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난 민심을 달래고 아버지 중종의 심려를 덜어드려 이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기우제를 하기로 한 세자의 선택을 기다리던 비답이라 여기며 기뻐하던 심곡지사를 보며 약간 갸우뚱했었다. 그러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세자의 입지가 더 흔들릴텐데 왜, 라며. 게다가, 그들은 '기우제를 통해 비가 내릴까'가 아니라 '기우제를 치르기 전에 있을 세자의 암살음모를 저지해야 한다'라는 임무를 띄고 세자를 호위하고 있었다. 경원대군의 실종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제 시간에 기우제를 올려야 한다며 독촉하는 신하까지 등장했고.
결국, 백성을 향한 세자의 극진한 마음에 하늘이 감동했는지 비가 내린 것이 아니라, 비는 내릴 때가 되어 내렸다. 천문학에 조예가 깊은 세자는 관상감 행차를 통해 오늘 즈음 비가 내릴 것을 알게되었고, 그 시기를 맞춰 기우제를 올린 것이었다. 그렇게, 문정왕후로 인해 입지가 흔들리던 세자는 기우제라는 거대한 정치쇼를 통해 애민하는 마음을 보이며 성난 민심을 달랜 것은 물론 그 민심을 얻게되며 난국을 돌파하게 되었다. 그리고, 천봉을 위시한 심곡지사는 이러한 세자의 의중을 간파했기에 그의 행보에 환호를 했던 듯 싶었다.
#2.
김치용의 수결이 있는 처방전과 민도생의 자술서는 장홍달의 손에 있었다. (...) 그리고, 의붓딸 다인을 살리기위해 처방전과 그녀의 목숨을 두고 김치용과 거래한 장홍달로 인해 일단 처방전은 김치용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어찌저찌한 끝에 그 처방전은 최원의 손에 들어갔고 그대로 세자에게 전달하며 결정적 증좌 하나를 얻게 되었다. 그렇게 세자는 정적인 문정왕후의 숨통을 서서히 조여가는 듯 싶었으나, 자신의 패를 너무 많이 보여주게 되며 그녀에게 역습을 당하게 된다.
민도생의 자술서만 없을 뿐, 모든 상황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고 더이상 판을 뒤집을 수 없다는 그 자신만만으로 패를 죄다 꺼내 보이며 상대가 반격할 기회를 줘버린 것은 세자측 사람들이었다. 그들을 옭아맬 두가지 증좌 중 하나인 처방전라는 패를 손에 쥐었음을 그들에게 보일 수 밖에 없었다면 홍역귀와 최원 외에 그 자술서를 유일하게 읽은 이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를 흘리지 않거나, 만약 흘렸다면 철통같은 감시로 그들과 막봉의 접촉을 막았어야 할게 아닌가 말이다;;
아무튼, 하나의 문제에 하나의 해결책을 떠올리는 세자와 달리, 하나의 문제에 세가지 네가지 해결책을 떠올리며 난관을 돌파하는 문정왕후에게 세자는 또다시 당하고 말았다. 경원대군을 핑계로 또다시 세자를 압박하며 제 뜻을 관철시키려던 문정왕후의 뜻을 묵살하는 것으로 그녀를 이길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이, 문정왕후는 김치용의 수결이 있는 처방전을 가짜로 만들고 자술서의 존재를 무로 돌려놓을 계책을 준비하고 실행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 3
위험하기에 당장 없애야만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딸 다인을 둔 그들과의 거래를 위해 손에 쥐고 있어야만 하는 민도생의 자술서. 최원과 홍역귀에게 은신처를 발각당한 장홍달은 도문을 통해 자술서를 빼돌리는 것으로 하나의 위기는 넘어섰다. 그러나, 고분고분 그 말을 들어줄 여유가 없었던 문정왕후 측은 곤오를 통해 자술서의 행방 및 다인을 제거하고자 했다. 다인을 위해 필요한 자술서이니 다인이 없다면 그 자술서 또한 그의 손에서 빼내올 수 있다는 계산이려나?
뭐, 어찌된 영문인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자술서는 최원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렇게 결정적 증좌는 일단 확보되었다. 자술서의 행방을 유일하게 아는 이는 도문이었으니, 그 날 이런저런 어쩌구 저쩌구 상황 끝에 도문과의 거래로 그 자술서를 손에 넣게된 것이 아니었나, 싶었다. 도문에게는 그들의 대의보다 자신을 거둬준 장홍달과 그런 장홍달이 애지중지하고 그 또한 (아마) 애틋하게 여기는 듯한 다인의 목숨이 더 중요할 듯 싶어보이기에.
&..
