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꼬리를 잘라 후환을 없애려던 문정왕후의 계략의 실패로 인해 민도생의 자술서가 최원의 손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그 날 위증을 했던 이들의 자백까지 받아내며 반격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모든 사실 - 장홍달을 살리기위해 도문과 세자의 거래가 있었던 것 - 을 알게된 장홍달은 다시 자술서를 손에 넣으며 살 길을 도모하고자 했다. 이제 그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가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것은 자술서 뿐이라는 듯이. 셈이 빠른 장사치다운 판단이었으나 그는 어쩌면 문정왕후를 너무 얕보았거나 자신의 가치를 너무 높게 책정했던 것은 아니었나 싶었다. 더이상 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 문정왕후는 그를 살려둘 생각이 없었으니 말이다. 세자의 거센 반격에 제대로 한 방을 맞은 문정왕후는 숨겨뒀던 패를 꺼내들었고, 그 강력한 패는 승기를 잡은 듯한 세자 무리에게 강력한 한방이 되어 다가왔다.
#2.
장홍달이 다인을 귀히 여기며 아껴왔던 이유는 그녀에게 목숨을 빛졌기 때문이었다. 과거 다인의 집 노비였던 홍달은 어느 날 독사에게 물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노비 홍달을 살리고자 다인은 그 독을 빨아내게 되며 사경을 헤메이게 되었고, 그런 딸을 지켜보던 다인의 생부는 '딸이 잘못되면 너를 어찌하게 될지 모른다'는 이유로 그를 면천시켜 줬다고 한다. 딸이 귀히 여기며 살린 목숨이니 목숨값대로 잘 살라는 말과 함께.
그 목숨값으로 장사치가 되어 사람답게 살게된 장홍달은 아비가 역모죄에 연루되며 관비의 신세가 된 다인을 거둬 양딸로 삼아 귀히 여기며 아껴왔고, 그런 다인이 자신이 발을 담근 진흙탕 속에 함께 발을 담그게 되자 그녀를 구하기 위해 그들과 거래를 시도하게 되며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
최원의 행동폭을 좁히는 '살인누명'의 굴레와 다인의 행동폭을 제한하는 '장홍달의 양녀'라는 굴레. 절절한 부성애를 보여주던 그녀의 은인이자 양부인 장홍달의 죽음은 안타깝고 슬픈 일이었으나, 그의 죽음으로 인해 양부 장홍달과 정인 최원 사이에서 끝없는 고뇌를 하던 그 다인은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그 굴레에서 벗어남으로서 다시 최원의 굴레를 벗길 수 있는 힘이 되어주겠지. 그게 쉽지는 않겠으나.
&..
1> 장홍달과 도문의 죽음. 어쩐지 늘 그림자와 같던 도문이 부각되는 회차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와 동시에 죽음으로서 퇴장이라니. 비중은 별로 없었으나 그 존재감으로 인해 꽤나 매력이 있었던 도문의 퇴장은 못내 아쉬웠다. 최원과 한편먹고 으쌰으쌰해서 싸워주는 건 아닐까, 라는 일말의 가능성에 기대를 했었는데 말이지; 그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 쓸쓸한 최후, 그리고 그가 남긴 한마디.. 아버지. 도문에게 그는 '아버지'였다.
2> 장홍달 죽을 때, 홀로 욱욱거렸다. 최원 아버지 그대가 죽였잖아! 어서 그걸 말해! 라면서. 그가 다인에게 보인 절절한 부성애는 눈물겨웠으나, 그와 별개로 도문이 죽은 상황에서 장홍달까지 죽게된다면 최원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은 영원히 세상에 뭍히게 되는 것이므로. 마지막 순간, 두리뭉실하게 언질은 줬으나 최원이 그 것을 어느정도 알아 들었을지는 모르겠다. 단서는 그 모란꽃 그림이 그려진 종이조각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최원부의 죽음은 그에게 어떤 작용을 하게될까. 뭐, 어쩌면 아무런 작용을 하지 않은 채 그냥 넘어가는 걸지도;;
3> 여리여리하게 생겨서 백치미(...)가 흐르면서 감정이 없고 엄청나게 강한 캐릭터.. 되게 낯익은 느낌이 드는 설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것과 별개로 극에서 붕뜬 느낌은 아쉽다. 게다가 ... 너무 강하니까 짜증이 난다. '천명' 내에서 가장 강했던 도문이 그리 허탈하게 죽고, 거칠-소백-꺽정 셋이서 덤벼도 그를 겨우 막아내는 정도라니! 얘를 어찌 막아낼지도 걱정.
4> 도문이에게 처참하게 당한 홍역귀. 홍역귀가 잘하는 건 우직하게 범인을 잘 쫓는 것 정도? 아무튼, 처참하게 당해놓고 의금부나 의원이 아닌 빨래터의 우영을 찾는 역귀라니;;
5> 도문의 죽음이 안타까운 이유 중 하나를 대자면.. 더이상 홍역귀와 도문의 칼싸움을 보지 못한다는 것? 그 두사람 싸우는 거 보는 재미가 쏠쏠했기에. 뭐랄까, 액션이 정말 좋다, 라는 건 액션막눈이라 잘 모르겠는데.. 멋있다, 라는 느낌이 들어서 정신없이 보게 된달까? 둘이 기럭지도 훤칠하니 시원시원하면서 멋진. 특히, 구덕팔 쫓던 당시 나루터에서 쌈질할 때 멋졌음!
6> 생각보다 촘촘하게 전개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아마, 군데군데 설정이 많이 빠져서 그런 것도 같다. 당장, 공홈 등장인물 캐릭터와 비교를 해도 뭔가.. 좀; 왜 그런건지는 모르겠으나 그로 인해 생긴 틈은 점점 벌어지는데 그걸 겨우겨우 메우는 느낌이 든달까? 그래서 사극치고는 짧다고 여겼던 20부작마저 버겨운 느낌. 이럴 거였으면 차라리 시대적 배경 및 캐릭터들의 관계에 대한 밑밥을 좀 더 촘촘히 깔아서 4회 후반 즈음에 사건을 터트렸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보는 중에는 나름 재미나게 보는 편이긴 하다. 그리고, 이런 것이 모두 설레발이라는 듯이 남은 6회차가 정말 재밌었으면 싶기도 하고.
7> 다양한 위치와 성격의 부성애들이 보여지고 있는데 죄다 절절하고 애틋하다. 그 중에서 장홍달이 가장 애틋. 그런데, 다인의 성격은 그냥 나온 것은 아닌 듯 하다. 생부도 완전히 대인배ㅠ
8> 이 드라마의 축이 아픈 딸과 그 딸을 살리고자 하는 아비의 절절한 부성애, 라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이 어느정도는 자리하지만 의무감 같은 느낌도 들어 아쉽다. 랑이의 병이 사실은 다른 병이었다, 라는 설정 및 그 병을 고치는 방법을 찾기위한 최원의 고군분투기도 기대를 했는데... 누명벗는 것도 버거우니 이것까지 추가되면 힘들려나? 무튼, 이게 후반에 극적효과를 위한 장치라 묵혀두고 있는건지, 해피엔딩을 위해서 없애버린 설정인지도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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