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프레지던트 2회) 아들한테는 아버지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

도희(dh) 2010. 12. 17. 07:58

드라마 프레지던트 2회.

시청률이 예상보다 너무 낮게 나왔더군요. 설마 한자리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오를만한 드라마라면 차츰 오르겠죠; 아무튼 '쫌' 재미난 드라마인지라 2회도 챙겨봤고, 다음 주도 보게될 듯 싶습니다. 예고가 재밌어서? 제가 '쫌'이라고 하는 이유는, 올해들어 초반부터 '재밌다' 라고 설레발친 드라마치고 마지막까지 재미를 유지한 드라마가 거의 없기에 조심스러워요.

본격적으로 경선에 나선 장일준이 만만한 적 제거하기 및 기타등등, 그리고 그런 장일준이 내민 손을 잡은 유민기의 이야기가 나왔던 프레지던트 2회 랍니다. 이렇게 요약하니 뭔가 내가 본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드라마 같네요.. 흠흠.







1. 아들 그리고 아버지..

1) 아들.. 유민기


장일준은 아무런 사전정보도 없는 유민기를 불러다가 "내가 니 애비다" 라고 고백했어요. 그게 뭐랄까, 구일중이 탁구와 눈물의 재회를 한 것과 달리 매우 덤덤하게. 그리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나에 대한 상세한 듯 하면서도 대충 뭉퉁그려진 이야기를 해줬구요. 장일준은 유민기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럼에도 찾을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하구요. 그러고보면, 1회에서 장일준이 이치수와 공던지기를 하다가 멈칫, 했을 때 유민기의 존재까지 알고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었다는 걸, 이제야 새삼 깨닫는 중이에요.  난 이런거 진짜 약해;

그러한 장일준을 이해하지 못하겠는데다가 이런 인간을 한평생 사랑한 어머니가 안타까워 어쩔 줄 모르는 유민기에게 "너한텐 미안한 일이지만 니 어머니가 널 낳은 것은 바보같은 짓이었다" 라며 가슴에 대못을 박아댈 뿐! 그런데 이제야 유민기를 찾아 진실을 밝힌 것은, 아들한테는 아버지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 라는 이유에서라고 해요. 그리고 장일준에게 유민기는 유정혜에 대한 '빚'이라고도 하더군요. 이 무슨;

아무튼,  잠시 혼란스러워 보이는 듯한 유민기는 어머니의 죽음이 그저 단순한 사고가 아닌 흑막이 있을 것이란 피디로서의 감으로 어머니의 사건을 다시금 살펴보기 시작한 듯 했어요. 이 것이 사고사가 아니라면 과연 누가 그랬을까, 라며. 그리고 진실을 추구하는 피디로서 나 장일준을 취재해보라, 는 장일준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더랍니다.



정치에 대해 전혀 모르는, 되려 부정적인 신참 피디. 그가 장일준 캠프에 함께하는 것을 캠프 식구들이나 조소희는 마뜩찮게 받아들이지만 이치수의 설득으로 그럭저럭 넘어가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캠프에서의 첫 날. 그는 자신이 전혀 몰랐던 세계를 접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봤던 어떤 회의. 그 다음날 나타난 회의 결과.  그리고 그는 그 것이 재미있으면서도 흥미로워진 듯 하더라구요.  장일준은 과연 어떤 인간인가, 이 인간의 진실은 무엇인가, 라고. 그리고 그는 다짐하죠. 장일준의 진실을 찾아보겠다. 그러나 만약 내가 찾아낸 장일준의 진실이 올바르지 못한 것이라면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겠노라고.



2) 아들.. 장성민

장일준과 조소희의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 장성민.  장일준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겠노라고 가족들에게 말했을 때, 유일하게 찬성을 외친 장일준의 아들이기도 했죠. 다른 두 딸은 각자 다른 이유 (큰딸은 아버지 힘드실까봐, 작은딸은 자신의 자유가 없어지는 게 싫어서) 로 반대를 했었거든요.

그리고 급기야 선거캠프에도 들어와 함께하고 싶다는 의견을 어머니를 통해서 전했지만 단박에 거절당한 상태였답니다. 그럼에도 내가 도움이 되는 뭔가를 해낸다면 아버지가 나를 인정해줘서 선거캠프에 들어갈 수 있겠지, 라는 생각에 나름의 노력을 하는 듯 싶더라구요. 그렇게 나름 노력은 하지만 아버지 장일준을 만족시키기는 커녕 되려 역정을 내게 만들기도 하고.

