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파트너 13회 - 강자와 약자의 등골을 똑같이 빼먹는 유만성이라~;

도희(dh) 2009. 8. 6. 18:31

드라마 파트너 13회.

사실, 9~10회의 내용을 쓰고싶었는데 어쩌다가 안쓴 후론 계속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그 것에 사로잡혀 있다간 '찬란한 유산'처럼 흐지부지 시킬 듯 해서~ 13회 감상을 짧게라도 쓰자, 싶어서 이렇게 쓰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파트너가 벌써 13회군요. 이리 흘렀다고 생각도 안들었는데 벌써... 다음 주가 종영이라니... 되게 아쉽고 그래요.

잔가지 같은 에피소드들은, 모두 기둥사건을 보여주기 위한 흩어진 퍼즐조각들에 불과하다는 걸 비로소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이해력이 좀 부족하고 뒷북치는 경향이 강하거든요. 첫번째 정재호 사건에선 '해윤'이 어떤 회사인가를 보여주더니, 정해숙 사건에선 '진성'과 '해윤'의 관계를 그려주는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사건은 권희수 사건에선 권력으로 인한 그 어떤 이중적인... 그런 걸 보여줬고... 그 사건들 틈에서 은호와 영우와 태조의 상처들이 들춰지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그런 흩어진 사건들이 마지막에 다가오니 모두 하나를 위한 과정이었다, 라고 말하는 듯 해서 흠칫 해버렸습니다. 어찌되었든, 드디어 5년 전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러브라인도 더더욱 애절하게 익어가고 말이죠.

파트너 13회는, 그런 퍼즐들이 하나가 되기 위한 과정의 일부를 그려주는 회처럼 보였습니다.
영우와 만성의 씬 외엔, 두근두근 스릴만점인 씬이 없었던 것도 잠시 웅크리고 있다,라는 걸 말해주는 것이라고 믿고싶으나.. 뜬금없는 BGM에 헛웃음 지었던 건 잊혀지지가 않네요~;














1. 나는 어쩐지 유만성이 마냥 밉지만은 않더라.

쓰레기 변호사라는 유만성 변호사.
이 사람은 구멍가게 같은 작은 변호사 사무실을 하고있지만, 특유의 수완으로 냄새를 잘 맡고 다니시는 듯 하더군요.  그냥 크게 여기지않았던 명자씨 사건이 유만성과 얽히게되며 그의 변호사 마인드가 태조나 은호는 물론 영우와도 적대적인 관계라는 것은 어느정도 드러났는데, 명자씨 사건이 진성의 새로운 프로젝트와도 연관이 되면서 꽤나 얽히고 섥히며 사건의 중심을 향해 가는 디딤돌 같은 역할을 해주고 계신 느낌이 든달까?

지금까지 나온 유만성을 보자면, 강자든 약자든 상관없이, 그 속을 살살 긁으면서 절대 굴하지않는 모습이 그저 싫지만은 않더군요. 그리고, 그가 그런 변호사가 된 데에는 그의 가정환경과 더불어 세상에 치인 것이 많아서인 듯 싶기도 하고. 물론, 세상에 치인 것이 많고 가정환경이 나쁘다고 쓰레기 변호사가 되면 안되지만, 요즘... 쓰레기 아닌 변호사는... 강은호같은 변호사는 또 얼마나 되겠어요? 진성이란 거대 기업의 발 아래서 굽신거리는 해윤보다는, 상대가 진성이든 해윤이든 눈 하나 꿈벅안하고 받아치는 유만성이 더욱 빛나보이는 건... 저런 사람이 있을까?와 있겠지?의 중간지점에서 갸웃거려져서 일지도 모르겠다, 싶어서입니다. 약자에게도 강자에게도 강한 사람이 정말 있을까? 싶달까? 유만성이 비굴하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유만성이 밉지않은 절 보며... 너 왜그러니? 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은호랑 태조 괴롭히는 거 보면... 미워해야하는 게 옳은 일일텐데..ㅡ.ㅡ;

