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프레지던트 20회:최종회) 상처투성이의 외로운 승리, 그리고 시작!

도희(dh) 2011. 2. 25. 06:01

드라마 프레지던트 20회 그리고 최종회.

드라마 <프레지던트>가 종영했습니다.   명품드라마니 뭐니하며 찬사를 보낼 만큼 잘 만든 드라마라고는 하기엔 아쉬운 점들이 약간 있었지만, 좋은 드라마였고 후회없이 재미나게 본 드라마라고는 하고 싶네요. 생각할 부분도 꽤 있었구요. 그냥 한번 쯤 보면 최소한 시간은 아깝지않을 드라마가 아닐까, 싶어요. 그 이상을 느끼고 얻을 수 있다면 다행이구요.

참 넘기힘든 마지막 산을 겨우겨우 넘긴 장일준이 그에게 자신들의 꿈을 맡긴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않도록 마음을 다잡고 결국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다는 이야기가 그려진, 프레지던트 최종회였습니다.






1. 많은 이들의 꿈과 바람, 그리고 희생으로 만들어진 현재.

유PD 모친과 홍기자 살해사건의 배후인 조회장은 결국 장일준을 위해 사고를 위장한 자살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 일로 인해서 하락세를 보이던 장일준의 지지율은 다시 상승하게 되었어요.   재벌은 싫지만 죽음엔 관대한 민심으로 인해서 말이죠. 그렇게 장일준의 꿈을 이루어주고 싶었던 조회장은 죽음을 선택함으로서 장일준이 다시금 일어나게 해주더랍니다.

그렇지만 장일준은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많은 이들을 희생시켜서까지 대통령이 되어야하나?" 라며 혼란스러워 하며 약해진 모습을 보였어요. 하지만 결국, 자신을 위해 희생한 많은 이들의 바램과 꿈들이 자신의 어깨에 묵직하게 얹혀있음을 기억해내고,  그들의 희생을 헛되이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곁에서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는 이들과 함께 마지막을 위해 힘껏 달려나가기 시작했답니다.

그 속에는 유PD도 있었어요. 자신의 어머니가 장일준의 앞날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희생되었다는 것에 분노했지만, 어머니의 바램 또한 장일준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었고 그렇기에 그를 떠나보냈다는 것, 그리고 겨우 털어놓은 장일준이 유PD를 부른 진짜이유를 알게되며, 어머니의 희생을 헛되이하지 않는 것은 그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라는 듯 모든 것을 덮고 장일준의 지지자가 되었답니다. (그렇다곤해도.. 그게 되는 건가? 엄마가 타살당했다는데?? 범인이 아무리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하더라도...;; 유PD는 역시 장일준 아들, 인가보다 싶기도;;)


저는 부족한게 많은 사람입니다. 어쩌면 대통령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항상 올바른 길만 걸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저때문에 희생당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제 형님을 비롯해 제 곁에 떠난 분들, 그 분들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 장일준, 프레지던트 20회 중 -



2. 상처투성이의 외로운 승리, 그리고 시작.

어떻게든 장일준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아야겠다고 여기는 백의원과 대통령의 마지막 발악에도 불구하고, 장일준은 그 위기를 기회로 삼아 결국은 대통령의 자리에 앉게 되었어요. 그렇게 자신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의 바램을 이루었고 형과 자신이 꿈꾸는 대한민국을 만들기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죠.

그러나, 그는, 그토록 원했던 그 자리를 얻은 대신 늘 자신의 곁에서 함께해준 소중한 이들을 떠나보내고 말았어요. 긴 시간 함께 꿈꿔오고 달려왔던 참모들은 더이상 정치가 싫다는 이유 그리고 자리를 얻는 과정에서 일어난 피로 얼룩진 희생을 견뎌낼 내공이 없다는 이유로 그의 곁을 떠나고 말더군요. 그리고 이제 겨우 자신을 이해해 준 아들 유PD는 그에게 장애물이 되지않기 위해 5년 후를 기약하며 대한민국을 떠나고 그를 떠나게 되었어요. 그렇게 그는, 비록 승리해 정상에 올랐으나, 그가 원하지 않았던 피투성이로 외롭게 서있었답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그 외로움은 다시 마음 한 켠에 뭍어두고, 다시 시작할 거에요. 그렇게 정정당당하다 할 수 없는, 그리고 많은 이들의 바램과 희생을 짊어지고 오른 그 자리에서 험난하리라 예상되는 과정들을 거치며, 그는 어떤 그림을 완성해 나갈까요?

