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왕녀 자명고 33회.
뭐... 화요일도 '결못남'을 봤습니다....; 재밌는 걸 어쩌란 말이오~ ㅋㅋ
다른 분들은 어느 시점에 자명고에 낚였는지 모르겠으나, 저는 왕자실이 왕굉을 죽이던 그 시점에서 완전히 낚였었습니다. 그 치밀한 심리전에 숨이 턱~ 막힐 뻔 했으니 말이죠.
왕자실에 대한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제가 왕자실이란 캐릭터를 미워할 수도 욕할 수도 없는 이유는, 그 날의 왕자실이 잊혀지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뭐... 제 주변에만 해당하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자명의 시점, 모하소의 마음을 더 많이 이해하고 옹오하고 헤아리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러니 나 하나 쯤은, 그네들 보다 라희와 왕자실의 시선에서 그네들을 바라보고, 삐딱해해도 상관없겠지~ 라는 게 요즘의 저입니다. 나 하나 쯤이야... 란 것, 그다지 않좋은 것이지만... 저 한명 쯤은... 라희와 함께 자명의 존재를 달가워하지않고, 미워하고 싶네요.
이런 이야기를 초반에 궁시렁거리는 이유는, 33회가 은근 재밌었지만, 여전히 자명이란 캐릭터를 삐딱하게만 바라보는 저의 시선은, 6회 남은 지금 이 순간... 더 이상 좋아질 수 없으리란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러니, 자명과 그 측근의 사람들에게 제가 얼토당토않게 삐딱선타도, 왜? 라기보다는... 넌 그러냐? 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주세요....;
제가 이렇습니다.
왕녀 자명고 33회는,
라희가 자명이 신녀가 되어 낙랑국을 지키고, 아버지 최리와 태모 모하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호동왕자가 낙랑국에 망명신청을 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그려졌습니다.
1. 단군왕검의 뜻을 전하는 이를 낙랑국의 신녀로 공표하노라. (최리)
단군왕검의 뜻을 전하는 이를 낙랑국의 신녀로 공표하노라.
태녀 뿐 아니라, 낙랑의 백성이라면 그 누구도 신녀를 공대해야하며
신녀가 전하는 하늘의 뜻을 귀담아 들어야 함이야. (최리)
태녀 뿐 아니라, 낙랑의 백성이라면 그 누구도 신녀를 공대해야하며
신녀가 전하는 하늘의 뜻을 귀담아 들어야 함이야. (최리)
자명은 최리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아래, 낙랑국의 신녀로서,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렇게하여 신녀라는 자리는 비록 왕이 될 수는 없지만, 하늘의 뜻이란 이름으로, 자신의 손으로 낙랑국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었습니다.
예고를 보니, 신녀 자명이 '하늘의 뜻'이란 이름으로 하는 말들에 대한 반감이 거세졌는지, 이 나라는 신녀의 나라가 아니나며... 라희가 태녀의 자리를 내놓겠노라 말하게 되더군요.
신녀의 말, 하늘의 뜻.
조금 미안하지만... 자명의 말을 의심하는 왕자실과 모양혜처럼...
신녀가 말하는 그 하늘의 뜻이라는 것... 믿고자하는 자에겐 커다란 믿음이지만, 믿지 않고자하는 자의 귀엔 그저 우스운 이야기 중 하나가 아닐런지.
최리는, 자명이 자신의 딸이기에, 운명이란 이름으로 자신을 찾아와서 스스로 신녀가 되길 자청했기에, 혹세무민하는 다른 신녀나 태사령과 다른 믿을 수 있는 신녀라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낙랑국 백성 그 누구도 자명을 공대하며 함부로 해선 안되며, 그녀의 말 하나하나를 귀담아 듣게 만들었습니다.
비밀리에 스스로 자명고를 만들어 '하늘이 주신 신물'이란 이름으로 낙랑국을 하늘의 이쁨을 받는 나라로 만들어 신국으로 세우고, 그 것을 몇몇 사람 외엔 완벽한 비밀로 만들고있는 자명외 몇몇 사람들.
