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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스캔들 제 5강) 자신이 있을 곳은 스스로 찾는 것이다.

도희(dh) 2010. 9. 14. 08:58

드라마 성균관(과) 스캔들 제 5강.

어젠 <고양이 택시> 라는 일드를 봤어요. 보다가 1개 반 남겨두고 일시정지. 오늘 마저 봐야지, 싶어요. 잔잔한데 꽤 괜찮았거든요. 이게 아니고, [성균관 스캔들] 제 5강을 보면서 <고양이 택시>의 메시지 하나가 떠올랐어요. '자신이 있을 곳은 스스로 찾는 것이다' 라는. 윤희 스스로 자신이 성균관에 있어야만 하는 이유, 를 찾는 과정이 그려진... 성균관 스캔들 제 5강 이었습니다.







1. 윤희의, 성균관에 있어야하는 이유.
(1) 변명

의외로 빨리 약용쌤에게 정체를 들킨 윤희. 하지만 약용쌤이 눈감아주실 것이란 대책없는 믿음으로 크게 걱정을 하진 않았어요.  그러나, 그건 정말 대책없는 믿음이었고...  이 사건은 윤희 자신이 현재 서있는 곳을 되돌아 볼 계기, 그리고 누구때문에 무엇때문에 어쩔 수 없이, 라는 변명이 아닌 진짜 자신이 여기 '성균관'에 있어야하는 이유를 깨닫는 과정을 만들기 위한 계기였어요.

살기위해서, 아픈 동생과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서 성균관에 들어왔다는 변명.  그리고 약용쌤의 결정을 기다리는 동안의 두려움은 '여기 성균관에 들어오게 된 계기'를 만든 선준에게까지 향하더라구요. 너만 아니었다면 나는 성균관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나와 내 가족이 위험해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는, 너로 인해 내 인생이 엉망이 되었다는 억울함. 책임전가. 사실, 계기가 선준이었을지라도 선택은 윤희의 몫이었으니까요.


(2) 기적

선준의 원칙으로 본 윤희의 굴레는 그녀 스스로 만들어낸, 그렇기에 벗어나려고만 하면 벗어날 수 있는 굴레였어요. 당연히, 선준의 눈에 '김윤식'은 그저 몰락한 남인가문에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지고 있는, 현재의 조선에서는 사실 꽤 힘들겠지만 노력을 한다면 어떻게든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있다고 믿었을테니까요.

하지만, 윤희의 굴레는 그 것만이 아니었어요. 몰락한 남인, 가난한 집의 가장. 그리고 여자, 라는 굴레. 벗어던지고 싶어도 벗어던질 수 없는 그 굴레 속에서 살아가는 윤희는,  억울함과 세상을 향한 불평,  그리고 자기연민. 그렇기에 윤희가 그 굴레에서 벗어나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선 기적이 필요했죠. 여자인 윤희가 성균관 유생으로서 지내고 대과를 치고 출사하여 관원이 된다는 것, 그 자체가 '기적' 이니까요.

그리고 선준은,  윤희에게 '기적'의 희망을 줬답니다.  아니, 희망이라기 보다는 가르침이겠죠. 결국 '기적'이라는 것도 사람의 노력으로 만들어내는 것, 이라는. 그저 멍하니 앉아 기다린다고 그 '기적'이라는 놈이 오는 것이 아니라, 죽을만큼 노력하면 불가능이 가능이 된다는 것에 대한, 가르침. 그 것이 기적이란 놈의 실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게 기적을 발견한 윤희는 자신이 성균관에서 얻은 것들, 얻고자하는 것들... 그리고 누구누구 때문이 아닌 '김윤희' 스스로 '성균관'에 있어야 할 이유를 찾아 그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꿈틀거리기 시작했답니다.


