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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패밀리 16회) 끝을 위한 질주!

도희(dh) 2011. 4. 22. 22:11

드라마 로열 패밀리 16회.

앞으로 2회 남았습니다. 뭔가 좀 버거워지고 있어요. 그래서 이제 2회 남은 것이 아쉽다기 보다는 다행이란 느낌이 들어요. 그 이상으로 나가면 진짜 버거워 놓아버리고 싶을 듯 해서. 뭐가 버겁냐, 라고 묻는다면... 뭐랄까...   인숙씨의 그 꼬이고 꼬여버린 인생이, 어떻게 한 인간의 인생이 이토록 꼬일 수가 있을까에 대한,   그리고 마음에 싹튼 아주 작은 감정, 그 감정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 작은 감정 하나가 한 여인의 인생을 얼마나 꼬이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벼랑 끝에서 끝을 향해 달려가는 인숙씨.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 혹은 인숙씨를 위해서 끝을 내려는 이들의 결단이 그려진 로열패밀리 16회였습니다.







그게 바로 어머니 족쇄에요.
로열패밀리라는 선민의식. 자부심, 허울, 위세. 그게 어머닐 꼼짝 못하게 할거에요.

지훈을 구해내기 위해 인숙씨가 꺼낸 마지막 카드는 자신의 꼬이고 꼬인 인생과 죄가 쓰여진 친필 자술서였어요. 그 것은 인숙씨 최대의 약점이자 무기였구요. 그토록 인숙씨를 경계하고 미워하고 그 속에 있는 뭔가를 알아내려던 공회장은 인숙씨의 실체에 경악하면서도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가 없었죠. 실체가 어떤 사람이든 겉은, 대 JK가 며느리였으니까요.

로열패밀리라는 선민의식, 자부심, 허울, 위세.. 라는 것.   그러고보니 주변에도 있네요.   로열패밀리는 아니지만, 집안에 대한 자부심과 허울 그 위세라는 것으로 인해서 안에서는 그토록 구박하고 무시하면서, 사람들 앞에선 둘도 없는 사람처럼 위해주었다던 사람. 물론, 공회장이 인숙씨에게 한 것처럼 그렇게 심하게 굴진 않았겠지만요.

아무튼, 공회장은 인숙씨의 말처럼 그 족쇄로 인해 그 누구에게도 티내지 못한 채, 그렇게 끙끙, 그리고 결국 인숙씨를 지금의 위치에 있게해준 진여사를 만나 이 일에 대한 의논을 하게 되었어요.   아마도,   인숙씨의 든든한 후원자인 그녀에게 그 실체를 알림과 동시에 앞으로의 일, 그러니까 인숙씨에게 어떤 일이 생겨도 신경안쓰겠노라는 확답같은 걸 받아내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을 묵인해 줄 사람, 의 확답.

그리고 역시나 사실은 공회장과 별반 다를 것 없었던 진여사는,  이 모든 일로 인해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자신은 모르는 것이라는 대답.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뭍어야 한다며 처음으로 공회장과 마음을 맞추더랍니다.




증명해 주십시요. 마리가 사람이었다는 거.
마리는 죽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인숙이라면 JK사람이 되기위해 그토록 노력해 온
김인숙이라면,
조니를 찔렀을 수도 있어요.


인숙씨의 부탁으로 미국으로 가려던 엄집사는,   현진의 전화와 인숙씨가 했던 말들을 통해서 그녀가 끝을 향해 나아간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인숙씨는 이 마지막 싸움에서 엄집사마저 다치게 하고싶지 않아 그를 보호하려고 했지만, 엄집사는 마지막까지 그녀의 곁에서 그녀를 도우려 했어요. 마리가 사람이었다는 것에 대한 증명. 그 것은 가장 가까이에서 꼬이고 꼬인 마리의 인생을 지켜보아왔던, 그 꼬이고 꼬인 인생의 첫 매듭이 자신이었다는 것에 대한 오래된 죄책감. 그렇기에 그녀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고 돕고싶은 마음, 그런 것이 아니었을런지. 아마, 인숙씨보다 더 그는 인숙씨의 그 염원이 이루어지길 바라지않았나, 싶었어요.

그리고 엄집사는, 그 실체가 수면 위에 드러나며 결국은 죽게 되었답니다. 브레이크 없이 무모하다면 무모한 질주를 하는 인숙씨를 멈추게 할 마지막 카드라고 여긴 엄집사를 일단 그냥 두고 역이용하려던 공회장과 달리, 질투에 눈이 멀어 한치 앞도 계산하지 못한 큰아들 조동진에 의해서 말이죠.   그렇게 인숙씨를 멈출 수 있는 것은 그 무엇도 없어졌어요. 

