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왕녀 자명고 32회 - 끝을 위한 시작.

도희(dh) 2009. 6. 30. 16:37

드라마 왕녀 자명고 32회.

사실, 어제 저녁에 해주던 결못남 재방보다가 이어서 어제 본방마저 결못남으로 봐버렸습니다...ㅎㅎ
요근래, 살짝 피곤하고 찌뿌둥하게 지내다보니... 뭔가 가볍고 유쾌한 것이 필요했나봐요~ ㅋㅋ
엄청 즐겁게 까르르거리며 꽤 즐겁게 보게되는 드라마임에도...
어쩐지, 재희와 문정에게 순간순간 공감하는 제 모습이... 참, 처량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아, 저는 일판원작은 2회까지밖에 안봐서, 원작이 더 좋네마네~ 그딴거 모릅니다...ㅎㅎ)

아마, 슬슬 한 드라마를 이리도 길게 본다는 것에 지쳐가고 있었고, 설상가상 매력마저 점점 사라지니까, 눈을 돌리게 되는 듯 싶기도 하네요. 그렇게 집중력이 크지못한 저는, 본방사수를 못하다보니, 반은 정신놓고 자명고 32회를 보게되었습니다.  제가 좀 그렇습니다~;

끝을 위한 그 시작이 그려진 왕녀 자명고 32회.
자명은 2년간의 수행 끝에 신녀가 되었고, 라희는 2년간의 수련 끝에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고, 호동은 2년간의 웅크림 끝에 또 다시 무휼과 비밀작전을 짜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낙랑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렇게 왕녀 자명고 32회는, 자명고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며 그네들의 비극의 시작을 알려주는 회였습니다.










1. 마음을 끊어내지는 못했습니다만, 숨기는 법은 알았습니다. (자명)

마음을 끊어내지는 못했습니다만, 숨기는 법은 알았습니다.
호동왕자에 대한 정으로 낙랑국 백성 30만, 고구려 백성 18만의 피를 부를만큼
이 신녀, 어리석지 않습니다. (자명)


결국, 자명은 신녀가 되었습니다.

2년간의 시간동안,
자묵과 어린신녀의 도움을 받은 자명은, 스스로 나아가야할 길을 알아냈다고 해야할까? 뭐, 그랬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이용해서 운명을 뒤틀고, 그도 부족해서 죽음을 선물한 왕자실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지 못한 자묵은, 귀신으로 구천을 떠돌다가 자명을 찾아와, 그녀를 살려주십사, 부탁하게 되더군요.

자묵이 가진 왕자실에 대한 그 마음이라는 것, 참 끈질기고 지독하면서도, 절절하더군요.
왕자실은, 부군의 사랑을 얻진 못했으나, 한 사람이 목숨이 끊어진 후에도 그 죄를 덮어주고자하는 절절한 사랑을 받는, 어찌보면 복받은 여인네이기도 하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찌되었든, 왕자실의 목숨을 딱 한번 살려주는 댓가로, 자명은 태묵의 가르침으로 미래를 보는 법을 배워가고 있었습니다. 오락가락하는 순간적인 미래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결정적인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법.

그렇게, 그 시대도 고대지만, 그 시대보다 더 거슬러 올라간, 신물이 실존하던 믿겨지지않는 어느 시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명은 그 것들을 마음에 담아가고 있었습니다.
자명은 그렇게, 자묵에게 알게모르게 무언가를 배워가고 있는 듯 하더군요.
저만 알게 모르게일지도 모르겠으나, 그 신화의 시대를 들어가며, 자명은 자신이 낙랑을 지켜나가는 법. 그 신물에 대한 것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듯 했습니다.
내가 믿을 수 없으면, 그 무엇도 받아들일 수 없기에... 자명은 스스로도 믿지못할 무언가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어느순간 자묵이 말한 그 신화의 시대, 그 시대의 신물들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2년의 시간이 흐른 자명은, 어딘가 좀... 자신만만해지기도 했습니다.
정말, 무당삘~이 슬쩍 느껴졌달까?
역시, 하늘의 기운을 읽은 사람들은 뭔가 겁도 없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다른 이들과 달라지면서, 자신만만해지는 무언가가 있는건가? 싶기도 했고. 최리 앞에서 너무나 당당하게 실실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자명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어찌되었든 신녀든 무당이든, 하늘의 뜻을 받든다는 명목으로 과거와 미래를 보며, 운명을 점치는 것은 같은 것이니.... 신녀는 무당을 좀 더 격상시킨 말이다, 라고 생각하는 저의 생각일 뿐입니다.

