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감상 323

학교 2013 : 3회) 각각의 공간 속에서 시작된 갈등

너무나 다른 교육관을 가진 2-2반 공동담임의 팽팽한 대립 학부모들의 입김을 핑계삼아 세찬을 반강제적으로 2-2반 담임자리에 앉히는 것으로 교장은 눈엣가시인 인재를 자르기로 한다. 그리고, 영우만 학교에 다닐 수 있다면 잘리는 것도 각오했던 인재는 순순히 그것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우연찮게 그 사실을 알게된 아이들이 반농담으로 자신들을 버리지말라며 아쉬움을 내비치자 아이들을 놓을 수 없었던 인재는 또다시 용기를 내고, 결국, 세찬과 공동담임을 맡게된다. 제자따위 만들고 싶지않았던 세찬은 사실, 담임따위 하고싶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의 약점을 알고있는 교장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수락하게 되었고, 내심 인재가 거센 반발을 하기 원했던 것 같다. 그러나, 순순히 물러나는 인재를 반 자포자기 상태였을 그는..

학교 2013 : 2회) 교권붕괴의 책임, 학교에게 물어보다

정호와의 대립 중 일방적 폭행을 당하던 남순이 욱하는 마음에 의자를 집어들게되는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영우가 의자를 유리창으로 던지게 된다. 영우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정호는 그 자리를 뜨게되고, 특수학생인 영우가 걱정된 남순은 영우를 그 자리에서 내보내는 것으로 그 죄를 뒤집어쓰게 되었다. 사건의 시작과 끝에는 친구를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끝없는 경쟁과 냉혹한 현실 속에 놓여진 학교는 아이들의 마음을 바라보고 보듬어줄 여유는 없었다. 깨진 유리창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 잘못을 저지른 학생들에게 올바른 지도를 하기보다는 그 사건으로 인해 일어날 파장이 두려워 덮어두기에 급급했던 학교로 인해 진실은 뭍히고 남순이 모든 죄를 짊어지고 징계를 받게된다. 그런 학교의 결정이 못마땅하던 인재는 영우를 ..

전우치 1~4회) 각자의 개성으로 가득찬 캐릭터들과 의외로 촘촘하게 연결된 이야기

율도국 도사 전우치는, 율도국을 멸망시킨 마강림 일행을 찾아 제거하기위해 조선으로 왔다. 그리고, 신분을 감추기위해 조보소 기별서리 이치로 둔갑해 마강림의 행적을 찾는 중이었다. 전우치가 어떻게 이치가 되어 살아가는가, 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 방송될 5회에 나올듯하니 엄한 추측은 관두기로 하자. 그러던 중, 척호갑사의 의문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접한 우치는 그것이 강림의 짓임을 알게되며 그렇게 그의 흔적을 찾게되고, 노름판에서 연이 닿은 사복시 관노 봉구의 억울한 사정을 들어주는 과정(이라기 보다는, 노름빛에 대한 입막음을 하려고 찾아갔다가 듣게된)에서 봉구가 뒤집어쓴 살인사건의 진범이 마강림이고 무언가 계략을 꾸미고 있음을 알게된다. 그렇게, 우치는 강림의 흔적을 찾게되었고 그 흔적의 끝에서 그리운 연..

청담동 앨리스 1~2회) 캔디가 신데렐라를 결심하는 과정

노력형 인간 세경은 끊임없는 노력만으로 꽤나 괜찮은 스펙의 자신을 만들었다. 그러나 현실은 3년만에 1년 계약직으로 취업. 그래도 노력만 한다면 성공을 할 수 있다며 희망을 가졌으나, 성적은 꼴지에다 주요업무는 사모의 물품을 구입하는 일을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세경 자신이 모시는 사모는 학창시절 세경이 무시했던 서윤주. 당장이라도 사표를 던지고 싶지만, 그녀의 처지가 발목을 잡았고, 이 모든 일이 우연이라 생각한 세경은 자신의 상사인 윤주를 깍듯이 모셨다. 그렇게 윤주를 모시며, 자신보다 못했던 윤주가 살아가는 현재의 화려한 삶은 세경 자신의 처지와 비교되어 더욱 움츠려들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닌 윤주의 계략임을 알게된 세경은 분노했지만, 취업이 절박한 자신에게 일자리를 ..

학교 2013 : 1회) 통제불능 학생들 속에서 무너진 교권

하나가 없는 거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교문 앞에서 담배피는 아이들을 선도할 용기를 내기엔 현실이 겁나고 외면하기엔 선생으로서의 의무가 발목을 잡는, 그래서 그런 날은 택시를 타고 출근을 하는, 일반적이라면 일반적인 5년차 기간제 교사 정인재. 그렇게 겁많은 그녀지만 아직은 학교가, 선생이, 학생을 보호하고 지켜줘야할 의무가 있노라 믿음을 실천하기 위해서 그 겁나는 마음을 다잡고 학생을 위해서, 라는 뭐 그런 마음으로 확 질러버리기도 하는 성격도 있다. 질러버리고 나서야 후회하기도 하지만; 그럭저럭 무난하다면 무난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인재는 어느 날, 담임이 휴직하며 공석이 되어버린 골치덩이 2학년 2반의 담임을 맡게된다. 쉽지않은 자리라는 걸 알았고 그래서 아마 각오도 했겠지만, 첫날부터 ..

