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상어 4회) 깊은 뿌리의 끝을 찾기위한 시작

도희(dh) 2013. 6. 10. 18:56

#1.

행복한 결혼식, 달콤한 첫날밤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12년 전 한이수가 왜 죽었는지 알고있는 사람입니다.

그 즉시 해우는 그를 만나기 위해 새벽길을 달렸고 날이 밝을 즈음에 도착한 그 곳에는 몸에 원을 그린 채 널부러쳐 처참하게 죽어있는 정만철 뿐이었고 해우는 그가 누군지 기억해냈다.

살해장소까지 치밀하게 계산해서 해우가 이 사건을 맡기를 바라는 범인.12년 전 그 날의 사건 이후 해우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방형사는 해우가 이 사건에서 빠지길 바라며 그녀를 설득하고 밀어붙혔다. 그러나, 이수가 왜 죽었는지, 누구때문인지, 도대체 무엇 때문인지 밝혀야할 의무를 가지고 검사가 된 그녀는 솔직히 두렵고 범인의 의도가 무섭기도 하지만 평생 후회하면서 살고싶지 않기에,, 어쩌면 이수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일지도 모를 이 사건에서 빠질 수 없노라 했다. 

한영만의 기일에 벌어진 범행. 한영만과 같은 사인. 그리고 동그라미. 그 동그라미에 숨겨진 메세지- 모든 것을 원점에서 시작하라 - 를 파악한 해우는 그 메세지에 따라 사건의 시작인 '뺑소니 사고'를 제대로 파보기로 했다. 그리고, 죽기 전 이수가 남긴 말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을 방형사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뿌리가 깊을지도 모른다며 해우에게 주의를 줬지만... 그녀는 뿌리가 아무리 깊어도 끝이 있다는 말로서 자신의 굳건한 의지를 보였다.

그렇게, 해우는 깊은 뿌리의 끝을 찾기위한 시작을 했다.
그 뿌리의 끝에 무엇이 닿아있는지 상상조차 못한 채.


한편, 정만철 살인사건으로 인해 신혼여행마저 취소하며 사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해우의 행동은 그 뿌리의 끝에 닿아있는 이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결국, 해우가 파헤치고자 하는 뿌리의 끝에는 그녀가 존경해 마지않는 할아버지 조상국과 그녀가 경멸하지만 어찌되었든 아버지인 조의선 그리고, 그녀가 존경하는(아마..) 상사이자 사랑하는 남편의 아버지 즉, 그녀의 시아버지인 오현식이 연관되어 있으니 말이다.

자신들의 치부를 들킬 수 없었던 그들은 어떻게든 해우와 이 사건을 분리하고자 했으나, 확고한 의지를 가진 해우의 뜻을 꺽기는 어려울 듯 싶었다. 어쩌면, 해우의 의지가 약해질 즈음마다 범인은 그녀에게 단서를 흘리며 그녀의 의지를 굳건하게 만들지도 모르겠고.

어쨌든 저쨌든, 해우는 어째서인지 입을 꾹 다물고 있는 12년 전 뺑소니 사고의 목격자 소년과의 만남 및 12년 전 의미를 알 수 없었던 이수와의 대화를 떠올리게 되며서 아버지 조의선이 시작이 된 뺑소니 사고와 연관이 있음을 어느정도 눈치채게 되었다. 검사의 직감, 이라고 해야할까?





#2.

갑작스레 닥친 불행. 그 깊은 절망에 잠겨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자 했던 이수를 끌어낸 것은 '인간으로서의 의무'로 그를 살린 요시무라 준이치로였다. 그리고, 이수는 모든 것이 끝장난 것 같아도 살아있으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 라는 그의 말을 통해 한이수가 아닌 요시무라 준(김준)의 삶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렇게.. 보름달이 빛나는 그 밤, 어둠 속에서 바라본 기회를 준비하고 때를 기다려 온 이수는, 밝은 태양의 반대편에 존재하는 어두운 달이 되어 돌아왔다.

그리고, 12년간 차근차근 준비해온 것들을 아버지의 기일과 해우의 결혼식 그리고 방형사의 서울발령에 맞춰 풀어놓기 시작했다. 돈에 눈이 멀어 형사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채 이수의 아버지 한영만을 누명씌운 조상득의 살해날짜. 해우와 방형사의 관할에 있는 살해장소. 그의 몸에 남겨둔 동그라미 그리고 그의 사인. 그 것을 통해 이수는 해우와 방형사에게 메세지를 남겼다. 이제 모든 진실을 밝힐 때가 되었노라고. 그리고 이 모든 진실은 당신들의 손 끝에서 시작되어야만 한다고. 그렇게, 그들이 거짓이란 어둠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단서를 뿌려두며 길잡이 노릇을 하고 있었다.

