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왕녀 자명고 30회 - 라희와 모양혜... 그녀 둘을 어찌할런가...;;

도희(dh) 2009. 6. 23. 21:46

드라마 왕녀 자명고 30회.

음... 드라마 '왕녀 자명고'의 후속작인 '드림'의 방영일이 확정되었다죠?
계산해보니 39회 종영인 듯 싶습니다. 그래서 드라마가 이리도 듬성듬성 가는 것이로군요...;
살다보니... 제가 본방사수한 드라마가 조기종영되는 꼴을 보는 날도 있게 되어버렸군요...ㅋㅋ 
본방사수하며 꼬박꼬박 챙겨본 드라마들의 청률이가 가출한 적이 많았지만, 조기종영 당하는 건 처음인지라 살짝 놀랍고 새삼스럽고~ 뭐, 그렇습니다...;

왕녀 자명고 30회는, 29회보다는 그나마 살짝 괜찮았달까? 그래서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게다가... 우리(?) 모양혜와 라희가 '자명'으로 인해서 사랑하는 남자들에게 상처입고 또 입을 것이 속상해서 '어뜨케~'를 연발하며 봤던 회이기도 했습니다.

자명고 30회는, 왕홀의 프러포즈를 받은 자명과 그 것을 지켜보며 마음아프지만, 받아들여야만 하는 모양혜.
호동을 죽이길 바라는 왕홀(낙랑국 사람들)로 인해서 자신이 그리워 고구려로 온 호동을 죽이러가는 자명과, 호동이 자신이 그리워 고구려에서 낙랑으로 왔다고 오해한 라희가 호동을 구하러 달려가는 이야기가 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1. 이 왕홀과 혼인해 주십시요. (왕홀)

나를 ... 살리려 하는군요.
그러지 마세요. 대장군의 인생도 있는 거니까. 형수님을 살리려고 태대부인과 혼인하셨다지요?
나를 살리고픈 당신의 그 마음, 가슴 저리도록 고마운 일이지만... 두번째 혼인은 사랑하는 여인과 하세요.
죽어야할 여인을 아내로 다 맞으면, 대체 부인을 얼마나 두려구요? (자명)

공주마마를 살리고픈 마음도 있지만, 신도 사내이옵니다.
그게 다만은 아닙니다. (왕홀)

사람은 나가야 할 때를 알고, 물러나야 할 때를 알아야하는 법.
태대부인자리를 내어놓고 낙향하겠나이다. (모양혜)

29회에선 그렇게나 '자명'의 존재에 대한 논쟁으로 한 회를 내내 끌어오더니, 30회의 시작에선 모두가 '자명이 자명이다'라며 인정하며 시작하더군요.
아마, 29회 말미에 왕자실이 '그래, 저 아이가 자명이라고 칩시다. 그래서 어쩌라구?'하는 그 발언으로 '저 아인 자명이다.'라고 도장 꽝~ 찍고, 자명이의 운명론에 집중한 것이 아닐까... 싶지만...
가슴에 상처하나와 운명론 하나만으로 공주되기... 참 쉽죠~ 잉~?

그리고, 자명이 살아남기 위한 은신처로 '영호장원'이 선택되었습니다.
영호장원은, 그게 누구든 함부로 건들 수 없는... 그런 곳인가 봅니다. 왕자실의 손에서 자명을 지킬 방법은 영호장원  뿐이라고 하는 걸 보면 말이죠...;
뭐, 왕자실이 아니었다면 왕이 되었을 왕굉의 집이자, 낙랑국 대장군의 집이자, 낙랑국의 성을 꽤나 많이 가진 세력가이니, 진양궁에 버금가는 세력가임에는 틀림없겠지만 말이죠.
좀 쌩뚱스럽지만, 왕홀이 왕굉의 복수를 다짐하는, 자신들의 형-누이를 닮은 성격이었다면... 낙랑국은 벌써 반으로 쪼개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간혹 들곤해요. 왕홀이 대장군이지만 살짜쿵 평화주이자(...?)여서 이리 지켜진 나라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차마 불러보기도, 바라보기도 가여운 저 분, 이 홀이가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왕홀은... 자명에게 청혼을 해버렸습니다.
조금은 쌩뚱스럽지만, 간간히 보여준 왕홀의 감정의 흐름과, 지금껏 보아 온 왕홀의 성격을 보면... 왕홀스럽다, 란 생각이 드는 청혼이기도 했습니다.

모양혜를 살리기위해서 '형사취수혼'을 택한 왕홀은, 자명을 살리고자 자명과 결혼을 결심합니다.
물론, 자명을 살리고자하는 마음 옆에는 그녀에 대한 안쓰러움이란 이름의 사랑이 있었을테고 말이죠.

자명은, 왕홀이 자신과 혼인하고자 하는 뜻이 자신을 살리고자하는 것을 알기에 '거절'하려고 하지만, 그의 마음이 굳이 그 하나가 아님에 살짝 당황하고 놀라는 듯 보이기도 하더군요.

