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파트너 1회.
사실, 얼마 전부터 오락가락하던 컴퓨터가 ... 나사하나 빠진 듯이 내내 먹통이더니, 지금은 약간 삐리한데도 쓸만한 그런 상태가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컴퓨터 안해야지 하다가~ 상태말짱한 틈을 타서 낼름, 어제봤던 수목극 파트너의 짧은 감상을 끄적여보고 있습니다.
그바보가 끝난 후에 뭘볼까~? 고민하는 척 하다가, 별 고민없이 파트너를 선택했습니다.
다른 이유도 있지만... 일단은, 제가 좋아라하는 수사물이라는 것과 배우진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해놓겠습니다. 수사물이라도, 법정드라마는 '신의 저울' 외엔 본 적도 없고, CSI류의 과학수사물을 좋아라하는 편이긴 하지만^^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 담긴 이야기를 재밌어라하는 편이긴 합니다.
게다가, 동시간대에 방영 중인 트리플은 저번 주에 했던 3,4회도 못봤기에 굳이 챙겨볼 필요를 못느꼈고, 시티홀은 재방으로 봐도 충분하기에... 이상하게 수목은, 본방사수 못해도 그닥 상관없다, 정도의 재미를 가지고 있습니다...허허.
파트너 1회는, 1회 다웠습니다.
이 드라마에 누구누구가 출연한다, 그 중에 주요캐릭터들은 이러이러한 성격을 지녔다, 뭐... 이런?
억척발랄 캔디형 아줌마 은호와 뺀질이 변호사 태조를 중심으로 냉철한 변호사이자 태조의 형인 영우와 꽤나 냉랭하고 카리스마 있는 듯한 정원의 존재감도 부각시켜 주었습니다.
1. 억척아줌마 변호사, 뺀질이 변호사를 만나다.
듣도보도못한 대학을 나오고 연수원 하위 5%로 졸업한 늦깍이 아줌마 변호사, 강은호.
은호는 아들 하나를 데리고 사는, 꽤나 밝고 유쾌한, 캔디형 억척 아줌마인 듯 하더군요. 일단, 누구든 덥썩믿고, 다가온 상황에 굴하지않고 웃으며 풀어나가는, 좋은게 좋은 거다 싶은 아줌마랄까?
게다가, 긍정적인 마인드에 겁까지 없으니... 이 아줌마, 꽤나 오지랖으로 여기저기 들쑤시며 아줌마의 파트너를 골치아프게 만들 듯 싶더군요. 뭐, 그 오지랖 덕에 의외의 사건들도 해결하고, 억울한 사람들의 억울함도 풀어주기도 하겠지만.
그렇게 여차저차 들어온 '이김'에선, 그리 경제적 상황이 넉넉치않아서인지 어째서인지, 은호의 존재가 그리 달갑지 않았습니다. 은호가 '이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사건에서 승소해야하고, 그런 그녀의 파트너로 태조가 낙찰(?) 되었더군요.
뺀질뺀질, 슬렁슬렁, 하루에 한 번씩 즉결심판을 받으며, 그 세계에선 꽤나 실세를 가진 아버지의 얼굴에 먹칠하며, 그럭저럭 살아가는 태조. 뭐... 태조에게도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어떤 결정적인 사건, 어두운 과거가 있는 듯 하더군요. 그 사건이, 극의 중후반에 어떤 열쇠가 될 듯 싶기도 하지만, 그건 그때가서 알게될 일이고.
슬렁슬렁 제멋대로, 그러나 그닥 재미없이, 하루하루를 축내는, 그렇지만 일 할땐 제대로 하려는 뭔가 타고난 무언가가 있는 듯한 태조는... 은호 덕에 이래저래 머리굴리며 바쁜 생활을 하며, 뭔가 책임감과 승부욕을 제대로 발휘할 듯 싶더군요. 거기에 덤으로, 사별한 아줌마의 억척스러운 삶의 연륜(?)으로 태조의 상처를 감싸안아준다... 이런 것도 있을 듯 싶기도하고,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런 류의 드라마가 그러하듯이~^^;
태조란 캐릭터.... 꽤나 재밌더군요.
유쾌한 듯 하지만 어둠이 있고, 슬렁슬렁 해보이지만 나름 신조도 있고, 때론 예리함도 있고, 승부욕도 슬쩍 얹혀져 있는 듯한. 이동욱씨는 '마이걸'이후로 참 오랫만에 보는 배우인데... 물론, 그 중간에 현영씨와 찍은 영화를 비롯한 드라마 '달콤한 인생'도 있었지만... 제가 그 작품들을 죄다 패쑤~ 한 덕에^^;
마이걸의 기억만으로 이동욱씨를 떠올리자면, 좀 더 유쾌한 모습이 익숙해진 듯, 그리 보였습니다.
