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신데렐라 언니 9회) 길 잃은 마음.

도희(dh) 2010. 4. 29. 08:32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9회.

10회 전에 떠나실 것이란 이야기는 아주 일찌감치 들었는데, 그리 떠나시는 것, 특히 떠나시는 원인을 보며 홀로 약간 당황했었더랍니다. 도대체 앞으로의 전개가 약간은 예상되면서 또 한편으로는 뭔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아서 뭐가뭔지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제 글이 .. 재방송을 보는 것 같다는 말에 살짝 움찔, 거리기도 했답니다. 하아.. 그렇구나, 라면서. 그렇게 보인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런 말, 솔직히 그리 반갑진 않거든요. 그럼 재방송 보는 기분으로 재밌게 읽어주세요~ (꾸벅) 

편지의 존재를 알게된 은조, 취중할퀴기를 하는 의붓자매와 드디어 극의 갈등을 최고치로 올리기위해서 떠나시는 그분의 모습이 담겨진 ... 신데렐라 언니 9회 였답니다.







 벽  


그 쪽은 사람 마음을 못 열잖아요.

은조는 할 수 없고, 효선은 할 수 있는 것. 급한 마음에 사람을 다그치는 은조와 달리 '추억' 을 가지고서 상대의 마음을 여는 효선. 그런 효선을 바라보는 은조. 대성의 딸이기에 가능한 '추억' 을 가지고서 상대에게 다가설 수 있는 아이. 그리고 마음을 연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에 상대의 마음을 여는 방법도 낯선 은조와 달리, 상대의 기분을 맞춰주며 그 마음을 열게 만들 줄 아는 효선. 그 것이 은조의 '벽'이 아닐까... 싶었어요. 은조가 넘어서려해도 넘어서지지가 않는, 부숴보려고 아무리 두들겨도 부숴지지가 않는. 단단한 철벽.

자신을 꽁꽁 숨겨둔 채로 사람과 섞이는 법을 모르는 (혹은, 알지만 그리 해지지가 않는) 은조와 사람 속에 자연스레 섞이며 들어서는 법을 아는 효선. 은조가 해내지 못한 일을 효선이 자연스레 해내는 모습을 보며, 빛과 어둠, 태양과 달... 같은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그녀들... 이런  그런 걸 느껴야만 할텐데, 그냥 막연히 '벽'이라고만 생각하고 말았던 것 같아요.

더불어, 쟤는 또 술로 사람을 꼬드기는거야? 라는 동생양의 코멘트 하나.
암튼... 효선을 바라보는 은조의 시선이 그렇게 다가왔고, 은조의 가슴을 찌르는 기훈의 말에 발끈한 은조의 행동이 또 그렇게 다가왔어요. 그녀의 벽, 이라고.



 편지  


옛날에, 나 이집 떠날 때, 기차역에 왜 안나왔어? 편지..., 못 받았어?

편지는 효선의 보물상자(?) 안에 숨겨져있었고, 그 사이 편지도 좀 변했더라구요. 뭔가 글이 짧아졌다고 해야할까? 그동안 인터넷 상에서 해석된 편지의 내용과 달리, 짧아진 편지 속의 내용은, 그 옛날 기훈이 떠나는 기차를 타며 읊었던 그 나레이션이었어요. 그리고, 기훈이는 이 편지 한장 남겨놓고 떠난 주제에, 은조가 역에 나와서 자길 잡아주지 않았다고, 그 시간 내내 꽁해서 '효선이 언니?' 라는 이 따위의 말로 은조와 8년 만의 재회를 해주셨다고 하네요. 아마. 꽁기훈.. 같으니라궁!!!

아무튼, 꽁하니 있다가 너무 냉랭한 은조의 태도에 참다참다 못견뎠는지 드디어 '편지'의 존재를 제 입으로 말하며 은조 홀로 그 긴시간 동안 품어왔던 오해를 풀어주셨답니다. 기훈이는 여전히 그 오해를 은조 입에서 나온 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구요. 



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처음으로... 

편지의 존재.  효선의 유치함이 가져온 끔찍한 결과, 를 뒤늦게 깨달아버린 은조. 하지만 은조는, 그 어긋나버린 시간을 바로잡기 보다는 어긋남 그 자체로 남겨두기로 했어요. 그 이유에 관해선 지금까지 찬찬히 극이 그려지면서 나왔기에 그러려니... 하면서 받아들였답니다. 솔직히 은조 성격에 그 편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후에, 그리고 기훈이의 물음에 '응, 효선이가 안줬어' 라며 새삼 오해풀고 기훈랑 사이좋게 지낼 녀석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러면 그게 더 웃길 듯.

기훈이는 오해가 진실이되어 그리 상처로 남겠지만, 은조는 8년의 오해, 를 그렇게 풀고 또 상처도 조금은 울어 내보낼 수 있게 되었어요. 물론, 여전히 진실을 가슴에 품고, 만약, 이라는 생각에 가끔 뒤돌아보며 아파할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기껏 자신의 마음을 열게해놓고선 말도없이 사라진 나쁜 놈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나...? (아닌가?)