어찌되었든,
호동이 그 기름진 말로 자명에게 구구절절 사랑한다 말하던 것 보다 더욱 두근거리더군요..ㅡ.ㅡ;
전, 역시... 호동보다 왕홀이었나봅니다.
나쁜남자 호동보다 어쩐지 좋은남자 왕홀에게 끌리는 건지... 외형적으로 호동보다 훤칠하고 듬직해서 좋은건지... 오래 전 임지은씨와 출연했던 TV소설 시절에 좋아라했던 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30회는 왕홀만 나오면 은근 두근거렸습니다...ㅎㅎ 호동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자명이든 라희든, 왕홀과 붙으면 그림이 더 이뻐보이는 건... 저만 그런 거겠죠..ㅡ.ㅡ?

그리고 그런 왕홀의 청혼을, 그 마음을 모양혜가 들어버렸습니다. 흑!!!
전, 그 뒤에서 모양혜가 '지켜보고있다'로 서 있는 걸 보면서... 어뜨케~ 어뜨케~ 만 연발하고 있었습니다.
모양혜가 왕홀을 남자로 바라볼 때마다 어쩐지 낯간지럽단 생각은 했었으나, 그래도 여느 남자 못지않은 여장부 모양혜의 여자의 모습을 보는 것이 때때로 귀여웠는데... 그녀가 '자명'으로 인해서 상처받는 것이 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웠달까?

내가 모양혜였다면, 어쩐지 자명이 미워질 수도 있었을텐데...
모양혜는 그런 내색도 없이, 자신의 복수의 끝을 위해서, 그리고 아들이자 시동생이자 남편인 왕홀을 위해서 자신의 자리에서 물러날 마음까지 먹게됩니다. 왕자실이 그리도 물러나라 쌩난리를 칠 때는 코웃음치며 넘기던, 어떻게든 영호장원의 태대부인으로서 남으려던 모양혜가 말입니다.

왕홀의 청혼이 있던 그날 밤, 
세 사람의 모습과 함께 '사랑이 죄인가요'가 흘러나오는데... 어쩐지 웃음이 나오면서도, 너무 가슴아프더군요.
요근래, 호동-라희-자명 라인의 절절함은 너무 지겹도록 봐서, 이젠 짠하거나 두근거림도 거의 사라지는 시점에서... 새로운 삼각라인의 구축이, 어쩐지 절절했습니다.

특히, 자명과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녀에 대한 마음을 되새기는 왕홀을 바라보며, 밤잠도 못자고 슬프게 바라보는 모양혜의 모습이란... 낭랑 18세, 꽃띠 아가씨보다 더 수줍고 슬퍼보였습니다.

모양혜.... 어뜨케...;
모양혜가 안쓰러워서 ... 안그래도 그닥 이쁘지않은 자명이 조금 더 미워지던 순간이었다나 뭐라나~;;;


어찌되었든, 스스로 물러날 결심을 한 모양혜에게 왕홀은 그리할 수 없노라, 말하며 자신의 의리와 도를 지킬 것을 말하더군요. 모양혜는 살짝 감동받은 듯 보이기도 했고.

왕자실을 꺽고, 라희를 태녀의 자리에서 물러서게 하기 전까지는 영호장원의 '태대부인'자리를 내놓을 수 없다던 모양혜는... 왕홀을 위해서, 스스로 물러날 때임을 말하는 모습이란...
모양혜가, 왕홀을 정말로 많이 아끼고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어버렸습니다.

뭐, 왕홀의 제 1부인으로, 영호장원의 태대부인으로 자명을 세워야 그녀의 입지가 굳어지면서 왕자실-라희 모녀를 견제할 수 있다고 여긴 것도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영리한 모양혜가 단순하게 왕홀만을 위해서 그 자리를 내놓진 않았으리라 믿지만...
어쩐지, 그렇게 보게되고 느끼게 된달까...?







2. 날 사랑한다는 그대 마음을 끝없이 의심했어요. (라희)

약속을 지켰군요. 나를 만나러 목숨걸고 여기까지 와줬군요.
날 사랑한다는 그대 마음을 끝없이 의심했어요. 미안해요. 용서해요. (라희)

어뜨케~ 2!!!

전에도 몇번 말했던 것이지만, 라희란 캐릭터는 어린라희에서 성인라희까지, 그 감정선과 캐릭터의 색이 일정부분에서 어긋나지않고 제대로 이어져가고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회당 분량이 완전히 안습수준이라 할 지라도, 그래서 딱히 하는 것 없이 왔다리갔다리, 음악에 뭍혀서 생각하는 씬만 있어도, 라희란 캐릭터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느껴진달까?

이 것은, 배우의 연기도 연기지만... 초반에 쌓아놓은 캐릭터의 역사가 탄탄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1회에서 라희가 자명을 찌르고 자명고를 찢는 장면에서 '너만 낙랑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나도 낙랑을 사랑한다, 그래서 고구려의 속국으로라도 낙랑을 지키고 싶다'라는 라희의 말이 어쩐지 가슴에 남았던 저는... 지금의 라희를 보면서, 훗날 그런 말을 하며 자명고를 찢어야하는 라희가 자꾸만 마음에 걸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호동 니가 죽는게 싫으니, 자명고를 찢겠노라 말하는 라희의 모습또한 말이죠.