아니, 처음부터 그녀를 멈출 수 있는 것은 없었을지도 몰라요.   처음부터 꼬인 인생. 하나 둘, 그래도 지켜야 할 것들을, 그렇게, 하나 둘, 잃어버린 인숙씨... 였으니까요.  그렇게, 그녀는 끝을 만들어두고 시작했으니까요. 그저 엄집사의 죽음은, 그녀의 걸음을 더욱 재촉할 뿐.




내가 죽였어, 조니. 그러니까 믿는 거 그만둬.
JK가, 달콤한 성공이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왜 조니를 택했어야돼?
왜 그랬어야돼?


지훈의 구속으로 인해 점점 이성을 잃어가는 듯 했던 인숙씨는, 엄집사의 죽음으로 완전히 자폭모드로 돌입했답니다. 하지만, 죽어도 나 혼자 죽지, 더이상 나로인해 내 곁에있는 소중한 사람들마저 다치게 하고싶진 않았던 듯 했어요.   그래서 병준을 핑계삼아 엄집사를 미국으로 보내려했고, 지훈에게 모진 소리를 하며 밀어내려고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녀에게 끝없는 믿음을 주던 사람들은 그녀의 뜻대로 따라주지 않았어요. 인숙씨의 곁을 지키려던 엄집사는 그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지훈에게 그녀가 사람이었음을 증명해달라고 부탁했고, 지훈은 인숙의 자폭모드 모진 말들을 들었음에도 그녀를 위해 끝으르 내주기로 했으니까요.

아니길 바랬던 진실. 조니를 죽인 것은 인숙씨. 그러나 여기서 더 밝혀질 진실은, 조니가 왜 JK클럽과 한참 떨어진 곳에서 죽었는가에 대한 것. 이 실체가 밝혀진 순간의 인숙씨는 또 어떨까, 에 대한 걱정. 조니가 왜 JK클럽과 한참 떨어진 공원에서 죽었는가,   는 지훈이 추적한 조니의 발자국에서 밑그림은 그려져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 밑그림에 색을 넣어 인숙씨에게 보여주는 것이 남은 2회에 할 일이 아닐런지;

아무튼, 이번 로열패밀리 16회를 보면서 두가지 생각이 들었답니다.   꼬여버린 인생에 대해 끊임없이 누군가의 탓을 해야만 했던 인숙씨.. 그 자기변명이 그녀를 지금까지 버티게 해준 것이 아닐까, 에 대한.   그리고.. 세상 불행 모두 어깨에 짊어진 그녀지만,   사실은 그녀는 행복한 여자라는 것.. 세상에 완벽한 불행이 없는 것처럼 완벽한 행복도 없기에,   그녀는 자신의 불행에 빠져,   그녀 자신의 행복을 전혀 깨닫지 못한 것은 아닐까,   에 대한.

신은 인간이 견딜 수 있는 만큼의 시련만 주신다, 라는 진의 그 말이.. 인숙씨라고 예외는 아니라고 여기니까요. 그 시련을 견뎌내는 방법은 인간 스스로의 선택. 그리고 지금의 인숙씨는, 신이 내린 시련, 그러나 그 결과는 인숙씨 스스로의 선택. 이 것은... 15회 리뷰에서도 말했던, 막연히 느끼는 근래의 생각.



제눈엔 너무나 진심처럼 보였습니다, 도망가려는 게.
그런데..
왜 그 진심이 그렇게 미웠을까요?
포기하고 떠나는 심성, 욕심없는 듯한 모습.. 그 착함. 나와는 너무 다른 모습.
그걸 남편과 아들이 좋아한다는 것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밟고 싶었고, 그래서 밟았습니다.

정가원에서 가장 사람이 아닌 자는 바로 공회장이라고 했던 인숙씨. 그러나 제 눈엔 공회장도 인간이었어요. 나약한 인간. 그 나약함을 숨기기위해 더 악하고 독해질 수 밖에 없는 인간. 사실, 인숙씨나 공회장이나 거기서 거기라고 여기기에; 전 변함없이 인숙씨가 행복해지길 바라지만, 인숙씨는 가련한 여자지만, 착한 여자는 아니라고 여기니까요.

엄집사의 마음 한 켠에서 싹튼 연민 혹은 동정이라는 그 작은 감정 하나가 김마리라는 한 아이의 꼬인 인생의 풀 수 없는 첫번째 매듭이 되었다면, 공회장의 마음 한켠에서 싹튼 미움이라는 작은 감정 하나. 그 감정 하나가 자라나 김인숙으로서의 삶을 비틀어 버렸고, 결국 그녀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그리고 그 시작, 풀 수 없는 매듭을 만들어 준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인숙씨 곁에 존재했구요.

