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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화이트 크리스마스 6화) 운명은 선악을 구분하지 않는다

by 도희. 2011. 3. 17.

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 3탄, 화이트 크리스마스 6화.

어쩌다보니 7화까지 다 보고나서 6화 리뷰를 쓰겠다고 이러는 중입니다. 왠지 회마다 뭐라뭐라 끄적여놓고 싶은 마음에 뒤늦게라도(...) 즈음의 마음이라고 하면 될 듯 싶습니다. 아이들의 SOS를 못듣는 듯한 미르의 무신경함에 울컥+두근두근 거리다가, 갑작스런 미르의 활약이 가져다 준 상황역전에 꽤나 즐거워하며 흐믓하게 바라보면서도, 뭐랄까, 폭풍전야의 느낌, 이 행복이 아이들에게 마지막이 아니기를, 이라는 마음으로 보기도 했던 <화이트 크리스마스> 6회 였답니다. 1회 때의 어느 순간에서 느꼈던... 그런;




남은 아이들

작전실패. 그리고 한발의 총성. 그리고 아이들은 두려움에 휩쌓이게 된다.   선생의 죽음과 살인마와의 게임으로 어렴풋이는 알고 있었으나 실감하지 못했던, 죽음의 공포와 마주서게 되었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반응하게 된다. 그 공포 속에서. 그리고 앞으로 남은 시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논.   아이들은 서로 누가 편지를 보냈는지 알려고 하지 말고 그저 서로를 믿으며 어떻게든 버티자고 약속을 했다.   그 것이 살인마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단 한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그리고 발견한 미르의 흔적. 미르의 존재를 모르는 살인마. 살인마의 존재를 모르는 미르. 누가 먼저 존재를 눈치채느냐의 시간싸움. 아이들은 이 공포 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느끼며 미르에게 구조요청을 하게된다. 마치 운명은 나의 편이라는 듯이. 그 와중에 섞이지 못한 그 단 한사람은, 그 희망찬 아이들 속에서 스스로를 더더욱 고립시키게 되었다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

서로의 영역 속에서 흩어져 살아가던 아이들은, 이번 8일간의 여름방학을 통해서 점점 모여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 상황이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 일어서던 아이들은 뭐랄까, 서로에게 기대어 일어서는 법을 배워나간다고 해야할까? 수신고, 과연 친구란 것이 있을까, 스러운 이 학교에서 아이들은 친구란 것이 되어가고 있는 듯 했다.

 

 

영재의 배신

치훈이 죽은 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꾼다는 그 꿈을 영재는 꿨다. 강한 척 하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약한 아이.   죽음의 공포 앞에서 치훈의 이름을 외쳤던 이 아이는, 누구에게도 티내지 못했지만, 엄청난 죄책감과 두려움에 휩쌓여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미움받는 것이 되려 편해 때론 부러 미움받을 짓을 한다고 스스로 말했으나, 세상 누가 미움받는 것을 좋아할까...?   그나마 이 상황, 자신의 현재를 견딜 수 있는 탈출구 정도였겠지;   이 아이 또한 무난한 유년기를 보내지 못했고 그로 인해 이렇게 나약함을 강함으로 숨기는 아이로 성장한 듯 했다.

살인마 요한의 말빨에 휘둘려버린 영재는 자신에게 닥친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아이들을 배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죄많은 이가 누군지도 말했다고 한다.   그게 누군지 7회에서 나오지만 6회 리뷰니까 일단 모르는 척; 얘 아니면 쟤 라고 여긴 둘 중 한 인물이라서 그러려니 스러우면서도 좀 놀라웠다는 후기를 남기며;

어쨌든, 아이들을 배신한 순간 나타난 미르의 활약으로 살인마를 잡게되지만, 영재는 그 순간이 기쁘면서도 어쩐지 아이들과 섞여 그 기쁨을 마음 껏 만끽할 수 조차 없었다.   이미 자신은 아이들의 배신자였기에. 아이들은 모르나 요한이 알고 스스로가 아는. 그렇게 영재는 스스로를 미워하게 되어버린 이 상황이 못견디게 힘들었던 듯 싶더라.

