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파트너 14회.
우왓~ 정말 이번 주가 종영 주로군요. 16부작이 이리도 짧게 느껴지다니...
아마 에피소드 형식으로 흘러가는데, 그 에피소드 하나에 3~4회씩 잡아먹어주신 덕이 아닌가 싶습니다.
벌써 끝이 다가오니까 왠지 모르게 아쉽기도 하고.
새로 시작한 드라마들에는 큰 관심을 안갖고있는데, 재미나게 보던 드라마가 매 주마다 릴레이로 끝나고 있어서 허탈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자명고->찬유->결못남->파트너)
파트너 14회는,
진실을 알게된 은호의 어떤 실망감? 배신감? 그럼에도 완전히 미워할 수 없는 그런 마음들이라고 해야하나? 깡변과 이변의 미묘한 감정선과 더불어, 유만성과 얽힌 명자씨 사건이 어느정도 정리되면서 깡변이 '이김'을 그만두려고 하더군요. 그러나~ 그 직전에 명자씨 땅을 두고 '해윤'과 '진성'이 움직이고... 첫 회부터 극 내내 깔려있던 어떤 사건(진성 PNC)이 극의 중심으로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13~14회는 그 마지막 한 방을 위해서 웅크리고 있었던 것 같더군요. (말하자면, 그전의 회들에 비해서 긴장감이 없었다는 것이죠^^;)
1. 알고보면 참 불쌍한, 유만성 변호사.
이 드라마 파트너는, 뭐랄까... '모성애' 혹은 '가정환경'의 중요성을 크게 보여주는 드라마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엄마 혹은 가정환경이 인간의 성장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치는가,를 말하고 싶어하는 듯 하달까? 첫번째 에피소드부터 시작해서 각 에피마다 '모성애'에 관련된 부분들이 나오면서 주인공들의 마음을 건드리며 그들의 꽁꽁 싸메어놓은 상처들을 풀어놓게 만들더니, 결국 공공의 적과 같았던 유만성이란 악랄한 인물의 불우한 가정환경과 그로 인해서 생긴 외로움이 문득 느껴지던 회였습니다. 유만성까지 이어져오자, 파트너를 보면서 느끼던 '모성애'에 관한 이야기들을 끄적거려볼까, 싶었는데... 모르겠어요. (난 왜이렇게 게으른가...)
넌 참... 형이랑 아빠가 있어서 좋겠다.
이번에 제일 크게 해먹은 건데, 자랑할 데가 없네...
내 역대 기록 중 최고 기록인데...
남의 것 이만큼이나 뺏어 먹었어요, 엄마. 나 칭찬 좀 해주세요, 형!
저 대사가, 파트너 14회의 유만성에 대한 느낌을 고스란히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 지금 그에 대해서 쓰려고 몇번을 썼다 지웠다를 하고있는지 모르겠어요.
그에 대해서 하고싶은 이야기가 참 많은데, 언제나보다 더더욱 정리가 되지않고 있는 지금입니다.
아마, 드라마를 보고난 직후가 아니라서 그런 것도 있을테고... 그렇습니다.
배가 고프다고 우는 자신을 벽장(옷장)에 가둬버린 형과 도박때문에 갇힌 엄마가 도박을 하려고 자신의 손을 찔러버린 일들은... 돈에 집착하는 현재의 유만성과 명자씨와 은호의 모성애에 대한 비아냥섞인 그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그러면서도, 돈을 엄청 가졌어도 자랑할 가족하나 없는 것에 대한 외로움과 더불어 유만성 자신에게도 명자씨와 같은 엄마가 있었으면 싶은 마음. (아... 뭐라는 건지..;)
그리고, 가족이 있었으면.. 피붙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만성의 모습이 왠지 참 짠하게 느껴지더군요.
장난질처럼 보이지만, 태조와 영우 형제를 화해시키고 싶어하는 혹은 '형제'라는 그 울타리를 보고싶어 하는 모습에서, 태조에게 '형'이라고 친근하게 불러보라는 모습에서, 요트 샀다고 태조와 영우에게 자랑하는 모습에서, 명자씨에게 내내 엄마라고 하며 그녀의 모성애를 부러워하는 듯한 모습에서... 만성의 어떤 외로움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영우의 말에 따르면, 만성의 엄마는 무속인이라고 하더군요.