어찌되었든, 운명이니 점이니, 이딴 거 믿지않던 최리는... 딸의 말이라니 솔깃~ 하고 잘 들어가고 계십니다. 역시, 자식 앞에선 부모들이 한 발씩 물러나게 되는 건가~ 싶기도 했고.

어찌되었든, 자명고란 것은 신물을 빙자한, 고도의 눈가림이 있는 북이긴 한데...
신화의 시대가 끝난지 얼마되지 않았을 시대임에도, 전혀 그런 기운이 없던 '자명고'에서 슬슬~ 그런 냄새가 솔솔 풍기고 있습니다. 신녀와 귀신과 신화와 신물이 어우러진.






2. 이 몸, 태녀가 된 그 순간부터 단 한번도 솔직할 수 없었습니다.

혼인을 거둬주십시오. 아직 제 마음이 준비되지 않았나이다.
이 몸, 태녀가 된 그 순간부터 단 한번도 솔직할 수 없었습니다.
세 분께서 제 마음을 태녀자리 뒤에 가두고, 감추라, 감추고 살라, 끝없이 요구하셨나이다.

수 없이 많은 날들을 참고, 참고, 이 태녀 입을 열었나이다.
제게 호동을 놓을 시간을 주십사 청원드리는 것이옵니다. (라희)


호동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라희였고, 그럼으로 호동은 라희의 손을 결코 놓아주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라희는, 자신의 감정을 더이상 숨기지 안되 그 마음을 정리하고자 애를 쓰기 시작합니다.
결혼을 시키려는 아버지에게 지금은 당장 결혼할 수 없다며 호동에 대한 마음을 숨기지않고, 그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내어달라, 그리 청하더군요.

그렇게, 태녀가 된 순간부터 단 한번도 솔직할 수 없었다던 라희를 바라보며...
태녀가 아니면 살 의미가 없다던, 그 옛날의 라희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호동과의 혼담이 오갈 때, 라희의 마음을 떠보던 최리에게 낙랑국을 위해서라면 누구든 상관없다던 라희의 모습이 떠오르고, 그런 라희를 흡족하게 바라보던 최리가 떠오르더군요.

과연, 오래지않은 그날의 라희의 그 말들은, 최리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던 라희의 그 마음가짐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이었을까...?
아니면 그녀의 부모들이 요구에서 나오게 된 어쩔 수 없는 마음가짐의 결과였을까....?

태녀이기에 마음이 있을 수 없었던 라희는,
호동에게 내어주었던 그 마음에 다시 낙랑국을 담기위한 시간들을 보내게 됩니다.

전쟁의 시대에서 태녀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그러기 위해선 강한 힘을 길러야하기에, 라희는  낙랑국 최고의 검술을 연마하며 아버지의 눈에 차기위해 노력하게 되고, 어머니 왕자실에게 '독'을 배우게 됩니다.

독으로 흥한 왕자실은, 라희의 손에 결코 피를 뭍히지 않을 것이고, 비단길을 걷게해주고픈 그 엄마의 마음과 달리, 그 언젠가, 혹시나 닥칠 어떤 미래를 대비해서 라희에게 자신의 필살기인 독을 가르쳐주게 되더군요.

그리고 라희는, 순진한 척 그런 것 싫다며 딱잘라 말하기 보다는, 엄마 왕자실의 가르침이 득이되면 됐지 해가 되지 않을 것을 알기에, 거절하는 척, 열심히 공부하게 됩니다.
태녀책봉식을 앞두고, 걸음걸이와 춤과 웃는 법과 비파연주하는 법을 배우던 그 때처럼 말이죠.

자명이 끝을 위해 자명고를 떠올리고 만들기 시작했다면,
라희는 끝을 위해 스스로를 지키고 그 것을 위해 상대를 없앨 수 있는 법을 체득하기 시작했습니다.

라희가 그 2년이란 시간동안 정말, 마음에서 호동을 잘라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마, 절대 그러지 못했겠죠. 그러니 예고에서 망명온 호동을 살려달라 그리 무릎꿇고 애원하겠지.
호동의 마음은 라희에게 없는데도, 라희는 호동의 마음이 온전히 제 것인 줄 알테니 말이죠.

