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구가의 서 18회) 드디어 모자상봉, 그리고 기억이 소멸된 월령..

도희(dh) 2013. 6. 5. 21:24

아버지 월령과의 첫인상이 좋을 수 없었던 것과 달리 첫 만남에서 자신에게 호의를 베푸는 어머니 서화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 강치는, 결국 그녀에 의해 만들어진 조관웅의 덫에 걸려들어 정체를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강치는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었고 그로인해 호감을 느꼈던 여인의 정체에 대한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고 - 서화를 바라보는 강치의 눈빛이 왠지 그렇게 느껴졌다 - 서화는 20여년 만에 돌아온 조선에서 아무도 모르게 소정의 행방을 추적하며 그토록 찾고자 했던 '아들'을 알아보게 되었다. 자신에 의해 사지로 몰린 아들을.

감히 자신의 물건을 훔쳐간 것은 괘씸하기에 죽여도 좋다는 명을 내렸으나, 축 늘어진 채 쇠사슬로 사지가 묶인 그를 바라보는 서화의 감정은 그리 좋지만은 않은 듯 했다. 어찌되었든, 그와의 만남이 그녀에게는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조관웅을 통해 강치의 정체를 듣게되는 순간부터, 팔찌를 잃은 강치가 신수로 변하는 모습 두 눈으로 담아내는, 그리고 결국 쓰러지는 강치를 바라보며 복받치는 감정을 애써 삼켜내려고 하는 서화의 표정 하나하나가 아프고 또 아파보였다. 그런 강치를 괴물이라 조롱하는 조관웅을 바라보는 경멸에 찬 표정도 좋았고.

그토록 찾아 헤메이고 또 그리워했지만 결국, 눈 앞에 두고 대화를 나누면서도 몰라봤던 아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죽이고자 했던 아이가 바로 아들이라는 사실. 강에 버려져 강치란 이름을 갖게되었다는 아들. 아비 월령처럼 슬프고 외로운 운명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온전한 사람의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는 소원처럼 자랐고 또 살아가고 있는지 확인을 하기도 전에, 자신으로 인해 조관웅이 만들어놓은 덫에 걸려 만신창이가 되어 반인반수의 정체를 들어내게 만들어버린 현실..

자홍명이 서화일 것이란 확신을 갖게된 조관웅은 그 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런 식의 덫을 쳐서 강치를 잡아들였을 것이다. 서화를 향한, 저 괴물이 그대가 찾던 그 놈이 맞냐, 던 외침은 .. 저 아이가 '도둑'이 맞냐는 말과 동시에 '니 아들'이 맞냐는 말로 들리기도 했다. 이제, 서화는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지에 몰린 아들을 외면할 것인지, 임신한 사실을 안 순간부터 태어나는 직후까지 죽이려고 했던, 결국 키워내지 못했던, 이름조차 지어주지 못했기에 강에 버려져 강치란 이름을 가졌다는 아들을 '어미'로서 살리고자 할 것인지. 또 다른 변수가 생겨 이 상황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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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홍명이 윤서화라는 사실을 가장 먼저 눈치 챈 인물은 천수련이었다. 그리고, 처음 조관웅 앞에서 얼굴을 드러낸 여인이 가짜라는 걸 눈치챈 이도 천수련. 그런데, 천수련은 왜 그녀가 가짜라는 걸 조관웅에게 알렸을까? 만약, 알리지만 않았어도 조관웅의 집착에 의한 비극은 막을 수 있었을텐데. 아마도, 천수련은 조관웅과 자홍명을 이간질 시키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겠으나.. 결과적으로, 서화에게 천수련은 예나 지금이나 그리 좋은 기억을 갖게하는 사람은 아닌 듯 싶다.

2> 강치가 덫에 걸렸다는 걸 아는 이들은 꽤 되니, 어떤 식으로든 강치는 구명될 듯 싶다. 뭐, 현재 온 몸이 축 늘어져버린 상황인지라 날뛸 수는 없지만 - 숙취는 파란불빛이 치유해주지 못하는 걸까? - 만약 기운이 펄펄나도 날뛰어선 안되는 상황이기는 하다. 좌수사 영감의 안위를 위해서라도.

3> 강치가 살아온 삶, 강치가 겪어온 고통, 강치가 현재 살아가는 곳, 강치가 살아가고자 하는 삶, 강치가 사랑하는 여인, 하나 하나 아들에 대해 알아가게 되는 서화는 어떤 표정을 짓게될까? 그리고, 그 때의 자신과 다른 선택을 통해 온전한 믿음을 주며 강치의 곁을 지켜주는 여울을 바라보는 서화는 또 어떤 표정을 짓게될까? 그리고, 강치는 그녀가 바로 죽은 줄 알았던 제 어미라는 걸 알게되면 어떤 표정을 짓게될까...?