또한, 불운을 암시하는 그리고, 악의 편을 의미한다는 달이 되어 돌아온 그는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의 균형을 위해 악을 악으로 처단하고자 하는 듯 했다. .

그렇게, 이제 누구한테든 위협당하거나 무시당할 생각이 없었고 아버지를 위해 못할 것이 없었던 그는, 그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저, 달라진 것이 있다면.. 돈과 권력이 진실을 덮을 수 있다는 현실, 그렇기에 선한 마음이 만들어낸 정의로운 방식으로는 진실을 밝혀낼 수 없다는 잔혹한 현실을 알게되었다는 것. 

더없는 불행과 깊은 절망을 통해 그들이 알려준 가르침을 뼈 마디마디에 새겨놓았을 그는, 그 자신이 얻고자하는 것을 위해 그 돈과 권력으로 덮은 진실을 돈과 권력으로 끄집어내는 것으로서 그들의 가르침을 잊지않았음을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해우와 방형사를 통한 진실찾기와 더불어 그들이 준 가르침의 방식대로 그들을 파멸로 몰아갈 것을 예고하는 듯 했다.

하지만, 해우의 손에서 시작될 진실찾기 그리고 그들의 방식으로 만들어놓은 파멸의 덫. 그 속에서 이수가 마주하게 되는 진실은 무엇일까? 빛과 어둠, 태양과 달, 선과 악, 그 것을 지탱해주는 세상의 균형. 확고히 그어놓은 그의 선이 언제까지 가게 될까. 얻고자하는 것을 위해 돈과 권력으로 덮어둔 진실을 돈과 권력으로 끄집어내며 원하는 것을 손에 넣던 그의 말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그의 가슴에 꽂히게 되며 무너지지 않을런지. 그가 살아온 삶의 이유인 '아버지의 진실'과 마주하는 순간.





&..

1> 조금은 지루했을지도 모를 1회는 역시, 멜로의 복선이었나보다. 전혀 다른 성격과 외모 그리고 이름을 가지고 돌아온 이수를 알아볼 수 있는 장치. 심장의 기억. 본능적으로 그를 알아봤던 그녀는 현재, 그가 던진 말들 속에서 이수를 발견하며 혼란스러워 하게 되었다. 게다가, 그녀의 비밀장소에 서있는 그의 모습을 보며 또 한번 혼란. 그렇게, 끊임없이 그에게서 보여지는 이수의 흔적으로 그녀는 계속해서 혼란스러워하고 흔들리게 되겠지? 그 또한, 이수의 복수일까. 아니면.. 이수의 무의식일까. 복수의 가능성에 조금은 기우는 상태이다.

굳히 해우의 손으로 진실을 파헤치게 하는 것은, 세상에서 그들의 돈과 권력 그리고 입김이 닿지 못할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으나.. 결국 그 자체가 해우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일일테니까. 이미 유부녀가 되어버린 해우의 곁을 어슬렁거리는 것 또한 어쩌면, 아버지로 인해 불륜을 경멸하는 해우를 또 다른 나락으로 떨어뜨리기 위함은 아닐까, 등등등. 아, 어쩌면.. 해우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세상 그 무엇보다 해우를 소중히 여기는 이들에 대한 복수일 수도 있겠다. 해우를 망가뜨리는 것 자체가.


2> 그리움이 잔뜩 뭍은 얼굴로 이현을 바라보는 이수의 표정이 좋았다. 동생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오빠의 얼굴. 그녀를 향한 애틋함이 잔뜩 보였달까? 치명적인 모습으로 해우를 바라보는 남자 이수보다, 애틋함이 가득한 모습으로 이현을 바라보는 오빠 이수가 더 좋았다. (ㅠ)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채 추스리기도 전에 찾아온 오빠의 죽음. 게다가, 오빠의 시신조차 찾지못한 상황은 어린 그녀가 감당하기엔 너무 버거운 슬픔이고 아픔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다행히 좋은 이들이 내민 손을 잡게되며 누구보다 밝게 살아가고 있지만, 자신을 사랑해주고 걱정해주는 이들을 위해 차마 드러내 보일 수 없는 슬픔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그녀가 너무 가여웠다. 어쩐지, 이현은 복수로 인해 지치고 피폐해진 이수의 마음을 쉬게해주고 치유해주는 존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건과 가장 가까운 듯 가장 먼 곳에, 요시무라 준과 가장 관련이 없는 듯 그러나 그의 본질인 한이수와 가장 가까운 곳에 존재하는. 그 누구나 이해한다고 하지만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같은 아픔과 같은 슬픔을 공유한 유일한 존재, 가족. 이기에.