영재는 내내 물위에 둥둥 뜬 기름과 같았다.   모두 흩어져 자신의 영역 속에서 지내는 아이들인지라 언제 그리 잘 섞인 적이 있었느냐고 되물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흩어진 와중에도 조금씩 섞여있던 아이들 속에 완전히 들어가지 못한 녀석이었다고 해야하나? 염병이란 별명에 어울리는 영재의 행동에 아이들이 밀어냈고, 영재는 그렇게 염병이란 자신의 별명 속에서 나오질 않았으니까.

영재의 배신은 누구의 잘못도 아닌, 솔직하지 못한 채, 그럴 용기조차 없이, 스스로도 싫어했음이 틀림없는, 염병이란 별명 속에 자신의 나약함을 가두고 강함을 드러내려던, 그 척이 되려 이 아이가 굉장히 약함을 보여주긴 했으나, 그런 스스로의 행동 속에 있었다.   영재 스스로 선을 긋고 아이들과 자신은 다른 존재라 여기며 내내 자신 속으로 속으로 파고들어가며, 결국은 배신이란 선택을 하게된 것이 아닐런지;

그리고 영재가 솔직해진 순간, 아이들은 영재를 밀어내기 보다는 되려 자신들 무리 속 더 깊은 곳에 있을 수 있도록 해줬다. 아이들은 그랬다. 무리 속에서 상처입은 녀석, 나약한 녀석을 밀어내기 보다는 함께 품고 시간싸움을 통해서 사자(살인마=요한)를 물리치려 하는 듯 했다. 그리고 어쩐지, 아이들은 영재 속에서 자신이 숨겨놓은 나약함을 발견했을지도 모르니까, 싶기도 했다. 형태와 크기와 모양은 다른, 누구에게도 들키기 싫은 나약함.

미르의 활약

담석여자와 함께 학교로 돌아온 길떠난 소년 미르는 CC카메라를 통해서 학교와 아이들의 분위기가 어딘지 이상하다고 여겼던 것 같다. 그 이상한 낌새를 느끼는 장면들이 없어서 '미르야!!!'를 외치긴했지만, 미르의 활약으로 상황은 역전되며 아이들은 살인마의 손아귀에서 탈출할 수가 있었다. 그렇게 길떠난 소년이 다시 돌아와 남은 아이들을 구출해줬다.

이번 6회에서는 치훈을 향한 미르의 감정에 대해서 아주 짧게 나왔다. 그러나 그 것이 무엇인지는 느낄 수 있는, 그런? 미르의 치훈을 향한 감정은 역시 무열이 느끼는 그 것과 비슷한 것인 듯 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길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열등감같은? 그리고 무열과 미르는 그 것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맞서싸우는 듯 싶었다. 무열은 더더욱 노력을 함으로써, 미르는 분야를 바꿈으로써 말이다. 미르는 사실 치훈을 한번 이긴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변해버린 이유를 어딘선간 대충  읽었는데 극 속에서 드러나지 않았으니 일단 패쑤;

그리고 치훈의 죽음. 미르는 치훈의 죽음에 꽤나 허탈함을 느끼는 듯 싶었더랬다. 충격을 넘어선 그 무엇. 언제나 늘 이기고 싶었으나 이길 수 없는 존재이기에 마음 속 깊은 곳에 미움이란 감정을 담고있던 미르였기에 더더욱 그랬을지도.    치훈이 이 녀석~ 미르가 떠나기 전에 죽지말라고 까지 해놨는데 감히 미르님 말도 안듣고; 등등의 헛솔 잠시 해보며; 아무튼, 보면 미운 정이 들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더라.