어쩐지, 조금 미안하지만...
그녀가 미래를 보았고, 자명고로 낙랑국을 지키고자하는 그 마음은 알겠으나...
하늘의 뜻을 빙자해, 스스로 신물을 만들어나가는 모습에서, 자명의 입밖에 나온 그 '하늘의 뜻'이라는 것이 정녕 믿을 수는 있는 걸까? 라는 짧은 의문이 드는 저는, 속세의 때가 너무 짙게 배어있나봅니다..ㅡ.ㅡ;
삐딱선 하나 더...
자명고의 신화를 세상 사방팔방에 전하는 차차숭과 미추.
이거... 조금 더 삐딱하게 굴자면... 대국민 사기극이 아니고 또 뭔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려.
물론, 그 자명고의 실체는 '자명'이고, 그렇기에 이것은 진실이자 거짓이기도 하지만 말이죠.
뭐.. 훗날 고구려가 처들어오는 날, 자명고각 시스템과 자명의 신기로 스스로 울어대긴 하니 말입니다.
2. 용서하세요, 스승님... 용서하세요. (호동)
다른사내에게 널 보내고, 심장이 터져 죽느니... 라희, 널 한번 더 보고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제 아버지이신 대무신 폐하가 승천하시고, 해애우가 왕위에 오르는 날,
그 날 고구려를 쳐 대왕마마 손에 바치겠나이다. (호동)
너를 버릴 수는 있으나, 구해줄 수는 없다.
고구려의 왕이 되고 싶거든, 네 스스로 네 목숨을 구해라. (무휼)
제 아버지이신 대무신 폐하가 승천하시고, 해애우가 왕위에 오르는 날,
그 날 고구려를 쳐 대왕마마 손에 바치겠나이다. (호동)
너를 버릴 수는 있으나, 구해줄 수는 없다.
고구려의 왕이 되고 싶거든, 네 스스로 네 목숨을 구해라. (무휼)
호동.
호동은 무휼에게 스스로 버림받아 낙랑국으로 망명오게 됩니다.
모든 것은 자신의 뜻이나, 모든 일이 자신의 계획대로 되지는 않는 듯 하더군요.
아버지 무휼은, 너를 버릴 수는 있으나 구해줄 수는 없다, 며 호동을 절벽 끝으로 밀어붙히기 시작했습니다.
그 절벽 끝에서 살아남아야만 대 고구려의 왕이 될 수 있다는 듯이.
그리고 호동은, 살아남기 위해서 끝없이 머리를 굴리기 시작하더군요.
호동을 내치고, 그를 척살하라는 명을 내리고, 낙랑국에 호동을 죽이면 댓가를 주겠노라는 무휼의 모습에서, 혹시 그는 정말로 호동을 죽이고 싶은 것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아남아 원하는 것을 얻어서 돌아온다면 당연히 고구려의 왕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일테고,
그 길에서 죽게된다면 어쩔 수 없는, 훗날, 해애우와 호동 사이에 일어날 그 어떤 피비린내가 없어지는 것이니, 그 것도 나쁘지 않겠지.. 라는 계산은 아닐런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오나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비류나부라는 든든한 뒷배경을 가지고있는 해애우가 고구려의 왕이 되는데 부족함이 없다, 라는 생각을 하고있는 무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되었든, 해애우가 왕이 된다면 적어도 군말들은 없을테니 말이죠.
호동은, 끝없이 자신을 믿지못하고 의심하는 낙랑국의 사람들에게 '믿음'을 보여줘야 했습니다.
이미 호동을 끝없이 사랑하는 라희에겐, 달콤한 속삭임 정도면 되지만...