3> 오준영이란 캐릭터가 생각만큼 매력이 있어서 안타깝다. 이수가 나타나지만 않았다면 해우와 준영은 함께라는 행복 속에서 서로를 아껴주고 사랑해가며 살아갔을텐데. 이수로 인해 흔들리게 될 해우, 그리고 그런 해우를 보며 힘겨워할 준영이 안타까웠다. 그러나, 준영이 그렇게 흔들리는 해우를 지켜만 보는 존재는 아닐 듯 싶다. 소중히 여기던 동생의 죽음에 세상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며 철저히 자신을 망가뜨렸던 어린 날의 준영을 떠올려보면, 그는 현재 자신에게 소중한 존재를 지키기위해 어떤 행동을 보이게 될까?

그리고, 해우가 파헤치는 깊은 뿌리의 끝에서 드러날 진실을 마주한 순간, 준영의 선택은 무엇일까. 해우와 함께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는 것일까, 자신의 것을 지키기위해 침묵하고 덮어두고자 하는 것일까.


4> 얼마나 복잡하고 그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는 모르겠으나, 12년 전 사건을 파헤칠 수록 해우가 다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방형사는 어렴풋이나마 눈치채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5> 해우네 수사관, 김수현. 이 사람의 존재는 무엇일까? 의심스러운 존재이다. 어쩐지, 이수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자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 12년 전 목격자 소년은 어째서 그를 만난 후 침묵을 하게 되었을까. 그는 왜 그를 침묵하게 만들었을까.


6> 이수와 '운명같은' 만남을 연출하며 그의 신뢰를 듬뿍 받고있는 듯한 이수의 비서, 장영희. 그녀 또한 온전히 이수의 사람이 아니라는 암시를 주고 있다. 그 것은 즉, 지난 12년간 그를 후원하던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이수를 온전히 믿지 않는다는 혹은, 그에게 감추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과 함께 그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듯도 했다. 이수는, 살기위해서 끊임없이 움직여야만 하는 존재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도 문득. 그의 부레는 더이상 그의 것이 아니었으니. 이렇게 생각하니, 해우 또한 이수에게 어떤 의미로는 휴식이 되어주는 존재일 것도 같았다. 이수의 부레는 해우일테니. 숨을 쉬게 해주는 존재, 인건가? 지옥같은 삶 속에서 오로지 복수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이수에게 구원이 되어주는 것은 무엇일까?


7> 한영만의 기일에 강가를 찾은 사람은 셋이었다. 그의 아이들인 이수와 이현. 그리고, 한여사. 세상에 딱 셋 밖에 없다고 여겼던 가족, 그렇기에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할 줄 아버지를 기억해주는 존재와의 만남, 그리고 그녀가 마음 깊숙한 곳에 뭍어놓았던 고백을 꺼내놓는 순간, 이수는 어떤 위로를 받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만이 희망이다. 어쩐지, 이 드라마에도 이 메시지가 담길 듯 싶다. 그리고, 이 날의 만남과 위로고 어쩌면 그 시작이 아닐까. 글쎄, 왜 인지는 모르겠으나 한여사의 고백에 위로를 받는 듯한 이수의 표정과 그의 호의가 그렇게 말하는 듯 했다. 그 순간의 그는, 재일교포 사업가 요시무라 준이치로의 아들 요시무라 준이 아닌 조상득의 운전기사였고 다정한 아버지였던 한영만의 아들 한이수가 된 듯 했으니까.



9> 그 열쇠를 가져간 이는 누구일까? 곳곳에 뿌려둔 떡밥들. 그리고, 암시들. 풀리지 않는 의문들.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회수되며 의문들이 풀리는 순간 휘몰아치게 될 것을 기대하며 보는 듯도 싶다. 물론, 1회가 살짝 지루하긴 했으나 꾸준히 나름 재미나게 보는 중이기는 하지만.


10> 아, 뭔가 조금씩 아쉽다. 그 아쉬움을 채워줄만한 뭔가가 있고 또한 있으리란 믿음으로 보는 중이지만. 일단은, 뿌연 화면색감이 가장 별루다. 뽀얀게 아니라 뿌연. 뭐, 취향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왠지, 이 드라마는 뿌연 느낌보다 선명한 느낌이 더 어울릴 듯 한데... 기본적으로 멜로를 깔고가서 이렇게 표현하는 걸까?


11> 왠지 끝나지 않을 월화의 방황. 다음 회를 안보면 큰일날 것 만큼 재밌길 바라며... 오늘은 본방으로 안볼 듯 싶다. 아, 이 드라마는 스포없이 봐야할 것도 같은데.. 라고 해봤자, 이미 너무 많은 스포를 밟은 것 같기도...(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