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성균관 스캔들 제 6강) 기적은 운이 아닌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

도희(dh) 2010. 9. 16. 10:19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제 6강.

보는내내 두근두근 설레임 가득히 봤는데 의외로 '지루했다' 라는 평이 많아서 좀 놀랐어요. 전 정말 시간이 어찌가는지 모른 채 봤거든요. 대사례 에피를 너무 길게간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 '대사례'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서 서로 화합을 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꽤 좋았다고 해야할까요-? 뭐, 저는 그랬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날 6강은 걸오 문재신이 흥한 날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여전히 대사례 준비를 해나가던, 그 과정 속에서 끈끈한 관계가 되어가는 중이방 동방생들의 이야기가 그려진, 성균관 스캔들 6회입니다.





1. 윤희, 기적을 꿈꾸다.
(1) 약속

성균관에 남기위한 정약용과의 약속. 일종의 계약이죠. 지금 순순히 제발로 걸어나가면 눈감아 주겠노라는 약용쌤 나름의 배려를 튕기고 '대사례 장원하면 날 인정해달라' 는 계약. 그리고 만약 실행하지 못하면 윤희의 목숨은 물론, 그녀의 가족들도 무사치 못할 것이라는 도박과 같은 계약-!  하지만,  이미 선준이 만들어 낸 기적을 목격한 윤희는 자신도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 혹은 자신감이 있기에 그리 당당하게 누가봐도 불가능에 가까운 계약을 한 듯 했어요.

또한, 대사례 장원이라는 기적은 윤희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과도 같았어요. 성균관에 들어왔지만 내내 불안정하던,  어떻게든 조용히 이 시기만 넘기려던 무기력함과 두려움 (하인수에 대한).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 (김윤식의 이름을 쓰는 김윤희란 존재에 대한?) 을 이겨서 스스로를 향한 믿음을 주기 위한 약속이기도 했구요.


(2) 노력

하지만 쉽지 않았죠. 엉망진창. 윤희는 활시위조차 잡는 법을 모르는, 활을 쏘는 것에 대한 기본지식조차 없었거든요. 하지만 선준의 도움으로 갖은 훈련 끝에 일취월장하여 모든 사람을 놀라게하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답니다. 선준의 훈련과정과 그런 훈련을 통한 노력. 그리고 결과. 뭐랄까... 모든 일에는 밑바닥이 가장 중요하고 그런 기본이 없으면 무너지기 마련이다, 라는 생각. 또한, 밑바닥부터 튼튼하게 기본이 닦여있다면 그 것은 결국 눈으로 보여지는 결과로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도 싶더랍니다.

어떻게든 이걸 해내고 싶은데,  하면 될 것 같은데,  마음은 이미 하고있는데,  실제로는 아무것도 되는 것이 없어 답답한 기분. 윤희가 처음 '기적'을 맹세하고 굳게 마음을 먹고 활시위를 잡았지만 아무것도 되지않아 끙끙거리는 모습에서 그 답답함이 고스란히 느껴져, 순간, 저에게도 있었던 그런 기억이 떠올라 좀 힘들었답니다.

뭐랄까.... 아, 저런 기분 나도 알아, 정말 숨이 탁 막히는 그 답답함 어쩔꺼야, 라며. 지금이라도 손놓고 포기하고 싶지만 그래선 안되는 현재. 어떻게든 해결해야만 하는 숙제같은. 이 부분만 넘기면 될 것 같은 희망. 그 속에서 윤희는 결국 손을 놓는 것이 아닌 노력을 선택하여 기적을 향해 한발 더 나아게게 된 듯 했어요.

까칠쌤 - 난 그저 이름을 모르는 것이다; - 의 인정.  한심하고 무능하고 초라한 제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노력이란 이름이 만들어낸 윤희의 재능. 사람에게 이보다 더 큰 재능은 필요없겠죠-? 가장 쉬워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3) 기적, 을 향한 첫걸음.

사실 '기적' 이라고 작은제목을 적고싶었지만 윤희의 궁극적인 목표는 홍심을 뚫는 것이 아닌 '대사례 장원'이니 홍심을 뚫은 것은 그저 기적을 향한 첫걸음, 이라고 해두는 것이 좋을 듯 싶어요. 내 맘대로; 어찌되었든, 그렇게 윤희는 작은 기적 하나를 이루어내고 말았어요. 지지리도 뚫리지않던 홍심을 뚫었거든요! (짝짝짝)

윤희가 이루어낸 이 작은 기적은 윤희의 노력과 선준과 재신의 믿음으로 만들어진 결과가 아닐까, 싶었어요. 윤희는 자신을 믿어도 된다는 것을 이 세상에서 자기자신 한명 쯤은 있어야하기에 꼭 '대사례 장원'을 하고싶다고 말했지만, 이미 윤희가 모르는 사이에 윤희를 믿어주는 이들은 있었나봐요. 윤희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 그 노력을 바라보던 이들의 마음이 하나 둘 열리기 시작했으니까요-.



