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내 마음이 들리니 7,8회) 설정 속에 갇혀 정체를 드러낼 수 없는,

도희(dh) 2011. 4. 27. 14:18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7,8회

저 어떡하면 좋을까요? 이 드라마 볼 수록 매력있어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보통, 이렇게 초반에 파닥거리면 후반에 상처(;) 잘 받는데, 이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이런 파닥거림을 저에게 줄 수 있을까, 에 대한 기대를 살폿 얹어보고 있습니다. 부디, 연장만 하지말아주세요! (그웃의 아쉬움을 떠올리며ㅠ;) 지금은 비공개로 해놔서 모르시겠지만, 제가 그웃 중반까지 꽤나 좋아했거든요. 정인이랑 현수가 좋아서 완결까지 다 본 드라마이기도 하고-(ㅎ)

각자의 상처를 상대를 통해 극복하고 성장해나간다는, 어찌보면 꽤나 뻔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이상의 반짝거림이 있다고 해야할까? 현재, 마루찾아 삼만리 중인 우리네 가족들과 그런 가족들을 그저 먼 발치에서 바라보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못하는 준하의 모습이 꽤나 안타깝게 다가오고 있어요.    또한,   추억 속 소녀인 우리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없는 동주가   그들의 반짝거림을 보며 편한 듯 이쁘게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으면서도 짠하게 다가오고 말이죠.

마루를 그리는 우리와 영규의 마음이 아프면서 이뻤던,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준하의 그리움이 절절했던, 우리 뒤에서 혼자 추억을 곱씹는 동주의 미소가 짠했던, 내 마음이 들리니 7~8회 였답니다.







- 일단, 시작은 봉우리!


봉우리. 청각장애를 가진 엄마 미숙씨 품에서 자라며 아홉살까지 이름없이 '작은미숙'이로 불리며 떠돌아다니다가, 영규와 엄마의 재혼으로 드디어 정착하고 가족과 이름을 갖게되었다는 행복함에 가득 차 있던 봉우리. 그러나 그 행복도 잠시, 화재사고로 인해 엄마가 죽고 오빠까지 행방불명되며.. 우리는  바보아빠와 늘 술로 아픈 마음을 달래는 할며니를 모시며 살아가게 되었어요. 사라진 오빠 마루를 찾아헤메이면서 말이에요.

그렇게 16년. 마루를 찾기위해 재산을 거덜내고 멍군아저씨네 집에 세들어 사는 우리네 가족. 힘들고 지쳐 주저앉을 법도 한 우리는 언제나 밝고 씩씩하게 웃으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었어요.   뭐랄까, 내일의 행복을 위해 힘겨운 오늘을 웃으며 살아가는 그런 아이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우리에게 행복한 내일은 오지않고, 언제나 힘겨운 오늘 뿐이었어요. 일년 만에 나가게 된 방송에서 오빠를 찾았으나 꼬여드는 건 오빠 마루를 사칭한 사기꾼 뿐! 그 사기꾼으로 인해 아빠 영규는 다시금 힘들어하고,  아픈 마음을 술로 달래던 할머니는 치매 초기증상을 보이며, 엄청난 검사비용으로 우리를 주저앉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뭐, 죽으란 법은 없다고 다행히도 돈을 구하게되었지만요.. (근데 이 것도 사기라면 사기인지라;)

그러던 어느날, 오빠 마루를 연상시키는 두 남자가 우리 앞에 등장했어요. 

