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구가의 서 19회) 밝혀진 관계 그리고 가족...

도희(dh) 2013. 6. 11. 19:26

 

저기, 그러니까요. 이건 내가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내가 그렇게 싫었습니까? 태어나자 마자 강물에 내다 버릴만큼 그렇게 내가 끔찍했습니까?
 그냥 한번은 물어보고 싶어서, 그래서요. 됐습니다. 이걸로.

- 최강치 / 구가의 서 19회 -



눈 앞에 그토록 그리워하던 아들이 죽어가고 있음에도 아는 척을 할 수 없었던 서화는, 찢어지는 속내를 애써 감춘 채 독한 소리를 퍼부으며 외면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저잣거리 한 가운데 매달아놓고 만천하에 그의 정체를 알려 사람들의 돌에 맞아죽게 하겠노라는 조관웅의 손에서 강치를 구해야만 했던 그녀는 결국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말았다. 그렇게, 강치를 구한 후 그의 아비노릇을 했던 최마름에게 제 손으로 키우지 못했던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던 서화는 .. 자신의 존재를 강치에게 알리지 말아달라 했다. 그러나, 이미 조관웅에게 한 번, 잠든 척하며 또 한 번, 그녀가 자신을 낳고 또한 버린 어미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된 강치였다.

그녀의 원대로 모르는 척을 해줄까도 했겠지만 결국, 그는 어미를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었던 말을 하며 이미 자신은 모든 것을 알고있음을 그녀에게 알렸다. 그렇게, 20여년만에 만난 모자는 그리웠노라는 말 한마디는 커녕, 서로를 제대로 불러주지도 못한 채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대체 이 나라가 도련님을 위해 무엇을 해주었습니까?
도련님의 아버지가 비명횡사할 때 억울한 누명을 벗겨 주었습니까,
아니면 동생이 관기로 팔려 나가는 것을 막아주었습니까.
가족을 잃고 명예를 잃고 모든 것을 잃은 채 나락으로 떨어질 때,
이 나라가 도련님께 해준 것이 무엇입니까!

조관웅 같은 자가 기득권을 쥐고 판을 치고있는 조선에
대체 무슨 희망이 있다는 겁니까!

부질없는 짓 그만하고 백년객관을 찾으세요. 여동생을 찾아오세요.
그리고 궁본의 아들이 되어주세요. 허면, 내가 조관웅이를 죽여버리겠습니다.

- 서화 / 구가의 서 19회 -

 

이 일을 계기로 조관웅을 향한 서화의 분노는 더욱 커져만 가며 절제심을 잃어가는 듯 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기에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뒤로한 채 스스로의 의지대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런 서화의 행보는 서화 개인이 아닌 궁본의 사람인 재량에게 거슬리게 된 듯 했다. 조관웅에게 협박을 받기도 한 상황이었고.

가족을 잃고 명예를 잃고 모든 것을 잃은 채 나락으로 떨어질 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는 조선이라는 나라. 조관웅 같은 자가 기득권을 쥐고 판을 치는 조선에 희망이라는 것이 없다 말하는 서화. 그녀가 살아낼 수 있었던 것은 조관웅을 향한 복수심이었을테고, 그 복수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해준다면 그게 조선이든 일본이든 나라따위가 무엇이든 상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었다. 그녀를 살려주고 설득한 궁본은 그녀에게 약속을 했을테고 그렇기에 그녀는 충성서약을 함으로서 철저히 그들의 사람이 되어 때를 기다리며 살아왔던 것은 아닐까.

그런 그녀에게 기회가 왔고 그녀는 차분히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강치의 일을 계기로 조관웅을 향한 분노가 극도로 달한 서화는 절제심을 잃어가는 듯 했다. 당장 조관웅을 죽이겠노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