뿌쿠와의 일을 모조리알고, 그 일로 분노하며 고구려로 달아난 호동을 아는 왕홀에겐... 뿌쿠에 대한 마음보다 라희에 대한 마음이 더 큼을 알려야했고, 최리에게도 라희에 대한 사랑에 더불어 고구려에 대한 극도의 분노와 원한을 보여주며, 스스로를 믿어달라 소리쳤습니다.
물론, 고구려의 왕이 되기위해서 살아가는 호동임을 너무나 잘 알고있는 자명 덕에,
최리의 결단은 호동을 믿지못하니 죽음으로 말하라,라는 것이었지만 말이죠.
호동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위해, 자신의 스승이자 마음의 아버지인 을두지를 베기에 이릅니다.
을두지는, 무휼이 유일하게 마음을 털어놓고, 지혜를 빌리는 이였고, 무휼과 호동에겐 아마... 가장 커다란 믿음과 신뢰를 받는 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호동은 그런 을두지와 더불어 무휼이 보낸 사자들을 죽임으로서, 자신이 완전히 고구려와 등돌렸음을 최리에게 말하게 되더군요.
이제 호동에겐, 다른 건 없었습니다.
낙랑을 치고 자명을 찾고 고구려의 왕이되는 그 목표를 이루는 것 외엔.
(남자의 질투는, 오뉴월에 서리내리게하는 여자의 한보다 더 독하다, 라고 느끼게하는 호동의 질투.)
자신을 죽이려던 자명과 자신을 살리려던 라희.
자신을 죽이라하던 자명과 자신을 살려달라 빌고 또 빌던 라희.
그 죽음을 그저 가슴아프게 바라보는 자명과 그 순간의 복수를 다짐하는 라희.
호동은, 왜... 자명을 사랑하고 있는 걸까...?
집착은 사랑이 아니라던 자명의 말, 어쩐지 호동에게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그와 자명의 그 절절한 사랑, 그 사랑이 거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로부터 2년이 흐른 현재...
내 눈에 보이는 호동의 사랑은... 어느순간부터 집착처럼 보이기 시작했으니 말이죠.
3.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라희)
당신을 잊으려고 했어요. 잊어야만 했어요.
당신을 진양궁에서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빠지지않고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원수를 갚을게요.
저 계집을 보내고, 송매설수와 해애우를 치고, 고구려를 쳐 원한을 갚아줄게요.
내 마음에 당신을 품고, 그대의 한을 내가 꼭 씻어줄게요. (라희)
당신을 진양궁에서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빠지지않고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원수를 갚을게요.
저 계집을 보내고, 송매설수와 해애우를 치고, 고구려를 쳐 원한을 갚아줄게요.
내 마음에 당신을 품고, 그대의 한을 내가 꼭 씻어줄게요. (라희)
이 아이를 어찌할꼬...
라희는 제 손에 쥔 것을, 하나 둘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나라가 돌아가는 상황도 제대로 보고받지 못하는 허울뿐인 태녀자리, 온전히 제 것으로만 갖고싶었으나 어느샌가 두개로 나뉘어진 사랑하는 엄마 모하소의 사랑, 태녀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져버리기 시작하는 최리, 태녀에게 서서히 등돌려가는 아군이라 믿었던 대장군 왕홀, 거짓된 사랑을 속삭이는 호동.
솔직히, 자명고의 실체를 라희에게 보여줄 수 없는 진짜 이유는, 자명고각이 완공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만... 그 진실을 태녀인 라희에게까지 숨기는 최리의 모습에서, 라희는 태녀의 자리에 있으나 이미 최리의 마음에서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녀는 훗날 왕이 될 자리에 있는 자를 뜻하기에, 최리는 나라가 돌아가는 상황과 그 속이 숨겨진 속내를 태녀와도 의논하고 의견을 교류할 수 있어야하지만... 최리는, 태녀에게 '태녀의 자질과 본분'을 말하며 질책하기만 할 뿐, 그녀를 궁의 후원의 꽃같은 왕녀 그 이상으로 대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왕 스스로 나라의 비밀을 태녀에게조차 숨기면서, 태녀로서 본분을 다하라 항상 꾸짖으니 말이죠. 과연... 최리는 자명고의 진실을 태녀인 라희에게 말할 의지는 있었을까...? 말한다면 언제쯤? 싶기도 했습니다.
