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병마와 싸우며 골골거리던 중종은 중전인 문정왕후가 저지른 악행을 알게되며 병이 더 깊어졌고, 결국 살기위해 죄를 인정할 수 없었던 그녀의 패악질(혹은, 정곡을 찌르는 그녀의 말)에 충격을 받아 쓰러지고 말았다. 그렇게, "내 면밀히 조사한 결과 최원 그대는 살인자가 아니다. 그대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대역죄인이 된 것을 인정하는 바, 이 시간 이후로 최원 그대는 무죄다." 그 통쾌한 울림이 채 가슴에서 사라지기도 전에, 그 교지가 아직 의금부에 닿기도 전에, 왕이 승하했다. 중종의 죽음. 그리고 세자 호의 즉위식까지 엿새. 문정왕후는 현재의 상황을 뒤집을 패가 필요했고, 고문에 못이긴 심곡지사 중 한 명의 자백을 통해 그 패를 손에 쥐게 되었다. 그렇게, 말로는 '중전마마'라 하면서도 그리 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