1> 비슷한 패턴의 반복이 슬슬 질려가기 시작하는 중이다. 그래서 아직 회차가 좀 남았지만 이쯤에서 모든 진상이 밝혀지면 안될까,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번 회차에서 진상이 밝혀지며 상황이 어느정도 반전된 상황에서, 꼬리를 잘라내고 숨죽이던 문정왕후의 역습을 그리며 세자가 최원과 홍역귀 그리고 심곡지사의 도움을 받아 그 위기를 모면해가며 진정한 왕재의 모습을 보여나가는... 정치암투극으로...? 더불어, 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는 김치용의 반격 및 그에게 원한이 있는 거칠의 복수극까지... 두둥?! (ㅋ)
2> 랑이의 병이 사실은 노채가 아니었다, 라는 설정은 언제쯤 써먹을 예정이려나? 이야기 거리가 점점 떨어져가는 상황에서 그 부분이 터지며 최원과 세자의 갈등이 또 한번 일어나는 것이려나? 최원의 도움이 필요한 세자와 랑이의 병이 더 중요한 최원. 극 초반에 보여줬던 갈등의 반복이지만.. 그 때와는 입장과 상황이 조금씩 달라져서 갈등이 더 극화되는..? (...;)
3> 홍역귀와 우영.. 나날이 오글오글. 얘들은 뭔가 비극미 넘치는 절절한 멜로일 것이라 여겼는데 나날이 오글거림이 더해지고 있다. 아, 물론 싫다는 건 아니다. 나름 귀여워서 큭큭거리며 보는 중. 공홈에 있는 우영의 설정 - 기방에 팔려가 타고난 재주를 발휘하여 최원이 정보통이 된다는 - 은 어쩐지 사라진 듯 싶었다. 꽤 매력적인 설정이고, 그래서 도망자의 신분이라는 한계로 활동폭이 좁은 최원이 좀 더 넓게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란 기대가 있었는데...(먼산)
4> 원과 다인은 엄청나게 애절해졌다. 나름 그들이 서로를 애틋하게 여길 떡밥을 뿌려댔다는 느낌은 들었으나 그래도 너무 애틋해서 '어..'거리며 봤다나? 위기 속에서 싹트기 시작한 감정이 조금씩 깊어지려는 찰나, 로미오와 줄리엣이 되어버린 상황이라서 급격하게 감정이 깊어지며 애틋+애절해진 것이라 스스로 납득 중이다. 무척이나 애틋하고 애절한 건 알겠는데.. 그래도 일은 하고 연애를 해야지.. 경원대군 데리러 왔다가 다인이 병간호하니라 깜박한 최원을 보며 '어이!!!'를 외치기는 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경원대군의 귀가가 늦어진 덕에 세자는 문정왕후에게 압박을 당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아마, 세자는 속으로 적잖이 당황했을 듯; 어쩌면, 시청자들에게는 보여지지 않았으나 상황종료 후 아무도 안보는 곳에서 홀로 한숨을 푹 쉬지는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아무도 모르게 최원을 불러다 한소리 했을지도 모르고;;
5> 그런데, 김치용의 수결이 있는 처방전이 민도생이 만들어낸 가짜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민도생이 남긴 자술서가 어느정도의 효력이 있을까, 싶기는 하다. 거짓이라 우기면 그만이 아닐까.. 싶은. 뭐, 일단 그런 의혹이 세상에 공개된다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치명타가 되는 건가?
6> 랑이와 경원대군 귀요미! 이제 다시 궐로 돌아간 경원대군과 산채에 남은 랑이가 또 만날 일은 있을까?
7> 세자, 오랜 만에 좀 멋졌다. 그리고 도문이도 점점 괜찮게 느껴지는 중. 왜, 인지는 모르겠는데.. 그간 차곡차곡 쌓아왔다가 어제 조금씩 흘러넘치 듯 보여준 장홍달과 다인에 대한 충성과 애틋함이 좋게 느껴졌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잊고있었던 사실. 도문이가 최원 아비 죽이고 자살로 위장한 자라는 것;; 그리고 그 배후는 장홍달. 그러고보면, 다인이와 원이는 정말 이뤄지기엔 상황이 좀 그렇다.
8> 다인의 집 노비였다가 다인의 양부가 된 장홍달. 다인을 애틋하게 여기는 장홍달이 굳이 이 이야기를 끄집어낸 것을 보면 다인의 집이 몰락한 것과 노비였던 그가 거상이 된 것에 대한 사연도 중심 스토리와 함께 엮이게 되려나? 그로인해 장홍달과 다인의 관계변화 혹은 갈등이 보여지려나? 잘 엮는다는 조건으로 풀리면 재밌어보이는 사연은 이래저래 있는데 그게 풀릴지, 풀린다면 잘 엮이기는 할지에 대한 확신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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