이게 쉽게 되는 감정은 아니겠지만, 미워하고 또 미워했던, 넘고싶었던 산이었던 존재의 죽음. 그 이후의 공허함과 허탈함, 그리고 여러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겪은 후, 사실은 녀석이 살아있었다는 기쁨. 무열은 여전히 치훈에 대한 열등감이 남아있는 듯 싶었지만.. 미르는 어쩐지 치훈의 존재 그 자체를 인정해버린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훈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 그러나 미르 스스로 인정하 듯 내던진 한마디를 통해서 말이다. 어쩐지, 뭐라고 해야할까... 라자에서 후치가 아무르타트에게 그녀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자신의 감정들을 내뱉고 이젠 됐다, 라며 그 자체의 존재를 인정해버린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해야할까? 전혀 다른 상황이지만 비슷한 느낌이라고 하는 거임;


치훈의 부활

혹시나 싶었지만 역시나 치훈은 살아있었다. 엉엉.   정말 죽었다면 진짜 죽여버렸.. 이건 아니고;   다른 경로를 통해서 묘하게 살아있다는 뉘앙스를 느꼈는데... 진짜 살아있어서 '역시! + 꺄아~'를 동시에 외치며 아이들과 함께 기뻐라했었다. 치훈이 살아있음에 마냥 기뻐하는 아이들과 달리 '얘들 왜 이러나' 스러운 치훈의 모습도 '치훈스럽다'라며 재미나게 봤고.

갇혀있는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탈출방법을 모색한다거나,   구조된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덤덤하게 밥을 먹는 일이라니, 또 다시 치훈스러운 상황. 치훈은 그리고 그런 자신에 대해 자신은 감정을 전달하는 부분이 약하다, 라고 말하며 스스로에 대해 아이들에게 말했다. 뭔가, 이해를 구하는 느낌, 이 들기도 했다. 난 이런 사람이니까 그 부분을 니들이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 스러운 느낌?   어찌되었든,  늘 주변에 무심하기만 한 치훈에 대해 아이들은 간단하다면 간단한 그의 설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알게된 것이기도 했고.

요한은 왜 치훈을 죽이지 않고 살려뒀을까?   그리고 왜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치훈이 살아있음은 물론, 그가 어디있는지 무열과의 딜을 통해서 알려준 것일까? 그는 어쩌면 정말 처음부터 아이들을 죽일 생각이 없었고,   치훈의 죽음을 가장하여 아이들의 약한부분을 끌어내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그런 수법에 영재가 걸려들었으니까. 그리고... 다음의 상황을 미뤄 짐작해본다면, 실험은 끝나지 않았기에, 그랬던 것 같다. 

 

강모의 눈물

치훈이 살아있음에 모두들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이 상황에서, 함께 기뻐하다, 홀로 앉아 눈물까지 흘리며 기뻐하는 강모. 강모 또한 표현하지는 못했으나 치훈의 죽음에 굉장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자신의 약함을 알리지 못해, 그 계획이 실패했고... 그로 인해 치훈이 죽었다는 것에 대한, 누구도 강모를 탓하지 않았으나 스스로는 몇번이나 그 일을 되새기고 또 되새기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런 마음의 압박. 어둠 속에서 홀로 앉아 울며 기뻐하는 강모를 보니 왠지 마음 한 구석이 짠해졌다. 이 자식... 거리며;

 

정혜의 정체

담석여자가 1회의 오정혜란 사실은 등장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정체는 내내 미스테리였다.    분명 부러 수신고를 찾아간다는 것은 알고있었고, 수신고 앞에서 미르가 없는 순간순간의 그녀 표정도 뭔가 있다는 것을 알려줬지만, 그저 뭘까뭘까, 스러웠으니까.

상황이 반전되었음에도 요한이 치훈의 생존사실까지 알려주는 여유를 부릴 수 있었던 이유. 길떠난 소년 미르가 만난 정혜는 요한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그렇게 상황은 또다시 반전. 운명은 선악을 구분하지 않는 것이니까.

담석여자 정혜가 은성이한테 접근해서 헛쏠 해대는 정혜, 진짜 정신 마실나간 꽃단여자스러워서 뜨아거리긴 했었더랬다. 그나저나, 이건 모두가 누누히 지적하는 사실인데, 총알은 왜 고이고이 간직하는건데!!!!!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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