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파트너 3회 - 어영부영 무죄판결 된 정재호사건, 그리고 새로운 시작.

도희(dh) 2009. 7. 2. 22:00

드라마 파트너 3회.

시티홀 마지막 주니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시티홀' 본방사수할까~ 라는 마음으로 '파트너' 본방사수를 한 수목.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파트너는 그닥 그리 마구 재밌는 드라마는 아닌데, 예고가 은근 쫄깃해서 보고싶어지는 드라마입니다. 한마디로, 예고에 슬쩍 낚여서 본방을 보게되는 드라마라고 해야할까?

정말, 참, 재미없게 [정재호 사건]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눈물고 감정에 호소하여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찝찝한 느낌?
정재호가 무죄가 아니란 것이 아니라, 마무리가 좀 어설펐다는 것이었습니다.
무튼, [정재호 사건]을 승소함으로서 은호는 '이김'의 정식채용되면서 새로운 사건을 맡게되었습니다.

아마, [정재호 사건]이 그녀에게 '정의는 승리한다'라는 식의 자신감을 갖게한 사건이라면... [여배우 청부 살인사건]은 그녀가 공부하고 직업으로 선택한 '법'과 '변호사'란 직업에 대해서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 되지않을까, 싶지만... 모르죠, 그건.

[정재호 사건]보다 훨 두근거려지는 [여배우 청부 살인사건]의 서막이 열린 파트너 3회.
영우와 태조 형제의 법정 안에서의 치열한 공방도 기대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ㅎㅎ










1. 감정에 호소하여 마무리 된, [정재호 사건]

기사 스포에서 아버지로 나오는 '안석환'씨의 감정씬에 법정씬이 눈물바다가 되었다는 기사를 언뜻 읽었는데, 역시나 살짝 눈물이 나긴 나더군요.

[정재호 사건]은, 어찌보면 결정적이고 어찌보면 그리 결정적이지는 못할 증거들과 더불어, 키운 정으로 만들어낸 부성애와 감정의 호소로 인해서 '무죄판결'이 나버렸습니다.

태조가 발견한 것은, 유리파편에 의해서 멈춰버린 시계와 사방팔방에 흩어진 다섯개의 유리파편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상식의 선을 넘어서서 멀리 퍼져있는 유리파편은, 유리컵이 일반 유리컵과 다른 무언가 잘못됐음을 말하고 있다고 태조는 말하고 있는 듯 하더군요. 그렇게, 전날 사건현장에서 찍어온 증거로 인해서, 담당형사의 입막음을 하고, 정재호가 처음부터 무던히도 주장해오던 '나는 컵을 던져서 깨트렸을 뿐이다'가 진실이 되어버리는 순간을 만들더군요.

정말, 확률적으로 말도안되는 일이 현실에도 일어나는 세상.
벼락맞을 확률이 적다고, 벼락맞는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닌 것처럼... 하필이면 터지는 유리컵(?)이 그 집에 있었고, 하필이면 재호가 그 유리컵을 던졌고, 하필이면 동생이 그 유리컵의 파편에 찔려 죽어버린, 믿기지않는 현실.

재호의 의붓아버지는,
자신의 딸을 죽인 재호가 밉고 벌을 받길 바라지만, 또한 벌을 받지않길 바란다고 합니다.
내가 아픈만큼 녀석도 아플 것이고, 내가 고통받는 만큼 녀석도 고통 속에 살아갈 것이니... 함께 얼굴보며 고통스레 살아보자고. 그리고, 그 속내에는 그렇게 그 고통 속에서 서로를 보듬으며 '가족'으로 살아가자는 이야기를 하는 듯 했습니다.

가족. 을 말하는 듯 했습니다.
비록 '사고'였지만, 내 숨같은, 내 목숨같은 딸을 죽인 의붓아들.
그러나, 딸 만큼의 시간은 아니었으나, 딸 만큼의 깊이를 가진 아들이기에, 아픈손가락이 되어 함께 보듬어주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 을 말하는 듯 했달까?

그렇게, 아버지의 고통과 진심과 사랑의 감정과 더불어 그 눈물섞인 호소는 재판장의 사람들을 눈물짓게 만들었고, 은호의 감정적인 호소는, 배심원들의 마음을 흔들어댄 듯 했습니다.