음, 동주의 경우엔 이어폰과 개미똥 & 니 오빠 아님 발언으로 인해서 오빠라고 완전히 확신했다가 영규가 아니라고 확인해줘서 일단 아닌걸로 넘어가고..  그런데 오빠아닌 그가 차동주인지 모르는 우리가, 오빠아닌 그 남자가 추억 속 소년 동주라는 걸 알게되면 또 어떤 반응을 보일런지 모르겠네요. 소중한 추억과 절대 얽히기 싫은 원수 사이에 놓여있는 관계인지라-(;)

솔직히, 우리가 준하에게서도 마루를 연상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처음부터, 끌리는 듯 하다고 해야하나?  동주에게처럼 '이러이러해서 당신은 나의 오빠' 라는 확신을 갖게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뭐가 막연히, 본능적으로. 그런 느낌...? 그렇게, 어찌되었든 우리는, 타고난 오지랖 덕분인지 우연찮게 준하에게 상담아닌 상담을 하며 결국 마루에게 하고싶은 말을 준하에게 털어놓으며 마음에 올려놓은 무거운 짐을 아주 조금이나마 덜어놓게 되었어요.   그리고 우리가 준하에게 마음 속에 담아둔 말 털어놓으며 우는 장면, 정말 짠하게 다가오더랍니다.

앞으로도 우리와 우리네 가족의 '마루찾아 삼만리'는 계속될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찾아헤메이는 마루의 행방을 아는 두 남자와 엮이게 되겠죠? 벌써 엮인 건가?   암튼, 그 중 한명은 어린시절의 추억과 얽혀있고 또 한명은 그토록 찾아헤메이는 사람. 그리고 우리의 긍정에너지가 이 두사람 마음 깊은 곳에 난 상처를 보듬어 줄 것이란 확신!

힘들고 슬퍼도 울지않고 씩씩하게 견뎌내는 우리가, 안쓰러우면서도, 너무 사랑스러워 기분좋게 그리고 짠하게 바라보는 중이랍니다. 살다보면 언젠간 행복해질거야, 라는 마음과 함께!!!   그런데.. 우리는 결국 동주랑 엮일텐데, 얘 인생도 참... 청각장애 엄마에 바보아빠에 치매할머니에 ... 청각장애 연인이라니...; 타고난 운명이라고 해야하나???





- 복수를 위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봉인해버린, 차동주

차동주. 반짝반짝 빛나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동주는 어느날, 할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는 순간 추락사고를 당해 청각장애를 갖게 되었어요.   그러나, 복수를 위해서 귀가 들리는 척,  사고 후유증으로 사고 전의 모든 기억을 잃었다는 설정으로 살아가고 있었어요.  차갑게 변해버린 성격의 원인은 그저 기억상실증으로 인한 것, 혹은, 자라면서 변한 그 무엇이라고 주변인들에게 이해시키면서 말이죠;

동주의 비밀을 알고있는 이는 엄마 태현숙과 준하 그리고 장박사 정도가 아닌가, 싶어요. 장박사가 또 등장할지는 모르지만, 장박사는 이들 모자의 비밀을 알고있는 또 하나의 열쇠이기도 해서 말입니다. 아무튼 동주는, 16년간의 수련 끝에 완벽하게 입술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그의 단점을 보완해 줄 몇몇 아이템들과 그 외 피아노치기, 자전거타기, 운전하기 등등의 이런저런 것들을 해내며 모두를 속이면서 사람들 속에 섞여 차근차근 회사를 되찾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 와중에 만난 봉우리의 존재는, 이젠 차갑게 봉인되어버린 동주 마음 속 깊은 곳의 반짝거림을 다시금 꺼내주고 있는 듯 했어요. 처음엔 무턱대고 오빠라며 들이대던 이 아이가, 알고보니 사고 전 가장 소중하게 간직되었을 추억 속 소녀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나, 기억상실이란 설정 속에 살아가는지라 아는 척도 못한 채, 우리 뒤에서 추억을 되새기며 홀로 미소를 지어보이곤 하더랍니다. 완전히 변해버린 자신과 달리 여전한 것을 바라보며, 마음으로부터 웃어보이면서요..