편지의 존재와 8년간 숨겨진 진실을 알고, 그럼에도 오해를 진실로 만든 후, 자신의 방에서 꺼억꺼억 우는 은조의 모습은, 뭔가 정말,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부터 시작된 울음, 그렇게 숨이 막히도록 우는구나, 싶더라구요. 그렇게 울음을 끌어내며 또한 삼켜내는 그 것이 어떤 기분인지 느껴지기도 했고. 뭐랄까, 이 아이가 8년의 세월동안 가슴에 담아놓고 되새기며 아파한 상처가 이렇게 컸구나, 라고 해야할까?

엔딩장면 후에 새삼 느낀 건데, 매 회마다 저리도 울어대는 근영양은 촬영을 하고나면 혼이 빠져나갈 정도로 지치지않을까... 싶더라구요. 흐음..., 눈물없는 세상에서 맘편히 웃는 은조는 엔딩 전에 몇번이나 나오려나~ 8회의 그게 처음이자 끝은 아니겠지....?




 대성 딸, 효선  


내가 이 만큼이라도 봐주고 있는 건, 니가 니 아부지 딸이라서야.

뭐가 그리 불안한지, 은조가 하는 일에는 모두 색안경끼고 삐딱하게 바라보는 효선은, 대성참도가를 위해서 바둥거리는 은조의 팔을 잡고 또 찡얼찡얼 거리기 시작했어요. 은조 또한 그런 효선에게 열심이 받아쳐줬고 말이죠. 암튼, 아버지를 향한 딸들의 사랑은 똑같은데,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 싸우다가 결국은 '편지'와 '기훈'의 이야기로 번지는 자매싸움~!!!

효선은 이 언니야가 그 편지의 존재를 알게된 것에 놀라면서도 이 언니야의 속내를 어떻게든 듣고싶어서 안달이더라구요. 그리고 그 결과, 은조는 처음으로 효선에게 눈물이란 것을 보이게 되었답니다. 미처 예상치 못했을 은조의 눈물에 당황한 듯 힘이 풀리는 효선과 그 눈물 후 더 표독한 말을 하며 어쩌면 조금은 풀렸을 효선의 마음을 헤집는 은조란 녀자. 암튼, 열심히 싸워주셨답니다. 다다다- 거리면서?

그러고보면 효선이는 끊임없이 은조의 속을 파헤쳐보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은조는 그런 효선에게 효선이 원하는 방식으로는 그 '속내'를 결코 내비치지 않고 말이죠. 뭐, 은조란 녀자는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속을 드러내질 못하는 아이이기도 해요.

은조와 술 한잔 기울이며 취중진담이라도 나누려고 했던 효선양. 술 못마신다던 은조와 나란히 마시며 은조보다 먼저 뻗으신 자랑스런 효선양~ 은조는 정말 술을 못마시는 것인가, 라고 잠시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아님, 은조란 녀자는 정신력으로 못하는 술을 참고 견뎌서 효선을 이긴 것인가.. 등등.



너 자꾸 이러면 나, 정말로, 니꺼 다 뺏어버린다. 내가 못할 것 같아?

취중에 '너 나 자꾸 자극하면 확 다 빼앗아버린다' 라던 은조의 말. 그 말에는 '니 거 다 갖고싶지만 (내가 너땜에) 참는거야. 그러니 건들지 마' 라고 말하는 듯 싶었어요. 효선이는 그런 은조의 마음을 알아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슬프게 변하는 표정은 뭔가 알아들은 것도 같고, 혹은 알아들었지만 알아듣지 않은 척을 해버리고 싶어지는 것도 같고. 아니면... 이 언니야는 술먹고도 구라치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이건 동생이 은조와 효선의 술 열심히 마시며 그르릉 거리는 씬을 바라보다가 문득 말해준 건데, 은조가 대성을 아버지라 불러주지 않는 이유는 ... 은조가 대성에게 아버지라 부르면, 효선에게서 아버지를 빼앗는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였어요. 다른 복잡한 마음의 한켠에 담겨졌을지도 모를 마음이겠구나, 라고 잠시 또 생각했답니다. (요즘, 동생이랑 TV봐서 이런저런 의견교류. 그닥 안 친한 자매는 요즘 슬슬 친한 자매인 척을 하고 있답니다. 그러고보면 어릴 때부터 동생양이랑 은근 잘 맞는 부분이 있긴했다만.)

접때, 이웃님이 은조에 대한 해석을 해주셨을 때.. 오홋, 이런 시선으로도 바라볼 수 있구나~ 라며 되새겨가며 생각했는데, 효선을 향한 '니 아빠 딸이라서 봐준다' 라는 은조의 말을 들으며, 정말 정말 그렇구나, 라고 생각하기도 했답니다. 그런 은조의 마음과 함께... 역시 저는 은조에게 효선은 '동생' 이라는 생각도 버릴 수가 없어요.