동네 구멍가게가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유만성에겐 꽤나 많은 패들이 손 안에 들어있는 듯 보이기도 하고.
전, 유만성이 굳이 명자씨에게 사기쳐서 그 땅을 죽은 박노식의 명의로 사놓고서는 해윤과 진성을 양 손에 들고 휘젓는 저 행동이.. '돈' 때문만은 아닐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뭔가, 원하는 결과가 있는 듯 하달까? 단순하게 나중에 태조편~ 되는 그런 건 아니겠지만, 뭔가 해윤에게 한 방 먹일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드는 건 또 뭐란 말인가... 저토록 매력있는 캐릭터가 그냥 이 사건이후에 흐지부지되진 않으리라 믿고 있어요...ㅎㅎ


그와 더불어, 9~10회부터 쭉 쓰고싶었던 영우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 하자면... 영우 녀석은 생각보다 강한 녀석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태조보다 더 여린 녀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요즘이랄까?
엄마에게 한 번 버림받은 이후로, 아버지에게까지 버림받고 싶지 않기에 아버지가 조종하는 로봇처럼 살아 온 영우는... 태조와 정원과 은호를 통해서 각성이랄까? 그런 걸 조금씩 하는 듯 보이더군요. 자신은 상처를 주는 사람이지만, 그런 자신을 통해서 되도록이면 소중한 상대가 상처받지 않길 바란달까? 좀 모순이지만, 그런 생각이 잠깐잠깐 들곤 하더라구요. 그리고, 태조는 영우를 미워하는 듯 보이지만... 영우는 태조를 참 많이 아끼는 것 같다, 라는 생각도 들었고. 태조는 영우가 부끄러움도 없는... 그런 나쁜 넘으로 보는 듯 하지만.. 영우는 태조는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그 어떤 마음이 있는 보이기도 했고, 태조가 자신을 꾸짖을 때마다 움찔거리는 것도 보이고... 뭐 ... 그렇게 보였습니다.

12회에서 였던가?
영우가 정원 문제로 태조를 찾아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너는 그만큼 나를 싫어하는 구나'였던가? 그런 묘한 뉘앙스도 어쩐지 신경쓰였고, '부끄러움을 알아라'라며 바락거리는 태조에게 언제나 어디서나 늘 냉정하던 영우가 욱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손을 올린 것도 그렇고. 그러고보면, 정해숙 사건 때도 영우가 법원에서 욱하듯 반발하던 태조를 때린 듯 하더군요. 늘 이성적인 영우도, 태조의 반발 앞에서는 참지 못하는 그 무언가가 있는 듯 합니다. 억누르며 감춰두는 그 부끄러움을 다른 누구도 아닌 '태조'가 들춰내면 참지 못하는 듯 하달까? 뭐지...? 

자신을 지켜주지 못한 엄마, 그런 엄마로 인한 상처와 더불어... 강자의 발 밑에서 굽신거리며 살아가는 해윤의 존재에 대한 실망감과 더불어 진성사건으로 큰 상처를 입은 듯한 태조도 안쓰럽지만, 태조는 그 곳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반면... 영우는 그 속에서 자꾸만 꿈틀거리는 자신을 누르며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살아가는 그 모습이 요즘은 더 안쓰럽게도 느껴지고... 그렇습니다.


무튼, 유만성 이야기에서 영우로 넘어간 것은....
유만성 변호사 사무실에서 진성의 땅을 두고 영우와 만성의 그 신경전이 은근 쓰릴있었다, 라는 이야기가 하고싶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살짝 그어놓은 그 선을 넘지않는 선에서 서로를 건드리고 찔러보고 도발해보는 모습이, 노련한 두 야수가 먹잇감을 두고 으르렁거리며 빙글빙글 돌고있는 듯한 그런... 모습이 보였다고 해야하나? 표현력 부재.