1회 내내, 여주인공인 은호보다 태조에 더 많은 관심이 갔으니 말이죠.
아마, 태조는 은호로 인해서 변화할 캐릭터여서, 1회부터 로열패밀리지만 아버지 회사가 아닌 이김의 변호사로 일하고 그렇게 슬렁슬렁 인생을 살아가는 듯한 이태조란 캐릭터를 시청자들의 뇌리에 박아놓고 시작하려는 듯 보였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은호로 인해서 변화하는 태조란 캐릭터가 정확히 그려질테니 말이죠.
그리고, 무대뽀적인 캔디형억척아줌마 변호사에서 진정한 변호사로 거듭날 은호는, 일단은 흔히 보이는 발랄한 캐릭터로 시작했지만, 서서히 그 캐릭터를 완성시킬 듯 보이기도 하더군요.
파트너로 일하면서 이런저런 사건을 맡게되면서, 그 사건들과 그 사건에 임하는 그들의 자세로 인해서 태조의 변화와 은호의 성장담을 그리는 드라마가 되겠군요. 아님 말구~;
2. 왠지 붕~ 뜨는 듯한 야릇한 관계의 영우와 정원.
태조와 은호의 유쾌발랄함이 재밌어서인지, 영우와 정원의 씬은 왠지 나른하고 지루했습니다.
뭐... 제가 요즘 수면부족으로 살짝 잠이와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요^^
영우역의 최철호씨는, 경종 때부터 급관심 및 호감을 갖고있는 배우인데... 챙겨보지않은 내조의 여왕 덕에 살짝 극중 캐릭터에 몰입이 되지않는 상황입니다. 내조의 여왕이 끝난 후로, 이런저런 예능에서 코믹한 모습을 많이봐서 그런 듯 하기도 하고... 이런 걸 이미지소모... 라고 하는 건가요? 어찌되었든, 경종폐하 이후로 건너뛰고 영우를 만났다면 꽤나 몰입하며 봤을텐데, 저는 이래저래 적응기가 필요할 듯 합니다.
영우란 캐릭터는 아버지가 정해놓은 프로그램에 따라서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로, 태조와는 반대되는 성격을 가진 태조의 형입니다. 아마, 아버지의 뜻대로 움직이며 야심을 키워나가는 영우는, 자신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태조에게 컴플렉스를 느끼게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빌딩 위에서, 그렇게 사니 좋냐, 라고 태조에게 물어보는 영우의 느낌이, 비아냥과 함께 조금의 부러움이 섞인 듯 들렸거든요.
어쩐지... 영우태조 형제의 아버지가, 자신의 뜻을 따르는 충실한 아들 영우보다, 아픈손가락인 영우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두 사람의 대립이 본격화 되지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흔히, 드라마를 보면, 부모들은 자신의 뜻을 거역하지 않고 충실히 따르는 자식보다, 밖으로 겉도는 자식에게 더욱 마음을 쓰게되면서 갈등을 일으키는 것 처럼요. 뭐.. 그게 부모마음이지 싶기도 하고.
정원은... 글쎄요.
꽤 모호하다고나 할까? 화려한 외모에 꽤나 딱딱하고 냉랭한 성격을 지닌 변호사인 듯 했습니다.
자기 말로는 이김을 자신이 먹여살린다고 하니, 능력도 뛰어난 듯 하고.
딱히 이렇다, 할만한 매력은 아직까지 못느꼈지만... 아직 1회여서 그런 것이겠죠?
정원은 태조의 애정공세를 받으면서도, 영우와 내연의 관계를 가지고있는 능력있는 변호사입니다.
뭐랄까...?
정원을 연기하는 이하늬씨가 미스코리아 출신이어서 그런가?
뭔가 사람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따위는 아직까지 느껴지지않았지만, 기존의 배우들에게선 느껴지지 않는 특유의 분위기랄까? 그런 것이 느껴지더군요. 검은백함같은... 우아하면서도 치명적인 듯한?
뮤지컬은 하셨던 걸로 알고있었지만, TV연기는 처음이어서 내심 불안했는데, 기대이상이어서 놀라고 또 그랬습니다^^; 영우와 정원의 본격적인 캐릭터의 성격은 2회부터 제대로 나타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1회는 그들의 관계만 언뜻 보여준 듯 했거든요.
3. 주 배경이 될 '이김'의 사람들~;
어쩐지 느긋하고 평화주의자인 듯한 느낌의 '이김'의 대표 김용수 변호사.