장일준과 조소희의 아들이기에 그리 욕심없이 선한 인물은 아닌 듯 싶었어요. 되려 그가 너무나 해맑게 장일준의 대통령 출마를 찬성하는 것부터가 자라면서 보고들은 것들이 있길래 나름 야망이란 것이 있는 녀석이겠구나, 싶었거든요.  그리고 너무나 잘난 아버지로 인해서 컴플렉스가 있는 인물이라고도 하더랍니다. 공홈 소개를 보면. 어떻게든 아버지의 인정을 받아 선거캠프에 참여해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싶어할 듯한 장성민이 앞으로 무슨 일을 저지를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해보세요.. 누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토닥토닥)



3) 아버지.. 장일준

유민기와 장성민의 아버지. 그리고 두 아들에게 그리 좋은 아버지는 아닌 듯 했어요. 한 아들은 어떻게든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자 버둥거리나 그 길이 멀고 험하기만 하고, 또 다른 아들은 '이게 내 아버지?' 라며 그닥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듯 싶으니까요.

이미지가 목숨과도 같은 장일준은, 대통령을 꿈꾸는 이 중요한 시점에 왜 하필 유민기 앞에 나타나 자신의 존재를 알렸을까? 라는 궁금증은 1회 말 "내가 니 애비다"를 선언한 순간부터 들었던 2회를 보는 내내 들었어요. 유민기의 존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있었음은 물론,  유정혜와의 일은 그저 과거의 일일 뿐이라고 말하는 그가 새삼 핏줄에 이끌려 '아버지' 노릇을 하고싶어 유민기 앞에 나선 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뭐랄까, 2회까지 보고나니 그저 속임수라고 생각했던 아들한테는 아버지에 대한 알 권리가 있기에 그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라는 장일준의 말이 어쩌면 진심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민기에게 유정혜와의 과거 그리고 현재의 감정에 대한 고백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유민기 앞에서는 너무나 여유롭고 덤덤했으면서도 유민기를 만난 저녁 밤 늦도록 잠못드는 모습이라던지, 장일준은 분명 무언가에 흔들리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정말 유정혜와의 일 그리고 진심이 궁금해지기도 했고.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유민기를 곁에두려는 이유. 그 것은 정말 단지 '아들' 이어서라는 생각이, 그래서 살짝 들었답니다.

아들한테는 아버지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 라는 장일준의 논리.  그리고 장성민에게는 캠프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서 유민기는 캠프에 들어오게 하는 이유. 대충 그런 것 같아요. 장성민은 지금까지 제 곁에서 키워왔기에 아버지인 자신을 잘 알고있지만 유민기는 전혀 다른 상황. 그렇기에 단기간에 아버지에 대해서 습득(?)할 기회를 주는건가, 라고. 쉽게 말하면 구일중이 마준이한테 '넌 내 곁에서 누릴 거 다 누렸지만 탁구는 그렇지 않으니 더 가엾다' 라며 마준이 속 팍팍 긁은 거랑 묘하게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좀 다르긴 하지만 대충;

아무튼, 단순히 이런 이유만은 아닐 거라고 믿어 의심치않지만, 일단 장일준은 아들 유민기 속을 긁으면서 그의 반응에 꽤 흥미로워 하는 듯도 싶더랍니다. 그가 찾아낼 '장일준의 진실'에 대해서도.




2. 뭔가를 눈채챈 듯한 조소희

유정혜 가스폭발사고 사망사건의 유력용의자라고 생각되는 조소희 여사. 이 분은 장일준의 앞길에 방해되는 것은 그의 그림자 속에서 무슨 짓을 해서든 치워낼 수 있는 여인이기도 했으니까요. 장일준이 조소희를 선택한 것도 이러한 이유일테구요. 배경 빵빵하고 영리하고 똑똑하며 뭐든 해낼 수 있는 담력의 소유자? 이러다가 조소희 아니면 그만이고;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유민기의 존재가 신경쓰이는 듯한 조소희는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행동하더랍니다. 너무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과장해주신 덕에 장일준을 되려 당황하게 만들어주시기도 했구요. 너무 아무렇지도 않은 척, 유민기를 반겨주시는 모습이나, 장일준이 그렇게나 반대하는데도 아들 장성민을 선거캠프에 들어가게 해주자고 말을 흘리면서 그 속에 철저히 외부인에 정치문외한인 유민기가 있음을 상기시키는 것도 그렇고,  "이 여자, 뭔가 알고있다" 라는 분위기를 더더욱 강하게 풍겨주시기는 중이었답니다.

