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검사 프린세스 ~8회) 꿍꿍이가 있어도 나는 서변이 좋아.

도희(dh) 2010. 4. 24. 16:34


검사 프린세스
  • 제작 : 진혁
  • 각본 : 소현경
  • 출연 : 김소연, 박시후
  • 사법고시에 이어 연수원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검사가 된 마해리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거침없는 성격을 지닌 마해리가.. 더보기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 ~8회.

이 드라마 꽤 재밌다고 생각하는데 인터넷상에선 반응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라는 말을 최근에 들은 적이 있어요. 그러고보면 그 사건(?!) 이후로 간간히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의 리뷰가 보이긴하지만, 그리 많이 보이진 않는 것 같더라구요. 가끔 이렇게 몸사리는 내가 부끄러울정도로 캡쳐로 도배해놓은 블로그가 보이기도 하고. 아무튼-, 저도 첫방 직후에 검색어 1위까지 했다는 소식은 들었으되 넷상에 반응이 참 없는 드라마구나.. 라며 '재미가 없나?' 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답니다. 왜 넷상에 타 방송사의 드라마에 비해서 지나치게 반응이 없는지 잠시 잊고있었다나 뭐라나~; (... 헉!!!)

하지만, 정작 그 방송사는 꽤 즐거운 척인지 정말 즐거운지, 아무튼 그로인해서 자신들은 뭔가 이득이라는 뉘앙스의 기사를 뿌려주셔서 홀로 '아? 아아-.' 라고 생각하기도. 흐음, 그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그리고 오늘은,
수목에 [신데렐라 언니]와 함께 무척 재밌게 보고있는 [검사 프린세스]에 관한 감상을 쪼롬히 써볼게요.







 무개념 검사 마혜리의 진정한 검사되기.  


얼렁뚱땅 검사질을 하던 마혜리는 이런저런 사건들을 겪으며 한뼘 더 자라나 검사란 직업을 택한 이들이 가져야하는 자세, 라는 것을 배워나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이런저런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혜리는 그렇게 다른 검사들과 '동료'가 되었답니다. 그렇게 서서히 '사회'란 것에 이 아가씨는 적응하기 시작했어요.

현재의 마혜리 (늘씬한 몸매 + 이쁜외모 + 과한 패션센스 + 지나친 솔직함 + 그에비해 상대에 대한 질문이 없는 성격) 는,  과거의 마혜리 (뚱뚱한 몸매 + 그로인해 감춰진 미모 + 단순한 패션 + 내성적인 성격) 로  인해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과거를 벗어던지고자 그 시절의 자신을 깨끗히 감추기위한 장치랄까?  그렇다고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 듯 하고, 그렇게 현재의 자신이 되고나니 자연스레 따라온 것이 아닐까...  싶어요.

과거의 위축된 혜리와 현재의 당당한 혜리를 보면, 저는 꽤 그녀의 답이 없어보이는 행동들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이건, 외모지상주의라는 현실을 살아가는 여성이라면 모조리는 아니지만 일부는 이해할 수 있지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말이죠. 내가 조금만 더 날씬하다면 저 이쁜 옷들 맘껏 입을 수 있을텐데... 내가 조금만 이쁘다면 더 당당해질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 언제나 자신의 외형적인 모습으로 인해서 위축된 마혜리는 '만약' 이라는 꿈을 현실로 가져오면서 그 것을 실천하고 있었어요. 그녀가 '만약' 을 '지금' 으로 만든 순간... 그녀의 똑똑한 머리와 집안의 재물은 그녀를 꿈과 현실을 동시에 머물게 해주었고 그녀는 그런 꿈같은 현실을 즐기는 것이란 생각도 들었구요.

그리고...  상대가 나에게 말해주기 전까지는 상대에 대해서 묻지않는다, 라는 혜리.  그 것은 인간관계 (혹은 사람 그 자체) 에 두려움을 느끼는...  그리고 솔직하되 모조리 솔직하지 못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었어요.  상대에 대해서 알려고하면 나를 먼저 알려야하는 것.  그런데 나는 나를 완전히 상대에게 알리고 싶지않은 마음.  그렇게 누군가가 나를 알려고 캐묻는 것이 싫기에 나오는 행동. 혹은, 이미 친하다고 여겼던 사람에게 큰 배신을 당한 과거의 상처로 인해서 무의식적으로 만들어놓은 경계선 같은 것.

이래저래 꽤 많은 부분이 이해가되는 재밌는 캐릭터에요.
그런데 그 부분을 모조리 꺼내서 풀어놓기는 저 스스로에게 벅찬감이 있어서 이 정도로 정리.


위험한 순간 자신을 구하러 와준 윤검에게 러브러브 감정을 느끼게되고 겪으면 겪을 수록 더 좋아져서 본격 윤검바라기를 시작한 혜리는, 언제부턴가 자신의 주변을 서성거리며 도움을 주는 서변을 좋은친구로서 스스럼없이 대하던 어느 날, 의문을 품어버리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결정적이다 싶은 증거 발견!!! 우리 서변은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두둥?!


덧) 8회 엔딩의 마검을 바라보는 동생 왈 : 역시 김소연은 시크한 게 어울려!!! (흐음... 끄덕끄덕)




 질투하랬더니 수사(추리)하는, 윤검.  