무속인인 엄마들에게 모성이라는 것이 다 없다, 라는 검증되지않은 이야기는 하고싶지 않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엮어보니, 만성의 엄마는 우리가 보아온 그런 절절한 모성애를 가진 혹은 드러내는 엄마는 아니었던 듯 합니다. 내 인생이 자식보다 중요한 그런 사람인 듯 보인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어린 만성이 얼마나 외로웠고 힘겨웠을까~ 라는 건 아주 좁쌀만큼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속인까지는 아니지만, 신이 들어버려서 자식들을 나몰라라 했던 사람에 대해서 약간은 알고있거든요. 물론 직접 본 것은 아니고 한다리 건너서 들은 이야기. 그리고 그 자식들은 무사히 자라나서,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한 자식은 그런 엄마와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또 다른 자식은 그런 엄마에게 못받은 애정을 다른 친척에게서 받으면서 자라서인지 자기 자식에게는 자신의 엄마와는 전혀 다른 엄마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등등... 말이죠. 그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내가 느낀 건, 어떤 형태로든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또 그 사랑을 줄 수 있고, 베풀 수 있고, 되물림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뭐, 세상은 넓고 사람과 사랑의 형태는 많으니... 저의 우물 속에선 이런데, 또 다른 우물에선 아닐 수도 있죠.
이 이야기와 유만성의 이야기가 연결되는 것 같진않지만, 내내 마음에 떠올라서 그냥 쓰자 싶었습니다.
무튼, 역시... 유만성은 미워할 수 없는 악당이었습니다.
명자씨의 일로 무언가를 느꼈을 그이지만, 여전히 남 등쳐먹는 변호사로 그렇게 살아가겠죠....?
그게 사람.
*
유만성은, 왜 명자씨 땅을 가지고 장난을 쳤을까?
1. 평생 어떻게든 건들 수 없는, 진성과 해윤을 가지고 놀아보고 싶어서?
2. 그렇게 크게 한 건 올리고 싶어서?
3. 아들에 대한 지극한 모성애, 자신은 미처 알지못한 그 모성애를 짓밟아보고 싶어서?
유만성은, 은호의 아들이 중환자실에 있다는데도 어째서 그리 태연하게 애들은 그럴 수도 있지,라고 할 수 있었을까...? 너무 아무렇지도않게 엄마라는 존재의 마음을 짓밟는 듯한 느낌... 그는, 애초에 엄마란 이름을 가진 사람의 감정에 대해서 뭔가 비아냥섞인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라는 생각들이 당시에 오가더군요. 그냥 생각.
대충 떠올리자면... 그냥, 왜~? 라는 생각에 또 생각하다가 멈춰버렸습니다. (졸려서.)
전 사실, 13회에서 만성이 명자씨 아들 '동식'에게 모진말 하는 거 들으면서... '어찌보면 참 옳은 말이야'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습니다. 잔혹하게 들리지만, 사실이잖아요...? 어찌되었든, 명자씨가 그 땅에 그리도 신경쓰는 건 자신의 사후에 동식이 걱정되어서 하고있는 일이기도 하니 말이죠. 만성은, 그런 명자씨의 걱정을 함께 해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단 생각이 들었다면... 내가 너무 관대한가...?
2. 명자씨 사건, 또 다른 시작.
꽤나 얽히고 섥힌 사건이라고 여겼고, 은호로 인해서 일이 좀 엇나가기 시작하면서... 되게 꼬인다고 생각했었는데... 뭐... 의외로 살짝 간단하게 사건이 마무리 되어버렸습니다. 약간 김이 빠졌다고 해야하나...?
그러니까, 땅의 원주인과 죽은 박노식의 처를 불러서 재계약(?)을 하니까 끝나버렸더군요.
뭔가 기대하다가 맥이 탁 풀린 기분이었지만, 뭐 .. 어쩌겠어요~ 그렇게 해결될 수 있는 사건이었다는데.
자신의 계획이 완성되는 단계에서 일을 그르친 유만성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며 명자씨의 그 대단한 모성애에 살짝 부러움을 얹는 듯 느껴지기도 했고 말이죠. 은호가지고 협박까지 하던 만성은 딱히 후속조치없이 그냥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기로 한 듯 보였습니다. 찔러도 꿈쩍도 하지않을 거대괴물인 해윤과 진성을 자신의 손바닥 위에서 살짝 가지고 놀아 본 만성은, 그들(은호와 태조)이 제대로 해윤과 진성을 찔러보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려고 하는 듯도 보였고. 그래서 막판에 태조에게 명자씨 땅에 대한 힌트도 살짝 주시더군요.
