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로열 패밀리 3회) 투명인간 K, 김인숙의 이름으로 색을 입다!

도희(dh) 2011. 3. 10. 14:28
드라마 로열 패밀리 3회.

이 드라마 <로열 패밀리>는 일본소설 <인간의 증명>을 원작으로 했다고 합니다. 2004년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하고 말이죠. 주말에 찾아봐야 겠다, 라고 일단 생각 중이랍니다. 소설말고 드라마. (;)

<로열 패밀리> 1~2회가 김인숙이 처한 현재의 상황을 풀어냈다면, 3회부터는 김인숙이란 여자가 어떤 여자일까, 라는 물음표가 자꾸 그려지는 그녀의 이중성. 그리고 정가원 내에서 뭍혀졌던 자신의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내는 이야기가 그려졌답니다.






멈출 수 없다면 달릴 수 밖에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정가원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며 이름없이 이니셜 K로 불리던 여인, 김인숙. 헬기사고로 남편이 죽은 후 시어머니 공순호 회장은 인숙에게서 아들 병준의 친권포기를 권했으나 거절했고, 그렇게 인숙은 공순호 회장으로 인해 금치산자가 될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 어떤 꿈틀거림도 없이 모든 상황을 덤덤히 받아들이는 듯 보이던 인숙은, 드디어 꿈틀, 거리게 되었다.

그녀가 꿈틀거리게 된 이유는 사실 정확히 모르겠다. 그건 아마도 내가 김인숙이란 여자를 잘 모르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잘 모르는만큼 그녀에 대해 궁금한 부분도 있고. 뭐랄까, 이 여자 김인숙은 비밀이 아주 많은 듯 싶었다. 그리고 극의 흐름에 따라 그녀의 비밀이 한꺼풀씩 벗겨지며 나의 궁금증도 풀리겠지...? 인숙은 엄집사에게 의미심장한 말들을 내뱉으며 지금 내가 보여주는 착한얼굴은 그저 가면일 뿐이라고 시청자들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 정해놓은 듯한 미끼를 하나하나 순번 정해 던짐으로서 로열 패밀리를 자부하는 이들에게 혼란을 주고 그 혼란으로 인해 아귀다툼하는 것을 즐기는 듯 했다, 김인숙은.

그렇게 로열 패밀리를 자부하는 이들에게 한방 먹인 그녀의 꿈틀거림과 지훈의 계책이 맞물리며 그녀는 정가원 K에서 김인숙이란 이름으로 색을 입게되며 그 존재를 들어내게 되었다는 것은 분명했다. 이 것은 그녀의 계획에 있던 것일까, 없던 것일까? 아무튼 그렇게, 차근차근, 그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쥐려고 하지 않을까? 그런데 김인숙, 그녀가 정말 원하는 건 뭘까?



JK 운명을 K따위에게 맡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않은 채 했던 봉사활동에서 만나 언니동생사이로 10년 세월을 함께한 진숙향 여사. 그 진숙향 여사가 인숙의 동아줄이 되어 나타났다. 그리고 인숙은 이 마지막 기회. 아들 병준의 친권을 잃지않고, 금치산자가 될 위기에서도 벗어날 이 마지막 기회를 결코 놓칠 수가 없었기에, 그 동아줄을 잡고 살려달라 외치게 된 듯 싶었다. 숨겨놓은 자신의 과거 한 자락을 들춰가면서 말이다. 그리고 인숙의 존재는 JK의 동아줄이 되었다.

그렇게 이번 일을 통해서 정가원에서 없는 사람 취급을 했던 K의 존재는 확실히 로열 패밀리를 자부하는 그들의 마음 속에 각인하게 된 듯 싶었다.   아직까지는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구나, 즈음으로 인식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인숙의 덫과 인숙이 드러낸 존재감으로 인해서 자신의 욕망을 쫓는 그들이 자신의 본성을 따라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가 이 드라마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인숙의 덫에 걸려 공순호 회장의 아들들의 으르렁거림과 며느리들의 관계, 인숙이 가진 열쇠를 얻기위한 시누이 현진의 돌변과 첫째며느리의 오만불손하지만 일단 손을 내민 것을 보면말이다. 너무나 저 잘난 맛에 사는 그들이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선 뭐든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 라고 해야할까?



