

오빠... 미국 들어가지 마라. 오빠 미국 안들어갔으면 좋겠어. (승미)


고등학교 시절, 학교 불량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승미를 구해준 것을 계기로 환과 승미의 인연은 시작되었나 봅니다. 계부를 마음으로 아빠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승미와 어린시절부터 아빠가 없었던 환.

환에게도 어쩌면, 아버지의 공백이 꽤나 크게 자리잡고 있을테고, 그렇기에 '아빠가 없는' 승미에게 더욱 마음이 쓰였던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어떤 공통점이 두 사람을 더욱 단단하게 이어준 것일 수도 있고.

그러고보면 이 드라마는 '아버지'의 존재가 자식들에게 꽤나 깊게 새겨져있으면서도, 모두 부재중이로군요.
준세 아버지만 있는 건가? 은성아버지는 일단 죽은사람으로 되어있으니...;

그나저나, 동갑까진 믿겠는데... 환이 승미에게 오빠라는 건... 아무래도 자꾸 어색함이 느껴집니다.
그냥 동갑으로 밀지, 왜 오빠로 설정해서 집중력을 저하시켜주는 건지...;
연기로 모두 커버하시리라 믿겠습니다.. (^^)




어디서... 오빠하나 뚝 떨어졌다 생각해. (준세)

왠지모를 미안함과 신경쓰임으로 은성에게 다가갔다가, 점점 그녀에게 반해가는 듯한 준세.
너무 다정하고 멋진 준세의 모습을 보면서, 그냥 은성이 준세랑 잘됐으면 좋겠다~ 란 생각을 해버렸습니다.
이 것이 서브남의 비애죠. 갖은 사랑과 도움과 배려등등을 다 줬으나, 결국 사랑은 얻지못한다는... !!!

어찌되었든, 경품이라 거짓말하고 폰사주고, 은우찾는 일에 앞장서서 도와주고, 은성이 집을 얻는 보증금 몰래 대주고, 이사도와주고, 세간살이 사는 것 도와주고, 집 청소도와주고... 온갖 궂은 일을 다 해주면서 '어디서, 오빠하나 뚝 떨어졌다고 생각해.'라고 말하는 준세라니...; 나한텐 어디서 이런오빠 안떨어지나~? (^^)

아직까지 환의 비중이 생각보다 적어서 환의 매력을 못느끼는 현재로선, 준세랑 은성이랑 잘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 중입니다. 음, 준세가 극의 마지막까지 이런 모습을 유지할지도 궁금하고. 왠지... 환네 회사에 들어가면서 본격 4각관계 속에서 경쟁을 하게될 것 같기도 하단말이죠~;




4. 은우야... 은성아... 여보... 어디있는 거야? (은성부)

백성희의 '모두가 내 자식'이란 말만믿고, 죽은 척한 은성부친.
이제 모든 것이 정리되었을테니 돌아가야겠다라고 결심했지만, 가족들은 모두 사라진 후였습니다.
은성은우와의 인연을 완전히 끊어내기 위해서 승미와 자신의 핸드폰번호를 모조리 바꾸고 이사해버린 백성희로인해 은성부친은 어디로 연락해야할지도 깜깜해져버렸달까?

이 사람을 알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단 한번의 선택이, 은성은우의 삶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앞으로 얼마나 고되게 살아가야하는지.




5. 운명적 만남의 시작.

쌀만두 장사를 나온 은성은, 개떡을 팔러나온 환의 할머니와 마주치게됩니다.
환의 할머니는, 쌀만두를 팔기위해 노래를 부르고 춤을추는 은성에게서 아주 오래 전의 자신을 발견하며 추억에 잠기게되고, 은성은 그런 할머니를 묘하게 바라봅니다.

그리고, 계단에서 구른 환의 할머니를 구해주게되지만, 할머니가 순간적인지... (거짓인지..;) 기억상실에 걸리게되어 은성의 발목을 잡게되네요. 그리고 이 것이 인연이되어 은성은 '상속녀'가 되어버리겠죠.
이 것이 신데렐라의 완성을 알려줄 요정할머니와의 만남인가요???

이런 상황이 왠지 익숙하고 어디서 봤다했더니, '1%의 어떤 것'이라는 소설의 초반과 아주 살짝, 티끌만하게 비슷했습니다. 드라마 '1%의 어떤 것'은 후반에만 봤고, 최근에 원작소설을 다시금 읽었었는데,
내용이 주인공 '다현'이 지하철에서 허름한 할아버지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짐을 들어주는 등의 사소하지만 아무나 하지않을 도움을 베풀었는데, 알고보니 큰 기업의 회장이었고 그 인연으로 '조건부 상속녀'가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은성또한 허름한 할머니의 목숨을 구해주고, 그렇게 기억을 잃은 할머니를 조건없이 모시게되었는데, 알고보니 그 할머니가 모 기업의 회장이셨고 그 인연으로 '상속녀'가 된다는 이야기니... 비슷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캐릭터의 성격이나, 앞으로의 전개나, 주변상황은 저~언혀 다릅니다.
남주의 성격부터가... 집안의 재력에 기대지않고 제 손으로 모든 것을 벌고 해결하려는 재인과 달리 환은 집안의 돈에 기대어 살려는 망나니 도련님이라는 것 부터가..;
그나저나, 드라마 '1%의 어떤 것'에서 '강동원'씨... 진짜 멋졌었는데~^^* (쌩뚱)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3회가, 돈의 무서움을 알게되는 것으로, 세상을 살아가야할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잡은 '신데렐라'에게 도움을 줄 지원군과 '요정할머니'의 등장을 말해줬다면, 찬라한 유산 4회에서는, 그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게되는 이야기가 나오지않을까, 싶습니다.

뭐, 그렇게 상속녀가 된 후도 만만찮은 삶을 살아가겠지만... 그 후로는, 약간의 음모와 계략과 함께 러브러브 4각관계의 이야기도 극의 중심으로 들어오겠죠...;

환이 아직까지 극의 언저리를 맴도는데, 4회 후반부터는 중심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큰일났다구요, 메인남주보다 서브남주에게 슬슬 끌려가고 있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