뭐가 어찌되었든, 명자씨 사건이 마무리 됨에따라 은호가 '이김'을 떠날 차비까지 다하고 그렇게 이별을 준비하는 틈에 또 다른 사건이 준비되어버렸습니다. 명자씨 땅에 대한 비밀. 진성이 꼭 그 땅이어야만 하는 이유. 검은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는 순간~ 이라고 해야겠죠?
사건이 터지는 순간, 태조... 되게 아쉬워하던데 ... 어찌되었든 당분간 은호랑 같이 파트너로 일하긴 하겠구나~ 였습니다. 은호는 명자씨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어야 맘편이 훌훌 털어내고 이김을 떠날테니 말이죠. 그리고, 명자씨 사건이 은호가 캐내고자하는 그 진실과 밀접한 연관도 되어있고.
3. 떠나는 윤변, 쿨한 척 보내주는 이김 사람들.
윤준은 이김을 버리고 해윤으로 떠나는 듯 하더군요.
그리고 그렇게 준이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며 잡으려던 김대표와 사무장은, 정원의 뜻에 따라 쿨하게 보내주기로 합니다. 이래도 후회, 저래도 후회할 것이라면 ... 한번 해보라는 것이었죠.
그냥두죠. 자기가 가고싶다는데.
기회가 왔는데 안해보면 평생 후회 남잖아요.
가서 깨지고 부딪히고 스스로 느껴봐야 그쪽 생리가 어떤지,
자기가 누군지 확실히 알죠.
니 실력으로 당당히 들어간 자리 아니잖아.
정신 똑바로 차리란 말이야. 그쪽 사람들에게 잡아먹히기 싫으면.
한변은 말은 참 차가운데, 잘 들어보면 그 속에 뼈가 있고 또한 걱정이 있는 듯 합니다.
정작 듣는 윤변은 그리 이쁘게 듣지못하고 있지만. (당연히!!!)
영우가 왜 윤변을 영입했는가~는, 파트너 15회에 나올 듯 한데... 미리보기를 본 결과~ 윤변, 고생이 많을 듯 하더군요. 윤변은 '이김'이 얼마나 좋은 곳이었는가를 뼛속깊이 깨달을 듯 합니다. 그리고, 한변의 말대로 자기가 누군지, 자신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바라볼 수도 있을 듯하고. 덩달아 순이와의 러브모드는 점점 익어가는 듯 합니다..;;
*
요즘 [이김]에 사람들이 자꾸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은호도 '명자씨 사건'이 끝나면 이김을 나갈 예정이고, 윤변도 나가려고 하고, 한변은 몸에 이상이 생긴 듯 하니 불안불안하고, 태조는 아버지한테 돌아오란 소릴 들었고 말이죠. 당근, 태조는 '노'라고 외치고 나왔지만. 이거 생각하니 또 영우에 대한 게 생각나는데... 패.. 패쓰.
이김이 좋은데, 사람들이 이김에 오래오래 남아서 행복... 아니, 억울한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다 모이겠지만... (이라고 믿고있음.)
*
파트너 감상... 바로 안쓰고 미루고 미루다가 쓰니까, 말이 안만들어져서 혼났습니다.
내가 이렇지~ 뭐.
*
어제, 전설의 고향 봤는데... 허허허... 그저 웃지요.^---^;;;
오늘 안에 '전설의 고향 - 혈귀' 감상도 올릴 예정입니다. 허허허. 대체 뭐라 말을 해야할런지....
작년 [전설의 고향 2008]을 꽤나 괜찮게 본 덕에...내가 너무 큰 기대를 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생각하면, 그저 웃고 있을 따름입니다.
*
선덕여왕...
천명공주, 드디어 죽어버리던데... 다음 주에 꼭 재방 챙겨봐야지~; (본방 볼 생각은 애초부터 없음.)
저번 주, 21회 초반을 못챙겨봐서 무지 속상해하는 중입니다. // 비담에게 실실 낚이고 있는 중임!!!
전... 미실과 더불어 미실 아들들에게 약한가봐요..ㅋㅋ // 하종은 그리 안끌리는뎅~;;;
*
오락가락 날씨... 또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이런 여름 처음이에요. 게다가... 밤엔... 추... 추워요...ㅠ.ㅠ
*
사실, 본문을 길게 글 쓰는 것보다...
꼬랑지에 이렇게 한두줄로 잡담 쓰는 것이 더 재밌다고 생각 중..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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