2. 얘네, 제법 잘 어울려요~;

우리 태조가 이제 미소를 잃었습니다.
상처받은 아이의 눈빛으로 내내 다녀주셔서 살짝살짝 우울해요. 지금 전개상황이 그럴만도 하지만, 그래도 상처받은 눈빛의 태조도 꽤나 좋지만.... 날건달 변호사도 좋았단 말이죠~;

태조가 그 사건에 깊이 관여되어있는가,는 잘 모르겠으나... 아마, 부끄러움을 모르는 아버지와 형을 대신해서 그 죄를 어깨에 내내 지고 다니는 것은 아닐까, 싶더군요. 우식이 엄마가 '니 잘못 아니다'라고 말하는 걸 보면. 그래서, 은호는 그 원망의 대상을 태조로 삼고 싶지만... 또 마냥 그럴 수도 없고.

은호가 옷을 그리 막 잘입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초록 꽃무늬는 어쩐지 허걱 스러웠습니다. 변호사 그만둔다고 옷도 대충 입고 다니는게냐~ 등등의 오만가지 생각들이 제 머리를 스쳤다니까요...; 혹시, 저런 스타일이 이쁜 건데 저만 '아줌마틱해'라고 여기는 건 아닐런지~; (루이비통 무늬가 할머니스럽다, 라고 여기는 1人인지라....;)
무튼, 초록색 꽃무늬 옷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태조의 옷을 또 보고... 헉... 어쩐지 느낌이 비슷해, 라는 생각을 다시금 갖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 은근 통하는 게냐? 등등.

되게 설레임을 주는 커플입니다. 
손 끝만 스쳐도 이리 설레임을 주는 건 '스타의 연인' 이후로 참 오랫만~ 이라고 언젠가 말한 기억이 있네요..;

왜 이변호사님이 더 화를 내요?
저 인간들 때문에 죽어간 억울한 사람들 이야기를 왜 이변호사님이 하냐구요.
미워하게 그냥 좀 내버려두면 안되요?
내가 이변호사님 마음껏 싫어하고 미워할 수 있게 그냥 좀 내버려두면 안되냐구요!
저 사람들 핏줄답게 놀아주면 좋잖아요?
왜 나보다 상처받고 더 아파해요? 왜 자꾸 사람마음 약해지게 만드냐구요!



진실을 알아버린 은호는 태조를 미워하고 싶어도, 그 동안 알아온 시간이 있고, 사람의 마음을 보는 눈이 있는 듯한 은호이기에 마음껏 미워하지도 못하는 가보더군요. 이 사람이 나에게 보여 온 배려가, 그저 동정심인지 아닌지는... 알 수 있을테니까.

그나저나, 위에 저 대사할 때의 음악이 은근 상큼 비슷해서 당황했습니다.
드라마 보면서 BGM에 크게 신경안쓰는 편인데, 이리 귀에 거슬리게 눈에 띈 건 바나와 꽃남 이후로 참 오랫만 인듯. 그 사이에 찬유에서 승기군 노래 나올 때 좀 당황한 기억도 있긴 하지만....; (결혼해줄래, 였던가? 당황했었음..;) 파트너 13회에서는, 상황과 안어울리는 음악이 몇개 나와서 그냥 피식 웃었습니다...;







3. 정의의 여신이 '여자'인 이유.

정의의 여신은 한 손에는 칼과 또 다른 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다고 합니다. 때론 법전을 들고 있는 여신도 있고. 정의의 여신... 이 거, '신의 저울'에서 되게 많이 봤습니다. 사건의 주요 열쇠였잖아요?

정의의 여신이 '여자'인 이유는, 냉정하고 어떤 일에도 흔들림없는 아버지가 아닌 자식의 마음을 이해하고 곤란함을 가슴으로 들어줄 줄 아는 어머니. 약한 자식에 대해 더 마음쓰는 어머니... 법은 그 어머니의 마음을 가졌다, 라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김용수 변호사(맞나?)의 말을 들으며... 오옷, 정말? 이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꽃뱀사건에서 찜질방 무전취식 사건까지 이어져 온 하나의 줄기가 매듭지어지는 순간.
이래저래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은호네 사건이 너무 커서 이 사건은 되려 관심이 안가버려서~;
그저, 김변이 법정에서 변론하는 모습을 보게되어 은근 좋았습니다. 김변은 저런 스타일이구나~ 싶었달까?






