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로열 패밀리 17회) 그녀가,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을까...?

도희(dh) 2011. 4. 28. 16:24

드라마 로열 패밀리 17회.

드디어, 최종회가 코 앞에 다가왔네요. 회차를 인식하지 못하고 보다가 지난 주에 들어서야 16회가 훌쩍 넘어섰다는 걸 깨달으며 '오;' 거렸던 것이 새삼 떠오릅니다.   뭐랄까, 리뷰를 쓰지않고 시청하다보면 내가 보는 방송이 몇회인지 잘 모르게 된다고 해야하나-? 기억력이 그닥시러운 저라서 생긴 일이 아닌가, 싶네요.

절벽 위에서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김여사. 과연, 김여사가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을까...? 라는 마음으로, 김여사를 둔 공회장과 지훈의 행보를 정신없이 지켜본, 로열 패밀리 17회였습니다.







어머님은 저한테 정가원이자, 이태원 양공주촌이자,
이 세상인걸 모르시겠어요?


인숙씨는 끝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 끝을 위한 카드. 그 것을 공회장의 손에 쥐어줌으로서 자신의 끝을 공회장의 손에 맡겨버렸죠. 두가지의 선택. 죽음 혹은 JK. 공회장에게 있어 JK가 어떤 의미인지 모를리 없는 인숙씨는, 그 카드를 공회장에게 내미는 순간부터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할지 알고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녀가 자신의 모든 것이 담긴 카드를 공회장에게 건낸 것은, 너희들 또한 별반 다를 것 없노라, 는 조롱을 위한 것이었다고 하니 말입니다.

예상치 못한 엄집사의 죽음은, 끝을 향하던 인숙씨의 발걸음을 더더욱 재촉했고, 그렇게 공회장이 선택을 서두르도록 하더라구요. 이미 당신의 마음을 내가 알고있다는 듯이. 그녀는 공회장을 무너뜨림으로서, 자신을 이렇게 만든 세상을 향한 조롱을 하겠노라 하는 듯 했으니까. 로열패밀리라 자부한다는 늬들도 어쩔 수 없구나, 라며.

아무튼, 인숙씨가 공회장을 무너뜨리려는 이유, 대충 맞아떨어져서 '흠'거리며 봤어요. 뭔가, 공회장이 그 부분을 이해하는 부분도 그렇고.. 인간은 그런거지, 라는 생각도 조금 들더랍니다.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어떤 것과 마주하는 순간, 그 것을 누군가의 탓으로 돌려서라도 견뎌내고 싶은. 그런.


이거 였을까? 이걸까?
이게 내가 사람이란 걸 증명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인 걸까?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고 단계별로 실행해나가는 공회장의 걸림돌은, 잘난 동생들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된 인정을 받지 못했던, 그렇기에 나약하고 살짝 찌질거리는 느낌마저 들던, 그녀의 장남 조동진. 질투로 인해 엄집사를 죽게하는 것도 모자라, 나름 사랑이란 걸 했다는 아내 임윤서와 이혼할 수 밖에 없는 덫을 친 인숙씨에 대한 복수의 감정을 주체못한 채, 한치 앞도 바라보지 못한 채 일을 저지르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인숙씨의 편지에 대한 답장을 준비했던 공회장은,   질투와 분노에 눈이 먼 장남 동진씨에 의해서 계획이 무산된 것은 물론이요,   그렇게 만들어진 틈으로 인해 지훈이 눈치챔으로서 공회장을 막다른 길로 몰아넣는 계기가 되고 말았답니다. 동진씨, 정말 헛점많은 남자.......;   암튼, 그 시각, 인숙씨는 동진씨가 준비해둔 계획 속에 들어서서 순애씨의 목숨을 살리는 댓가로 자신이 죽는 것으로 스스로가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라며 벼랑 끝에서 마지막 한 발을 내딪을 준비를 하고 있었고 말이죠;


이걸까? 이게 당신이 사람이란 걸 보여줄 증거가 될 수 있을까?
조니가 당신한테서 본게 이거였을까?

