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프레지던트 1회) 생각보다 빨리 밝혀진 출생의 비밀, 내가 니 애비다!

도희(dh) 2010. 12. 16. 07:23

드라마 프레지던트 1회.

2010년 12월에 방영되는 세개의 신상드라마 그 마지막 주자인 <프레지던트>가 어제 12월 15일 첫방송을 했습니다. 두번째 주자는 소개를 안했다구요? 네, 안봐서 안했습니다. 어쩐지 앞으로도 안볼 듯 싶구요..(긁적) 드라마 <프레지던트>도 그리 큰 기대를 안하던 드라마였는데 예고보고 약간 솔깃한 후로 결국 첫방을 챙겨봤습니다. 그리고 또 의외로 좀 재밌어서 한동안은 보게될 듯 싶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시점에 위기를 맞이한 장일준, 그리고 3개월전으로 올라가 현재로 오는 과정의 시작을 그려낸 <프레지던트> 1회였습니다. 그리고 1회를 요약하자면... 내가 니 애비다, 가 아닐런지; 나름 중요한 열쇠가 될 거라 생각했던 '출생의 비밀'을 너무 빨리 터뜨려줘서 보다가 '허걱' 거리고 말았답니다. 뭐냐, 라며;





1. 이야기의 시작.

대선을 한달 앞둔 시점. 바로 다음 날부터 본격적인 선거유세에 나서야하는 시점에, 집권여당 대통령후보 장일준의 비자금 사건이 터져버렸어요. 그래서 난리가 났죠. 당연히. 그리고 꽤나 타격은 있겠지만 아무래도 집권여당이니 수사를 하지 않을테니 이쯤에서 어떻게든 수습하자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대통령의 명으로 장일준의 비자금사건 수사가 시작되고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장일준은 벼랑 끝에 몰리고 말았어요. 아무래도 장일준이 대통령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나보다, 싶더라구요. 뉘앙스가.

비자금 사건은, 선거는 후원금이나 자원봉사만으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판이 아닌 돈이다, 라며 현실을 직시한 아내 조소희가 오빠의 힘을 빌려 만들어낸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 것이 선거를 한달 앞두고 터져버린 것이구요. 그렇게 정치적 동반자로서 지금까지 함께 달려온 두 사람은 충돌하게 되고, 모든 걸 정치적으로 풀어내고 이 사건을 덮으려는 아내 조소희의 뜻과 달리 장일준이 국민들에게 이 모든 것을 고백하려는 순간, 누군가의 저격으로 그는 쓰러지고 말았답니다.

그리고 시간은 거슬러 3개월 전... 그렇게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었어요.




2. 대통령이 되고자하는, 장일준

장일준. 49세. 한국대 법대 재학 시절 정치학과 다니던 형 장일도와 함께 '형제간첩단' 사건으로 검거, 형 장일도는 사형당했고, 장일준은 일년간 징역살이. 결국, 조작사건으로 판명되어 명예회복을 받았다고 합니다. 출소하자마자 바로 유학을 가서 '대일그룹 조태호 회장' 딸인 조소희와 결혼. 그래서 운동권 출신의 재벌가 사위인 그를, 뭇사람들은 '박쥐'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해요.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고.

장일준은, 집권여당인 새물결미래당의 3선 국회의원으로 뒤늦게 경선출마를 선언했어요.  이미,  쟁쟁한 후보가 셋이나 있는 상황에서 말이죠. 그의 말로는, 장에 나온 물건이 시원치가 않아서 나왔다고 합니다.  그렇게, <여의도 리서치 대국민 조사> 겨우 9%의 지지율을 받은 그가, 대선후보가 되는 과정이 앞으로 그려질 예정이랍니다. 일단, 초반에 보여준 결과로는 일단 대선후보가 되긴 되요. 비자금 사건이 터져서 위태로운 상황이긴 하지만.

그리고 그는, 옛 연인 유정혜와의 사이에서 아들 '유민기'를 두었다고 해요. 아들의 존재를 지금까지 알고있었는지, 유정혜의 사고사로 인해서 알게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아들한테는 아버지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라는 이유로, 자신의 존재를 모르는 PD인 유민기를 불러 "내가 니 애비다"를 밝히고 자신의 모든 것을 취재할 권한을 주기도 하더랍니다.

아직, 장일준이란 캐릭터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3개월 동안 그의 모든 것을 함께한 유민기 조차도, 장일준이 저격당해 쓰러지는 순간 "그때까지도 난 답을 얻지 못했다. 그는 어떤 사람인지. 승리하기 위해서 벌였던 수많은 싸움들. 진실과 거짓이 뒤바뀌어서 그가 가진 것이 애국심인지 욕망인지 권력의지 인지, 왜 그는 그 험난한 길을 가야했는지, 나는 알지못했다." 라고 했던 것처럼, 장일준은 그리 단선적인 인물은 아닌 듯 싶더라구요. 순진한 건 더더욱 아니고.

