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신의 14회) 그를 향한 그녀의 다짐, 전하를 두고 안갑니다

도희(dh) 2012. 9. 29. 00:00

최영과 함께 떠나기로한 은수는 그동안 자신을 보살펴준 노국공주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간다. 그리고, 은수는 우리가 아는 역사 속 노국공주의 마지막을 떠올리며 그녀의 건강을 챙기고 당신의 남편인 왕이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려주며, 그녀를 꼬옥 안아줬다.

왕비가 어디 아프거나 먼저 떠나거나 하면 식음도 전폐하고 나라일도 전폐하고 오직 왕비를 생각할만큼, 그만큼 왕이 왕비를 연모한다는 말에 수줍은듯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던 왕비는 단호히 말한다. 나는 어디 떠나지 않는다고, 전하를 두고 안간다고.

그렇게 확신에 가득찬 다짐을 하는 왕비, 미래를 알기에 그런 공주의 확신이, 다짐이, 아파 '언니'라는 이유로 꼬옥 안아주는 은수의 마음이 내 마음이 아니었을까? 은수가 살짝 귀띔해주는 자신을 향한 왕의 깊은 연모에 수줍은듯 기뻐하고, 왕을 두고 떠나지 않을 것이란 확신에 가득찬 다짐을 하고, 영문도 모른 채 은수의 품에 꼬옥 안긴 것이 싫지않은 듯한 왕비를 보니... 마음이 아파서 나도 모르게 글썽거리고 말았더랬다.

이 드라마가 정확히 어디까지 그릴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대충 공민왕 1년정도를 그리는 거라고 생각 중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은수가 돌아가고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러, 에필로그처럼 공노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건 어떨까, 라는. 왕비가 결국 역사의 흐름대로 마지막을 맞이하는 순간, 그때 의선이 했던 말이 이것이구나, 떠올리며.. 왕에게 그러지 말라고, 내가 떠나도 너무 아파하지 말라고, 나를 너무 오래 기억하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하며 떠나는 걸 보여주면............ 아, 생각만해도 너무 슬프다. (ㅠ)

슬픈 생각은 저쯤에서 일단 마무리하고, 그날 두 사람은 그저 손만 꼬옥 잡고잔 것은 아닌 듯 싶다. 이제는, 밤에 같은 침소에 머물며, 잠옷바람으로 마주앉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부부'가 되어버린 듯 하니 말이다. 그래도 가끔 수줍수줍하는 모습들도 보여주길...!

그렇게, 최영의 문제로 이래저래 심난한 왕과 그런 왕의 말을 들어주며 다독여주는 왕비였다. 그리고, 이날의 대화에서 왕이 한뼘은 더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간 함께한 시간이 있기에 그 시간 속에서 쌓아둔 신뢰와 믿음이 있기에, 최영의 눈빛 속에서 그의 마음을 읽었고, 최영이 탈옥한 것이 단순한 변심이 아닐꺼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확신이 있어, 잘 모르겠다, 라는 말로 ... 그를 향한 믿음을 보이는 듯 했다.

여전히 힘이없어 가장 믿는 신하를 손놓고 잃어버렸으나... 더이상, 왕은 나약하디 나약한 어린 왕이 아니었다. 아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왕의 곁에는 이제,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1) 14회 임자커플 그씬 좋았다. 최영이랑 은수가 궐에서 탈출한 후, 당분간 조용히 숨어지낼 수 있겠느냐는 말에 약간 밀당하다가 밥많이 준다는 말에 은수가 콜~ 하는 거ㅋ 그 상황과, 주고받는 눈빛, 대화, 이런게 좋았음!

2) 13회는 설레임을 주더니, 14회는 맘을 아프게 하는 공노. 그러고보면, 내가 공노의 과거에 살짝 집착한 이유는 그들의 미래를 알기에... 그런 것 같다. 그들의 미래가 아프니, 아직 아프지 않은, 설레임이 가득한, 과거로 자꾸 눈을 돌리는 듯한 뭐 그런 느낌..

3) 앞으로 남은 10회동안 공노에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신뢰와 믿음이 쌓여, 그 사랑이 더 많이, 더 깊이, 돈독해질까?

 4) 기사에 뜬 공노! 아... 이쁘다~ 이쁘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