그땐 별 생각없이 흘렸던 라희의 말들이, 극이 끝을 향해 끝없이 달려나가는 순간, 자꾸만 떠오르고 그렇게 되새김질되는 요즘입니다.

그렇게 라희는, 내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 것이 드라마 왕녀 자명고가 그려나가고자 했던 전개방식 이었을테고, 내가 낚인 이유 중 하나인데...
드라마 외적인 것에 휘둘려서 그 방식을 버린 것이 두고두고 아쉽고 그렇습니다.

1회를 보고서 2회를 본 느낌은, [왜]라는 의문과 함께, 왜 그들은 그럴 수 밖에 없었는가, 를 말해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했거든요. 원래는 3회까지 훗날의 모습으로 라희와 호동과 자명이 죽고나서 과거로 돌아오는 것이었는데, 1회의 예상치 못한 혹평에 편집을 바꿔버렸다는 이야기를 언뜻 들은 기억이 납니다. 드라마 방영 전, 정경호씨가 3회에서 모두 죽는다, 라고 말했던 인터뷰를 본 기억도 있고.

현재 30회까지 흘러온 지금은, [왜]라는 의문보다는... 그렇게 흐르는구나, 라는 생각으로 멍하니 보고있습니다. 단지, 라희만이 그 [왜]라는 의문에 하나 둘 해답을 찾아주고 말을 해주고 이해를 시켜주고 있는, 유일한 캐릭터이자 자명고가 초반에 그려나가고자 했던 그 방식을 이어나가는 듯 보이기도 하고.

이거... 라희편애냐고 물으시면... 넵~ !!! 하고 자신있게 말하렵니다.
29회에서 충격받아서 정신줄을 살짝 놓은 후로, 저의 주관적이면서도 사심 듬뿍담긴 편견으로 감상쓰기로 맘먹은 지라..ㅡ.ㅡ;;;



초중반엔, 왕홀을 남자로 바라보는 모양혜가 자명으로 인해서 가슴앓이하는 것에 속상했다면...
후반엔, 자명을 만나고자 패수를 건너 낙랑국으로 온 호동이, 자신을 위해 온 것으로 오해하며, 가슴 설레여하는 라희의 모습에... 너무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자명으로 인해서, 제가 아끼는 두 여인네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갈까봐, 어찌나 걱정이 되던지.
어뜨케어뜨케~ 이러면서 두근두근 거려버렸습니다..ㅡ.ㅡ;

라희의 마음이 호동에게 갔음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었을테지만, 낙랑국으로 온 호동의 소식을 알고나서 너무 기뻐하며, 왕홀의 손에서 호동을 구하고자 달려가는 라희의 그 기쁜미소에서... 그녀가 비로소 완전히 호동에 대한 마지막남은 그 경계심 마저 풀고 온전히 자신의 그 마음을 다 주었음이 느껴지더군요.

경계하던 그 마음을 다 풀고, 그 상대에게 그 마음을 다 준 순간... 다가올 배신.
그 상처가 라희에겐 꽤나 크게 ... 그리고 꽤나 아프게 다가오겠죠?

그래서 너무 속상했습니다.
도수기가 차라리 영호장원의 군사들을 보지 못했다면, 라희에게 말하지 않았다면, 라희가 호동이 고구려에 온 것을 몰랐다면... 라희는 호동에게 마지막남은 그 경계심은 풀지않았기에, 훗날... 마음이 조금은 덜 다치지 않았을런지.


궁에서는 모두가 다 알고, 하다못해 자명까지 알고있는 어떤 일이 있는데...
정작 태녀인 자신만 모른다는 것에 대한, 그로인해 다가올 어떤 미래에 대한 본능적인 경계와 두려움.
왠지 궁 안에서, 모두에게 버림받고 고립된 느낌이었을 라희는, 그 순간 호동이 낙랑국에 와주었다는 것에 더할나위 없이 기뻤을 듯 합니다. 에혀~;

호동을 만난 자명은 호동을 죽일 생각일테고,
왕홀의 군사를 막고자 자신의 군사를 이끌고 그 장소로 간 라희는, 그런 자명과 호동을 보게되겠죠.
라희의 눈에, 그들은 어떻게 비춰졌을까...?

아마, 자명과 영호장원의 군사들에게 위협을 당할 호동을 라희가 구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자명을 되찾고싶은 호동이 거짓으로 고구려에서 추방당해 라희의 남편이 될 듯 싶기도 하고.
라희를 살려준 대신 처벌을 받던 호동이 라희 때문에 낙랑국에 왔다가 무휼의 진노를 사서 고구려에서 추방당했다, 라는 것... 호동은 라희를 위하다 조국에서 버림받았다, 라는 거짓말. 꽤나 그럴싸할 듯 싶으니 말이죠.

어찌되었든, 31회에선 라희가 호동이 자명때문에 낙랑국으로 왔다는 것을 모를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야, 호동이 고구려에서 추방당했다며 질질짜면서(!) 낙랑국으로 망명와도 라희가 '오오~ 내사랑~'하면서 냉큼 받아들일 수 있을테니 말이죠.

모든 걸 다 걸어버린 순간, 배신당해버린 덕분에... 그 감당할 수 없는 질투와 배신감과 사랑에 대한 소유욕으로, 호동의 마음이 어디에 있든 그런 호동을 받아들이는 라희가 되는 건... 왠지 무섭고 구질거려서 싫단말입니다!