... 만들고나니 여기 쓸 말은 없고, 그냥 썩히기엔 왠지 아쉽고.... 음음... (생각 중!)

선준이가 웃었습니다. 윤희도 따라 웃었습니다-;;;
재주부리는 곰과 돈버는 왕서방은 사이가 좋아지려고 하고 있나봅...니다...??? (....;;;;;;;;)




2. 재신, 기적을 바라다.
(1) 흥미

언제나처럼 외출하고 돌아왔더니 있던 두 녀석. 하나는 노론이었고 하나는 계집애처럼 생긴데다가 왠지 나사하나 빠진 것 같은 샌님. (어쩌면 안면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서 어라, 싶었을 수도 있고;) 말하는 게 재미있어서 언제까지 버티나 놔둔 노론녀석 하나가 때론 신경을 긁으면서도 더 재미있는 행동들로 그의 관심을 끌고 있었어요. 게다가 험한 일을 당해서 약해질대로 약해졌는데다가 자꾸만 주변에 휘둘리는 샌님녀석이 신경쓰이기도 했고 말이죠.

그렇게 미친말 걸오를 잠재우는 두 녀석이 더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었어요. 한 녀석은 오른팔이 다쳤다고 왼팔로 몰기를 하겠노라 장담하더니 그걸 결국 이뤄내고 (독한 넘;)  한 녀석은 내도록 비실비실거리며 질질짜더니 왼팔몰기를 본 순간 눈을 반짝이며 뜬금없이 '대사례 장원'을 하겠노라 날뛰고 있었거든요...; 활을 잡는 법도 모르면서!

그런데 몇일이 흐르니 이 녀석이 결국은 해내고 말았어요.  절대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농담 축에도 못드는 어느 한 녀석의 대책없는 자신감은 그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었어요, 그렇게. 할 수 있다, 라는. 그리고 그런 모습에서 걸오는 흥미로움을 느낀 듯 했구요.  그 흥미로움이 관심이 되고,  결국은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앞만 보고 달려나가는 (정확히는 활을 쏴대는) 녀석의 기적을 이루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버린 듯 했어요.

재신이 성균관에 들어온지 얼마나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성균관에 들어온 이래로 가장 흥미진진한 일이 성균관에서 벌어지고 있었고,  또한  처음으로 성균관의 일에 흥미를 보이며 관심을 갖게된 사건이 아니었나 싶더랍니다. 노력이 만들어낸 기적. 기적은 윤희 한 사람만의 것은 아니었나봐요.


(2) 약속

자고로 다음 날 중요한 약속이 있으면 그 전날은 얌전히 있어야 하거늘 - 물론 내가 이런 말 할 처지는 안됨. 누가들으면 비웃을 일! - 재신은 뭔 급한 일이 생겼는지 밤에 까만 옷입고 지붕 날아다니다가 배에 활맞고 기절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더라구요. 나름 빠방한 경력을 자랑하는 재신의 밤마실 중에 가장 위험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참, 평소엔 잘도 도망다니더니 이날따라 좌상에게 굽신거리는 아버지가 그리 눈에 띄는 건 뭐란말입니까! 정신 산만하게;

어디가서 조용히 숨어 쉬어야하는 판에, 재신은 그 몸을 이끌고 결국은 대사례가 열리는 행사장으로 오게 되었어요.  처음엔 뭐 이런 것들이 다 있나 싶었던 동방생들, 가끔가다 희망을 보여주는 듯 하며 흥미를 던지더니 이젠 그 희망을 가능성으로 만들어가는, 간만에 매우 마음에 들어버린 녀석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싶지않다는 마음. 그들의 의지를 꺽지않기 위한, 기적을 꿈꾸는 마음을 지켜주고 결국 그 기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간절함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라고는 말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런 거창한 이유보다는... 윤희의 노력을 지켜주고 윤희가 바라는 기적을 지지하고 싶은 단순한 마음이 아니었나, 싶어요. 약속도 있었고. 재신이는 사실... 그렇게 안보여도 약속하나는 잘지키는 착한 유딩일 수도 있거든요~!(뭐냐;)

그러나, 저렇게 앞 뒤 안맞는 거창한 말을 주절주절 거린 것은, 윤희의 노력과 작은 기적 뒤에는 이미 한번의 기적을 만들어 낸 선준이 있었다는 것을 재신이 모를리가 없다는 것또한 포함되기에 그렇게 주절거리게 되어버린 듯도 싶어요, 아마. 재신에게 윤희는 언제부턴가 '대물'이 되어있었던 것처럼, 선준또한 노론이 아닌 '이선준'이 되어있을 듯 싶기도 하고. 조만간 '가랑'이라고 부르겠네요; 근데 재신... 정말, 은근 용하 말 잘듣는 듯! '쟤는 대물' 이라고 하니 바로 '대물대물' 거리는 거 보면;





