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상어 6회) 존재의 의심 그리고 혼란

도희(dh) 2013. 6. 17. 15:30

어쩌면 살아 있을지도 몰라. 한이수, 그 아이 말이야.
- 조상국 / 상어 6회 -

비록, 그 것이 누군가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거짓이라 할지라도, 평화롭게 살아오던 자신들의 주변에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 그리고 그 사건을 통해 진실에 접근해가고자 하는 해우. 조상국은 현재 벌어지는 사건들을 벌일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 밖에 없다는 생각에 다다르게 된다. 그리고, 그 생각을 통해 12년 전 죽었다고 여겼던 '한이수'가 어쩌면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우연과 필연으로 자꾸만 만나게 되는 요시무라 준이치로(김준)에게서 한이수를 느끼며 혼란스러워 하는 해우, 누군가가 보내오는 12년 전 사건을 풀 단서들과 이현이 받은 고가의 선물을 통해 미심쩍음을 느끼게 되는 변형사, 그리고 한영만의 기일 날 강가에서 우연히 만난 한 남자의 존재와 그의 명함 속에서 이수와의 연관성을 찾게되는 박여사 등, 현재 자신들의 주변을 맴도는 한이수의 존재를 느끼고 의심하는 자는 조상국 뿐만이 아니었다.

게다가, 동생 이현의 주위를 서성이며 친구 동수까지 자신의 곁으로 불러들인 이수. 그들이 그에게서 한이수의 존재를 느끼고 의심하게 되는 것도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수는 끝없이 자신의 존재를 감추면서 그 존재를 드러내는 이유는 무었일까? 부디 나를 알아봐달라는 무의식일까, 그들에게 혼란을 주기위해 하는 의도적인 행동인 것일까?



자신 있으세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파헤칠 자신.
- 김수현 / 상어 6회 -

12년 전 이수의 사건 현장에 남아있던 14번 열쇠. 그 열쇠를 알아본 이현을 통해 애초에 한영만이 그들 남매에게 남긴 열쇠는 14번이 아닌 22번임을 알게된다. 그렇게, 남겨진 이들의 기억과 그들에게 전해진 단서들을 통해 이수의 마지막 행적을 되짚던 해우와 변형사는 12년 전 벌어진 세 개의 사건을 되짚어보기 시작했다. 뺑소니 사고와 한영만 - 한이수의 사건, 그리고 정만철 사건과 강희수의 연관성을 찾지 못하던 변형사와 해우. 변형사는 그 연결고리가 되어줄 '문서'에 의문을 품게 된다. 강희수가 죽기 전에 가지고 있던 문서와 한이수가 죽기 전에 가지고 있던 문서, 그 두 개의 문서가 동일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별개로 느껴지는 사건을 연결지을 수 있는 연결고리라는 형사로의 직감이었던 듯 싶었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들의 주변에 흩어진 기억과 단서의 조각들을 통해 진실의 언저리를 서성이고 있었다.

한편, 윗선에 의해 정만철 사건에서 손을 떼게 된 해우는 사건조사서의 마무리를 짓는다는 이유로 다시 한번 만난 소년과 그 장소에 나타난 수현을 통해 믿을 수 없는 진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단순하지 않기에 끝끝내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사건과 자신을 떼어놓고자 하는, 그리고 그 사건을 덮고자 하는 존재가 있었고 그 존재가 자신이 존경하는 상사이자 시아버지인 오현식이라는 진실. 그렇게, 진실에 접근할 수록 혼란을 느끼게 되는 해우였다.

무섭고 두렵지만 어떻게든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해우, 만약 자신이라면 그럴 수 없을 것이라던 준영. 장인이라고 해도 타인이기에 냉정하게 그녀의 용기에 응원을 보낼 수 있었던 준영은, 만약 그 뺑소니 사고에 자신의 아버지가 연관되었다는 진실을 알게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의 선택은 무엇일까? 해우는 자신이 보게된 진실, 그로인한 혼란을 준영과 공유하고자 했으나 그 순간 나타난 이수로 인해 일단 보류하게 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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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영희를 통해 이수를 감시하는 요시무라 준이치로. 그 이유는 그럴싸했으나 결국, 이수는 자신의 복수를 위한 장기말이고 그를 온전히 믿을 수 없기에 이탈하지 않도록 감시하라는 의미였던 듯 싶다. 어떻게 무너지는가가 중요하다던 그의 복수.. 그렇지, 싶기는 했다. 결과보다는 과정. 요시무라 준이치로의 뿌리깊은 원한과 복수도 궁금해진다.