(3) 이유

스스로 성균관을 떠나고자 결심하고 약용쌤을 찾은 윤희는 그 곳에서 까칠쌤을 만나 다시금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김윤식이란 탈을 쓰고있기에 잊고있었던 진실. 김윤식의 이름을 쓰지만 그 곳에서 받아 온 인정은 '김윤희'가 해낸 것이었다는 것을요.

기적도 사람의 노력이 만들어내는 것이란 선준의 가르침. 그리고 처음이란 셀레임들. 그 것들을 가슴에 뭍는 것이 아닌 품고서 더 먼곳까지 달려가보고 싶다는 꿈. 그렇게 윤희는 '누구때문에' 가 아니라 '김윤희때문에' 성균관에서 나갈 수 없노라, 약용쌤에게 당당히 말하더군요. 자신에게도 새로운 세상을 꿈꿀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윤희가 성균관에 머물러선 안된다는 수많은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여자이기 때문' 이라면 남자인 다른 유생들과 다를 바가 없다면 가능하지 않겠느냐, 는 윤희의 당당함. 그리고 그 것을 증명하기 위한 제안. 일종의 계약이죠. 그 계약을 위해 윤희는 노력하게 될 듯 싶어요.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때까지 조용히 버티며 성균관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먼 곳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 성균관에 머물고 싶다는 '김윤희의 뜻'으로 인해서 말입니다. 그렇게 윤희는 자신이 있을 곳을 스스로 찾았어요.



2. 약용쌤의 고민.

한편, 윤희가 여자란 사실을 알아버린 약용쌤도 그리 편한 마음은 아니었어요. 그 전에 약용쌤은 윤희를 알고 있었답니다. 윤희는 모르는 두 사람의 만남이 아주 오랜 과거에 있었거든요. 그렇기에 약용쌤은 '김윤식=여자' 라는 공식에서 그럼 지금 성균관에 들어온 아이가 '윤희'라는 이름을 쓰고있다는 것도 알게된 듯 하더라구요.

돌아가신 윤희부친이 현재는 밑밥으로 깔리지만 조만간 극의 중심에 들어설 '금등지사'와 매우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은 물론, 약용쌤과도 깊은 인연을 지닌 사이라고 하더라구요. 스승님, 이었다고 해야하나-? 그렇더라구요.



아무튼,  여자이지만 어느 유생들보다 영리한 윤희. 그리고 여자라는 굴레.  진실이 밝혀지면 당사자인 윤희 뿐만 아니라 그 식솔들마저 다칠 현실. 아마 이런저런 이유로 약용쌤은 꽤나 고민하는 듯 싶더라구요. 이 일을 어쩐다, 이 아이를 어찌한다, 라면서.

한정된 그릇이 아닌 진리를 탐하는 군자라면 갇혀있는 그릇처럼 편견에 치우쳐선 안된다, 라는.  한정된 그릇을 깨트림으로서 편견을 깨고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 가르치던 약용쌤은, 나라가 정한 국법, 세상이 만들어놓은 한정된 그릇에 갇혀 어찌 해야할지 모르는 듯 싶더랍니다.



3. 하인수가 재미없어지는, 용하.

윤희와 선준과 걸오가 같은 방을 쓰고, 같은 수업을 듣고, 윤희사건으로 이리저리 감정을 부딪히며 조금씩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바라보게 되는 과정동안 용하는 인수의 주변인물로 여전히 지내고 있었어요. 아마 이 드라마를 보는 포인트 중 하나는 '용하가 언제 인수에게서 벗어나 저쪽 팀에 합류할 것인가' 가 아닌가 싶어요. 물론, 자유로운 영혼의 여림은 저쪽 애들과도 잘 지내고 있는 중이지만요. 아무튼, 그리고 그럴 조짐이 슬슬 보이는 듯 싶더랍니다.