그렇게, 재호는 무죄로 석방되었고,
은호는 첫번째 사건을 무사히 마무리 지으며 '이김'의 정식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아마, 재호는 이제...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자신이 지은 죄만큼, 그 고통의 무게만큼, 먼저 떠난 동생의 몫까지 다해서 부모님께, 아버지에게 좋은 아들이 되기위해서, 노력하며 살아가겠죠.
때론 고통스럽고, 때론 얼굴 맞대는 것 조차 아픈 상처가 되겠지만.


아, 은호가 발견한 재호와 동생의 사진. 다정한 그 사진에서 은호가 발견한 것은 '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재호가 여동생을 너무 좋아해서 '스토커짓'을 했다던, 여동생의 남친의 말과 달리, 너무나 다정한 재호남매의 모습에서 은호는, 가족을 느꼈던가보죠.

은호는... 촉이 발달한 변호사인 듯 합니다. 뭐... 변호사로서 촉도 중요하겠지만, 그 촉으로 '증거'도 함께 동반해서 결정적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 변호사가 되길^^







2. 은근 스릴넘치는 [여배우 청부 살인사건]

그렇게 한 숨 돌리나 했던, 어떤 비루한 여인네가 '이김'으로 찾아오게 됩니다.
남편을 변호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이김의 코믹감초 삼인방은, 그 비루한 여인네의 사건이 돈안되는 별거 없는 사건으로 여기며 '은호'에게 소개시켜주게 됩니다. 그렇게, 은호는 두번째 사건을 맞이하게 되더군요.

은막의 스타인 여배우 해숙이 관련된 사건이기에, 좋타쿠나~ 참여한 태조와 자신의 두번째 사건이기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참여했지만, [정재호 사건]처럼 억울한 누명을 써서 그 것을 풀어나가는 것이 아닌, 이미 누군가를 죽인 '살인죄'임은 확실하지만, 그것이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청부살인'이라는 것을 밝히고 그 억울함을 풀고자하는 사건. 피해자의 집에서 문전박대 당하고, 모진소리를 듣고 돌아선 은호는, 살인자를 변호해야하는 자신의 위치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는 듯 하더군요.

아마, 이 사건은... 변호사가 되어서 제대로 된 사건은 겨우 [정재호 사건]만 맡아본 은호가,
사회적인 시선으로는 '죽어마땅한 인간'을 변호하는, 억울한 이가 아닌, 억울한 일을 당하게 한 범인에 대한 변호를 해야하는 그 상황 속에서, 스스로가 믿어왔던 '법'에 대한 아이러니라고 해야할까?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을 하게하는 회가 되지않을까, 싶었습니다.

과거 무척이나 화려했으나, 대기업의 회장을 이혼시키고 본처자리를 꿰찬 여배우가, 의부증으로 인해서 청부살인을 했고, 돈으로 살인죄에서 벗어나려는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에피소드인 듯 하더군요.

남편과 옷깃만 스쳐도, 남편을 유혹하려했다며 지독하게 스토킹하는 해숙.
아무리 고운 미모와 화려한 삶을 살더라도, 남편의 사랑에 허덕이고, 자신이 저지른 과거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더더욱 남편에게 집착하게 되면서, 그런 짓도 서슴없이 저지르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나저나, 여배우 해숙의 그 천역덕스러운 사이사이 날카롭게 빛나는 독기서린 눈빛, 섬뜩하던걸요?


이번 에피소드는,
은호의 한 뼘 정도 더 자라나는 에피소드이면서...
영우 - 태조 형재의 불꽃튀는 법정공방씬도 기대되는 에피소드이기도 합니다.







3. 사이좋은 척도 안되는, 어딘가 뒤틀어진 형제... 영우 & 태조

태조는, 아버지의 로펌인 '해윤'의 의뢰인과 관련된 [정재호 사건]을 무죄판결로 이끌면서, '해윤'에 적잖은 타격을 입히게 됩니다. 물론, 유리컵 회사와는 연관안되게 잘 입막음질 했다고는 하지만.