착한남자 20회 : 최종회) 사랑을 죽을만큼 한 뒤에,

박변을 통해 회장 죽음의 진실을 알게된 마루는 '사랑해서' 그녀의 죄를 덮어주었던 '그날'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는 이 모든 사건이 모두 자신의 잘못이라고 했다. 그러니, 마음은 주지 못해도 껍데기는 줄테니 재희에게 이제 그만 멈추라고 눈물로 설득했고... 재희는 심각하게 마음이 흔들리는 와중에 '마음"까지 갖고자 마지막으로 버둥버둥 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재희의 버둥거림을 외면한 채 그녀의 마음에 마루가 박힌 것이 '그날'의 일때문이라 믿었던지 아님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 믿었던지, 안변은 '그날'의 마루와 같은 선택을 좀 더 업그레이드시켜서 진행하려고 하고 있었다. 재희의 마지막 발버둥에 다칠지도 모를 은기를 지키고 싶은 마음 그리고 마음을 자르는 것이 힘겨워..

착한남자 17회) 돌아온 여자, 기다리는 남자, 엇갈린 마음

은기는 거짓말을 하고있다. 나를 믿을 믿을 수 없다는 뜻이다. 나에게 분노하고 있다는 뜻이고, 나를 용서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 은기가 가려고 마음먹은 길을 난 알지 못한다. 어떻게 그 길을 가려는 건지, 그 길을 가서 어쩌려는 건지, 난 알지 못한다. 어떤 생각으로, 어떤 마음으로, 그 길을 가려고 하는지 물어봐도 은기는 대답해주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놓고간 사고기록이 담긴 봉투를 통해, 흐릿했던 그 순간이 뚜렷해졌고 그렇게 은기의 기억이 돌아왔다.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어버렸는지, 무엇을 놓아버리고 무엇을 잡고있는지 모른 채, 은기의 기억이 돌아왔다. 그리고, 기억이 지워진 동안 그녀가 믿고 의지한 이들이 그녀에게 했던 거짓을 가장 먼저 깨닫게된 은기는, 돌아온 기억을 숨기고 거짓말을 하고 있었..

신의 14회) 그를 향한 그녀의 다짐, 전하를 두고 안갑니다

최영과 함께 떠나기로한 은수는 그동안 자신을 보살펴준 노국공주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간다. 그리고, 은수는 우리가 아는 역사 속 노국공주의 마지막을 떠올리며 그녀의 건강을 챙기고 당신의 남편인 왕이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려주며, 그녀를 꼬옥 안아줬다. 왕비가 어디 아프거나 먼저 떠나거나 하면 식음도 전폐하고 나라일도 전폐하고 오직 왕비를 생각할만큼, 그만큼 왕이 왕비를 연모한다는 말에 수줍은듯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던 왕비는 단호히 말한다. 나는 어디 떠나지 않는다고, 전하를 두고 안간다고. 그렇게 확신에 가득찬 다짐을 하는 왕비, 미래를 알기에 그런 공주의 확신이, 다짐이, 아파 '언니'라는 이유로 꼬옥 안아주는 은수의 마음이 내 마음이 아니었을까? 은수가 살짝 귀띔해주는 자신을 향한 왕의 깊..

차칸남자 1~2회) 깊은 어둠 속에서 가슴에 박힌 가시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솔직히 말하자면 끌리는 드라마는 아니었다. 김진원 연출 - 송중기 외에는, 전혀. 게다가 동시간대에 너무나 큰 기대작이 방영 중일 상황이라 보려는 생각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그 기대작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는지... 나의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한 것을 내내 아쉬워하다가 지지난 주 목요일 방송부터 접고, 지난 주 첫방송을 한 로 갈아탔다. 그리고, 난 재밌게 시청했다. 허세작렬에 치명치명 열매를 먹은 것도 모자라 하나같이 못되쳐먹은 캐릭터들이, 어이없으면서도 왠지모르게 매력적이었다. 게다가, 이 가을, 조금은 치명치명 열매를 먹은 멜로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복수극의 탈을 쓴 멜로물이라 생각되는 이 드라마에 일단은 정착. 중간에 왠만큼 산을 타지않는 이상 열심히 챙겨볼 듯 싶다. 이 드라마..

신의 6회) 짊어진 자리가 무거운 왕과 비의 팽팽한 자존심 싸움

또다시 달려오다 왕이 내어준 의선을 기철은 납치하디시피 끌고갔다. 그리고 막 정신을 차린 최영은 그런 의선을 구하고자 죽을 지도 모를 그곳으로 향했다. 왕은 그를 살릴 명분을 만들 뿐이다. 이제 다시 왕을 찾지 않겠노라던 왕비는 수많은 갈등과 망설임 끝에 자존심 한자락을 접어두고 왕에게 달려왔다. 그리고 말했다. 듣기도 떠올리기도 싫겠지만, 원의 공주라는 자신의 신분을 이용하여, 원의 도움을 받아, 왕의 사람들을 구해오자고. 아마도, 왕비는 밤잠을 설쳐가며 고민을 했고, 그렇게 답을 구한 후 참 힘들게 왕에게 달려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왕비는 누구보다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왕이 그녀의 조국인 원나라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그리고, 그런 왕비의 의견을 단칼에 잘라내는 왕이었다. 모르는 척 했지만 알았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