4> 자신과 같은 상처를 받지않길 바라는 마음에 끊임없이 아들인 강치에게 경고를 했고, 죽기위해 끊임없이 반쪽이나마 신수의 피를 가진 강치를 자극했던 월령은... 그 자신이 두려워했던 현실과 맞딱드리게 되었다. 모든 기억이 소멸되고 진짜 천년악귀가 되어버린 월령. 그런 월령의 상태를 보고 담평준을 찾은 소정은 그에게 어떤 말을 하게된 것일까? 신수를 베어낼 수 있는 도력을 가진 그에게 다시 한번 월령을 베어달라 부탁하러 간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드는 중이다. 아무리 그래도, 아들의 손으로 아비를 죽이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ㅠ) 이제 모든 기억이 소멸된 천년악귀 월령과 서화의 만남이 남은 걸까...?

5> 아, 강치는 그 자신만 몰랐던 비밀을 알게되었다. 물론, 그게 순도 100% 진실은 아니다. 반쪽짜리 진실. 왜냐하면 담평준이 알고있는 진실일 뿐이니까. 담평준은, 월령과 서화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월령이 얼마나 선한 마음을 지닌 순수한 신수였는지, 월령이 서화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 사랑으로 인해 인간이 되기를 얼마나 간절히 원했는지, 서화는 뒤늦은 그의 사랑을 깨닫고 얼마나 아파했는지, 서화가 어떤 마음으로 강치를 소정에게 맡기고 죽을 길임을 알면서도 조관웅을 견뎌냈는지, ... 모를테니까. 아무튼, 그들 - 심지어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강치를 믿어주던 여울이마저 - 이 우려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다. 강치는 비극의 시작인 칼날을 부러뜨리는 것으로 과거 어른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과 현재를 살아가는 자신들을 연관짓지 않게 했으니까.

6> 강치의 선택은 담평준의 행동에 대해 어느정도의 납득이라는 것을 했기에 가능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아, 물론 여울에 대한 사랑이란 감정도 포함될테고. 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진실, 그러니까 이 모든 비극의 시초가 된 자가 따로 있음을 알게되면 어떻게 될까? 신념에 의해 행동을 한 담평준과 달리 오로지 욕망에 의해 그런 짓을 저지르고 지금도 저지르고 있는 조관웅을 '과거'로 넘기지 못할 것이다. 조관웅의 존재 자체가 강치에게 현재진행형이니까.

7> 천수련의 과제를 통해 강치가 얻을 깨닳음음 무엇일까. 어쩌면, 이 과제의 끝에서 어미를 알려주고자 한 것은 아닐지. 그게 아니라면.. 언제쯤 강치에게 어미가 살아있음을 말해주고자 했을까? 이런 사단이 나지 않았다면 서화에게는 언제쯤 강치의 존재를 알리고자 했을까? 아니, 애초에 그들에게 그런 생각이 있긴 했을까... 가 의문이기는 하지만.

8> 18회 엔딩 때문에 꽤나 먹먹하다. 이 먹먹함이 쉬이 가시지 않는 중.

9> 서화를 돕는 이들은 서화의 과거를 어디에서 부터 어디까지 알고있었던 걸까? 조관웅과의 악연 및 서화에게 아들이 있다는 사실까지는 아는 듯 한데, 서화의 아들이 반인반수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던 걸까? 그렇다면 그 말없는 무사는 왜 서화에게 알리지 않았을까? 아무튼, 신수로 변하는 강치를 보는 그들의 표정으로는 짐작이 잘 안된다. 신수를 본 것에 대한 놀라움인지, 그가 바로 서화의 아들이었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인지. 아, 그리고 서화의 귀와 입이 되어주는 조선인.. 그 또한 어쩐지 조관웅에게 원한이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디, 조관웅의 말을 흘려들었길 바라며. 이건 괜한 걱정일 것이다. 음.

0> 월화는 여전히 정착을 못할 것 같다. 본방은 '상어'를 보는 중이기는 한데.. 끊임없이 갈등 중이랄까? 사실, 본방으로 못보면 몇시간 후에 유플에 뜨는 거 보면 되는데... 왜 이런 고민을 하나 모르겠다만. 아무튼 현재의 마음으로는, 다음 주 월요일은 이 걸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중이다. 그런데, 또 그때가면 마음이 바뀔지도? 몰라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