지훈이 저한테 짐이자 날개이기도 해요.

지훈에게 인숙은 평생 갚아도 다 못갚을 은혜를 입은 사람이기에 스타검사의 자리를 내려놓고 정가원 변호사로 와서 인숙을 도와주고 있지만, 사실 인숙이 지훈에게 진 빚이 더 큰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렇기에 지훈을 후원해 지금의 자리에 있게했고, 지훈이 정가원에 온 것이 못내 안타까운 것이 아닌가, 싶었다. 아니, 안타깝다기 보다는 뭔가, 더이상 내 가까이에 오지마, 이런 느낌?

인숙에게 지훈은 짐이라고 했다. 인숙이 지훈을 후원한 것은 그 짐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보기 위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날개라는 것은, 지훈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벌써부터 지훈의 계책으로 동아줄이 동아줄임을 알게되고 붙잡아 조금의 자유를 얻게 되었으니까.. 지훈만은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는 인숙은, 자신이 살아야하니까, 자신도 살아야 하니까, 살기위해 발버둥치기 위해서, 지훈을 이용하기로, 했다.

미안해, 언니. 지훈이만은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는데...
그런데 언니, 나 살아야겠어. 이게 나한테 마지막 기회인 것 같아.
아무리 꼬이고 꼬인 인생이라도 발버둥은 쳐볼 수 있는 거잖아.
그럼 나, 나쁜 년인거야?



다 거짓말이야. 아무리 참고 견뎌도 기쁨의 날 같은 건 없어.

아무리 밟아도 꿈틀거리지 않아 지난 18년간 공순호 회장에겐 인간처럼 보이지 않던, 드디어 꿈틀거리는 인숙의 모습에서 처음으로 인간으로 보였다는 인숙.   로열 패밀리를 자부하는 JK 사람들을 뒤에서 쥐고 흔들어대고 있었고, 꼬이고 꼬인 인생을 살아오며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위해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짐, 지훈을 날개로 삼아 발버둥 치려는 그녀.   그녀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고, 어째서 그리고 어떻게 JK 둘째아들과 결혼을 했으며, 지난 18년을 숨죽여 지내다가, 방패막이가 되어줄 남편을 잃은 순간 꿈틀거리며 일어나 발버둥을 치는 것일까...?

그녀와 지훈의 관계만큼, 그녀와 JK의 관계가 궁금해진다. 그녀가 원하는 것 또한.

결국, 그녀는 JK 가장 높은 곳에 서게 되겠지만... 그녀가 원한 것이 그 것이었는지,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필요한 부수적인 것인지,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나아가다 함께 얻은 것인지도. 나는 어쩐지, 이 여자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죄를 지어왔고 어떤 비밀을 간직했던간에 점점 높은 곳으로 날아가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그녀를 응원하게 될 것 같다.

그녀에게도 기쁨의 날이 왔으면 좋겠다, 라고 해야할까?




※ 그리고-?

+) 첫째 아들 역의 안내상씨. 멋지심. 뭔가 무기력한 듯 오만에 찌든 모습이라고 해야하나? 그 짧은 오만한 무기력함에 '역시, 아저씨도 멋져!'라며 혼자 환호! 암튼, 내가 좋아라하는 아저씨 배우들 나와서 마냥 행복해요~ 랄까나;

+) 김인숙을 정말 모르겠다. 이 여자의 어디가 진실이고 어디가 거짓인지 조차. 그래서 끊임없이 물어보고 생각하게 된다.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가 너의 진짜 얼굴이니? 라며.    하지만, 인숙을 마리라 부르는, 어쩐지 지훈의 엄마로 추정되는 그 여인 옆의 인숙의 공허한 표정은 진짜겠지? 그 것만은 진짜란 생각이 든다.

+) 기대했던 강력반은 그닥시럽고, 화크는 이제 종영 2회 남았으니 이 드라마 이대로만 가준다면 한동안 유일하게 재밌게 보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일단 생각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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