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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순검 시즌3 - 1화) 인간의 그릇된 탐욕에 꺽인 꽃, 진금홍.

도희(dh) 2010. 9. 10. 19:44

"드라마"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 시즌3 - 1화 : 특패기생 진금홍의 죽음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드라마 중 하나에 꼽히는 드라마 [별순검]이 시즌3로 찾아왔습니다. 사실, 시즌2 가 끝난 후 왠지 별순검도 이렇게 끝인가, 라는 느낌이 들어서 울쩍했는데 이렇게 돌아왔다니 너무 기쁠 따름이에요.  이젠,  배우들이 그대로 이어가주길 바라는 그런 순진한 생각은 접어뒀답니다. 한국방송계에선 무척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저, 이번 시즌 배우님들이 멋진 캐릭터로 근사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재미난 이야기를 그려주길 바랄 뿐이죠-ㅎ

아무래도 장르가 장르인지라 의도하지 않은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이 드라마를 볼 예정인 분들은 리뷰 패쑤해주셔도 된답니다! 추리물은 스포밟으면 재미가 반으로 줄어드니까요!









1. 사건 : 특패기생 진금홍의 죽음


전날 큰 공연을 마치고 돌아와 몸종을 사가로 보내고 혼자 있었던 특패기생 진금홍이 다음 날 자신의 집 마당에서 배에 칼이 꽂힌 채로 죽어 발견되었어요. 집 안에서의 자살의 흔적이 보였으나 죽은 후에 배에 꽂혀 타살로 위장하려고 한 듯한 시체의 모습. 그리고 검시에서도 이게 자살인 듯 하면서도 타살인 듯 하다는 입장만 내보이게 되더라구요.

범인을 알기위해선 죽은 피해자 진금홍을 알아야하기에 주변을 탐문수사 하는 순검들. 그리고 어쩐 일인지 진금홍이란 특패기생의 실체를 파헤치면 파헤칠 수록 그녀의 실체가 무엇인지는 더욱 오리무중 되어가는데... 그녀의 실체는 무엇이며 그녀를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 가 대충의 사건내용.



2. 가져선 안될 마음을 가져버린 기생, 진금홍.


기생에도 등급이 있고 그 중 최고는 말하는 꽃 해어화라고도 불리는 일패기생. 그리고 시대가 급변함에 따라 일패기생보다 더 높은 등급이 생겼는데 그 것을 '특패기생'이라 불렀다 하더라구요. 기생이 그저 몸과 기예만 파는 남정네들이 노리개가 되던 시대에서 여인의 미색과 재능이 돈이 되는 시대가 열렸음을 알리는 것이었으며,  그 중심에는 진금홍이란 특패기생이 서 있었다고 하더군요. 모든 남자가 갖고싶으나 갖지 못하는 여인. 잡힐 듯 잡히지 않아 더욱 환상이 되어버린 진금홍.  그런 진금홍이 어느 날 시체로 발견되며 사건을 담당한 순검들은 범인을 잡기위해 '특패기생 진금홍은 누구인가'로 그녀를 파헤치기 시작했답니다.



하지만 그녀를 파헤치면 파헤칠 수록 '진금홍'이란 여자의 실체가 무엇인지 더더욱 오리무중 이었어요.

뭇사람들 눈에는 그저 아름다운 꽃과 같은 진금홍이,  곁에 있는 동료 기생들에게 한 없이 다정하지만 자기보다 잘난 기생은 절대 그냥두지 못하고 자신의 것을 탐내는 자는 결코 용서치 않는,  현재의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하는 여인이라고도 하더라구요. 지금보다 더 높을 곳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욕망. 그 욕망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하는 여인이라고도 하는. 모두를 현혹시킬 수 있는 아름다운 꽃이 되기위해 그 속에는 독을, 그 줄기에는 무수한 가시들로 무장한 무서운 여인이라고 하는 듯 했달까?

하지만, 죽은 진금홍은 말이 없고,  그녀의 주변의 증언이 100% 맞다는 확신도 없는 상황.  진짜 범인이 밝혀진 후에는 더더욱 진금홍의 실체는 오리무중이 되어버렸어요. 그들이 말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금홍의 실체일까-?



하지만 단 하나, 그녀의 마음은 진짜였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죽던 날 밤, 모든 걸 가졌으나 단 한가지 갖지못한 게 있었다는 그녀의 말. 그 하나를 갖기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놓으려던... 그녀의 마음. 기생에겐 절대 있어선 안되는 그 단 한가지, 도령을 향한 사랑... 그 마음만은 진금홍의 실체가 아니었을런지;

물질과 권력에 대한 탐욕. 그리고 더 높을 곳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욕망에 의해 꺽여진 진금홍의 마음. 그녀의 죽음이 안타까웠던 것은 그 마음, 살아서 절대 가져서도 안되고 가질 일도 없으리라 생각했을 그 마음이 꺽여진 진금홍이 가여워서 더 안타까웠던 것이 아닌가, 싶었어요.  그렇게 평생을 모든 이들의 환상으로 살아왔던 진금홍은, 죽어서도 환상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구요.


금홍이 그 아이, 진짜 모습이 무엇일까?

나도 잘 모르겠지만 이미 죽어버린 애기갖고 왈가왈부 하기 싫으니 나 보고싶은 것만 보려오.
나에게 금홍이는 몸과 마음도 곱기만 한 도태여. 안그라요, 나으리?

글쎄. 어찌살았든 연인을 향한 그 아이의 마음은 진심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3. 기타등등.

1) 1회는 좀 무덤덤히 봤는데, 2회가 전 좀 재밌었어요. 2회 리뷰도 곧-ㅋ
2) 새로운 순검님들 이야기는 2회에서 혹은 따로;
3) 재밌었어요. 역시 저는 이런 류가 좋단 말이죠. 다만, 과학수사물이 아닌 그냥 추리물 같기도; (뭘 바란거니;)

4) 별순검의 특징이자 매력은, 사건을 사건으만로 매듭짓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 속에 숨겨진 사연으로 엔딩 후에는 나름의 여운을 느끼게 하는, 그 것.

5) 스포 안남기려고 대충 두리뭉실 가려다보니 뭔가 쓰다만 기분.

6) 뒤늦게 알게 된 사랑을 위해 그리 악착같이 지키려던 그 모든 것을 버리려고 했던 진홍이가 가엾고, 괜한 장난질에 흔들린 도령이 밉고,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서 못할 짓 없다는 마인드의 그 작자도 싫고, 그럼에도 난 죄없다며 허허거리는 그 양반이 싫고. 그랬다. 물론 그 양반한테 신경무관이 한방 먹여서 좀 후련하긴 했지만! 암튼, 고운 꽃 하나가 그들의 더러운 탐욕과 장난질로 인해서 그리 져버린 기분이랄까-?

)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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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9/10 - 별순검 시즌3 - 1화) 인간의 그릇된 탐욕에 꺽인 꽃, 진금홍.
 2010/09/11 - 별순검 시즌3 - 2화) 인간의 탐욕, 그 끝은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