공회장, 인숙씨의 실체를 알고 공격을 받는 후에 본 그 작은 어깨를 본 후로, 당신도 역시 인간, 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전에,   여자로서 인숙씨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모습이 보여진 순간부터,   공회장도 그저 여자일 따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고백, 인숙씨를 그토록 짓밟은 이유에 대한 고백을 들으며, 공회장 또한, 사랑받고 싶은 여자였구나.. 라는 생각에 잠시나마 안타까움이 느껴지더랍니다.

그리고 공회장은, 자신의 마음에서 자란 감정에서 시작된, 정가원의 혼란을 정리하기로 결심해요. 인숙씨의 경고, 벼랑 끝에 서게 되면 부디 밀어달라는 .. 그렇지 않으면 다치는 이는 바로 공회장일 것이라는 인숙씨의 경고를 받아들이고, 이 혼란의 끝을 보기로 결심하더랍니다. 극단적인 방법으로.



끝내야 겠습니다.

이제 끝을 내야할 떄가 다가왔음을 깨닫게 된 세 사람의 선택.
선택은 두 가지. 인숙씨의 실체를 세상에 까발리느냐, 혹은, 영원한 침묵으로 묻어두느냐!

자신의 실체를 법 앞에 밝힘으로서 공회장의 족쇄를 부여잡고 무릎꿇리려는 인숙씨. 인숙씨가.. 김마리가 사람이었음을 증명해달라는 엄집사의 마지막 부탁과 멈출 수 없는 인숙씨의 질주를 막기위해 끝을 내려는 지훈. 그리고.. 질 수 없기에 인숙씨를 죽임으로서 이 모든 일을 침묵으로 묻으려는 공회장.

지금에 와서 저는 그래요.   인숙씨도 공회장도, 다치지 말았으며 하는 마음. 이래서 버거운 것 같아요. 무엇으로 스스로가 인간임을 증명하려는지 모르겠지만, 인숙씨도 공회장도, 다치지 않길 바라는 저는, 이 둘 모두 같아 보이거든요. 그래요, 전.




 그리고..

+) 조동진이 임윤서를 사랑이란 걸 한다는 건 막연히 알고 있었고, 1  5회에서 본인 입으로 그러하다고 했었죠. 그러나 재벌 후계자의 정략혼 부인을 사랑하는 방법이란 건 참...; 무튼, 질투에 눈이 멀면 앞날을 보지안하고 현재만 바라본다는 건.. 로열패밀리나 일반 사람이나 같은 것이란 걸 봐버린 기분. 그리고, 윤서는.. 정말 엄집사를 좋아했을지도....? 공회장도 그렇고.. 참, 로열패밀리들이 하는 사랑이란 것은...;

+) 인숙씨의 자기변명이란, 이라는 생각으로 봤어요.   지훈을 향한 절규비스므리한 그 것에서.   그 것은 지훈을 떼어내기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그녀 마음 깊은 곳에 꼭꼭 숨겨둔, 현재 인숙씨를 마쳐준 그 무엇이 아니었을런지;

+) 순애씨.. 사람은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지키기위해 살아가는, 욕망에 충실하다는 걸 새삼 느꼈답니다. 세상에 정말 천사라고 할 만큼 착한 사람은 존재할까에 대한 것도. 아니, 천사라고 무한정으로 착하기나 할까, 스럽기도.

+) 마지막남은 2회분에서는 조니의 죽기전 마지막 행보, 그리고 인숙씨의 무한질주의 끝을 보게 되겠네요.

+) 화려한 빛에 끌려 보다보니, 무거워요.   마음이.   끙끙거려 질 만큼. 마음이 묵직해질 정도로 독하고 무거운 드라마. 그래서, 현재 1순위 로열패밀리가 끝나면.. 따뜻하고 이쁜 드라마를 1순위로 둘까 싶습니다. 사람 냄새 없이 진한 향수냄새로 가득했던 인숙씨의 이야기가 끝나면,   극적갈등 및 재미를 위한 약간의 음모도 있지만 90% 사람냄새로 채워진 봉우리를 응원할까 싶거든요.   뭐... 6회까지의 재미만 이어진다면 한참을 좋아하며 보게될 듯. 우려스러웠던 출연진도 맘에 들어버렸고~!!! (동주랑 승철이랑 준하랑 다 좋음. 영구아저씨도! 복터진 우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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