그러나, 극을 빨리전개해야하니, 뭐든지 재빨리 터뜨릴 것 같기도 합니다.
대충 흘러갈 전개는 예상이 되는데, 어느 시점에서 무엇을 터뜨릴지는 전혀 예상이 안되고 있달까?

뭐... 그렇습니다.







3. 밑에 고운 꽃 피었다고 한 눈팔다 떨어지는 게 어찌 내 탓인가! (송매설수)

성정이 따뜻한 거에요. 약한 게 아니라. (여랑)

내 아주 왕자한테 지쳤소. 지쳐버렸소. 어찌그리 나약해 빠졌나.
따뜻한 성정같은 건 개나 물어갔으면 싶구먼.
고구려왕자가 그 따위로 허약해서야 어찌 오나부를 다스리고 고구려를 어찌 강국으로 키우나. (우나루)

호동인 그냥 그 뿌쿠란 아이가 좋아서, 그 아이를 만나러 간 것이니 더 이상 모략질은 말아요. (여랑)

권력이란 외줄은 천길 낭떨어지에 걸쳐져있지.
정신차리고 똑바로 걸어도 힘든데, 밑에 고운 꽃 피었다고 한 눈팔다 떨어지는 게 어찌 내 탓인가!
한 눈을 팔았으면 목숨으로 값을 치르는 것이라오. 계집에게 눈 돌린 호동이 잘못이지. (송매설수)

호동은, 타고난 성정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여랑은 말합니다.
그리고 우나루는, 고구려의 왕자에게 그런 따뜻한 성정따위 개나 물어갔음 좋겠다고 하더군요.
고구려는 꽤나 강한 나라입니다.

거친 땅 위에 세워졌음에도, 짧은 기간동안 넘볼 수 없는 막강한 나라가 되어있었으니 말이죠.
왕홀은 그런 척박한 땅에서 그만큼 성장한 고구려가 너무나 대단하다며 놀라워하지만... 그런가? 싶었습니다.
사람은, 궁지에 몰리면 더욱 강해지는 것처럼...
고구려또한 궁지에 몰려있는 나라이기에 그리 강해지고 또 강해질 수 밖에 없다, 라고 생각했거든요.

낙랑이 강하지만, 고구려에게 결코 이길 수 없는 이유는...
바다와 비옥한 땅이 있기에 먹고사는 것에 대한 절박함이 고구려보다는 약하기 때문이 아닐런지.

무휼은 항상, 내 백성들을 굶겨죽일 수 없다는 생각에 전쟁을 하고 땅을 넓히지만...
최리는 백성들을 먹여살리는 걱정보다는, 백성들의 말에 귀기울이고 자신의 영토를 더이상 잃지않고 지키는 것으로 만족한 듯 보였달까? 이 것이 낙랑과 고구려의 차이고, 낙랑이 결코 고구려를 이길 수 없는 점이 아닐런지.


호동이 사라진 고구려에서는, 갖가지 억측과 함께 호동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호동이 사라진 고구려에서 '호동'의 편은, 을두지와 태추와 여랑 뿐이더군요.
어쩐지 씁쓸했습니다.

호동을 지지하고 싶으나, 호동의 나약함이 싫은 우나루.
언제나 중립에서 호동을 지지하지도 배척하지도않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추발소.
호동을 지지하고, 호동이 다음 왕이 되길 바라는 을두지.
정작 중립적일 것이라고 믿었던 을두지가, 호동을 지지하는 듯한 모습에 새삼스럽기도 했습니다.
역시, 이상적인 정치를 꿈꾸는 몽상가인 을두지에겐, 따뜻한 성정을 지닌 호동이 자신이 원하는 왕이 될 것이란 어떤 확신과 믿음이 있었나 봅니다.

권력이란 외줄에 서서, 절벽 아래 핀 꽃에 한 눈 팔고 넋놓고 있다가 그 절벽 아래로 떨어져버린 호동.
매설수는 현재 궁지에 몰린 호동의 상황이 왜 내 탓이냐, 라고 되물었습니다.
그저, 그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한 눈을 팔았으니 목숨을 내놓는 건 당연한 것이다, 라며.

어쩐지, 매설수의 그 말이... 현재의 호동의 상황을 정확히 말해주는 듯 보였습니다.
온 정신을 집중해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에도 벅찬 호동이,
자명에게 홀려서 자신의 현 상황을 모두 버려두고 떠나버렸으니 말이죠.

자명과 다시만난 호동은,
자신이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안식처인 자명을 다시금 고구려로 데려가려 하지만... 자명은 그럴 수 없노라, 합니다.
돌아갈 수 없는 이유는, 엄마도 무엇도 아닌..'왕홀'이라면서 말이죠.
이거이거... 질투작전?


가장 힘들고 지친 순간, 그립고 그리운 자명을 만났으나, 이미 다른 남자가 있다는 말을 들은 호동이...
과연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일이... 그리고 자신을 죽여야만 한다는 자명의 그 말이...
호동에게 있어선 낙랑을 치는 시기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나저나... 자명과 있으면 현대물의 신데렐라 컨셉, 같은 느낌이 나는데...
라희와 있으면 한 나라의 왕자공주의 옛 고전을 보는 듯 한 이 느낌...
전... 개인적으로 자명과 왕홀, 호동과 라희가 함께하는 그림이 꽤나 마음에 듭니다. 익숙함인가...?







