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의 희생을 볼 수 없었던 최원은 그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은 채 직접 왕에게 자술서를 건내는 것도 모자라, 이 사건의 배후에 중전인 문정왕후가 있음을 알리게 된다. 그로인해 중종은 '대역죄인'의 신분으로 왕의 앞에 나타난 것도 모자라 감히 '중전'을 입에 올린 최원의 죄를 묻고자 했으나, 그의 도움 - 종기치료 - 을 받게되며 일단 보류했다. 어찌되었든, 그는 자신의 무기 - 의술 - 로 사람의 마음을 얻고 목숨을 부지한다는 것인가.. 싶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쉽게 풀리는 듯 했으나 그를 눈여겨 본 천봉과 심곡지사로 인해 문정왕후의 덫에 걸리게 되며 일이 꼬이게 된다. 최원이 '심곡지사'와 연관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은 왕의 판단을 흐리게 하였고, 결국 '완벽한 증거'가 필요했던 최원은 장홍달의 비밀금고를 열어보게 되고 완벽한 증거 뒤에 감춰진 진실과 마주하며 괴로워하게 된다.
궁지에 몰린 문정왕후의 반격과 완벽한 증거를 통한 굳히기를 하고자 하는 세자, 그리고 완벽한 증거 뒤에 감춰진 아버지 죽음의 진실과 마주한 최원의 고뇌 등등.. 굉장히 몰아칠 것만 같은 이야기는.. 평화롭고 잔잔하게 흘러갔고 긴장감은 크게 들지 않았다. 그저, 설마 또 도돌이표는 아니겠지, 라는 시큰둥한 관심정도? 최원 아버지의 죽음에 장홍달이 얽힌 일로 최원과 다인의 관계에 위기가 올 것은 이미 예상했었으나, 장홍달의 죽음으로 그 멜로의 위기라는 어느정도 넘긴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너무 단순하게 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찌되었든, 다인에게 장홍달은 소중한 은인이자 아비였고 최원에게 장홍달은 이제 아비를 죽인 원수이니.. 그들은 자신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추억과 아픔을 공유할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 것과도 같으니까.
결국, 도돌이표는 아니었다. 다인을 향한 마음이 깊어진 최원은 진실을 묻어두고자 했고 - 그러나 아직 4회 분량이 남았으니 들춰지겠지; - 문정왕후의 농간에 판단력이 흐려진 듯한 왕은 재빠르게 움직인 세자들의 행동에 의해 제대로된 판단을 했다. 그렇게, 자신의 무죄입증을 위해 돌고 돌아왔던 최원은 왕을 통해 무죄임을 판명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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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속되는 도돌이표 전개에 지쳐 이쯤해서 무죄가 밝혀지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으면 했었다. 그런데 참 묘한 건, "최원 그대는 무죄다!" 라는 왕의 말이 통쾌하면서도 당혹스러웠다. 아마도, 가장 쫄깃하게 풀릴 것이라 여겼던 부분들이 굉장히 밍밍하게 전개되고 또한 풀려버려서 그런 것도 같다. 남은 이야기는 뭘로 채울까, 등등. 물론, 뿌려진 떡밥으로 인해 채울 이야기는 있었다만.. 아무튼, 남은 4회가 지금처럼, 아니 사실은 지금보다 조금만 더 재미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중이다.
2> 가끔, 좋은 장면들, 인상깊은 장면들이 있어서 눈이 가는 드라마이다. 요즘 드라마들을 보면 이 드라마 역시 꽤나 일정이 빠듯할텐데 그런 좋은 장면들이 꾸준히 이어지는 건 좋다고 해야할까? 다만, 포인트 없이 밋밋한 느낌은 아쉽. 분명 맛은 있는데 간이 덜되서 싱거운 음식을 먹는 그런 기분, 이라고 해야하나?
3> '심곡지사'는 애초에 참 불편했다. 그냥 그런 집단의 존재 자체가 불편하다고 해야할까? 아마도, '추노'와 '최강칠우'에서 등장했던 머리에 든 먹물을 믿고 입개혁을 외치는 그들과 별반 다를게 없어보여서 그런 것 같다. 결국, 새로운 조선을 바라는 열망은 같으나 그들이 나아갈 방향은 다를테니 말이다. 그들의 설레발로 최원이 다 지어놓은 밥에 코빠트리는 짓을 한 것을 보며 슬픈예감은 틀리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게다가, 천봉이 거칠네 패거리의 후원을 받는 것도 왠지 찝찝하다. 왠지 거칠네가 이용당하는 것만 같아서;; 아무튼, 남은 4회는 문정왕후의 소윤파와 세자의 심곡지사의 대결이 되려나? 그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최원이 있을테고.
4> 극이 밋밋해진 것은 애초에 만들어놓은 설정들이 몇개 빠지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있었겠다만. 16회까지 보고 생각한 건.. 4회까지 캐릭터의 관계와 이야기의 배경을 차곡차곡 쌓아놓고 5"~6회 즈음부터 본격적인 스토리를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였다. 사건이 일어난 후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관계가 쌓인 후 사건이 일어났다면 그들의 관계를 통해 이야기가 더 깊어지지는 않았을까.. 등등.
5> 극의 전반을 아우르는 로맨스라거나, 최강실력 썩소 소년무사라거나, 평화로운 분위기 속의 꽁냥꽁냥이라거나, 왠지모를 오글거림은 17회에서도 이어질 것 같다. 그래도, 남은 4회동안 이야기의 매듭을 짓기위해 극의 전개는 있겠지? 텍스트 예고를 보니 중종이 승하하신다던데.. 이 드라마의 결말은 인종의 즉위일까, 인종의 죽음일까...?
6> 다인이 캐릭터의 매력이 조금씩 사라지는 중. 그래도 그간 쌓아둔 매력이 있으니 아직까지는 매력적인 아이다. 하지만, 다인이 처럼 눈치빠르고 영리한 아이가 어째서 눈치채지 못했을까, 싶었다. 장홍달의 죽음으로 심신이 너무 허해져서 이성적인 판단력을 잃은 걸까? 대충 뭔가 낌새는 챘으나 최원의 얼버무림으로 넘어가는 듯 한데, 사실은 넘어가는 척을 하는 것이었으면 싶기도 하다. 내가 아는 다인이는 그 정도의 단서를 통해서 이미 눈치를 챘을 것 같아서 말이다. 뭐, 내가 다인이를 잘못알고 있었다면 할 수 없고;;
7> 랑이의 병에 관한 건 이대로 끝이려나?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기도 했던 설정이 어느순간 밋밋하게 있는 듯 없는 듯, 싶어졌다. 남은 4회를 몰아치기 위해 남겨둔 것인지.. 해피엔딩을 위해 삭제해버린 설정인 건지는 모르겠으나... 떡밥회수를 그럭저럭 열심히 하는 편이란 걸 기억하며.. 일단은 믿어보기로.
8> 라곤 하지만... 도무지 다음회가 궁금해지지 않는 덕에.. 난 수목도 방황하기 시작했다. 오늘 본방 뭘로 볼까?
9> OST 발매됐다고 해서 확인해보니.. 보컬곡 뿐인 듯. 경음악은 풀리지 않는 걸까? 사실, 이 드라마 보컬곡은 그다지 취향에 안맞고 경음악이 좋아서 OST 발매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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