신물이기에 신비롭게 비춰져야했고, 그렇기에 비밀로 해야한다는 최리의 그 뜻은 알겠으나, 왕홀이 알고 부퉁이 아는 그 진실을, 태녀인 라희가 모른다는 것이, 저는 어쩐지, 태녀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져버린 최리의 진심을 보는 듯 했습니다.
최리에게 자명은, 애달프고 가여운 사랑인 모하소의 딸이자 나라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기특한 딸이고, 최리에게 라희는, 애증으로 켜켜히 쌓인 왕자실의 딸이자 나라보다 사랑에 스스로를 던지는 못난 딸인 듯 했습니다.
태녀란 자리가 원래 그런 것이라고 한다면 어찌할 수 없지만,
최리가 라희를, 그저 '태녀'가 아닌... 마음이 있는 '여식'으로 단 한번이라도 바라보고, 그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었다면... 라희가 호동의 사랑에 목메며 그러 허덕이진 않았겠지.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마음의 독에 낙랑국 모두의 사랑으로 채우고 또 채워도 항상 부족하던 라희가, 그 사랑을 다 잃고 호동의 사랑 그 하나로 채워가려는데, 그 호동의 사랑마저도 제 것이 아니기에, 라희는 그 사랑을 채우고자 못할 일도 없다, 싶어질 듯 하니말이죠.
호동과 자명의 관계를 아는 모하소는, 호동의 진심을 처음부터 믿어주지 못하기에 라희를 다독이지도 못하고... 호동이 처음부터 마땅치않던 왕자실은, 라희의 마음이 어떠하든 호동의 진심이 무엇이든 무조건 호동을 쳐낼 생각을 하고... 그렇게 라희에겐, 라희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단 한사람도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낙랑국을 위해서, 훗날의 라희를 위해서, 호동을 내치고 죽이는 것이 옳지만... 현재의 라희에게 호동은 세상의 중심이자 전부일테고, 그렇기에 라희의 마음을 헤아리고 편이 되어주는 이가 없음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하늘의 뜻, 신녀, 사당, 그런 것에 질색팔색하는 최리 덕에 낙랑국은 '하늘의 뜻'에 의해 움직이는 나라가 아닌, 인간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움직이는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자명의 존재가 나타남으로서 낙랑국은 '하늘의 뜻'에 움직이는 나라가 되어버렸고, 최리의 오랜 가르침(?)을 받아온 라희는 '하늘의 뜻'을 받드는 나라가 되어버린 그 상황이 어쩐지 마음에 들지않는 듯 했습니다. 설상가상, 그 하늘의 뜻을 전하는 이가 자명이었으니 더욱 더 마음에 들지않았을테고 말이죠.
그렇게, 넓디 넓은 진양궁 안에서 고립되어가는 듯한 라희는... 호동의 존재로 그 외로운 마음을 달래게 되는 듯 했습니다. 결국 호동의 그 사랑의 속삭임이 모두 거짓일지라도, 현재의 라희에게 그 것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가장 소중한 순간이 되어있을테니 말이죠.
호동의 거짓된 속삭임에 눈물흘리고, 자신의 진심을 말하는 라희를 보며...
라희야... 안돼!!!! 라고 혼자 중얼거려봤습니다~;
만약, 라희와 자명이 함께자랐다면... 어찌되었을까?
뱃 속으로 태양이 들어오는 태몽을 꾼 왕자실과 태양을 하늘로 올려보낸 아이가 뱃 속으로 들어오는 태몽을 꾼 모하소. 자명이 말하는 그 구구절절한 운명론을 떠올려보자면, 이 두아이의 운명은 처음부터 그리 정해진 건 아닐런지.
라희는 처음부터 태녀의 운명이었고, 자명은 처음부터 신녀의 운명이 아니었을까...?