되려, 궁지에 몰려 절벽 아래로 떨어질 상황에서 "아직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유민기의 질문에 피식 웃으며 "정치인에게 이길 수 있느냐고 묻는 것보다 어리석은 질문은 없어. 실패할 거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지." 라는 장일준을 보면, 그는 꽤나 정치적인 사람이고 자신만만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도대체가 그 상황에서 그런 결정을 내려놓고선 어떻게 실패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을 할 수 있는지가 더 궁금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그 자리까지 간 장일준의 지난 3개월이 더욱 궁금해지기도 했구요. 유민기의 나레이션도 한 몫했고.


겉으로 보이는 바르고 정직하고 선한 이미지와 유머러스함 속에, 상대를 제압할만큼의 능수능란함과 치밀한 계산, 그리고 지독한 근성이 함께 따른다는 것은 1회를 통해서 나왔어요.  스케쥴이 얽혀버려 하루 저녁에 세번의 만찬. 중식 풀코스, 한우 3인분, 스테이크 까지 웃으며 먹지만 허옇게 질린 얼굴을 했음에도, 어린 아이가 가져다 주는 케이크를 너무 맛있다는 듯이 한 입에 꾸역꾸역 먹는 그의 모습에서 '독하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했거든요.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유지한다는 것, 쉽지않구나 싶기도 했고.

게다가 자신의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는 유민기를 모르는 척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곁에 두고 '내가 니 애비다'를 밝히는 것도, 그저 '내 아들을 버려둘 수 없다' 즈음으로 순수하게 받아들여지지가 않기도 하구요.

하긴, 그저 정직하고 바르고 선한 사람이 그 정치판에서 3선 의원이 되고, 그도 모자라 대통령이 되겠노라 뛰어들진 않았을테니까요. 아마, 저격당한 시점까지의 장일준의 행보는 유민기의 말처럼, '그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 라며 그의 행보를 바라보며 고민하게 될 듯 싶어요. 그리고 그 속에서 장일준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어떻게 대선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는지 알아가게 될 듯도 싶구요.



3. 영부인을 꿈꾸는, 조소희

선거를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대일그룹의 총수인 오빠의 힘을 빌려 비자금을 만드는 것도 서슴치않는 조소희. 남편 장일준을 밝은 곳에 걷게하고 거기에 생긴 그림자 속에서 그의 행보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모조리 제거해주려는 듯한 그녀이기에, 어쩐지 유민기의 어머니이자 장일준의 옛 연인 유정혜의 죽음, 그리고 장일준의 입막음용 처럼 보이는 저격을 사주한 범인도, 그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아닐 수도 있고;

장일준의 아내이자 정치적 동반자인 조소희.  정치적 야망이 큰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스로 높은 자리에 앉는 것이 아니라, 남편 장일준의 그림자에서 그를 뒷받침해주며, 때론 더러운 것도 손에 뭍혀가며, 그렇게 그의 정치적 동반자로서 곁에 있고싶어 하는 듯 했달까? 그렇기에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못할 것이 없는 여자. 사랑하는 남편이 원하기에, 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런 식으로 자신의 야망을 채우는 것은 아닐까, 싶더라구요. 대통령의 아내. 영부인의 자리에 오르고 싶은 것이 아닐까, 싶었거든요.

다정한 엄마이자 현명한 아내이고 든든한 조력자이지만, 좋은 사람은 아닌 듯 했답니다. 조소희는.



4. 장일준의 숨겨진 아들, 유민기

올해의 PD상을 수상한 나름 능력있는 PD, 유민기.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채로 가의도 횟집을 하는 홀어머니를 두고 있었어요.  어머니와 함께 서울에서 살고싶지만 극구 거절하는 어머니로 인해서 홀로 서울에서 지내며, 휴가를 받으면 어머니를 뵈러오곤 했던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독극물 취재를 성공한 포상휴가로 어머니께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그는 자신의 눈 앞에서 일어난 가스폭발로 어머니를 잃고 말았답니다.

세상 단 하나의 가족을 그는 그렇게 잃었고 혼자가 되었어요. 그렇게 물어도 늘 한결같이 먼 훗날 알려주겠노라던 아버지의 존재는 두번다시 들을 수 없었고, 어머니가 가끔 꺼내어보던 아버지로 추정되는 사진또한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사라지고 말았죠.