어딘지 아리바리한 듯한, 허리가 안좋아서 병역면제된 막내변호사 윤 준 변호사.
뭔가 혼자만의 세상에서 고고한 척, 그렇게 자기만의 세상에서 움직이는 듯한... 최순이.
쪼잘쪼잘 잔머리 굴리며 이런저런 '이김'의 엄무를 맡고있는 변항로 사무장.
이김의 사람들은, 각자만의 개성을 가지고, 이 드라마의 감초가 되어줄 듯 보였습니다.
감초만이 아니라 때대로 사건의 중심 혹은 언저리에서 뭔가 활약해주길 바라기도 하지만, 아직까진 글쎄다~ 싶기도하네요.
요근래, 자명고에서 잘 안나오신다 했더니, 변호사가 되어 나타나신 이원종씨^^
전, 이 배우님을 꽤나 좋아해서인지~ 제가 보는 드라마에 또 나오시니 반갑고 뭐... 그랬습니다^^
신이씨의 캐릭터는, 아직 뭔가 물위에 둥둥 뜬 기름같아서, 지켜보면 그녀의 매력에 퐁당 빠져서 허우적 거리지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기존의 행정사무원같은 경우는 어딘가 푼수같고 방방 뛰는데... 여주인공인 은호의 캐릭터와 겹쳐져서인지 뭔지, 뭔가 4차원을 넘어선 먼세상에 혼사 살다가 오신 듯한 아우라를 뿜어주시더군요.
박철민씨는... 언제나처럼, 그 만의 수다스러우면서도 애드립과 함께,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는 듯 보였구요^^
아... 김동욱씨~ 커프의 하림씨^^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에서 주봉으로 활약하시는 줄 알았는데, 요렇게 뵈니 또 반갑고 그렇네요^^
조연들의 활약을 기대하며..ㅎㅎ
4. 그들의 첫번째 사건, 비정한 오빠 여동생 스토킹 살인사건~;
은호가 '이김'에 발붙힐 수 있는 테스트 겸사겸사의 사건인 '이복여동생 살인사건'.
이런 류의 범죄추리수사 드라마에서는 언제나 그러하듯이, 이 사건에도 뭔기 비밀이 숨겨져있는 듯 보이더군요.
현재까진 단순히, 용의자가 자신의 이복여동생을 죽였고, 그렇게 재판을 기다리는데, 용의자는 입을 열지않고있는 상태, 정도로만 보이던데... 은호는 그의 눈빛만으로 그가 범인이 아님을 확신하면서, 어영부영 정해진 수순대로 흘러갈 듯한 사건의 중심에 들어설 듯 싶었습니다.
2회에선, 법정에서 그의 무죄를 증명하려고 애쓰는 은호와, 그런 은호를 도와줄 태조. 그렇게 사건을 풀어나갈 듯 싶더군요. 뭐... 어떤 음모도 도사릴 듯 하고..ㅎㅎ
추리물, 수사물... 그런 거 보는 건 꽤나 좋아하지만... 추리력은 없는 저인지라, 궁금하면 본방사수~ 요러고 있습니다....ㅎㅎ // 2회를 보면, 현재의 용의자 말고 다른 용의자들의 윤곽이 잡히려나?
추리하는 건 잘 못하지만, 그래도 추리할 맛이 나는 드라마가 되었음 좋겠다, 싶고, 뭐 그렇습니다.
* 러브라인이나 서로 간의 갈등은 왠지 흔하게 예상될 듯 하니...
드라마의 중심이 되어야 할 사건이 꽤나 두근두근 스릴만점으로 흥미로웠으면 싶습니다.
* 오락가락 컴퓨터... 꽤 오래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이 참에 새 걸로 바꿔버릴까, 그냥... 일단은 수리하고 말까, 혼자 고민 中...;
* 간단하게 몇줄만 쓰려다가, 어느새 이미지까지 넣어서 주절주절... 제가 이렇습니다.
* 청률이는 6% 대더군요. 음... 중간중간 살짝 지루한 거 빼곤, 나름 재밌던데?
제가 이런 류의 드라마를 좋아라해서 그럴지도 몰라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법정드라마는 '신의 저울' 빼곤 처음. 변호사 중심의 드라마는 완전히 처음!!!
* 왠지, 트리플... 재방으로 챙겨볼 듯..ㅡ.ㅡ;
* 시티홀 후속, 태양을 삼켜라?
... 그런 류의 스케일 만땅인 드라마는 질색팔색하는 편인지라, 대놓고 패쑤~ㅎㅎ
* 이렇게 찬란한 유산 감상은... 어영부영 넘어가는 건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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