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살고 있다면 내가 방해하면 안 되지.
하지만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
그걸 어떻게 알아요?
나는 더 큰 행복을 줄 수 있거든.
그러니가 지금 잘 지낸다고 해도
내가 줄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불행한 거지.
- 마이 선샤인 19회 / 응휘 -
인생은 원래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
유능한 사람은 쟁취하는 걸 좋아하지.
충분히 더 행복할 수 있는데 힘들게 살 필요는 없잖아.
그래서 빨리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
- 마이 선샤인 19회 / 응휘 -
미국에서의 그 일 이후 떠나려는 모성에게 중국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했던 응휘. 그리고 모성은 응휘의 권유대로 중국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그 첫날 운명처럼 이천을 만나 지금에 이르렀다. 사실, 응휘는 이천이 모성을 기다릴리가 없다는 전제 하에 모성이 현실과 마주하는 것으로 미련을 버리고 과거에서 벗어나야 곁에 있는 자신을 볼 것이라는 계획으로 그런 권유를 했던 것이다. 그는, 모성이 7년을 하루같이 이천을 그리워한 것처럼, 이천 또한 7년을 하루같이 모성을 기다려왔다는 것을 몰랐으니까.
그 후, 미국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연락하지 말자는 말을 철썩같이 지키는 모성으로 인해 답답해진 그는, 직접 모성을 찾으러 오게 된다. 그러나, 한끗차이로 모성은 이미 이천과 결혼한 상태가 되며 계획에 차질이 생겼으나... 자기합리화를 통해 현실을 극복하고 있었다. (...) 이번 회차는 어디서 멍멍이 짖는 소리가 들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지난 회차와 달리 헛웃음으로 일관했다나 뭐라나.
아무튼, 모성과 만날 기회를 엿보던 그는, 우연히 만나게 되지만 그녀에게 멋진 남자로 어필해야만 했기에 일단 모르는 척. 그 후, 그녀의 직업과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그녀를 불러들이게 된다. 요즘 이천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으나 아직 갈등의 근원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 및, 응휘와의 그 날이 마음에 남은 모성은 그를 피하게 되지만, 결국 응휘의 권력남용으로 인해 만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재회했고... 모성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응휘의 행복론을 들어주게 된다.
모성을 통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게 되었다는 그는, 함께 사랑을 하고 함께 행복해지는 것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듯 했다. 그는 사랑이 사업과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후에, 비서와의 대화에서 모성은 착해서 약해 보이는 사람을 더 좋아할 것 같다는 소리를 하게 되는데... 모성은 사랑하는 사람이 약하든 강하든 상관없이, 그 사람이 이천이어서 좋아하고 이천이어서 사랑한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가 모성과 처음 인연을 맺게된 후원의 일도, 이천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와 그녀가 결국 관계를 맺게된 샤오자의 일도 만약 이천이라면, 이란 생각이서 비롯된 것이었기에 더욱더 열심히 매달렸던 것이다. 그 시절, 모성의 삶과 선택에는 항상 이천이 있었으니까. 모성이 착하기에 자신을 희생하면서 타인을 도왔지만, 그 도움의 시작은 이천에 대한 끝없는 걱정과 그리움과 생각이었다는 것을 그는 모르고 있었다. 아니, 미국에서의 시간동안 많은 대화를 통해 알게 되었지만 모르는 척,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자신의 첫사랑과 달리 한결같고 변치않는 강인한 자존심과 한 남자를 향한 지고지순함에 반했으면서 결국, 자신을 선택하길 바란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변호사님은 저희 사모님의 첫사랑이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나이가 들면 많은 것이 변하죠.
- 마이 선샤인 19회 / 비서 -
사업상의 관계로 이천과 관계를 맺으려는 응휘. 그러나, 그와 얽히기 싫은 이천은 샹헝의 말에 의하면 시위를 하게 된다. 결국, 응휘가 모성과 관련되었다는 것을 알게되며 그의 동업자 친구들은 이천을 후방에서 지원해주기로 하고, 이천은 신중한 검토와 친구들과의 회의 끝에 응휘의 회사와 계약하는 것을 거절하게 된다. 그리고, 응휘의 비서는 그런 이천에게 독대를 청하며 약간의 진실과 대량의 거짓을 섞은 모성과 응휘의 이야기로 이천을 심난하게 만든다.
