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화이트 크리스마스 5화) 사자가 기다리는 강가

도희(dh) 2011. 3. 6. 22:31

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 3탄, 화이트 크리스마스 5화.

드디어 밝혀진 요한의 정체, 그리고 괴물 태어나는 걸까.. 만들어지는 걸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요한의 실험과 그 실험대상이 된 아이들의 불안한 심리가 그려지고 있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5화 랍니다.



1. 논리적으로 미친 듯한, 요한

숨쉬는 것조차 의심스러웠던 요한의 정체는, 1회부터 끊임없이 '설마'스러웠던 바로 그 것, 연쇄살인범이었답니다.   요한은 인생의 끝이라고 여긴 순간 순간마다 다가온 우연과 우연과 우연이 만나고 겹쳐지며 만들어진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총을 겨누며, 자신과의 게임을 강제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나름의 이유를 통해 사람들을 죽여 온 요한은, 총을 통한 위협으로 아이들과 게임을 하게 되는데 굳이 아이들을 죽일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그저 극한 상황을 만들어 그 속에서 게임이란 이름 하에 아이들을 실험하는 듯 싶었거든요. 자신이 들어오기 전 만들어진 상황과 자신이 들어온 후에 만들고있는 상황을 통해서 대한민국 상위 0.1%만 모인다는 여기 수신고 학생들은 과연 어떤행동과 반응, 그리고 선택을 하게 되는가에 대한, 실험. 괴물은 태어나는 걸까, 만들어지는 걸까.. 에 대한.

아무튼, 요한의 행동과 말을 보다보면 '미쳐도 참 고상하게 미쳤다, 논리적으로 미쳤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자기합리화는 어찌나 잘하시던지;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운명, 하늘은 요한의 편인 듯 했어요. 운이 참 좋았죠. 그리고 그 운이란 것이 언제까지 계속될런지.. 에 대한 살폿 걱정; 운은 살아가며 조금씩 조금씩 나눠써야지.. 이렇게 한번에 쓰면 안되는 것이니까요;


2. 요한과의 게임, 불안정한 아이들..

자신들에게 그 편지를 보낸 범인의 정체를 두고 요한과 게임을 하게 된 아이들.   현재 편지범인의 정체를 아는 이는 치훈군 밖에 없는 상황. 그리고 재규군의 심히 불안해하는 표정과 행동들을 보면 요한은 이미 편지범인의 정체를 알고있는 듯 싶더라구요. 요한은 자신이 먼저 범인을 지목할 생각은 없는 듯 하기에 편지범인과 아이들, 이 아이들이 보여줄 서로에 대한 믿음, 신뢰도에 대한 실험이 아닌가, 싶더랍니다.   목숨을 담보로 한 실험. 그 극한 상황 속에서 하게 될 아이들의 선택이라..

요한은 어떤 상황을 제시할 때마다 '그냥'이 아닌 커다란 밑그림을 바탕으로 하나하나 색을 넣었고, 그 것에 휘둘린 아이들은 각자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여주고 있었어요. 특히 영재군은 일관성있게 자신의 캐릭터를 말해주고 있더랍니다. 조염병이란 별명다운 행동들, 두려움을 과격한 행동 속에 감추던 영재군의 이야기는 오늘 6화에서 밝혀질 듯 하고.. 아이들의 마지막 발악과 그 후 영재군의 선택. 그럼 안된다고 외치면서도 나라도 그랬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굳이 나무라지도 못할 상황에 숨이 턱 막히는 듯도 싶더라구요.


3. 우단박각시, 강모

요한의 범인찾기 방법은, 정신과 의사라는 전공을 살린 상담.   그리고 그 첫번째 대상은 강모군이 었어요.   그냥 강모군을 선택한 듯 하지만, 아이들에게서 범인으로 지목받으며 가장 신뢰도가 약한 강모군을 시작으로 아이들을 흔들어대는 것이 아니었나, 싶더라구요.   그리고 강모군은 요한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이 가장 숨기고싶은, 약한 부분을 들키며 다크신이 제대로 강림하시고 말았답니다.

게다가, 설상가상 요한과의 상담 중 인공와우에 문제가 생기며 아무 것도 들을 수가 없게되고, 그렇게 아이들의 마지막 발악으로 만들어낸 함정은 실패하게 되었어요. 아이들과 다른 상황의 자신. 그리고 그 다름을 티내지않기 위해서 마지막까지 온갖 신경을 곤두세울 뿐... 이 아이는 자신의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친구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으니까요. 그 것은 그들에 대한 신뢰가 없었던, 혹은 사라진 것이기도 하겠지만.. 누구에게도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그의 자존심같은 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더랍니다. 현재 강모군의 심정과 유치원 때 느꼈던 그 감정이 맞물리며... 안타깝게 다가오더랍니다.

어떻게보면 서로 앙숙인 강모군과 영재군은 정말 많이 닮아있는 듯도 싶네요.   자신의 약한 부분을 숨기기위해 애써 강한 척을 하는 모습은 말이에요.   다만, 그 약한 부분이 사람에 따라 다르기에 강한 척하는 부분도 다르다는 것 뿐.. 그렇게 생각하면 사람은 누구나 그런가? 나도... 뭐, 그러니까.

 

4. 미르와 담석여자, 학교로 오다!

미르와 담석여자는 장장 2회 끝에 학교로 오게 되었답니다. 미르의 존재를 모르는 요한에게 미르의 등장은 어떤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고, 뭔가 있다라는 뉘앙스를 풀풀 풍기는 담석여자의 등장은 요한에게 또 다른 운일지, 그 운의 끝을 알려줄지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고 있습니다.




5. 그리고..

1) 급히 쓰려니 생각했던 부분은 다 사라지며 뿅~ㅎ

2) 치훈은 과연 어케 되었을까요... 죽지 않았다며 대책없는 믿음을 날리는 중이에요. 내 눈으로 시체를 보기 전에 나는 못믿네~ 랄꺼나;

3) 요한은 모두가 편지를 받았다는 걸 어찌 알았는지;;;;;;;;;

4) 아이들이 총을 뺏을 기회는 분명 있었답니다. 다만, 멍때리느라 놓친 듯.. 그 장면 뒤늦게 발견하고 '헉'거렸다나 뭐라나;

5) 사자가 기다리는 강가, 내가 얼룩말이라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나라고 그들과 별반 다르진 않을 것 같다. 영재의 선택에 뭐라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 것.

6)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