4. 폐하의 어좌는 라희에게 물리시면 되옵니다. (왕자실)

난, 너의 애비이기 이전에 낙랑국의 왕이니라.
딸의 목숨보다 30만 낙랑국의 백성들의 목숨을 챙겨야하고,
현도문 밖에서는 널 죽이라는 목소리가 함성처럼 들려온다.
왕홀 대장군에게 너를 주려한다. 낙랑국이 분열되는 것을 보느니 너를 포기해야 하는데,
이 애비가 널 지키지 못하니 대장군에게 널 맡기마.
정녕 니가 낙랑을 위해서 왔다면 대장군을 도와 고구려 손에서 낙랑을 지켜다오. (최리)

접어라. 호동왕자를 죽여야 할 운명이라 하지 않았느냐!
자명아! 낙랑국 독립을 위해 7만 조선족 백성이 목숨을 잃었다. 
네 아버님이 어찌 이나라를 세웠는지 넌 모르지만, 이 에미는 두 눈으로 지켜봤단다.
호동왕자를, 접으렴.
안다. 사람이 사람 하나를 사랑하는 일은, 태산 하나를 마음에 세우는 일임을.
대장군과 결혼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명아, 네 운명에 따라 낙랑국을 지킬 수 있지 않겠느냐? (모하소)
 
대단한 신첩을 그동안 왜 그리 홀대하셨습니까?
이 왕자실이 대단치 않았으면 폐하의 오늘이 어찌있었을까요?
자업자득. 모두가 자명이 지은 업보지요. 모르고 지은 죄는 죄가 아닙니까?
낙랑의 멸망을 입에담은 아이에요. 불길하기 짝이없는 아이에요.
폐하의 딸 자명이는 이미 열수강에서 죽었다고 생각하세요.
그리 권력이 좋으면 저더러 왕하라 하셨지요? 잊으셨습니까?
폐하의 어좌는 라희에게 물리시면 되옵니다. (왕자실)

위에서도 잠시 말했지만, 어느순간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명은 자명이다] 라고 받아들이는 낙랑국의 왕과 왕후들. 그네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현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라희를 위해서라도 절대 자명을 받아들일 수 없는, 꼭 죽여야하는 왕자실.
내 딸이니 어떻게든 곁에 두고 살리고 싶은 모하소.
모하소를 사랑하는 만큼, 그녀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명을 살리고프나, 백성들과 신하들로 인해서 이도저도 못한 채 결단을 내려야하는 최리.

사실, 최리는 자명에 대한 그 마음이 잃어버렸던 딸에 대한 절절한 부성애라기 보다는, 모하소에 대한 사랑으로 만들어진 고민처럼 보이는 것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최리는, 모하소를 너무 아끼고 사랑하니 말이죠.

왕으로서의 선택은, 자명을 죽이는 것이 당연하지만...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그 여인이 그토록 애달파하는 아이의 아비로서의 선택은... 살려야하는 것.

라희를 사랑하지만, 왕으로서 태녀인 라희에게 자결을 명할 수 있었던 최리는...
모하소를 사랑하기에, 왕으로서 공주인 자명에게 죽음을 명할 수는 없었습니다. 
최리가 왕자실을 사랑했다면... 오래지않은 그 예전, 그가 라희에게 자결을 명할 수 있었을까...?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현재 자명의 죄는, 그녀가 공주라는 신분 때문에 덮을 수 있는 죄가 아니라 ...
공주이기에 더욱 죽어 마땅한 죄라는 생각이 들기도한데 말이죠.

일개 이름없는 백성이 나라의 패망을 입에담고, 태녀를 납치하고, 왕이 그리도 아끼는 장수를 죽였다는 것만으로도 그 죄가 태산보다 더 무거울텐데... 한 나라의 공주라는 사람이 자신의 나라의 패망을 입에담고, 몰랐다해도 자기나라 태녀를 납치해서 고구려에 바치고, 장수와 백성을 죽인 죄가 어찌 그리 가벼울 수 있을까...? 라는 생각들이 드는 30회였습니다. 그러고보녀, 아무도 자명이 라희를 납치한 주범이라는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군요...ㅡ.ㅡ;

왕자실이 아니었다면, 그리 과하게 백성들과 신하들이 움직이진 않았겠으나... 그래도 백성들은 저리 울부짖었을 듯 싶기도 합니다. 백성들의 눈에 '자명'은 낙랑국 사람이면서 고구려의 편에서 자신들의 목숨을 앗아가려했고 자신들이 그리도 사랑하는 태녀 낙랑을 납치해 고구려에 바친 몹슬 계집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 말이죠. 이게 제 생각^^;