비서의 말에 의하면, 모성을 입양한 아이 문제로 남편인 응휘와 사소한 다툼 끝에 가출해서 중국으로 돌아와 첫사랑인 이천을 만나 결혼을 한... 아주 이상한 냔을 만들어놨달까. (...) 사람은 나이가 들면 많은 것이 변한다고 하는 그들이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더욱 견고해지는 것이 있고, 만약 그런 것이 없다손 치더라도, 때론 예외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그 예외가 이천과 모성이라는 것을 모르는 그들이기도 했다.
아무튼, 비서의 헛소리에 가볍게 응수하며 넘긴 이천이었지만, 심난한 마음을 감출 수는 없는 듯 했다. 그렇게, 이천의 두려움과 불안함, 그 감정은 또 한 번 차곡히 쌓여갔다. 조금의 용기를 내서 두 눈을 꼭 감고 이겨내면 해결될 일이지만, 닥치지 않은 불안감은 그에게 쉽게 용기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저, 과거는 상관 없어. 나는 지금 이 순간이 주는 행복만 있다면 충분해, 라는 듯, 그는 그렇게 자기암시를 하게 되는 듯 했다.
응휘 전쟁에 고정된 방식이 없듯이 이 세상사는 변하지 않는 게 없습니다.
허이천 저와 승부를 겨루고 싶은 건가요?
- 마이 선샤인 19회 -
이천의 합작거부, 그리고 비서와의 대화를 전해들은 응휘는 이천에게 전화를 하게 된다. 그렇게, 각자 심난한 마음을 감춘 채 하게된 이천과 응휘의 통화. 응휘는 응휘대로 이천을 공격해보지만 뛰어난 언변의 소유자이자 능력있는 변호사인 이천은 그런 응휘의 말을 가볍게 받아치며 자신이 이 전쟁의 우위에 있음을 알리며 짐짓 여유로운 제스쳐를 취하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의 신경전은 시작되는데... 두둥?
&...
1> 나는 언제나 늘 귀차니스트였지만, 확실히 요즘 그 것이 더 심해진 것을 느끼는 중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호불호에 상관없이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의 감정선을 읽어보고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게 딱 귀찮아지니 말이다. 이 드라마에서는 허이천과 자오모성 못지 않게 감정선이 잘 그려진 허이메이와 응휘의 감정선 따위, 읽고 싶지도, 알고 싶지도 않아, 딱 귀찮아, 라는 마인드인지라. 사실, 초반에 허이메이 감정선은 좀 정리하고 싶었지만... 요즘 허이메이를 보고 있노라면 하는 짓이 마음에 안들어서 접기로 했다. 요즘 즐겨보는 모 드라마에서도 남주가 너무 개갞기라 싫어하지만 읽어보고 곱씹어보면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을텐데도... 그걸 굳이 찾아가면서까지 보는 것이 피곤해서, 완전 싫어, 딱 귀찮아, 라며 관심조차 주지 않는 중이다. 심지어, 남주인데 말이다. 극 중 감정선도 불친절하고, 하는 짓도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개갞기인지라... 여러모로 감정소모, 생각낭비가 귀찮다. 그래도 드라마 자체는 재밌음. 극의 전개가 기대된달까.
2> 한동안 주구장창 허이천과 자오모성의 꽁냥거림을 보여주더니, 이번 회차에서는 둘이 함께하는 장면은 첫장면 밖에 없었다. 심지어, 전화 통화조차 없음. (ㅠ) 뭐, 그 이후 또 주구장창 꽁냥거리며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줄테니... 이번 회차는, 응휘의 정신승리와 이천의 불안함이 또 하나 쌓였음을 확인한 정도로 만족. 이렇게 쌓인 감정이 20회에서 폭발하게 될 예정이기도 하고.