2> 역시, 오빠의 얼굴을 한 이수는 참 좋다. 이현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보는 순간부터 조금씩 흐트러지는 표정, 그리고 '오빠?' 라는 이현의 말에 저도 모르게 풀려버리는 표정 등등. 남매라인을 정말 애정하며 보는 중.

3> 본능적이고 무의식 적인 행동이었으나 결국, 그 행동은 복수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마음을 다잡으며 어항 속 금붕어를 잡아 올리는 모습이. 왠지 이수의 손바닥 위에서 파닥거리는 금붕어가 해우는 아닐까, 싶어졌으니까.

4> 킬러가 그 사람이라는 것은 이미 짐작하고 있어서 그리 놀라운 반전은 아니었다. 어찌되었든, 푸근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는 여전히 조상국의 하수인이었고 또 다시 어떤 행동을 하게될 듯. 그가 조상국에게 충성을 하며 그렇게 살인을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사연, 같은 것도 있으려나?

5> 14번 사물함에 이수가 남긴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22번 열쇠는 그 와중에 잘 챙겨서 지금까지 보관 중이구나, 싶었다. 22번 열쇠. 그가 그 것을 챙길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 아버지가 남긴 사랑. 그리고, 진실을 향한 열쇠.. 그 것이 아버지의 유품이기 때문이겠지?

6> 세상의 균형을 위해 때론 잔혹해지는 이수. 이수의 논리에 의하면 그의 아버지, 한영만 또한 세상의 균형을 위해 죽어야만 하는 인물이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훗날 아버지의 과거를 알게될 이수가 느낄 혼란이 걱정된다. 결국, 그가 정당성을 주장하며 행하는 모든 일들이 자신을 향해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까. 결국, 그들이 믿고 의지하며 사랑하고 존경하는 어른들 세대가 지은 죄와 마주한 순간 혼란을 느끼게 될 이수와 해우 그리고 준영이 각자 어떤 선택을 하는가, 도 시청 포인트일 듯?

7> 이수가 동수를 부른 이유는, 숨을 쉬기 위한 것이었던 것 같다. 이수와 동수가 함께있는 모습도 종종 보여주길 바라며.. 동수와 함께있는 그는 재일교포이자 자이언트 호텔의 대표 김준이 아니라 12년 전의 한이수처럼 느껴져서. 그래서인지, 동수 또한 그와 함께하면 할 수록 그에게서 한이수를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어쩌면, 그가 한이수라는 걸 가장 먼저 알게되며 그의 조력자가 되어줄 수도?

8> 이수와 해우의 멜로보다, 이수의 복수와 해우의 사건접근이 좀 더 흥미롭다. 멜로가 양념이길 바라지만 극의 중심인 상황. 그렇기에 멜로가 필요하다는 건 알겠으나 여전히 마음 깊숙히 스며들지는 않는다. 어찌되었든, 장영희가 본 영화 줄거리를 통해, 이수와 해우의 사랑은 운명적인 무언가라 말하는 듯 싶기는 했으나... 그럼 준영이는 어쩌라구. 준영이는 준영이대로 너무 멋진 남자인 것을!

9> 극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여준 것은, 조의선이 저지른 뺑소니 사고 관련부분. 그리고 국득이 최종보스. 보여주지 않은 것은, 조상국과 한영만의 과거. 극 중에서 이수가 아는 것은 뺑소니 사고의 진실 및 조상국의 과거. 해우가 아는 것은 뺑소니 사고의 진실.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시작한 듯 하지만 감추는 것도 그 만큼 있는 상황. 어쩌면 이 모든 것을 감추고 하나 하나 풀어나가는 형식이었으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어쩐지 이 드라마가 후반부에 몰아치게 된다면 그 것은, 진실의 단면만 바라본 후 판단하고 행동하는 그들이 진실의 이면을 보게된 후 받을 충격과 혼란 그리고 선택에 관한 것이 아닐까.. 싶다.

0> 그러니까.. 김수현 계장은 그저 자신의 상사인 조해우에 대한 걱정이 지극해서 오영식의 끄나풀이 되었을 뿐이라는 건가? 그 이상의 비밀은 없는걸까? 소년과의 통화에서 보여준 그의 미소는 그 이상을 말하는 듯 싶었는데 말이다. 그는 여전히, 의심을 지울 수가 없는 요주의 인물이다. 그런데, 정말 아무것도 없다면 그또한 반전이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