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너의 목소리가 들려 1,2회) 거짓에 가려진 진실, 그리고 믿음

도희(dh) 2013. 6. 7. 20:49

 #1. 

열 일곱의 어느 날, 시험에서 일등을 한 기념으로 친구들을 불러 파티를 하는 도연. 그리고, 혜성은 그 집의 입주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어머니를 돕고 있었다. 그런 혜성이 신경쓰였는지 도연의 친구이자 혜성과도 같은 반인 한 아이는 혜성에게 폭죽을 건넸다. 함께 놀자고.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폭죽을 만지작거리는 순간, 도연은 누군가의 폭죽을 눈에 맞아 실명위기에 놓이게 되고, 그 자리에 있던 아이들과 도연은 범인을 혜성으로 지목한다. 그리고, 누구보다 그녀를 잘 아는 그녀의 어머니 외에는 누구도 결백을 주장하는  혜성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거짓을 진실이라 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퇴를 강요받고 집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아마도, 도연은 믿고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믿음을 진실로 만들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 그녀가 믿고싶었던 이유는 뭘까. 그 것은, 그 누구에게도 들켜선 안될 치부를 혜성에게 들켰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 전에 10년간 한 집에서 자라는 동안 도연과 혜성 사이에 켜켜히 쌓인 감정들도 있을테고. 그렇게, 존재하지 않는 진실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도연을 불러낸 혜성은 그녀의 말이 거짓일 수 밖에 없는 상황적 증거를 만들며 두 아이는 대립하게 된다. 

그 순간 들려온 소리. 그리고, 끔찍한 현장을 목격한 혜성과 도연.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있는 두 아이는 '목격자'가 되어 법정에서 증언을 하는 것으로 자신의 용기 그리고 결백을 확인시키고자 했다. 그리고, 법정 앞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아이들에게 그 순간은, 어떤 의미로든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가 되어버렸고 그 과거를 통해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그로부터 10년 후. 무기력한 변호사가 된 혜성은 정기적으로 안정된 수입이 보장된 국선변호사가 되었고, 도연은 혜성이 근무하게 될 연주시의 법원 검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리고, 폭죽사건과 닮은 사건을 통해서 재회한 두 사람은, 눈에 보이는 진실과 거짓에 가려진 진실 속에서 내가 믿는 것을 진실로 만들기 위한 대립을 시작하게 되었다.




#2.

그 날의 사고 이후, 타인의 눈을 통해 그 사람의 마음 속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된 열 여덟의 수하 - 아마. 사고당시 여덟살이라고 했으니까 - 는, 10년 전 두려움을 이기고 증언을 하는 용기를 보여준 혜성을 다시 만나기 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문을 통해 혜성이 연주시의 국선변호사가 되었음을 알게되며 그녀와 재회할 날을 기대하지만.. 그녀와의 재회를 통해서 그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선량하고 용기있는 장혜성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음을 알게되며 그의 환상은 산산조각 나버렸다.

그러나, 같은 학교 친구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서 그 아이의 담당 변호사인 혜성의 도움이 필요했던 수하는, 오래 전 자신을 도와준 그녀의 용기를 믿으며 그녀를 설득했고, 결국 그의 능력을 통해 알게된 무언가에 자극을 받은 그녀는 .. 또 한번의 용기를 내게된다. 

아, 아직 수하는 자신이 누구인지 혜성에게 밝히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녀와의 재회에 가슴벅차 했으나 타이밍이 자꾸만 어긋나며 그렇게 된 상황. 그런데, 혜성은 수하가 그때 그 소년이라는 걸 알게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녀에게 그 날의 기억은 지워버리고 싶은, 악몽일텐데. 어찌되었든, 수하는 그 날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그녀 앞에 나타났다.



#3.