그와 더불어 우리가 찾는 오빠가 자신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기대는 사람인, 준하라는 것까지 알게되며.. 그리고, 준하가 '봉마루는 죽었다' 라며 그들을 외면하면서도 그리워한다는 것을 알게되며.. 준하를 그들에게 돌려주려고 하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하더랍니다. 그러나, 준하와 동주 사이에는 그들이 모르는 비밀들이 좀 더 얽혀있어서 그게 맘처럼 쉽진 않겠지만요...;

식물원에 살면서 계속해서 우리와 얽히게 될 동주. 우리는 아마 동주의 이름을 듣는 순간, 혹은 식물원에 살고있는 귀한손님이 동주란 것을 알게되는 순간, 그가 추억 속 소년이란 걸 알게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동주는 계속해서 모른 척 할테고...; 서로의 정체를 정확히 알게되면 또 재밌을 듯 해서 두근두근. 뭐, 원수와 추억 사이라곤 해도.. 말입니다. 어찌되었든, 우리가 동주의 비밀을 가장 먼저 알게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본능적으로? 두번째 만남에서 '오해'라고 여기고 넘어갔지만, 눈치 살짝 채긴 했으니까요. 그리고, 우리가 가장 먼저 알아야 이야기가 뻔한 듯 흥미롭게 진행될 듯 싶고 말이죠;

더불어, 매 회마다 차동주 화보를 찍어주시는 이 드라마 덕에, 동주에게 파닥파닥 거리는 저랍니다. 어쩜 그리도 이쁘게 잡아주시는지.. 여주인공 봉우리보다 더 이뻐보일 정도에요. 음.. 눈이 화사해지는 기분이 든다고 해야할까요? 암튼, 김재원씨는 제대하고 나니 미모에 다시금 물이 올랐습니다. (ㅋ)




- 현재의 삶을 위해 봉마루를 버린, 장준하

장준하. 바보아빠도 싫은데 청각장애를 가진 새엄마까지, 나는 왜 이런 곳에서 살아야하고, 내 아빠는 왜 바보인걸까, 라며 꽤나 까칠한 사춘기를 보내던 소년 봉마루는,   새엄마 미숙씨의 죽음과   그 죽음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아빠를 구하기위해 태현숙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 댓가로 그녀의 아들로 살아가게 되었어요. 그렇게 자신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가족을 택하기 위해 소중하지만 자신에게 그 무엇도 해주지 못하는 가족들을 버리게 되었죠.

그렇게 16년.   장준하가 된 그는, 봉마루 시절엔 없었던 여유를 가지며,   어린시절의 까칠함보단 다정함이 그의 매력포인트가 되어버렸어요. 어린시절의 꿈인 의사도 되었고.. 그외의 여러분야의 능력자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그는 그런 듯 했어요.   지금 이 순간, 태현숙과 차동주의 가족으로서 그 가련한 이들을 지켜주며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해, 그냥 이대로 영원히 살고싶은 그런 녀석이기도 했구요.   그래서, 어느 날, 우연찮게 보게 된, 여전히 자신을 그리워하는 영규와 우리를 눈물을 머금고 외면할 수 밖에 없었고 말입니다.

사실, 준하는 자신만 모르는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그 출생의 비밀로 인해서 태현숙에게 간택(;)되어 지금까지 가족이란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었구요. 태현숙은 자신의 아들과 아버지를 그렇게 만든 최진철에 대한 복수로 그의 아들을 이용하고 있었으니까요. 최진철의 마수에서 가련한 자신들을 보호해 줄 보호막으로서. 그렇게 최진철에 대한 복수의 중심에 서있도록 하는 것으로. 일단, 그렇게 보이는 중입니다.

아무튼, 태현숙의 복수 도구 중 하나인 줄도 모른 채 그녀의 복수를 돕고있는 장준하는, 봉마루 시절의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뭍고 태현숙과 차동주를 지켜주는 것이 자신의 본분인양, 장준하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어요. 얽히지않길 바라고있고, 그렇기에 동주에게 경고도 했고,   그러면서도 자꾸만 주변을 서성이는 우리를 완전히 외면하지 못한 채 말이죠.  그래서일까.. 동생이 거기 살고있어서, 라는 핑계로 우리를 데려다 준 준하의 그 말이 두가지 의미로 들렸어요. 우리와 얽히는 동주에게 찾아가기위한, 그리고 우리도 동생이니까!