용하는 이제 슬슬 하인수 무리와 노는 것이 재미가 없어지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저 웃으며 넘길 수 있었고 때론 함께 낄낄거릴 수 있었던 그들의 자만심이 조금씩 거슬려하는 듯 싶었달까요?  초선을 통한 윤희, 재신을 통한 선준, 그리고 자신의 겪은 윤희와 선준을 통한 흥미로움이 점점 즐거워지기 시작한 것일지도 모르죠. 거들먹거리며 살아가는 재미가 아닌, 무언가를 위해 목숨까지 거는 열정적인 그들의 모습 속을 통한 호기심이 점점 즐거움이 되어가는 듯 싶었달까요?

승산없는 싸움에 목숨을 거는 그런 미련한 종자들이 아주 마음에 드는 용하, 라고 해야할까? 조만간 그 어떤 결정적인 계기가 생기며 용하가 인수네 무리에서 완전히 빠져나오겠죠? 빨리빨리. 그러나 개연성있게 잘 그려졌음 좋겠습니다.



왜 성균관에 있느냐, 라는 윤희의 질문은 아마 자신을 향한 질문을 무심코 내뱉은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또 어쩌면 답을 찾기위한 질문일 수도 있고. 자신이 성균관에 있어야하는 이유를 찾는 도중 만난 용하에게서, 이 곳의 유생들은 평균적으로 왜 성균관에 온 것일까, 라는.  혹은...  언제나 화려한 옷과 장신구로 자신을 치장하고 실없이 웃으며 놀기 좋아하는 이 사람이 어울리지도 않는 성균관에 머무는 이유는 뭘까, 일 수도 있고;

그리고 용하의 대답. 꽤 의외였어요. 역시 웃음 뒤의 허무함. 나름의 사연이 있는 인물인 듯 싶어요-! 물론 앞의 대답을 무마하기 위한 뒤의 대답은 역시 '여림 구용하 답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요. 윤희도 아마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용하에 대한 이야기도 ... 이야기도... 이야기도... 뭐, 분량적어도 전 괘... 괜...찮........ (끝이 맺어지지가 않네요;)



4. 왠지 모르게 불꽃튀는 두 녀석, 재신과 선준.

윤희에게 처음을 준 사람들. 처음으로 윤희의 '내편'이 되어준 재신과 처음으로 윤희의 '재능'을 알아봐 준 선준. 윤희에게 '기적'이란 희망을 준 선준과 윤희의 상처(아픔)를 나눠가진 재신. 그리고 은근 불꽃튀는 두 사람이었답니다.

재신은 선준을 통해서 희망을 보면서도 그게 완전하질 않아서 계속 건드는 듯 하고, 선준은 뭐 내가 원칙만 지키면 언젠가는 알아주려니,  라며 별 신경 안쓰는 듯도 싶어요.  사실은 이런 녀석이 제일 그닥스럽다고 동생냥은 말하더군요. 나는 쟤 싫고 싫은티 내는데 상대는 모른다거나 안다해도 그 것에 관해서는 전혀 신경도 안쓰는 것;

무슨,  윤희가 아직 여자란 것이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삼각관계포스 제대로 풍겨준다, 싶기도 했구요.  또는 몇몇 장면에서는 암시, 같은 느낌이 들어서 호홋, 거리기도 했고;  암튼...  선준이야 뭐 처음부터 한결같이 '윤희의 재능'을 썩히기 아깝다며 채찍과 채찍을 내던지는 녀석이기에 넋이나간 윤희를 닥달하는 것이 이해가 된다지만,  재신은 ... 왠지 모르게 여자를 대하는 포쓰에... ' 아직 모르는 거 맞지?' 라는 생각도 조금;  뭐랄까... 갸냘픈 동생 챙기는 오빠같았달까?