함께자라났어도 결과는 같지않았을까...? 그녀들의 관계는 지금과 조금은 달라졌겠지만...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4. 이 몸, 신녀로서도 한 때 왕자를 모셨던 호위무사로서도, 호동왕자를 믿지 못합니다. (자명)
듣자하니 왕녀는 호동왕자와 좋아 지냈다더니,
과연 신녀께서는 집착을 완전히 다 놓으셨는지 꽤나 궁금합니다. (모양혜)
대장군과 태녀의 혼사는, 호동에 대한 질투 때문이냐 하늘의 뜻이냐. (왕자실)
과연 신녀께서는 집착을 완전히 다 놓으셨는지 꽤나 궁금합니다. (모양혜)
대장군과 태녀의 혼사는, 호동에 대한 질투 때문이냐 하늘의 뜻이냐. (왕자실)
물 흐르듯... 웅얼웅얼...거리는 말투, 이거... 설정일까요...?
하늘의 뜻을 말하는 신녀이기에, 뭔가 신비로움을 주기위한 억양인가...?
순간순간 힘이 들어가고 임펙트가 있었으면 하는 장면에서 물흐르듯 흘러내려서 좀 안타까운 부분이 느껴지는 저입니다. 저만 그렇겠죠^^?
자명의 진심을 의심하는 이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호동과 자명의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 (최리정도?) 빼고는 다 아는 이야기일테니 말이죠.
왕홀과 라희를 혼인시키는 것이 '하늘의 뜻'이라 말하는 자명에게...
모양혜는 자신의 마음이 내키지않는다며 그 저의를 묻게되고, 왕자실은 자신의 뜻과 일치하니 별 상관은 없지만 그 것이 혹시 너의 질투는 아니냐, 라고 묻게됩니다.
라희와 왕홀의 혼인.
그 것이 어쩌면 낙랑국에 도움이 되는 일일 수도 있겠죠. 라희는 호동과 혼인하지 않고 왕홀과 혼인함으로서 호동을 위해 자명고를 찢고 나라를 버릴 일은 없을테니 말이죠. 왕홀의 지지로 낙랑국을 멋지게 통치하는 여왕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도 있을테고 말이죠.
하지만, 모양혜와 왕자실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혹시나~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자명은 여전히 호동을 놓지 못했고, 그 마음을 감추는 법은 알았다는 아이니...
혹시나 모를 호동과 라희의 혼인을 막고싶은 그 마음이, 하늘의 뜻이 되어 그녀에게 내려진 것은 아닐런지.
어찌되었든, 나라보다 사랑을 우선시하게 되어버린 라희와 달리... 자명은 사랑은 뒤에두고 나라를 위한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호동의 생사문제, 호동의 믿느냐 마느냐하는 문제에 앞에 서게된 자명은, 고구려의 왕이 아니면 살 수 없는 그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를 믿지 못하노라, 말하며 자신의 마음은 사랑보다 나라를 향해 있음을, 자신의 마음을 의심하는 이들에게 말하게 됩니다.
그러나, 소소의 말에 의하면...
라희와 결혼하는 꼴 못보는 여자의 질투심이 호동을 죽이려는 것이다, 라고도 하더군요...ㅡ.ㅡ;
틀리지는 않은 말!!!
5. 선택이 운명이라니... 잘 됐군. 태녀와는 혼인하지 않습니다. (왕홀)
품성이 운명이고, 선택이 운명입니다.
형수님을 죽이지 못해 혼인했던 그 성품이 오늘 대장군의 운명을 만든 것입니다.
낙랑국을 위해 태녀마마와 혼인하리라 믿겠습니다. (자명)
내가 그대와 혼인을 포기한 건, 이 왕홀의 아내는 아니지만 호동의 여인도 아니니...
비록 신녀라도 평생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소. (왕홀)
형수님을 죽이지 못해 혼인했던 그 성품이 오늘 대장군의 운명을 만든 것입니다.
