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천명 12회) 불순한 음모가 도사리는 가운데 꽃피는 사랑

도희(dh) 2013. 6. 5. 18:13

#1.

민도생이 남긴 결정적인 증좌를 잃어버렸음을 알게된 최원은 그 것을 가져간 막봉의 행적을 추적 끝에 장홍달의 집에 닿게된다. 그리고, 그 집이 또한 다인의 집이며 다인과 홍달의 관계를 알게되며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입을 꾹 다물고 발뺌하는 장홍달에 의해 결국 막봉의 행방과 증좌를 찾지 못한 최원은, 홍역귀와의 정보교환 및 업무분담을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증좌를 찾기위한 노력을 하게된다. 다만, 홍역귀는 머리를 쓰는 쪽이 아닌 몸으로 움직이는 쪽이라 그런지.. 어쩌다보니 최원의 명령을 받고 행동하게 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으구..홍뒷북ㅠ 그래도 난 그대가 제일 좋소;)


#2.

오랜 가뭄으로 인해 민심이 흉흉한 현재, 세자는 위태로운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기우제'를 올리기로 하며 궐 밖으로 나서게 되었다. 이번 행차는 호시탐탐 세자의 목숨을 노리는 무리들이 놓칠 수 없는 기회였기에 확실하게 세자의 숨통을 끊기위한 계획을 이중으로 세워뒀고, 그런 세자를 지키기위한 무리들은 피를 보는 것을 각오한 채 아무도 모르게(...) 행렬을 호위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자의 목숨을 두고 긴장감이 흐르는 순간 사라진 경원대군으로 인해 소윤파의 계획은 보류되고 말았다.

그 것은, 형을 살리고자 하는 아우의 선택. 경원대군 자신을 보위에 올리기 위한 음모를 알게된 경원대군은 세자인 형을 살리기위해 최원의 계략에 따라 잠시 몸을 숨기기로 한 것이었다. 그들이 세자를 죽여야만 하는 이유는 경원대군의 존재. 그러니, 경원대군의 존재를 잠시 숨긴다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그들은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할 것이고 그렇게 일단은 무사히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아니었나.. 싶었다.


#3.

한편, 최원을 돕는 쪽으로 방향을 틀게되며 파직을 당한 홍역귀에게 흥미를 보인 세자는 은밀히 그를 불러들였다. 그리고, 다인마저 밀어내며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들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민도생이 남긴 증좌'에 대한 소식도 듣게 되었다. 최원이 자신에게 넘기고자 했다는 그 증좌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여전히 최원에 대한 불신을 씻어내지 못하는 세자는, 자신과 같은 실수를 하지 말라는 홍역귀의 설득에 의해 우선 최원의 '말'을 들어는 보기로 했다.

그렇게, 궐과 산채라는 두 개의 장소를 중심으로 이야기의 균형을 맞춰가던 이 드라마는,, 기우제를 위해 궐 밖으로 나선 세자를 중심으로 김치용을 중심으로 한 문정왕후의 사람들과 산채를 중심으로 한 세자 쪽 사람들, 세자를 지키기위해 따라나선 경원대군과 아비를 찾아나선 랑이. 세자의 의녀인 다인과 세자의 오해를 풀기위한 최원까지.. 극을 이끄는 주요 인물들이 한 지점을 향해 모여들고 있었다.



#4.

차근차근 밑밥을 까는 듯 하더니, 11회부터는 러브라인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듯 싶었다. 최원을 향한 소백의 가슴병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었고 그런 소백을 바라보는 꺽정의 질투심은 눈에 띄게 타오르는 중이었다. 서로를 할퀴기 위해 손톱을 드러내놓고 으르렁 거리던 홍역귀와 우영은 여전히 티격태격 거리지만 서로에게 내밀던 발톱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도움을 주고 받는 사이에 애틋함이 깊어진 원과 다인은 어느새 서로를 향한 감정이 누구보다 절절해졌고, 악연으로 시작된 랑과 경원대군은 최원의 주선(...)으로 재회를 하게되며 첫 만남의 앙금이 남은 랑이와 오해에 대한 미안함과 자신의 신분을 모르기에 무례한 그들을 어쩌지 못한 채 끙끙대는 경원대군이었다. 지금도 충분히 많은 이 러브라인에 부디 다인과 세자의 관계까지 뿌려넣지는 않길 바라며...