그리고 그는 <장일준 선거과정 다큐멘터리> 제의를 받게 되었어요. 그닥 땡기지가 않아서 내내 거절했지만 어쩌다보니 끌려(?) 가게 되었고, 그 곳에서 만난 장일준에게 엄청난 사실을 듣고 말았답니다. 내가 니 애비다, 라는;

솔직히 말해서 이런 류의 '출생의 비밀'은 꽤 오래 끌고가다 밝혀지는 것이 법칙인지라 좀 당황했더랍니다. 분위기상 장일준은 알고있는 걸 알았고, 유민기가 어떻게 '출생의 비밀'을 알게될지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1회 말미에 본인 입으로 직접 말할 줄이야; 유민기 입장에서는 왠지 "이걸 믿어야해 말아야해" 싶을 것도 같아요. 되려 "난 인정 못해! 유전자 검사 해봅시다!" 하고싶어질 것도 같고;

장일준이란 이가 어떤 인물인지는 어쩐지 유민기의 시선에서도 바라보게 될 듯 싶었어요. 유민기는 이 드라마의 매우 중요한 기둥이 되는 인물 중 하나인 듯도 싶고 말입니다. 그나저나, 민기가 인정을 하든지 말든지, 일단 둘이 참 많이 닮았어요; 조소희가 참모진 틈에 앉은 민기를 갸웃거리며 본 것도 어쩌면 "내 남편의 젊은 시절을 꼭 빼닮은 저 남자!" 라며 본 것일지도...? (는 아니죠; 참모진 틈에 왠 낯선 이가 있나, 즈음의 시선이었으니까-ㅎ)



5. 그리고..

+) 장일준 캠프의 참모진, 이치수(강신일) - 오재희(임지은) - 윤성구(이두일) - 기수찬(김흥수)

각자의 개성이 있는, 모이면 꽤 재미있는 참모진이랍니다. 게다가 장일준을 보는 시선이 재밌어요. 때론 물가에 내놓은 부모의 심정이기도 하고, 잘 키운 자식 남들에게 자랑하며 흐믓해하는 부모의 시선을 보여주기도 해서 재밌었어요. 아무튼, 이들은 또 어떻게 지지율 9%의 장일준을 대선후보로 확정짓고 결국 대통령으로 만들어낼지 기대됩니다.

장일준이 좋은 사람, 이라는 확신이 없지만 이런 사람들이 따르는 사람이기에 나쁜 사람은 아니란, 어쩌면 좋은지는 몰라도 괜찮은 사람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들이 괜찮은 사람이란 확신도 아직까지는 없지만.

참, '3개월 전' 시점인 지금은 기수찬(김흥수)이 '장일준 캠프'에 합류 전이에요. 예고에 보니 장일준이 직접 기수찬을 설득해서 합류시키던데... 젊은 피를 수혈해주세요~ 라며 기대 중입니다. 초반에 잠깐이지만 얘도 만만찮은 성격인 듯 해서 기대가 되거든요.. 특히, 오재희랑;


+) 장기준의 숨겨진 아들이자 다큐PD 유민기와 양녀이자 비서 장인영.

이 둘은 앞으로 내내 붙어다닐 듯 싶어요. 그리고 꽤 잘 어울려서 보기 좋았답니다. 첫만남부터 만만찮은 성깔들 내 보여주시며 파지직 불꽃한번 튀겨주신 덕에 현재는 꽤나 티격태격 거리지만, 함께 붙어다니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꽤나 친해질 것도 같아요. 잘 됐음 좋겠다, 싶기는 한데...;

+) 유민기 역의 제이씨. 낯이 익다고 생각했더니 케이블에서 했던 <하자전담반 제로>에서 찌질싸가지로 나왔던 그 분이셨군요. 나올 때마다 '찌질해..ㅡ.ㅡ+' 라며 꽤 싫어했었는데, SM소속의 가수였다니... 의외입니다. 그냥 신인배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 당시에. 찌질해서 싫어했다는 건, 그만큼 찌질한 연기를 잘 소화했다는 의미에요. 정말 툭하면 주인공씨 괴롭히고 속 긁어대서 얼마나 밉상이던지; 그나저나 <하자전담반 제로>도 꽤 재미있었는데... 나 혼자 시즌2 주세요~ 를 외쳤던! (ㅋ)

+) 최수종씨를 보며 '이 분도 나이를 먹는구나' 라고 느꼈지만, 멋있었어요. 호홀, 거리며 몰입하며 봤더랍니다. 그나저나 이 분은 현대극에 오셔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르시는군요. 사극에서도 온갖 고난을 겪으며, 든든한 참모진들 곁에 두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시는 역할을 하셨었는데;

+) 초반 '장일준 vs 조소희' 한판 붙을 때 약간 파지직, 거려서 두근두근. 둘다 기가 쎄셔서~(ㅎ)

+) 현재까지의 제 시청 포인트는 '유민기-장인영' 입니다. 그냥 유일한 젊은 커플인데다가 어울리기도 잘 어울려서? 뭔가 어긋났잖아, 라고 하신다면.. 어쩌라구요.. 얘들한테 눈길이 가는 걸; 내일이면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 당분간은 수목에 볼 듯 싶어요. 생각보다 좀 재밌어서!

+) 현재 마지막을 향해 달리는 타 방송사 후속작들도 재밌어 보이는데, 그건 그때 가서 뚜껑을 열어봐야? 사실, 배우들이 그닥이라 기대 안했는데... 하나는 소재가 좋아서, 하나는 그냥 김은숙 작가 제자의 입봉작인 로코라서 왠지 궁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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