예고에서 흘러나온, 폐하는 어째서 뿌쿠에게만 너그럽냐,는 라희의 말이... 31회의 비수가 되어 남을 듯 싶기도 합니다. 최리는, 이제 막 품에 안은 딸 자명을, 자신의 딸이기 전에, 모하소의 딸이기에 더 사랑할 것 같기도 하고. 라희가 모하소의 진짜 딸이었다면, 최리가 왕자실을 사랑했다면... 라희는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문득 들고. 이렇게되나 저렇게되나... 라희는 참... 짠합니다..ㅡ.ㅡ;

어찌되었든, 왕자실에겐 경악할만한 사건이지만...
자명을 향한 왕홀의 청혼은, 자명을 살리고자하는 최리와 모하소에겐 가뭄의 단비같은 '희망'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구구절절, 꿈 하나에 의지한 운명론을 펼치는 자명이지만...
자명의 주술에 걸렸는지, 나는 모르고 그들만 아는 자명의 치명적인 마력에 빠져서 그녀의 말을 토씨하나 틀리지않게 다 믿는 낙랑국 사람들... 꽤나 영리한 왕홀은, 그녀의 표정과 말투로 그녀의 말을 온전히 믿기 시작했습니다.

호동을 사랑한다며, 호동과 정식으론 아니지만 혼인했다는 자명의 말에 경악하는 모하소는, 단호하게... 낙랑을 위해서 호동을 잊으라 명합니다. 운명에 기대서, 내내 딸만 그리며 울고 우는 연약한 여인네인 줄 알았더니... 이러니 저러니해도 역시, 모하소는 낙랑국의 원후였습니다. 딸의 사랑도 소중하지만, 딸을 살리고, 낙랑국을 위험에 빠트리지 않으려고 단호히 그 사랑을 잊으라는 그 모습이 말이죠. 혹시, 라희가 호동을 사랑하는 걸 알기에 그런 것일까....? 모하소란 여자... 알 수 없는 여자..ㅡ.ㅡ;

전, 그냥 자명을 공주로 만들어서 호동에게 시집보내고 치워버려도 되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해버렸습니다.
고구려의 최종목표는 낙랑국이지만, 일단은 낙랑을 쥐고 흔들 수 있는 '볼모'가 필요할 테고,
낙랑국에 공주는 '라희'뿐이기에 호동의 짝으로 만들어서 낙랑을 쥐고 흔들려 구는 것이기도 하니...
라희에겐 좀 미안하지만... 라희대신 자명과 호동을 결혼시켜서, 자명을 고구려의 첩자로 보내서, 그렇게 고구려를 견제해도 괜찮지않을까... 라고 생각한 제가 좀 단순한가요?

라희는 조국과 결혼해서 당당한 낙랑국의 여왕으로서 살아가고 말이죠...ㅡ.ㅡ; (라희 미안)


어찌되었든,
패망한 낙랑국 편에 홀로 서있던 자신과 반대편의 고구려 군의 수장으로 서있던 호동을 말한 자명은..
호동을 죽여야할 운명이라 말하고, 모든 이들은 자명에게 호동을 죽이라고 닥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명은, 그들의 말에 큰 반발없이, 그러겠노라, 하더군요.

자명은, 낙랑국을 지키기위해서 고구려를 떠나 낙랑국으로 돌아왔다 했지만...
왠지... 자명이 낙랑국으로 돌아오지않고 호동의 여자로 살았다면, 낙랑국은 그리 비참하게 패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종종 듭니다.

하지만, 그 것들도 모두, 정해진 끝을 위해서, 왕자실이 끊어놓은 운명의 실들을 다시금하나 둘 연결시키면서 일어난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운명론을 펼치는 자명이 참 그닥스럽지만, 이 드라마는 어쩐지, 운명론을 거론할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있네요. 모든 것은 어긋났지만, 결국 제자리를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 것이 원래보다 조금 더 잔인할 지라도.

최리의 두 딸은 낙랑을 망하게할 운명이고, 자명을 죽음으로 내몰아감으로서 그 운명을 면하려하지만, 결국 돌아오면서 그 운명을 좀 더 잔혹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항상 그 운명이란 녀석에게 반발하는 왕자실로 인해서 끊어진 그 실들이, 정해진 결과를 위해서 새로이 묶어지면서, 좀 더 잔인하게 움직이는 듯 했달까....?

자명은 호동을 자극하여, 호동이 조금 더 빨리 낙랑을 치게되는 계기를 만들어 줬고...
라희는 호동을 위해서 자명고를 찢음으로서 낙랑을 패망의 길로 들어서는 결과를 만들어주니 말이죠.

자묵은, 꽤나 별을 잘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만약, 자명이 버려지지않았다면, 궁 안에서 [호동-라희-자명]의 지독한 삼각러브러브가 질투와 모함으로 그려지는 궁중 심리전으로 내내 진행됐을지도 모르겠군요. 그 것도 재밌었을지도..ㅡ.ㅡ;






5. 누구냐, 넌! (라희)

넌 참 무서운 아이로구나.
호동의 계집이었다가 버림받고 날 따라온 줄 알았더니, 현장회의에 내외원 군사들까지.
이리 낙랑국을 벌집으로 만들어 놓다니... 누구냐, 넌!
누구길래 태모마마가 직접 밥을 지어주며, 누구길래 낙랑국을 이리도 들썩거리게 만드는 것이냐!
대체 니가 누군지 말하지 못할까! (라희)