3. 과정을 통한 성장, 동재 중이방의 화합

조선이라는 큰 세상. 그 속에서 조선이란 큰 세상에 나아가기 위해서 살아가는 이들이 모여있는 성균관이라는 작은 세상. 그 속에서 기초적인 사회생활을 익히게 해주는 기숙사라는 자그마한 세상. 그 자그마한 세상들 중 하나인 중이방에서는 어딜봐도 어울리지 않는 세곳의 대표(?)들이 모여 진심과 노력이라는 과정을 통한 성장, 그리고 화합의 단계를 보여주고 있었답니다.

서로의 의견과 성격차이 속에서도 어떻게든 부딪히고 마주보며 지내온, 존재를 무시하는 것이 아닌 티격태격거리며 부딪히고 그렇게 서로를 알아 온 시간.  한 사람의 굳건한 의지와 뜻을 이루기 위한 노력. 그 진정성이 서로에게 닿으며 꽉 닫힌 마음이 열리고,  결국은 큰 세상에서도 작은 세상에서도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노론과 소론과 남인' 이 하나의 마음으로 같은 목표를 두고 앞을 바라보며, 하나의 방, 가장 기초적인 공간에서 함께 머물게 되었답니다.

기본.  가장 밑바닥부터 탄탄하게 쌓아올리면 결국은 눈에 보이는 결과로 나타난다,  라는 윤희의 기적...  그들이 살아가는 공간, 중이방은 세상 가장 밑바닥. 그들의 마음이 쌓아올라가면 결국은 그들의 뜻이 큰 세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노라는, 그 꿈을 그들이 가지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과정 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결과가 중요한 세상이지만, 때로는 그 결과로 가는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얻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무엇보다 이들은 청춘이잖아요. 꿈을 가진 청춘들은 반짝거리는 것이고, 그들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반짝거리겠죠? 청춘이로구나! (어이어이... 이러다 혼날라;) ... 쓰다보니 뭔가 되게 거창해지면서 깔끔한 마무리가 안되는 이유로 급 마무리!





4. 기타등등-.

1) 다음 주를 기다리게 하는 예고! 선준이는 은근 허당인지라 여기서 알게되진 않을 거라 믿어요; 
2) 좋았던 씬, 따로 모으려고 했는데 길기도 길고 귀찮기도 귀찮아서 패쑤-.
3) 전 청률이 안올라도 상관없는데... 자꾸 오르네요! 에잇!!! (이거 진심임;)
4) 지루하다는 평도 있던데... 전 완전 몰입 120%에 두근두근거리며 정신없이 봤답니다!
5) 유생 문재신보다는 그지산발 걸오가 더 좋음-ㅋ 걸오는 깔끔한 거 안어울림!!!
6) 선준의 별호는 정해졌고, 담주에는 잘금 4인방 결성. 이제 본격적으로 함께 뛰노니는 가봅니다.
7) 난 선준이 별호 왕서방이 좋음-; (응?) ...그럼 윤희는 재주 부리는 곰???
8) 보컬 BGM은 제발... 한순간 뮤비가 되어버리는 느낌! 그나마 씬이 좋아서 설레였다만;
9) 아닌 척 하지만 이거에 은근 빠져사는 듯한 나란 녀자;
0) 이상입니다-!

♡ 이 지루한 글을 다 읽어주신 당신들에게 드리는 보너스입니다, 음하하하!







 '성균관 스캔들' 리뷰 더보기

 2010/08/31 - 성균관 스캔들 제 1강) 다소 산만했던, 그 청춘의 두근거리는 고백의 시작!
 2010/09/02 - 성균관 스캔들 제 2강) 여자 윤희, 금남의 구역 성균관에 들어서다!
 2010/09/07 - 성균관 스캔들 제 3강) '대물 김윤식' 선생의 쉽지않은 성균관 생활의 시작-.
 2010/09/09 - 성균관 스캔들 제 4강) 처음, 그 설레임에 대하여...
 2010/09/14 - 성균관 스캔들 제 5강) 자신이 있을 곳은 스스로 찾는 것이다.
 2010/09/16 - 성균관 스캔들 제 6강) 기적은 운이 아닌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
 2010/10/04 - 성균관 스캔들 ~10강) 활쏘기대회로 탄생한 잘금 4인방, 명탐정 놀이로 완성되다!
 2010/10/05 - 성균관 스캔들 제 11강) 동재중이방에 불어오는 살랑살랑 봄바람에 여림의 장난질은 시작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