막차를 놓친 우리에게 버스를 잡을 수 있도록 태워줘놓고선 부러 놓치고 또 잠시 시간을 버는 듯한 모습은 그가 조금이나마 가족의 곁에 있고싶어하는 마음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까칠소년 봉마루였지만, 작은 미숙이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이 보였거든요.   아니, 마루는 미숙씨와 작은미숙이에게 이미 마음을 열었지만 까칠한 성격 탓에 표현이 서툴렀을 뿐이란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 만약, 아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되요. 친부모 덕에 어찌되었듯 변화기 있었을 그의 삶이겠지만요;

예전 가족을 보게된 후, 그들이 자신을 얼마나 그리워하는지를 목격한 후, 봉마루와 장준하 사이에서 복잡한 감정으로 현재를 보내고 있는 준하. 한발 다가가지 못한 채, 그저 주춤거리는 그 복잡한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안타까워하며 보고있는 중이에요.

암튼, 우리의 고백에 떡밥 제대로 날려주시며 엔딩 박아주신 장준하씨. 이게 낚시라는 건 알지만, 동생양과 보다가 꺄아~를 외치고 말았답니다. 낚시라도, 그렇더라도, 그 순간 준하는 마루로서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우리는 모르겠지만!!! 이들 남매, 남매로서 정을 쌓을 시간도 없었는데 어쩜 이리 절절한지!   다만, 이들 남매가 럽라 쪽으로만 가지않길 바라는 중이지만... 왠지 일단 그런 뉘앙스는 풍겨주실 듯! 준하를 보는 우리의 표정에서 그런 느낌이 난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 태현숙의 준하를 향한 집착. 무슨, 올가미 보는 줄 알았습니다. 보면서 '도쿄타워냐?'라고도 했던;
+) 솔직히 전, 아역부분보다 성인으로 들어가면서 더 재밌어요. 넘 좋아모드랄까나~ 어케어케어케~ㅠ.ㅠ*
+) 마루아역과 동주아역, 사실 성인에서 바뀐 느낌. 피부색으로 정한 아역인가요, 라고 혼자 꽁냥;(ㅋ)
+) 승철이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려다가 귀찮아서 패쑤. 나중에 비중 좀 늘어나면 한번 해야겠어요.
+) 준하며 동주며 승철이며.. 넘 멋짐! 영구씨도!!!!!!! 우리 복받은 지지배!!!!
+) 민수양, 의외였어요. 뭔가 좀 싹퉁바가지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참 귀엽다고 해야하나? 이대로 가주세요!
+) 부모 대의 악연이 아이들에게까지 이어지는 걸 보며, 안타깝고 슬프고.
+) 우리가 자기들 버릴까봐 전전긍긍하는 할머니, 안타까웠음요.
+) 사기꾼 가짜마루. 아무리 마루가 고생이 심해도 그렇게까지 변할라구;;;;;;;;;;;;;;
+) 영구씨와 동주의 '야밤의 꽃산책' .. 어쩐지 이쁘고 좋았습니다. 동주는 영구씨랑 우리랑 있을 땐 진짜 이쁘게 웃어주는 듯 해요. 마음으로. 어린시절의 반짝거림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좋아좋아-(ㅎ)
+) 이 파닥거림이 언제까지 갈 수 있으려나.......................................................................(;)
+) 요즘 파닥이는 드라마 둘 다 M사 드라마. M사, 이렇게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는 건가요~(ㅎ)
+) 김재원씨... 내가 촘 좋아라하는 배우님이랑 순간순간 겹쳐보여서 혼자 놀라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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