영우는 그런 사실에 왠지 마음이 착찹해지며 아버지를 찾고, 아버지는 껄껄 웃으며, 그 놈이 원래 그랬어, 라며 꽤나 자랑스러워 하게 됩니다. 감이 좋달까? 촉이 발달했달까? 뭐... 태조는 그런 직관력이 있다는 듯 하더군요. 슬렁슬렁 대충대충 살아가고, 대충대충 변호사질 하는 듯하는 녀석임에도, 뭔가 타고남이 있다고 하는 태조.
정해진 계획표대로, 딱딱 맞추어진 삶을 살아가며,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지않고 그 선 안에서 최고가 되고있는 영우. 대외적으로는 영우를 '자랑스런 아들'이라 기쁨에 찬 듯 그를 대견해하지만, 영우는 아버지의 뜻을 내내 거스르고 피해를 주고있음에도 아버지가 태조에게 더 큰 마음을 쓰는 것이 어쩐지 기분나쁘고 마음에 거슬리는 듯 했습니다.

뭐... 정말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이 형제 사이엔, 어떤 안좋은 사건이 있는 듯 합니다.
아니면... '해윤'의 방침과 태조 사이에 뭔가가 있는 듯 하기도 하고. (아님말구~;)

형 앞에서 촐랑촐랑 아무 일 없는 듯, 세상사 관심없는 척, 그렇게 살아가는 태조는... 어쩐지 형을 거슬려하고,
영우는 처음부터 동생에게 애정이 보이진않지만, 형으로서의 의무정도는 하는 듯 보이면서도, 왠지 경계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렇게, 두 형제는, 사이좋은 척, 도 안되는 어떤 골이 있는 듯 하더군요.

이번 [여배우 청부 살인사건]은, 태조에게 있어선 숨겨진 정의감? 혹은 변호사로서의 타고난 촉? 뭐.. 그런 것이 발동하는 계기이자, 영우로서는 원래도 지지않지만 ... 더더욱 져선 안되는 사건이 될 듯 합니다.

늘상 엇나가는 태조지만, 아픈 손가락이기에 더 이쁘게 여기는 아버지에게... 내가 그래도 한수 위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은 영우의 마음이 들어있을 듯 하기도하고.
사무실에서 태조를 칭찬하는 아버지와 의뢰인 회장 앞에서 자신을 치켜세우는 아버지의 모습을 벌갈라 떠올리며 아픈 듯 피식 웃어버리는 영우가 왠지 기억에 남네요^^;

째깍째깍, 시계 초침처럼, 딱딱 맞게 살아가는 영우의 유일한 일탈인 '정원'마저도 정해진 환경에서 엇나가지 않게 만나는 그가... 태조로 인해서, 정해진 선에서 자꾸만 벗어나며 혼란스러워하는 그 날이 올 것 같기도 하고.

전 말이죠,
태조같이 껄렁껄렁 거리면서 어딘가 날카롭고 천재적인, 전형적인 남주스런 캐릭터도 좋지만,
정해진 선에서 똑바르게 살아가면서, 자그마한 일탈에도 커다란 충격이 되어 다가오는 영우같은 캐릭터는 어쩐지 짠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그래서, 그런 캐릭터가 일탈마저 없이, 자신이 원하는 선으로 그냥 살아가길 바라는 적도 많고.

아직까지 영우란 녀석이 그닥 마음에 들진않지만, (매력이 안느껴져요..;)
어쩐지 시간이 흐를수록 짠하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녀석은, 아버지의 눈 밖에 나는 것 자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그 자체가 뒤틀리는 것이니, 자신의 세상을 지키기위해서 참 많은 발악을 할 것 같기도 하고.
저로선, 내내 지금의 냉정을 잃지않고, 그 선 밖으로 이탈하지 않고 잘 나아가길 바랄 뿐입니다...;;;
그럼, 드라마가 안되려나?








* 태조와 영우의 싸움이 조금 더 뒤에서 나올 듯 했는데, 두번째 에피소드에 벌써 나오는 군요.
과연... 승자는 누구일까...?


* 이미지없이, 대사없이, 기억나는데로 중얼중얼...
역시 하던 짓을 버리고 다르게 쓰다보니, 시간은 절약되지만... 내가 뭐라하는가? 싶기도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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