낙랑국을 위해 태녀마마와 혼인하리라 믿겠습니다. (자명)
내가 그대와 혼인을 포기한 건, 이 왕홀의 아내는 아니지만 호동의 여인도 아니니...
비록 신녀라도 평생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소. (왕홀)
품성이 운명이고, 선택이 운명이다.
왕홀에겐 가혹한 말을 하는 자명이었습니다.
그의 마음을 알면서도, 귀로 들으면서도 마음을 닫아걸고, 듣지않은 척, 모르는 척 하는 자명은...
왕홀에게 당신의 뜻이 아닌, 당신이 선택으로 만들어버린 그 운명을 따르라고 하더군요.
왕홀의 사랑은, 그저 바라보고 지켜보는 것으로, 그 마음을 다독이는 사랑으로 갈 듯 합니다.
기예단의 뿌쿠로 살아가는 왕녀의 가혹한 운명을 안쓰럽게 바라보고,
고구려의 호위무사로 살아다가 낙랑국의 죄인이 되어버린 왕녀의 지독한 운명을 안쓰럽게 바라보고,
신녀가 되어 낙랑국을 지키고자하는 그 운명이 또 짠하게 느껴지는...
온전히 제 것이 될 수 없는 사람이기에, 그저 바라보고 지켜보는 것으로 만족하려는 사랑.
그저 바라보고 지켜보다가, 위험한 순간엔 목숨을 내던져서라도 지키고자하는 사랑.
품성이 운명이고, 선택이 운명이다.
왕홀은, 자신의 그 선택을 후회하는 건 아닐까... 그 운명이... 지독하게 다가오진 않았을까...?
잠든 모양혜를 바라보는 왕홀의 그 표정이 그랬습니다.
지금의 내 모습이, 형수를 살려 내 아내를 맞았기에 일어난 나의 선택으로 인한 운명이니...
내가 그 선택을 하지않았다면, 나는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었을까? 싶은.
홀은, 원래부터 자유로이 살고싶은 녀석이었으니 말이죠.
왕홀이 만약, 모양혜를 살리지않고 그녀를 죽게했다면... 아마 벌써, 라희의 남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 듭니다. 최리든 모하소든 왕자실이든, 라희의 짝으로 왕홀이 탐나지않을리는 없을테니 말이죠.
무튼, 왕홀... 귀걸이 바꿔가며 자주하고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쌩뚱)
6. 나 자신보다 낙랑국이 귀하진 않소. (모양혜)
나 자신보다 낙랑국이 귀하진 않소.
그도 명쾌치 않군. 홀인 태녀가 아닌 신녀님을 마음에 두고 있으니.
신녀가 되더니 많이 똑똑해지셨습니다. 호동왕자가 낙랑국에 망명을 요청했소.
태녀께서 호동을 버리고 홀이와 혼인하겠다면 나도 집착을 한번 버려보지.
듣자하니 왕녀는 호동왕자와 좋아 지냈다더니,
과연 신녀께서는 집착을 완전히 다 놓으셨는지 꽤나 궁금합니다. (모양혜)
그도 명쾌치 않군. 홀인 태녀가 아닌 신녀님을 마음에 두고 있으니.
신녀가 되더니 많이 똑똑해지셨습니다. 호동왕자가 낙랑국에 망명을 요청했소.
태녀께서 호동을 버리고 홀이와 혼인하겠다면 나도 집착을 한번 버려보지.
듣자하니 왕녀는 호동왕자와 좋아 지냈다더니,
과연 신녀께서는 집착을 완전히 다 놓으셨는지 꽤나 궁금합니다. (모양혜)
으하하... 잠시 잊고있었습니다.
나 자신보다 낙랑국이 귀하진 않소, 라는 모양혜의 말이서... 그동안 잊고지내던 모양혜가 떠오랐습니다.
