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상어 7회) 완벽한 계획

도희(dh) 2013. 6. 18. 18:47

어쩌면  실수야말로 완벽한 계획일지도 모릅니다.
계획을 세우는 일은 머리로 하지만 실수는 마음이 하는 일이니까요.
- 이수 / 상어 7회 -

 

거짓의 어둠 속에서 진실로 향하는 북극성을 따라 방향을 잡는 해우. 북극성이 이끈 곳에서 강희수 사건과 뺑소니 사고의 진상을 알게된 그녀에게 세번째 단서가 도착했다. 한이수의 마지막 행적이 담긴 구둔역 22번 사물함 열쇠. 그리고, 그 사물함 속에 담겨있는 사진 한 장. 해우는 무엇을 가르키는지 모를 사진 속 장소로 향하게 되고, 그 곳에서 12년 전 사라진 이수의 흔적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흔적을 통해 이수가 살아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의 시간동안 삶의 목표를 세우고 한이수의 흔적을 그 곳에 남겨두는 것으로 완벽하게 타인이 되어 살아왔을 그는, 부레가 있는 목각상어를 통해 해우에게 자신의 존재를 흘렸다. 사실, 한이수는 죽지 않았고 여기 일본에서 살았노라고. 그리고, 벽에 그려진 동그라미를 통해 현재 해우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과 거짓의 어둠 속에서 진실로 향하는 길잡이별이 되어주고 있는 이가 다른 누구도 아닌 '한이수'라고 말하고 있었다.

머리로 살아가며 모든 걸 계획하고 사소한 것 하나까지 계획대로 움직이며 실수 없이 살아가고자 한다는 그가, 해우를 그 곳에 불러들여 자신의 존재에 대해 흘리는 것, 그 것은 이수가 세운 계획 속에 포함된 것이었을까? 그 곳에 남겨둔 동그라미와 부레가 있는 목각상어 또한 이 날을 대비한 것일까?

계획을 세우는 일은 머리로 하지만 실수는 마음이 하는 일이기에 실수야 말로 완벽한 계획일지도 모른다는 그는, 과거와 마주한 순간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 채 흘러나온 감성에 의해 하게된 실수 속에서 무엇을 봤을까? 머리로 세운 계획, 마음이 하는 실수, 그 조화야 말로 완벽한 계획. 가끔 솔직하다던 그의 말이 떠오른다.

그런데 과연, 그의 실수는 완벽한 계획이 될 수 있을까?


&..

1> 그의 실수. 마음 깊은 곳에 억눌러뒀던 한이수를 무의식 중에 흘려보내는 것. 처음, 그 것은 그의 실수였을 것이다. 그러나, 어쩐지 조금씩 그는 그 것을 의도적으로 흘려보내게 되는 건 아닐까, 싶었다. 그를 기억하는, 그를 기억해야만 하는 이들에게. 그렇게, 그들의 닫힌 마음을 열게하거나 혹은 닫히게 하는 것이 아닐런지. 그 것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한이수를 기억하고 한이수를 사랑하던 이들은 그를 통해 조금씩 한이수를 떠올리게 되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통해 그 또한 한이수였던 자신을 떠올리게 되는 중이고.

2> 처음으로 동생 이현 앞에 서게 된 이수. 늘 긴장이 가득한 얼굴로 머리로 세운 계획으로 살아가던 그가, 긴장이 풀린 얼굴로 아무런 계획도 없이 이현 앞에서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어쩐지 아련하고 그랬다. 동생의 얼굴을 마주보는 것, 동생의 미소를 보는 것, 동생의 목소리를 듣는 것, 동생이 좋아하는 것을 듣는 것, 그렇게 함께하는 시간들. 비록, 오빠라 밝히지는 못한 채. 그러나, 이현은 어쩐지 이 손님이 꽤나 인상깊었던 것 같다. 이현은 이 낯선 손님에게서 '오빠'를 느끼게 되어버린 것도 같았고. 목소리... 를 통해서. 오빠 목소리도 좋았다, 라던 중얼거림.

3> 그에게서 이수를 묻는 박여사. 무언가를 느꼈으나 그럴싸한 그의 말에 대충 넘어가는 듯 했다. 그러면서도 뭔가 계속 마음에 남는 듯한. 그리고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이수... 어쩌면, 그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채, 살아가고 또 살아갔다면 가족이라는 인연으로 닿았을지도 모를, 만약... 으로 인해 이수는 저도 모르게 그녀에게 따뜻해질 수 밖에 없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

4> 이수의 운전기사가 된 동수. 그리고, 동수를 통해 준영과 해우 그리고 이수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된 장영희. 그녀는 그 이야기 속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그리고, 이수의 운전기사 신분으로 준영과 만나지 못한 동수.. 왠지 이 부분도 뭔가 있게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준영은 그를 향한 본능적인 경계심과 계속되는 우연 속에서 뭔가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과연,

5> 해우가 '김준=한이수'를 깨닫게 되는 건 - 본능적으로는 이미 느끼고 있는 듯 하지만 - 그의 팔과 다리가 불편하다는 걸 알게되는 순간이 아닐까, 싶었다. 우연히 그 것을 보게 - 혹은 알게 - 되며 이수의 교통사고 후유증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고 어쩌구 저쩌구.

6> 뭔가 자꾸 늘어지는 느낌. 중후반부를 위해 감정과 사건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과정이려니, 라며 보는 중이기는 한데.. 뭔가 확 몰입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그러면서도 꼬박꼬박 챙겨보는 중이지만. 일단, 이수vs조상득의 대립에서 요시무라까지 등장하는 부분이 쫄깃하길 바라며.. (이런 장르는 쫄깃이 생명이라 여기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