자명은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나라를 위해 자신의 마음을 감출 수 있다면...
라희는 감성적인 아이여서, 이성적인 척 해도, 그 마음을 절대 감추지 않을 듯 합니다.
아마, 상황이 상황이니 호동에 대한 마음을 접으려고 무던히도 애쓰지만, 호동이 낙랑에만 온다면 자신이 호동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으리라고 굳게 믿는 듯 하기도 하달까?






3. 나 이미, 낙랑으로 떠날 준비가 되어있다. (호동)

왕홀과 행복하냐? 그 정이 태산처럼 켜켜히 쌓여가겠지.
기다려라. 나 이미, 낙랑으로 떠날 준비가 되어있다.
기다려라, 뿌쿠야. (호동)


무휼과의 밀약(?)으로 졸본성으로 오게된 호동.
졸본... 꽤나 익숙하게 들렸습니다. 우리(?) 해명태자님께서 있던 곳이잖습니다.

졸본의 왕, 해명...ㅎㅎ
사실, 주말에 뮤지컬 '바람의 나라'를 보고와서, 그 뒷여운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이렇습니다.
제가 해명태자를 맡은 배우님을 좋아라하는 덕에, 해명이란 캐릭터마저 꽤나 좋아하고 있었거든요~^^
더 주절거려보자면... 그 속의 무휼은 참 외롭고 고독했고, 호동은 참 해맑고 아픈 아이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무튼, 해명태자의 죽음 이후로 버려진 졸본에서, 호동은 새로이 군사를 키우고 때를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구구절절, 진심은 통한다느니~ 하며 호동이 어떠한 행동으로 군사들을 감복시켜서 자신의 사람으로 만드는, 뻔한 설정이 아닌, 원래 군사들이었기에 자신들의 사기를 북돋아주는 주군, 그렇게 계속된 훈련으로 인해서 어떠한 신뢰를 주고, 그렇게 졸본의 군사들은 호동을 따르게 되는 듯 했습니다.
아마, 그 군사들은 훈련하고 그렇게 해도, 전쟁에도 나갈 수 없는 자신들의 신세가 참 처량하다가, 쫒겨난 왕자지만 그 왕자에게서 희망을 본 것은 아닐런지. 그리 봐야, 단기간 내에 호동의 군사가 되어있는 그들을 이해할 듯 싶습니다.

무튼, 그렇게 2년간 죽은 듯 웅크리고 살아가던 호동은, 낙랑공주 라희의 혼담소식에 놀라서 무휼을 찾아가 두번째 밀약을 맺게 됩니다.
2년 전, 졸본으로 호동을 버렸다면.. 2년 후의 지금은 낙랑으로 호동을 버려달라는... 부탁.
아마, 오래 전부터 계획에 세웠던 일일테고, 때가 왔기에 움직이는 듯 했습니다.

태추는 여랑으로 인해서 뿌쿠가 죽은 것으로 알지만, 차마 그 사실을 호동에게 전하지 못하고...
호동은 뿌쿠가 왕홀의 여자가 되어 행복하게 지내겠지, 라는 남자의 질투로 부글부글 타오르게 됩니다.

어찌되었든, 이제 곧 낙랑성으로 들어가서 뿌쿠의 진실,을 알게될 호동의 혼란도 참으로 걱정스럽군요.
그저 낙랑국의 힘있는 귀족의 딸 정도로만 생각하던 뿌쿠가, 사실은 최리의 딸이자 라희의 동생이니 말이죠.


해애우........ 에혀......;
해애우에게 너무나 큰 기쁨을 얻고 그 만큼의 사랑을 주는 무휼과 그런 무휼을 보면서 오래된 어린 시절의 어느 날을 떠올리는 호동. 호동에게도 해애우와 같은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어쩌다가 무휼과 호동은 그리도 엇나가게 되었는지.

어쩐지, 요즘의 저는, 호동과 무휼에게서 사도세자와 영조의 그림자를 보는 듯 싶기도 합니다.
아마, 호동이 일찍 결혼해서 손자를 봤다면...
무휼은 호동의 아들을 어여삐 여겼을까? 하는 마음도 순간 들었고 말이죠...


근데, 첫 회에 낙랑을 치는 호동은 수염없었고, 라희에게 자명고를 찢도록 만들던 그 밤의 호동도 수염이 없었으며, 자명의 예지몽 속의 호동도 수염 없었는데...
2년 후의 호동은 수염이 있으니... 호동은... 수염을 밀고 전쟁을 할 것인가....?