인숙씨에 대한 믿음. 그리고 엄집사의 마지막 부탁. 인숙씨의 자술서 내용. 그리고 자신이 알아 낸 몇몇가지. 그렇게 지훈은 인숙씨가 조니를 죽였는가에 대한.   인숙씨가 그날 패닉룸에서 조니를 찌른 것이 맞다면..    조니는 왜 패닉룹이 아닌 그 공원에서 죽었으며, 대체 어디로 가고있었는가, 에 대한 ... 그렇게 공원까지 갈 수 있었다는 것은 즉사가 아닌데, 그렇다면 왜 병원으로 가지 않았는가에 대한. 지훈이 아는 인숙씨가 그 순간 구급차를 부르지않고 방치한 채 달아난 것인가에 대한.  마지막까지 조니를 아들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인숙씨의 어디를 보고 조니는 인숙씨를 엄마로 인정하고 보호하려고 한 것인가에 대한..!

그리고 지훈은 그 답을 찾은 듯 하더군요. 조니가 인숙씨에게 본 것. 조니가 인숙씨를 엄마로서 인정하고 그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를 보호하려고 했던 이유. 그리고, 인숙씨가 사람이라는 증거. 지훈이 웃을 수 있었던 그 마지막 증거, 소방서에 기록(혹은 대원의 기억) 된 그 말 한마디가 무엇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것이 인숙씨가 사람이었음을 증명해줄 수 있는, 그래서 인숙씨가 행복해질 수 있는 열쇠이길 바라고 있어요.

행복이란 다양한 형태의 것인지라, 그래요. 그렇더라구요. 그냥 잘 사는 것만이 행복이 아닌, 인숙씨는 스스로가 사람이었음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것, 그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저는 여기가 사건 발생지가 아닐까,
하는 심증이 확실하게 들기 시작했습니다.


김인숙을 제거하라는 공회장의 뜻에 따라, 인숙씨를 사회적으로 매장하겠노라는 지훈의 협박이 통했는지.. 공회장은 JK를 인숙씨에게 넘기기로 하는 듯 싶었어요. 마지막회 예고를 보면. 그렇게 인숙씨는 세상을 향한 복수를 공회장을 통해서 했고 목표를 달성했겠죠. 그러나 그 순간, 언제나 가장 기쁜 순간에 가장 안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인숙씨는,   집요하게 사건을 캔 듯한 강충기 검사로 인해서,    그 정체가 세상에 드러날 위기에 놓이게 된 듯 싶더랍니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를 굉장히 재미있게 보고있는 중이지만, 그래도 아쉬움을 하나 말하자면, 조니사건에 대한 추리부분이 너무 허술하다는 거죠.   명탐정 코난스러운 지훈은, 사건 현장과 몇몇 단서들 만으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그 것을 무기로 인숙씨를 구해내는 것은 기본이요..     사건의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며 전혀 감을 잡지 못하던 강충기 검사는 어느샌가 사건의 중심에 훌쩍 들어오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지훈이 멍때리며 던진 몇몇 말들이 단서가 되었는가, 라고 여기기엔.. 그럼 얘는 신형사 아저씨..ㅡ..ㅡ????

물론, 대충 던져놓은 몇몇 증거들과 지훈의 이상한 행동들과 말을 힌트삼아 눈치챈 것이라고 여겨도 되겠지만요. 아무튼... 신형사 아저씨;;;




 그리고...

+) 마지막이로군요... 근데 막 서운하고 그런 감정은 없는 듯; 그저 잘 마무리 되었음 싶네요.
+) 후속작은, 차승원 공효진 주연, 홍자매 각본의 드라마 <최고의 사랑>입니다. 전, <로열패밀리> 끝나면 일단, 짬짬히 챙겨보는 <49일> 본방으로 마무리하고 다른 드라마 보게되면 볼 것 같아요. 뭔가 확 끌리진 않아도 꾸준히 보는 드라마인지라-(ㅋ)

+) 인숙씨.. 행복해지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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