어쩌면,  하인수에게 그리 심하게 당하고서도 맘편히 쉬지도 못하고 숨죽여서 울질않나 그 후로도 내내 넋나간채로 지내는 것도 눈에 밟히는데,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선준의 닥달에 결국 뚜껑열려서,  같은 방을 쓰는 내내 찍소리도 못하던 여리디 여린 아이가 버럭질하는 모습이나 그 버럭질의 내용에 안쓰러움을 느껴서 저도 모르게 잘해준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요. (아님 말구;) 재신에 대해서는 6회까지 지나봐야 뭔가를 알 것도 같아요;

근데, 재신은 여자 김윤희는 기억못해도 신방례때 홍벽서를 숨겨준 김윤식은 기억하지 않을가, 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그래서 윤희를 눈여겨본 것은 아닐까, 라고. 선준이는 그렇다치고 동방생은 무조건 쫓아낸다는 재신이가 군말없이 윤희까지 받아준 것이며,  위기의 순간 구해주고 걱정되어 안절부절 못하는 것은 물론,  인수에게 반협박 한 것하며 (뭐, 원래 이런 녀석일 수도 있지만;), 그 후로 이래저래 윤희한테 신경쓰는 것도... 뭔가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되는 첫 계기가 없는 듯 해서 뜬금없는 느낌이 들긴하는데,  홍벽서 때 만남으로  쭉 관심을 가졌기에 이렇게까지 발전했다면 대충 그러려니; (아님 말구!)

아무튼, 얘들은 지들 고집이 쎄서 서로 친해지기 힘든 타입인 듯도 한데... 뭐, 동방생이니 이런저런 사건을 겪다보면 잘 지내게 되겠죠;



5. 그리고...

1) 하인수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까먹었어요-;  여림이 이야기에 끼워넣으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의도한 바와 달리 뭔가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기분. 선준을 어떻게든 서재로 데려오려는 인수의 이유, 라고 해야할까요? 그저 단순하게는 '선준을 내 밑에 두고 거느리고 싶다' 지만... 좀 크게 살펴보면 자신의 정치색,  즉  '노론을 위해서' 라고 하더라구요.  뭐랄까... 인수와 서준의 대화를 통해서 선준을 어떻게든 서재로 데려와야하는 인수의 입장을 알게된 듯도 싶었고.

2) BGM 보컬곡... 완전 뜨아; 그럭저럭 괜찮아지는 중이라고 생각하던 중이었는데, 왜그러시나요...ㅡ.ㅡ;
3) 윤희, 현재 용하 다음으로 무지 좋아하는 중! 이러다가 용하 누르고 1순위 될 기세입니닷-!!! 귀엽고 이쁘고!
4) 6강에서 드디어 흩어진 럽라인이 다 모이는 건가요? 호옷!

5) 부용화 아씨 이름은 효은, 이랍니다. 이웃님 리뷰에서 알았는데 5강에 이름나와서 '오옷' 거렸어요. 깨는데 귀여워, 라는 생각에서 깬다, 그리고 이번 5강에선 또 '귀엽군' 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 아가씨는 정말 적응과 부적응 사이에서 널을 뛰시는 듯!

6) 영의정 아들과 계집종의 사랑을 담은 신간도서 내용에 완전 빵, 터졌어요.  게다가 이뤄져야 사랑이지,  결국 헤어질 거면서 주인공들 지지리 고생시키는 건 무슨 고약한 심보냐,  라는 효은아씨의 말에 웃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공감을~!

7) 어제 성균관끝나고 캣타워 설치했는데, 퇴근한 동생냥 뜨아, 거리더라구요.  여자 혼자 설치하기 힘들다던데, 라며. 하핫. 네네... 전 뚝딱뚝딱 거리며 연장가지고 뭐 설치/조립하는 거 꽤 좋아해요. 재밌어서;

8) 재신이의 인수머리 탁탁탁-, 보며... 저거 혹시 지켜보고 있었나? 싶었어요. 아무튼, 재신이는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제대로 복수; ㅋㅋ 근데... 그 탁탁탁-, 이 성균관 내에서 굴욕줄 때 주로하는 습관, 같은 건가? 싶기도;

9)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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