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최영의 옥새탈취사건으로 엄청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왕에게 한달음에 달려간 왕비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끝없이 자책하고 힘겨워하며 휘청거리는 왕이 넘어지지 않도록 잡아줬다. 왕은 그저 슬펐고 화가났었다. 어떻게 최영이 나에게 그럴 수 있느냐, 라는 생각에. 그리고, 최영의 행동을 납득할 수 없었던 왕비는, 그때의 상황을 왕에게 상세히 말해달라는 것으로, 왕이 그 일과 제대로 마주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저 속에 꽁꽁 감춘 채 슬프고 화가나던 순간의 감정을 곱씹으면 그 자리에서 정체될 수 밖에 없지만, 그 것을 입밖으로 꺼내어 상황을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머물던 감정에서 벗어나 미처 생각이 닿지않았던 부분, 그 순간엔 보이지 않았던 부분을 보게되며 상황을 정리하고 제대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