사전촬영분을 고대로 사용할 줄 알았는데, 화면이 튀어서 사용 못할 수도 있겠구나~ 그럼 재촬영? 등등의 쓰잘데기없는 고민 해봤습니다.






4. 안타까워서요. 공주님은 왜 그렇게밖에 사실 수 없으신지. (왕홀)

안타까워서요. 공주님은 왜 그렇게밖에 사실 수 없으신지. (왕홀)

사랑하고 있구나.
고구려궁에서 내 말하지 않았더냐.
사람이 사람을 보는 가장 깊은 눈이 연민이고 안쓰러움 이라고. (모양혜)


홀이! 귀걸이 했습니다!!!
오오~ 자명이한테 이뻐보이고 싶었구나~ 라고 혼자 중얼중얼...ㅎㅎ

홀은,
자명이 자묵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가르침을 얻는 그 시간동안, 신당을 왔다갔다 하며, 그녀에 대한 걱정을 감추지 못하더군요. 밤엔 잠도 못자고, 웃통벗고 칼질까지 하고 말이죠.

그렇게 왕홀은 긴가민가 자신의 마음을, 모양혜를 통해서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물론~ 의리있는 홀이는, 모양혜가 죽을 때까지 효를 다하겠노라 말하지만 말이죠.
홀이로선 참 당연한 일인데도 , 모양혜에겐 어쩐지 가슴에 비수가 꽂힌 듯한 아픔일 듯 했습니다.
아들이자 시동생이자 남편이자.... 남자인 홀이니 말이죠.

무튼, 귀걸이 한 남자 홀이~ 자명이가 이쁘게 봐줬음 싶네요...ㅡ.ㅡ; (농담)

홀은, 호동을 사이에 둔 라희와 자명의 서로다른 행동에서, 라희가 아닌 자명을 선택하겠지만...
그 선택에는, 자명을 사랑하는 홀의 마음도 들어있을 듯 하네요.

이 드라마는, 뭐가 어찌되었든, [사랑]이 키워드가 되는 듯 싶군요.





5. 드디어 시작되는 자명고 프로젝트.

그렇게 자명고 프로젝트는 시작되었습니다.

엄청난 대형 도면을 그리고, 그 도면대로 북을 설계하여, 스스로 신물을 만들어서,
신화를 만들어나가려는 자명과 낙랑국.

그 자명고의 존재로 낙랑국은 주변 국가들로 부터, 하늘의 뜻을 이어받은 신성한 국가라는 이미지로 나라를 보존하겠지만, 그렇기에 비극은 시작될 듯 합니다.

낙랑국은, 어찌되었든 호동의 계획으로 고구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이 운명인 듯 하지만...
그 운명을 좀 더 빨리 불러세우는 것이 자명고가 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렇게 자명고 프로젝트는 시작되고, 다음회나 다다음회에 완성되어서, 스스로 만든 북을 신물이라 부르고, 그 것이 하늘의 뜻이라 말하겠죠. 자명은 정말 하늘의 뜻이라고 하지만, 그 것은 본 이가 받아들이는 해석에 따라 다른 것일지도. 하늘은, 그 북은 만들어선 안된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니 말이죠.


그나저나, [치우]라는 말에 혼자 '어라어라'거렸습니다.
역사를 잘 모르니, 고대 인물이나 그들의 업적은 잘 모르지만... [치우]라는 인물은, 제가 작가 이름만으로 책을 선택하는 몇 안되는 작가님 중 한 분인, 이우혁작가님의 '치우천왕기'에서 어느정도 들어왔거든요~ ㅎㅎ

그네가 말하는 치우와 내가 아는 치우가 같은 인물인지는 모르겠으나~ 치우천왕기...꽤나 재미있습니다~ㅎㅎ
(쌩뚱)








* 운전면허 갱신기간 3일 전... 증명사진 찍으러 가야하는데... 원...참..ㅡ.ㅡ;

* 간만에 잡힌 저녁약속 덕에, 급히 나가야하는데 이러고 있습니다.

* 엄청 슬렁슬렁 써버려서, 낼쯤 또 수정들어갈지도 모르겠으나~ 또 안들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ㅋㅋ
└ 예상 : 오타작렬, 말도안되는 문장들 군데군데 있을 가능성 99.9%

* 심각하게 읽지말고, 슬렁슬렁 읽어주세요...ㅡ.ㅡ;
전, 보이는대로 말하는대로 보고 들을 뿐, 숨은 의미에 관심 안두며 드라마를 보는 사람입니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