한동안, 여자 모양혜의 모습을 바라보다보니, 그녀가 여느 사내 대장부보다 배포가 크고, 그 누구보다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왕자실과 버금가는 책략가이자 비상한 두뇌를 가진 여인네라는 것을 말이죠...ㅎㅎ
자명의 편에 서서, 자명을 도와주던 모양혜이기에, 자명또한 그녀가 자신을 온전히 믿고 따라주는 자신의 사람이라 믿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니죠.
모양혜에게 자명은, 라희를 죽이고 왕자실을 쳐낼 복수의 도구 중 하나였으니 말이죠.
아, 라희를 죽이고자하는 마음은, 자리를 잃은 사람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으니, 태녀의 자리에서 쫒아내겠다는 모양혜의 계획을 말하는 것입니다..ㅡ.ㅡ;
왕홀이 마음에 넣은 여인이고, 자신이 은혜를 갚아야 할 모하소의 딸이니, 자신의 자리를 물려서라도 왕홀의 처로 받아들일 수는 있으나... 자신이 베고싶은 왕자실의 딸인 라희를 그 자리에 내어줄 수 없다는 모양혜.
자명은, 그런 모양혜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붕 뜬 소리를 하며 그녀를 설득하기에 이릅니다.
아마, 모양혜는 왕자실에 대한 복수를 꿈꾸기에 모하소와 자명에게 절대 등돌리지는 않겠지만...
이미 자신이 원하는 것, 라희를 태녀자리에서 쫒아내고 자명을 태녀로 세우겠다는 그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지금 이 순간, 자명을 지지하고 그녀의 편에 서서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줄 모양혜도 아닐 듯 합니다.
왕홀과 라희의 혼인을, 하늘의 뜻이라 말하는 그 순간, 모양혜는 자명에게 온전히 등을 돌릴 준비를 하는 듯 했습니다. 내 뜻과 반하는 자이니, 이젠 그리 마음써주고 애달프게 바라봐 줄 이유가 없다, 싶달까?
7. 허기가 너무 지다. (송매설수)
허기가 너무 지다.
밥을 먹어도 밥 맛을 모르는 것처럼, 내가 그렇구나.
해애우를 위해서라면, 춤이라도 덩실덩실 춰야할텐데... (송매설수)
밥을 먹어도 밥 맛을 모르는 것처럼, 내가 그렇구나.
해애우를 위해서라면, 춤이라도 덩실덩실 춰야할텐데... (송매설수)
언젠가, 매설수와 호동이 참으로 닮은 모자관계라고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둘이 칼을 내려놓고 손을 맞잡을 수 있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했었고 말이죠.
그렇다면, 그 언젠가의 여랑의 말처럼, 매설수는 그 누구보다 호동의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줄 수 있을테니 말이죠. 그러나, 현실은, 정치는 그럴 수 없는 것이었죠.
허기가 지다는 매설수의 그 말에서... 저는, 조금은 비틀어진, 그녀의 마음 어딘가에 아주 조금은 남아있는 그녀만의 모성애가 느껴졌습니다. 이 것이 모성애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리 느껴졌습니다.
둘 중 하나가 죽어야 살 수 있는 관계.
해애우를 왕으로 만들기 위해선 꼭 없애야만하는 호동이고, 자신의 오라바니를 죽인 원수.
그러나, 아주 어린시절 자신을 그리도 잘 따랐던 고왔던 아들이자,
자신의 목숨을 세번이나 살려준 마음 여린 녀석이고, 자신의 목에 칼을 겨눌 동생 해애우를 두번이나 구해준 미운 아들인 호동...
매설수의 마음 속에 호동은,
살아남기 위해서 꼭 없애야할 너무너무 미운, 꼭 죽여야할 차비 아란의 소생이자
마음 한 구석에 어린 나이에 어미잃은 짠함과 자신으로 인해서 이를 악물고 살아남기 위해서 독하게 살아가야했던 가여움이 있었을지도...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스스로는 미운정마저도 없다, 라고 했었지만.