혜리가 바라보는 윤검이라는 캐릭터는 '판타지' 를 주는 인물이 아닌가, 싶었어요. 멋진 외모와 훤칠한 기럭지와 무뚝뚝한 듯 은근 자상한 성격과 상대에 대한 배려, 훨훨나르는 싸움실력과 검사로서의 능력과 3년전에 죽은 아내를 못잊는 순정파. 게다가, 이 남자의 죽은 아내가 혜리와 닮았다는 설정또한 이 사람을 '판타지'로 그려내는 것 같았구요. 대학시절 그 선배에 대한 짝사랑 이후로 누군가를 마음에 담고 바라보는 것은 처음일 혜리에게, 콩깍지를 선물하기에 딱 맞는 듯 하달까...?

이 사람이 혜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좀 미묘해요. '마혜리' 그 자체를 바라보는 것인지 '죽은 아내를 닮은 마혜리' 를 바라보는 것인지...  약간 헷갈리거든요.  일단은,  무개념에서 개념을 지닌 검사로 성장하는 그녀를 겪으며 점점 마음이 간다는 듯 하지만, 그녀가 만약 죽은아내를 닮지않았다면 그가 그리 신경을 곤두세우며 바라보게 되었을가... 라는 생각도 드는 중이거든요.

아무튼, 그를 좋아한다고 스스럼없이 고백하고 그 마음 속에 들어오려는 혜리와 그런 혜리를 방어하면서도 저도 모르는 사이에 시선이 가는 윤검. 그리고 질투하라고 했더니... 혜리와 서변사이를 흐트러놓기까지 해주셨답니다. 보면서 '누가 질투하랬지 수사하랬냐'를 외쳤다나 뭐라나. 하지만, 혜리에 대한 관심과 은근한 질투심 덕에 그리 흐트러놓아 준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겠지만 ............ 왜 서변에게 점점 마음이 열리는 혜리를 흔들어 놓는게냐~ 라고 궁시렁 궁시렁?


덧) 윤검을 바라보는 동생 왈 : 저러다 정말 언제 대길이 찾으러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 (그럴 때마다 장단맞춰주는 나..;)




 꿍꿍이가 있어도 좋은, 서변.  


겉은 꽤 말랑말랑하게 보이지만 그 속에 꿍꿍이를 숨겨두고 혜리에게 접근한 서변. 서인우. 그리고 극 내내 봉인되어있던 그 꿍꿍이란 것이 드디어 봉인해제가 되면서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했답니다.  서변이 관여한 어느 사건과 서변이 만나고다니는 인물들 및 의문의 행동을 연결시켜보면 ... 대충 '이러이러할 것이다' 라는 예상을 할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대충 '이러이러할 것이다' 라는 그 사건을 마혜리와 연결지어서 결국 이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무언가로서 폭발하지않을까, 라고 생각 중이에요.

그리고, 필요에 의해서 마혜리에게 접근했지만... 과거의 어떤 기억과 더불어서 그녀를 도와주며 곁에서 겪을 수록 그의 마음에는 변수가 생기고 있었어요. 이용을 위해 접근한 대상에게 정말로 마음이 빼앗겨버리는!!! 윤검의 말에 의하면... 그리고 그가 살아왔을 지난 세월을 대충 추측해보면, 이 사람은 꽤 냉혹하고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않는 비열함이랄까, 그 비슷한 것도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사실, 그 것은 가면이고 혜리와 함께하는 그가 진짜란 생각도 들지만.

그 것과 함께, '신언니'의 정우가 은조를 향해 '밥준 사람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것처럼, 인우(서변) 또한 혜리를 향한 마음 중 가장 큰 부분이 그런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서변의 지나간 기억을 떠올려보면 말이죠. 그 순간의 기억이 왜 그렇게 인우(서변)의 기억에 깊이 새겨졌는가는 ... 극이 진행되면서 나오겠죠... 뭐.

아무튼, 윤검이 혜리에게 판타지를 준다면.. 서변은 그런 그들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판타지를 주는 인물이 아닐까.. 라고 생각되고 있어요. 그래서, 서변이 무슨 꿍꿍이가 있든~ 저는 서변이 좋습니다!!!!!!!!!


덧) 동생 왈 : 서변 멋있어~+.+!!! 그런데 뭔가 있단말이지ㅡ.,ㅡ++  (같은 말만 반복해서 아주그냥 귀찮아 죽겠음..;)



 끝으로...  


이 드라마는,  사건의 해결패턴이 너무 뻔하단 생각에 '또 내 생각과 일치!!!' 이러고 있답니다.  그러고 있다지만 그래도 재밌는 것은 사실. 신언니 끝나고 바로 7회 엔딩보고 홀로 꺄~>ㅁ< 를 외친 후, 8회 엔딩을 보며 ........... '나 다음 주에 이거 본방으로 볼것같아...;;;' 라고 했다나 뭐라나~;  그래도 본방은 신언니로 가고 검프도 재빨리 다다다ㅡ  보게될 것 같아요.  왜 하필 동시간대냐란 생각과 그 쪽 방송사의 프로만 아니었다면 나는 좀 무리해서라도 이거 리뷰쓰느라 신나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 드네요. 정말 그랬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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