4. 기타등등~ (여기서도 이 걸 써먹다니..;)

*
윤변 사수는 한변이었던 듯. 한변이 내내 윤변 가르치고 토닥거릴 땐, 한변이 은근 윤변챙기네?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강변사수가 이변이듯, 윤변사수는 한변인가보다... 라고 불현듯 깨달았습니다. (뒷북)

*
강자와 약자의 등골을 가리지않고 빼먹는 유만성 변호사. 그 변호사가 어딘가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배우의 연기력도 한 몫을 한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인간적이고 밉지만은 않다고 좋다는 것도 아님. 은호랑 태조 괴롭힐 땐 막 한대 패고 싶기도..ㅡ.ㅡ;

*
그러고보면, 파트너의 단역배우들도 뭔가 연기력이 검증된 분들인지라 믿음이 갑니다.
사건들의 짜임새도 나쁘진 않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뭔가 어떤 여백을 다 채워주는 듯 하달까?
꽃뱀사건의 남편은... 쾌도 홍길동의 광휘~(되게 좋아했었음..ㅋㅋ)

*
진성.... 자꾸 진성설렁탕이 생각나는 나. 같은 진성인데, 참 달라~;












>> M본부에서 '혼'을 첫방 했다던데... 무서울까?
보고싶은데, 무서울까봐 못보겠습니다. 전... 역시 적당히 무서운 '전설의 고향'이 좋아요~ㅎㅎ

>> 김현주씨랑 이동욱씨의 미니스캔들(?)이 났더군요. 으음...허허.
전 요즘 '그사세'커플 '현빈-송혜교'씨의 열애설에 혼자 흐믓해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사세를 너무 좋아했어서 그런 거랍니다. 살다살다 드라마보면서 질투하긴 처음이다 싶은 '지오-준영'커플이었으니 더더욱 잘됐다~ 싶기도 하고. 정말... 너무 잘 어울려..ㅋㅋㅋ

>> 파트너, 다음 주가 막방.... 벌써 막 아쉬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 중입니다~;






 '파트너' 리뷰 더보기
 
 2009/06/25 - 파트너 1회 - 얼렁뚱땅, 어쩐지 기대되는 법정드라마~;
 2009/06/30 - 파트너 2회 - 묘~ 하게 지루한, 그럼에도 다음 회는 궁금한..;;;
 2009/07/02 - 파트너 3회 - 어영부영 무죄판결 된 정재호사건, 그리고 새로운 시작.
 2009/07/03 - 파트너 4회 - 지나친 정의감이 때론, 커다란 민폐가 되기도 하지만.
 2009/07/09 - 파트너 5회 - 미치도록 이기고 싶은 그네들...인가?
 2009/07/10 - 파트너 6회 - 승소했으나 져버렸고, 패소했으나 이겨버린 게임.
 2009/07/16 - 파트너 7회 - 역시, 사람은 겉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것 같아.
 2009/07/22 - 파트너 8회 - 견딜 수 없으면 눈 한번 질끈감고, 그렇게 거듭나는 깡변... 은호.
 2009/08/06 - 파트너 13회 - 강자와 약자의 등골을 똑같이 빼먹는 유만성이라~;
 2009/08/11 - 파트너 14회 - 마지막 한 방을 크게하기 위한 웅크림.
 2009/08/13 - 파트너 15회 - 뭔가 느슨하고 어딘가 구멍뚫린 듯한 이 휑함은.. 뭐지...?
 2009/08/14 - 파트너 16회(최종회) - 매꿔지지 못한 구멍, 느슨한 매듭, 절반의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