낙랑국을 구하고자 왔습니다. 태녀마마를 도와 고구려의 손에서 낙랑을 지키려고... (자명)

호동에게 버림받아 머리가 어찌 되었느냐? 호동왕자의 원한이 깊어 고구려를 없애고 싶으냐?
너를 죽여달라는 백성들의 소리를 듣고도 낙랑국을 살린다, 어쩐다, 헛소리를 더 할테냐? (라희)


일단, 저는 이 두 자매의 관계가 나름 마음에 들면서도 어딘가 어색하고 그렇습니다.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될 때, 한 어미의 배를 빌려 태어난 쌍둥이기에, 한 명의 너무나 강대한 적을 공공의 적으로 삼았기에, 서로 똘똘뭉쳐야할 운명을 가진 옆동네의 청명덕만 자매와 달리...

서로다른 어미의 배를 빌려 한날 한시에 태어나서, 자신들의 어미의 성향에 따라서 운명이 엇갈린 라희자명 자매. 이 자매에겐 배다른 자매라 그런지 몰라도 '자매 간의 정'이 전혀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라희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본능적으로 자명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명은 이 사람이 내 언니, 라는 것은 알지만... 나를 죽이려는 차후의 딸이자, 호동이 필요로하는 사랑해야하는 여자,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가져간 여자... 라는 마음이 있는 듯 보인달까? 아, 마지막은 자명이 정말 그런 마음을 가지고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조금 영악하게 생각하면, 차후만 아니면 내가 태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듯 하달까? 그래서인지, 자명또한 본능적으로 라희를 그리 달가워하진 않는 듯 합니다.

기억해보면, 자명과 라희의 첫 만남은 목숨을 건 상태에서 적대감을 갖고 만났고...
두번 째 만남에서 나름 기분좋은 기억으로 세번째 만남까지 이어졌지만... 그 이후로, 라희도 자명도, 서로에게 살갑거나 정다운 마음보다는 내내 서로를 불편해하고 살짝 까칠해하면서 만났으니 말이죠.
 
보통의 드라마에선 살짝 핏줄의 이끌림으로 인해 서로에게 호감을 갖기도 했을텐데... 핏줄의 이끌림따위 없이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적대감을 갖는 듯한 이 자매의 관계.... 살짝 어색하지만... 마음에 들어요.
이 두 자매의, 이런 까칠해질 수 밖에 없는 관계가 섬세하게 그려졌으면 꽤나 재밌었을텐데... 아쉽네요.

남은 시간동안, 두 자매의 까칠한 관계가 조금이라도 그려졌으면 싶지만,
그려내야할 이야기가 많아서 불가능하지 싶기도 합니다.



낙랑국의 모두가 아는데, 라희만 모르는 진실... 자명.
답답함에 속이 탄 라희는, 자명을 찾아가 '누구냐, 넌!'을 외치지만... 자명은 알 수 없는 말말 중얼거립니다.

그리고 라희는, 그런 자명을 보며 어이없다는 듯이 웃어대더군요.
내가 라희라도, 저 아이 살짝 미친 건가? 싶을 듯 했습니다. 호동의 여자로, 고구려 왕자의 호위무사로 낙랑국의 장수와 백성들을 죽이고, 낙랑국 태녀인 자신을 납치한 아이가, 이젠 낙랑을 구하려고 왔다는 말을 지껄여대니 말이죠.

그런 라희의 비웃음에, 왜 웃으십니까?, 라는 듯한 표정을 짓는 자명이라니...;
전... 그런 자명의 표정을 보며, 정녕 라희가 왜 웃는지 모르십니까? 라고 되묻고 있었습니다...^^;

모두의 눈에 자명은, 태녀의 자리를 위태롭게 할 존재인데...
모하소와 자명 스스로만 태녀를 도와 낙랑을 지킬 수 있으리란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뭐, 어떠한 물증도 없음에도 사람들은 하나 둘, 자명의 말을 믿어가고 있지만 말입니다.
입으로는 당신을 도와 낙랑을 지켜야한다, 라고 말하지만... 그 무미건조함이... 나 혼자서도 가능하지만, 어쩔 수 없어. 넌 태녀니까. 그래서 널 도와 낙랑을 지켜야지, 뭐. 라고 들리기도 했고.

저... 너무 까칠한가요~^^? 사실, 살짝 졸면서 봐서리...ㅎㅎ (수면부족상태였거든요^^)


차라리, 그냥 꿈으로 내 운명이 낙랑을 지킬 운명이다, 라는 밑도끝도 없는 소릴 해대기보다는...
어째서 자신이 예지몽을 꿀 수 있는 단계가 되었는가로 사람들을 설득한 후에 그 꿈을 이야기했다면, 조금은 더 설득력이 있지않았을까...?

내가 어쩌다가보니 독에 당했었다, 그 독을 해독하고자 기통을 열었고 그 덕에 나는 신통력을 갖게되어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는 꿈을 꾸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차후가 내 염통에 산호뒤꽂이를 꽂아서 죽이는 것을 보았다, 기통이 열리는 순간 낙랑의 깃발을 보았고, 깃발 건너편에 수많은 고구려 군과 그 선봉에 서있는 호동을 보았다, 이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정확히는 모르나, 내가 낙랑의 깃발을 지키는 걸로 봐서, 나는 낙랑을 지켜야할 운명인 듯 싶다. 조금 더 기통을 하면 뭔가 해답이 나올 듯 싶기도 한데, 일단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당신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나에게 기통을 열고 수련할 시간을 주겠는가?