굉장히 영리하고 똑똑한 여자, 조소희. 그리고 남편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듯 하면서도 남편을 통해서 자신의 야망을 채우려는 여자. 조소희와 장일준은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신뢰하면서도 가장 견제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더랍니다. 나름의 애정표현 대사 후 다정한 척 포옹하는데 둘 다 표정이 무서워서 흠칫, 거리기도 했고;



3. 가면 속에 진실을 감춘 듯한 장일준

1회에서는 장일준이란 인물이 막연하게 그리 정직하고 선한 인물은 아닐 것이다, 라는 느낌을 줬지만 그럼에도 어딘가 선한 느낌을 줬던 것에 반해서, 2회에서는 이 사람이 고인물들 눈에는 너무나 젊고 그저 패기넘치지는 젊은이지만 (자식 셋의 40대 후반도 정치판에선 젊고 패기넘치는, 인 듯;) 꽤나 노련한 정치꾼이란 부분을 보여줬던 것 같아요. 그저 순수하게 "진심은 어디서든 통해요~" 가 아니라,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무슨 술수든 쓸 수 있는 모습들을 보여줬거든요.

하나하나 차근차근 적의 약점을 찾아내고, 그 것들을 재고 따진 후에 무엇이 더 나에게 이득인지를 살펴보고서 결정적인 순간테 터뜨려서 궁지에 몰아넣는. 그렇게 궁지에 몰려 정줄놓은 적에게 말하죠. "이거 누가 일부러 그런 것 같아요" 라고. 그리고 의심받는 다른 적에게도 말하더랍니다.... "난 당신을 믿어요~" 라고;

2회까지 본 장일준은 나름 매력적이었어요. 선과 악이 공존하는 그런 느낌이 괜찮더라구요.  만들어낸 이미지에 맞는 가면을 엄청나게 만들어 쉼없이 바꿔쓰는 느낌.  그래서 조금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유민기는 장일준의 가면을 어디까지 벗겨낼 수 있을까, 가면 속에 감춰진 진짜 얼굴을 찾아내 볼 수는 있을까.  유민기가 찾아낸 진실은 무엇일까, 라고. 일단, 유민기는 3개월동안은 잘 모른다고 양심고백을 해놨으니, 3개월 후도 궁금. 언제쯤되면 3개월 후가 되려나~ (어이, 이제 2회에 경선 시작이거든;;;)





4. 그리고..
+) 스캔들 터진 후에 뒷방에 모여 투닥투닥 거리는 의원님들. 왠지 현실에선 이 것보다 더 똥물튀기며 투닥거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더랍니다. 갠적으로 김정난씨가 연기하는 신희주 의원, 매력있었습니다. 예고보니 장일준과 후보단일화를 하게되는 듯 싶던데.. "존경하는 누구누구 의원님~" 요럴 때 진짜.. 스캔들 의원님이 "존경하지도 않으면서 존경한다고 하지마세요!" 라는데 극중 기자들과 함께 빵 터지고 말았다나 뭐라나;

+) 굉장히 신사적인 분위기를 지닌 김경모 전 총리. 이 분에게도 비리가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랐어요. 물론, 장일준은 벼룩 하나 잡겠다고 초가삼간 다 태워먹을 수 없으니 그 것은 덮어두기로 했지만요.  아, 김경모 전 총리가 벼룩이란 건 아니구요, 신사적이고 매너있고 그런 이미지인데 은근 약을대로 약은 정치인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뭐, 그러니까 정치판에 뛰어들어 대통령 하겠다고 저리 다니는 것이겠지만요.

+) 기수찬 낚으러간 장일준. 얘는 언제 낚여서 파닥거리며 장일준 편 되는 건지; 얘까지 모여서 참모팀 넷이서 모여 투닥거리는 거 보고싶어요. 꽤 재밌을 것 같은데; 이 날도 오재희한테 갈굼당하는 거 재밌었는뎅..(ㅋ)

+) 청률이 또 하락. 재밌는데... 라고 혼자 생각해봤자, 뭐;
저 왠지 간만에 드라마 리뷰 꼬박꼬박 쓸지도 모른다는 귀찮은 예감이 듭니다. 왠지 재밌게 보는데도 청률이 높은 드라마는 굳이 리뷰를 쓸 필요성이 안느껴지는데.. (나 말고도 쓰는 사람 많으니까;) 청률이 낮고 인기없는데 내겐 꽤나 괜찮게 다가오는 드라마는 꼬박꼬박 쓰고싶어 지더라구요... 왠지, 그냥? 나랑 같이 놀자, 느낌이랄까나~ㅎ

+) 병아리군...? 3회에선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볼 수 있길 바랍니다...

+) 뭔가 마음을 다스린다거나 이럴 때 장일준의 습관, 반지 만지작 거리기.
이거 자주 보여주던데 습관이라 보여주는 건지 나중에 뭐가 있어 자꾸 보여주는 건지는 잘 모르겠음.

+) 최수종씨... 멋지심!!! (ㅎ)

+) 라고 장일준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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