이제 겨우 기나긴 전쟁을 끝냈지만,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끝이 곧 시작. 궁금하네요. 그가 꿈꾸는 대한민국, 그리고 그런 그의 꿈을 망치려는 이들과 맞서싸우는 '대통령 장일준'의 모습이. 그러나 가능성은 희박하겠죠..(;)



그가 말했었다.
대통령 한 사람이 바뀐다고 이 나라가 완전히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자신의 욕심을 버리지 않을 것이고
정치인은 기득권을 놓으려 하지않을 것이다.

그의 말처럼,
그는 어쩌면 대통령이 되어서 더 힘든 싸움을 해야할지도 모른다.
거대한 벽에 부딪혀 그가 꿈꾸던 것을 이루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승리하기 위해 벌였던 그 고단한 싸움을 여기 기록으로 남겨

그가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려 한다.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넘고,
목적과 수단을 뒤바꿔 그 뜨거운 권력의지로 그는 무엇을 하려 했던가.
그는 왜 그리 힘든 길을 가야했던 걸까.

그가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가.

- 유민기 나레이션, 프레지던트 20회 중 -




3. 그리고..

1) 엔딩 장면은 묘하게 마음에 남았어요. 원하는 것을 얻었으나 소중한 이들을 잃은 외로움이 느껴졌다고 해야할까?   많은 이들의 지지와 희생으로 온 자리, 결코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손에 넣은 자리이기에 그는 혼자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도 싶었어요.  하지만 그 자리가 그렇다는 듯이, 이제 그렇게 홀로 싸워나갈 그의 모습이 보이는 듯도 했고. 그가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가..

2) 제작사 측에선 시즌2도 만들겠노라는 의지를 드러낸다는데 과연 가능할까, 모르겠어요. 그런데 전 가능했으면 좋겠네요. 대통령 장일준, 전직대통령 장일준의 싸움도 궁금하거든요.   하지만 동일배우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을 듯 합니다. 이젠 한국드라마에 그런 걸 바란다는 것 자체가 사치라는 걸 알기에, 그냥 나와준다는 것 자체로 넙죽. 그런데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겠죠? (;)   일단, 떡밥은 잔뜩 깔아놓은 듯 싶어서 이야기거리는 더 나올 수 있을 듯 싶은데 말입니다.

3) 어느순간 퇴장한 의원님들에 대한 아쉬움.. 신희주와 김강모는 그렇다치고 고상렬 대표는 허리 삐끗하더니 아예 드러누우셨는지 코빼기도 안비쳤다죠; 게다가 조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아쉬웠고. (ex:청암선생, 성민친구, 홍기자 등등등)

4) 조회장은 조소희에게 왜 그런 사진을 줘서 괜한 분란을 일으켰을까요? 알 권리가 있지만 몰라서 좋은 비밀도 있는데.   아무튼, 그 사건 이후로 조소희는 유PD를 아들로 받아들인 건 아니겠지만 미움의 감정은 어느정도 정리하게 된 듯 싶었어요. 적어도 적은 아니라는 거겠죠. 조소희가 아버지와 오빠에게 배운 게 어둠의 뒷공작이라 그렇지, 그리 독하고 나쁜 여자는 아니었나봐요. 가족이 소중한 한 여자일 뿐이기도 했고. 그래서 장일준이 인생의 파트너로 선택하고 함께한 것일지도;

5) 이 드라마의 가장 아쉬운 점은, 민기와 인영의 럽라인. 이토록 럽라가 싫은 드라마는 간만이었던 듯 해요. 간간히 과정을 넣어줬음에도 너무 뜬금없게 다가왔달까?

6) 장일준과 유민기, 두 개의 기둥으로 받춰져서 나아갈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한 쪽에 완전 기울어버린 드라마가 되었어요.그래도 유PD는 마지막에 제 할일은 하고 떠났네요. 중반부터 자신은 그냥 지켜보는 역할인 카메라이기에 말리거나 부추기는 건 반칙이라는 것을 잊고 카메라 속으로 들어가 이래저래 간섭하며 쫄래쫄래 쫓아다니길래 다큐찍는 거 포기한 줄 알았거든요;

7) 시청률이 안나와서 여러모로 힘들다는 것을 드라마를 보면서 꽤나 느꼈어요.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잘, 보길잘했다, 라는 생각이 드는 드라마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드라마에 관계된 모든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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