라고 차근차근 그들을 설득해나갔다면... 음, 그럴지도? 라는 생각이 조금이나마 들진 않았을까...?
그들이 자명을 믿어가는 과정도 나름대로 이해가 될테고...

한 번 엇나가니, 돌아올 생각을 안하는 저입니다.


어찌되었는지, 예고에서 보니 자명이 어찌저찌해서 결국은 사약을 먹는 듯 합니다.
죽을 고비에서 기통이 완전히 풀려나며, 신녀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 이상한(!) 신녀가 자명을 제자로 거둬서 깨달음과 함께 완전히 신통력을 전수해주려나~? 싶기도 하고.

꽤나 현실적인 듯한 이 드라마가, 그 것이 매력이었던 이 드라마가, 언제부턴가 갑자기 운명론으로 인한 판타지가 되어가고 있음이..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자명은 죽지않겠죠. 아직은 때가 아니니 말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알지만 라희만 모르는 진실. 그 것을 라희가 조만간 알게될 듯 싶군요.
예고에서 최리에게 욱해버리고, 왕자실에게 뺨맞고, 모하소에게 원망의 눈길로 눈물흘리는 라희의 모습이 자꾸 마음에 남고있습니다.








* 저작권법...ㅎㅎ

* 청률이 7%대 돌입...ㄷㄷㄷ

* 김수현작가의 '청춘의 덫'이란 드라마가 있습니다. 
제가 말하려는 '청춘의 덫'은 심은하씨 주연의 리메이크 '청춘의 덫'이 아닌, 오리지널 '청춘의 덫'입니다. 
당시, 그 시대가 원하는 여상상과 달리 내용이 너무 파격적이라 외부의 압박이 들어왔고 김수현작가는 욱하는 마음인지 작가로서의 뚝심과 자존심인지, 뭔지, 드라마가 전개되는 그 상황에서 그냥 막을 내렸다고 합니다. 복수가 한참 진행되는 그 시점에서 그냥 끝, 해버렸달까? 보는 시청자 입장에선 완전 허무하고 허탈했겠죠...?

전, 이 이야기를 듣고, 역시 김수현!, 이란 생각과 함께 새삼 감동과 존경을 해버렸습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선 짜증스럴 수도 있는 어이없는 결말이지만, 작가의 자존심을 지켜낸 것이란 생각도 들어서 말이죠. 외부의 압력으로 드라마를 산으로 보내지않고 소신껏 막을 내려버린 작가의 결단력이랄까?
김수현작가에 대한 호불호는 꽤나 크게 갈리지만, 저는 김수현작가의 가족드라마를 좋아라하는 편입니다.
특히, 부모님전상서와 내사랑 누굴까,를 무척 좋아해요.

자명고의 작가님과 스텝들도 그랬으면 어땠을까, 싶어서 이런 말을 하고있습니다.  
1회의 반응이 자신들의 예상과는 전혀다른 혹평이라고, 2회부터 재편집해서 방송한 것도 참 그랬었지만...
가출한 청률이와 그로인한 조기종영설에 휘둘려서 드라마를 휘청이게 만든 것은 두고두고 아쉽고 그렇네요.

그래도 뚝심과 끈기로 내 갈길 간다, 라고 그대로 갔다면... 제 생각으론 10%대는 내내 유지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거든요. 아마, 청률이가 9%대로 돌입해서 7%대까지 내려간 것은... 선덕여왕 탓도, 결혼 못한 남자 탓도 아닌... 외부로 인해서 줏대없이 흔들린 이 드라마 자체의 탓이 아닐까, 싶은 것이 요즘의 제 생각입니다.

전, 자명고가 내 갈길 가노라, 라고 말하며... 조기종영에도 굴하지않고, 원하던 흐름대로 가다가, 그냥 중간에 뚝 끊겼으면... 덜 억울했을 것 같기도 해요. 그랬다면 적어도 내 기억 속에 이 드라마는, 자신들이 그리고자하는 것을 지키다가 어쩔 수 없이 결말을 못그려내버린, 그래서 더욱 아쉽고 짠하면서도 마음에 깊이 새겨진 드라마가 되었을테니.

내가 직접 겪진 못했지만, 우연찮게 듣고 작가의 뚝심과 결단력에 박수를 표하게 된, 청춘의 덫처럼 말이죠.
뭐... 저만 그럴 수도 있지만요^^

* 결혼 못한 남자... 어제 2회 재방봤는데.... 너무 재밌어요~
또... 너무 짠하고, 슬프고~(?!)

* 글은 완전 횡설수설...ㅋㅋ

* 자명이 머리 좀 어케하면 안될까...? 라희처럼 이쁘게 틀어 올려주던지...
산발머리로 자명의 판타지적이고 신비감을 주려는 의도는 알겠는데, 뒤로 이쁘게 묶으면 한결 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