#5.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감정이 꽃이 피는 동시에, 서로 다른 부성애가 절절히 그려지는 회차이기도 했다. 도무지 병세가 호전되지 않는 랑이를 위한 최원의 절절함과 아내의 원수를 갚기위해 칼을 들었으나 결국 소백을 '살인자의 딸'로 만들 수 없기에 눈 앞에 원수를 두고 그 칼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던 거칠, 세자독살의 명을 거부한 것으로 인해 김치용의 손에 목숨이 끊어질 위기에 놓인 다인을 위해 민도생이 남긴 증좌 중 하나를 두고 그와 거래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장홍달은.. 자신들의 계획에서 다인을 빼돌리기 위해 또 다른 증좌를 손에 쥐고 또 다른 거래를 계획하고 있었다.

랑이를 향한 원의, 소백을 향한 거칠의, 절절한 부성애는 극이 진행되며 차근차근 많이도 보여줬기에 당연한 결과처럼 바라봤으나, 애초에 다인이 이 사건에 연루되는 것을 무엇보다 꺼리던 그였기에 장홍달이 보여준 다인을 향한 부성애는 짐작은 했으나 그 이상의 어떤 감동 비스므리한 감정이 들었다. 다인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뜻을 함께하는 이들을 속이고 그들과 거래를 할 수도 있는 모습을 보인 것은, 결국 그들에게는 어떤 빌미를 제공한 결과이기도 하니 말이다.





&..

1> 랑과 경원대군의 만남. 이 귀요미들을 어찌할꼬.. 보는 내내 엄마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2> 빨래터에서 만난 홍역귀와 우영. 아, 왠지 귀여운데 오글거려서 혼났다. 특히, 우영이 대신 빨래할 때... 난 얘들 기싸움할 때가 더 좋았던 듯 싶다. 그나저나, 백수가 된 홍역귀는 여전히 뒷북과 삽질을 반복하며 여기저기서 무시까지 당하시는 중이다. 관복을 벗으며 카리스마도 잠시 내려두신 걸까? 그래도, 주구장창 관복입은 것만 보다가 사복입은 거 보니 그건 또 좋다. 개취로 사복이 좀 더 좋은..

3> 민도생이 남긴 증좌가 결국 장홍달의 손에 있었다는 결과. 그렇다면, 뒤늦게 막봉을 발견한 홍역귀는 또 뒷북일까? 왠지.. 그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중이다. 장홍달이 가진 것은 처방전 뿐이었고, 자술서는 막봉이 아직 넘기지 않은 것은 아닐까.. 그래서 장홍달은 그 것을 그들에게 내밀 수 없었고, 홍역귀는 막봉에게서 자술서를 확보할 수 있는 건 아닐까.. 등등의 생각을 하는 건, 홍뒷북이 부디 제대로 한 건하셔서 더이상 홍뒷북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

4> 나름 재밌게는 보는 중인데... 아, 뭔가 부족한 느낌. 이런 느낌으로 완주한 사극이 작년 말에도 있었지. 그 사극을 보는 느낌과 비슷하다. 그 사극의 땟갈이 더 좋아진 버젼, 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5> 거칠네 무리가 사는 산채, '쾌도 홍길동'과 '최강칠우'의 산채 세트장과 같은 곳이라고 한다. 어쩐지.. 낯이 익더라니. 그러고보니 그 산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은 죄다 봤구나. 그 산채는 어쩐지, 새로운 세상,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 모여사는 공간이로구나. 하지만, 그 꿈을 결국 이루지 못하는. '천명'에서는 과연, 산채 식구들이 어떻게 될까?

6> 최원은 잘 살아남을 것이다. 비상한 머리와 끈질긴 생명줄을 가지고 있는 자이니. 아마, 경원대군를 두고 거래를 하지 않을런지. 그보다, 세자는 과연 최원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을까? 왠지, 오해를 위한 오해처럼 느껴져서 풀기 참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 세자를 위한 최원의 행동들을 세자가 또 한번 비꼬아서 보고 제멋대로 판단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드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