진실과 거짓, 그리고 그에 대한 믿음. 이 드라마는 끊임없이 그 것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다. 거짓은 쉽게 진실을 왜곡할 수 있고, 진실의 힘은 그 왜곡된 거짓을 이기기 버거웠다. 그 것을 이기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믿음과 용기가 필요했으나 그 것은 생각만큼 쉽게 얻을 수도 낼 수도 없는 것이기에. 그렇게, 혜성은 10년 전 누군가의 비겁함으로 만들어진 거짓에 피해를 입었고,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선택한 용기로 한 사람을 구원하는 것으로 그녀는 끔찍한 공포를 맛보게 된다. 

의뢰인에 대한 무조건 적인 믿음을 보이는 차관우와 의뢰인에 대한 믿음 전에 보여지는 사실 그대로를 보고 판단하는 장혜성. 너무나 다른 성향의 초짜 국선 변호사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포장한 이들과 진실 그대로를 말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들 사이에서 어디까지의 믿음을 보여야만 하는가에 대한 끝없는 고민을 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서, 끊임없이 거짓과 진실 그리고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될 듯 싶었다. 

앞으로, 수하의 능력을 통해 거짓에 가려진 진실을 보게될 혜성이 그 것을 어떤 방식으로 법정에서 증명하게 될 것인지, 그런 수하의 도움과 별개로 의뢰인에 대한 무조건 적인 믿음을 보이던 관우가 어떤 방식으로 진실에 접근하며 그 것을 증명하게 될 것인지도 기대되는 중이다.




&..

1> 피해자 아이는 왠지 저 혼자 떨어진 것 같은데.. 아무래도 끊임없이 자신을 놀리고 괴롭히는 아이들로 인해 지치고 힘겨운 와중에, 같은 장소에 있게된 주도자 격인 고성빈을 발견하며 될대로 되라는 식의, 그리고 엿 좀 잡숴보시라는 심정으로 그런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은.. 그 순간의 선택은 굳이 그럴 마음은 없이 우발적이었으나 법정에서 그런 마음으로 위증하게 될 것도 같고. 아무튼, 왠지.. 혜성이 진실을 증명하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을 듯 싶었다. 

2> 아마도, 혜성이 국선변호사가 된 이후 첫번째로 맡게되며 도연과 대립하는 사건이니 만큼.. 10년 전 폭죽사건과 닮은 꼴로 만들고자 한 것은 알겠으나.. 너무 한쪽 면만 보고 몰아붙히는 건 아닌가, 싶었다. 자살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 목격자가 정말로 목격했는가는 확실히 밝혔는지.. 등등. 피해자가 고성빈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정황증거 외에는 없는 거 아닌가.. 등등. 그런데, 이게 또 현실에서도 이런 식으로 몰아붙히며 누군가가 억울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먼산)

3> 너무너무너무 재미있다는 반응에 무의식 중에 어느정도의 기대치를 갖고 봐서 그런가, 너무너무너무는 제외하고 꽤 재미있었다. 기대만큼의 재미, 이기도 했다. 타사에서 편성논의가 오갈 때부터 흥미가 갔던 작품인지라. 아무튼, 현재 방영된 2회까지는 부족함 없이 괜찮았다. 화면색감 - 보정이 과하단 느낌이 간간히 들었으나; - 과 BGM이 상쾌한 느낌이 들어 더 괜찮게 다가왔던 것도 같고. 요 근래들어 묵직한 드라마들을 주로봐서 그런가 이렇게 밝고 상쾌한 드라마는 오랜만이라 마음이 즐겁기도 했고.

4> 와, 시청률. 역시 재미가 있으면 어떻게든 나오는구나. ㅋㅋ 어찌되었든, 나는 이렇게 월화에 이어 수목도 방황을 시작하게 될 듯 싶다. (...)

5> 혜성이 알기 전까지 수하의 능력을 유일하게 알고있는 민준국. 혜성에게 진 빚을 갚고자 하는 그는, 수하의 능력을 어떻게 이용할까? 수하의 능력이 발휘되는데 필요한 '상대의 눈을 보면'이라는 조건까지 알게되면.. 그 능력을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이용할 것 같기도. 그와 눈이 마주칠 때는 부러 본심과 다른 생각을 하며 혼란을 주지 않을런지;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