밥을 먹어도 밥 맛을 모르는 것처럼 허기가 지다는 매설수는,
그토록 죽길 바라던 호동이 정말로 죽을 지도 모를 상황에 닿게되자, 어쩐지 마음 한 켠에 그녀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하는 헛헛함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옆집 미실언니야 말을 빌리자면...
저는 매설수의 이 마음이... 호동에 대한 마지막 연민이 아닐까, 싶습니다.
호동이 낙랑국을 손에 넣고 돌아오는 순간,
매설수의 마지막 연민마저 끝나고, 정말로 악으로 호동을 상대할 듯 하니 말이죠.
어찌되었든, 짧은 순간이지만... 매설수의 저 헛헛한 마음이, 묘하게 다가왔습니다.
* [거북이 달린다] 전 아직 못봤는데... 좋아라하는 윤석아저씨랑 경호호동께서 나온 그 영화.
아는 분이 보고나서, 윤석아저씨 말고 거기 나오는 남자... 누구지? 어디에 나왔던 사람이지? 라고 묻더군요.
전, 자명고의 호동이, 미사의 윤이, 허브의 그 경찰, 개늑시에 준기랑 나왔던 그 사람. 정모PD님의 아드님, 이라고 하니.. 마저마저.. 요러시더군요.
음, 정경호씨... 아직까진 대중적으론 긴가민가할 정도로 알려진 듯 하네요...ㅡ.ㅡ; //청률이 대박 드라마에 나와서 대중적으로도 인지도 있는 배우가 되시길~^^
* 애드찜에서 피자 당첨됐어요...ㅎㅎ // 미스터 피자인데, 은근 느끼하지만~ 공짜고 또 나름 맛있으니 장땡..ㅋㅋ
* 전설의 고향~ㅎㅎ // 좋아들 하시나요? 전 완전 좋아해요~+.+
K본부에서 8월 10일부터 월화극으로 한다더군요... 완전기대!!!
피 질질흘리면서 톱질하는 등등의 잔혹한 공포물보다는, 심리전으로 가면서도 원한에 휩쌓인 긴 생머리에 흰 피부에 하얀 소복입은 청초한(?) 처녀귀신 나오는 납량특집 무지 좋아하는 편인지라... 완전 기대 중입니다!!!
음, 같은 납량특집극인 M본부의 '혼'은 혼자 드라마보는 저로서는 왠지 무서울 것 같아서 싫고,
올 여름엔~ [전설의 고향] 열심히 챙겨보렵니다...ㅎㅎ
*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작년 [전설의 고향 2008]에 박민영양이 구미호로 나왔었습니다.
그땐 이뿐 줄 몰랐는데... 라희는 이쁘네요..ㅡ.ㅡ;
구미호2008은 너무 새로워서 좀 그닥스러웠는데, 엔딩에서 엄청난 여운으로 사람을 멍하니 만들어놨던 구미호였습니다. 엔딩의 여운으로 10점만점의 8점은 주고싶었달까?
* 이제 자명고도 6개 남았습니다.
* 예고에서, 1회에 휴리와 호동이 자명고를 보는 장면이 고대로 34회 예고에도 넣어져있던데... 호동이 수염 어쩌려고... 화면이 튀어요..ㅡ.ㅡ; // 설마... 수염 있다없다로 가려는 건가...? 그냥 재촬영하지...ㅡ.ㅡ???
* 찬유감상.... 아우.... 어케하죠?
17회부터 차근차근 써야할까요? 다 건너뛰고 20회부터 써버릴까요...ㅡ.ㅡ?
고백하자면, 19/20회는 아직 제대로 못보고, 엔딩 10여분씩만 봤었습니다. ...;;;
** 을두지... 안죽었어요...
방금 1회 돌려봤더니, 낙랑국 멸망 후, 자명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표하는 자가 '을두지'였습니다.
설마 싶어서 돌려보다가, 순간 헉~ 거렸다능..ㅡ.ㅡ; (2009. 07. 03. am.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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