3> 이 셋의 조합, 정말 보면 볼 수록 좋다. 게다가, 자오모성과의 결혼 이후 한결 부드러워진, 인간미를 갖춘 허이천 덕분에 셋의 관계가 더 유쾌하게 흘러가는 것도 같다. 또한, 무조건 자오모성과 허이천의 사랑을 지지해주는 모습이라던가, 허이천의 안목과 선택에 대한 지지라던가, 서로에 대한 끈끈한 믿음과 동료애가 있는 것 같아서 보기 좋다.
4> 응휘와 만난 모성은, 응휘의 행복론에 어느 집에서 개가 짖나, 싶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들으면서도 뭐래ㅡ.ㅡ 싶었으니까. 아, ...자막으로 봤으니, 읽으면서, 인가?(ㅋ)
5> 허이천 역의 배우 종한량이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아시아 스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아, 어마무시한 뒷북인가?(ㅋ) 그러하다 하더라. 인터뷰 영상은 포털에서 제공하는 클립영상으로 볼 수 있는 듯 했다.
6> 소제목은..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늘 말하지만 언제나 본문과 상관없어 보이더라도 나름의 고민은 항상 있달까. ...창의력과 문장력이 부족한지라.(ㅠ) 사실, 이제 슬슬 준비작업에 들어가야 할 20회도 고민이 많음. 원래 하려던 것이 있는데 복습 후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아서. 19회는, 불편한 재회, 이상한 행복론, 선전포고로 정리가 되는데... 그냥 저것에 꽂혀버렸다. 허이천이나 응휘나 어떤 의미로는 과거에 갇혀있는 상황처럼 보이기도 하니까. 갇혔달까, 발목이 잡혔달까.
7> 응휘의 경우는 모성과의 관계를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 동시에, 자신을 버린 첫사랑을 유혹하는 중이다. 그렇게, 그녀가 과거와 달라졌는지 그대로인지 테스트 중. 사람은 변한다고 하면서도, 변치않는 모성을 보며 욕심을 내고, 변치않은 첫사랑을 보며 진저리를 치는, 이 남자는... 버림받은 과거의 기억, 그 상처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못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쩌면, 이 남자가 사랑하는 모성은, 이천을 사랑하는 모성, 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갖지 못한, 그러나 갖고 싶은, 변치않는 사랑을 보여주는 여자. 그 외, 그녀의 선량한 마음과 강인한 자존심 등등도 포함되겠지만. 아무튼, 만약, 그럴 일은 없겠지만, 모성이 변심해서 자신에게 온다면, 그는 그 순간 모성을 향한 집착과도 같은 욕심이 사그라들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도 문득 드는 중이다. 그 선택을 하는 순간, 그가 사랑했던 모성의 자존심과 모성의 지고지순함이 사라지는 것이니까. ...뭐, 응휘의 사랑을 너무 가볍게 보는 것이라면, 그에게 미안하지만.
8> 모성에게 이천은 단 한순간도 과거인 적이 없었다. 이천이 과거였다면 모성은 그 과거 속을 걸으며 살았고, 현재의 이천과 만난 순간 모성 또한 현재를 걷게된 것이니까. 그 것은 아마 이천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모성은 알고, 이천은 모르는 것. 그래서 모성은 이제 한없이 자신을 보이며 이천과 함께하는 현재를 행복하게 걸을 수 있고, 이천은 모르기에 행복함 속에서 그 걸음이 불안한 것이 아닐런지. 이 부분은 이천이 작은 용기를 내서 눈 한번 질끈 감거나, 모성이 듣거나 말거나 그를 앉혀놓고 막무가내로 이야기를 꺼내며, 속 깊은 대화 한 번이면 풀릴 문제지만... 그럼 드라마 전개가 안되니까...ㅋㅋ. 게다가, 드라마 전개가 조금 답답하긴 하지만 그리 나쁘지는 않아서 그럭저럭 보는 중이다.
허이천 결혼도 한 만큼 과거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응휘 당신도 우리에게는 과거였습니다.
- 마이 선샤인 19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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