내내 툴툴거리며 으르렁 거리던 은조와 효선이 그리 서로에게 기대며 잠든 모습은, 취중에도 진담을 하지 못하던 자매들의 마음 속을 보여주는 듯... 따뜻했거든요. 대성의 딸이기에 용서해주는 마음과 효선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두가지의 마음. 은조는 두번째 마음에 대한 자각없이 첫번째 마음이 전부라고 여기는 것이 아닐까... 라는 망상.

덧으로... 저는 취중진담이란 걸 해본 적이 없어요. (응?) 그렇다구요~ㅎㅎ



 안녕, 아버지  


아직 뜯어먹을 게 많은 ... 그리고 사실으 소중한 남편을 잃은 강숙과 하나 뿐인 제 아비를 잃은 효선과 갚아야할 것이 너무 많은 은조의 상처... 그리고,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기훈.

꽤 오래 전... 대성의 죽음이라는 스포를 밟아버린 덕에 매 회 조마조마하게 바라보던 결과, 이리 떠나셨습니다. 조금 많이 의외의 이유로 말이죠. 단순한 저는, 매우 단순히, 일본수출이 사기란 것을 알게되어 충격으로 쓰러져 떠나신다, 즈음으로 생각했는데 그 것보다 조금 더 복잡하게 얽혀버리더라구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계모와 언니에게 구박을 받았더라는 신데렐라. 효선렐라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는 것인가... 두둥~ 이라고 해봤자... 이 아이가 어떤 구박을 받으며 효선렐라의 길을 걸어갈지 모르겠어요. 설마, 밥짓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창고에서 쥐랑 친구하며 지내는 등등의 이런 건 아닐 것 아니에요. 암튼, 효선렐라는 공주의 옷을 벗고 자신을 홀로 차가운 바닥에 내팽개쳐진 채로 열심히 덕을 쌓아... (아닌가?) ... 복수의 칼날을 갈아가시겠죠. (복수?)



- 내가 뭐부터 해주면 좋을까? 뭐든지, 어떻게든 잘 해주고 싶어요.

- 날 의지해도 괜찮다.


- 당분간 내가 니가 이 집에 있어도 좋을 이유가 되주마.


- 날 버리지 마라. 그래주면 고맙겠다.


- 아버지라고 한 번, 안해줄래? 안해줄테야? 아버지라고. 알았어, 니 마음이 안그런 걸.



대성의 죽음에 조금은 멍하니 '죽은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은조의 회상에 눈물은 그렁그렁. 단 한번도 아버지라 불러드리지 못한 은조는, 그리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버지라 부르며 울고싶었지만...  차마 그리 부르지 못한 채 또 그리 울어대고 있었답니다. 그렇게 은조의 마음에는 평생 업고가야만 할 큰 상처 하나가 새겨졌어요.

그리고, 앞으로의 은조의 행보가 자뭇 기대가 됩니다. 효선렐라 구박하는 못되먹은 새언니의 길을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 것인가... 두둥? 이랄까나...;

그래도 그날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하지만 술을 받지않은 것은 또한 은조에게 오래 아프게 기억될 듯. 효선의 그 날선 협박으로 인해서 마지막 식사를 함께 못했다면, 그 것은 그 것대로 은조에게 큰 상처가 되었을 거야, 라는 생각을 새삼 하기도 했었답니다.



 적, 기훈  


내가 ... 이런 짓을 했다.
내가 하루아침에 저 어여쁜 여자애들의 아버지를... 빼앗았다.
맹세코, 이러려던게 아니었다.

아니, 무슨 남주가 여주들 웬수가 되어버린답니까, 라고 해봤자... 이미 일어난 일. 참 의외의 설정을 지닌 캐릭터에요. 기훈이가 달이 네모라고해도 믿는 효선이는 어찌할지 잘 모르겠지만, 은조는 아마 진실을 알게되면 기훈이 안죽이면 다행이겠다... 라고 생각되기도 하거든요.

어찌되었든, 기정형아에게 뒤통수 크게 얻어맞고~ 하필이면 그 통화를 그 장소에서 해주신 덕분에 어여쁜 자매들에게 큰죄를 지어버린 기훈은... 복수의 칼날을 갈게되는 듯 하더라구요. 은인 뒷통수 치려다가 죽게만들고 그런 상황을 만든 형아에게 복수하는 ... 캐릭터라...;;; 이로서 애정라인은 버려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알아서 잘 그려주겠지, 라고 생각 중이랍니다.

참, 역시 기훈은 은조를 못 잊었더라구요. 질투도 살짝 해주시며 ... 나쁜기집애, 이러기도 하면서 말이죠. 그래서 결국, 꽁하니 마음에 담아두었던 편지이야기도 꺼내어서 은조 저 홀로 오해를 풀게만들고,  스스로는 은조로 인해 오해를 진실로 새겨넣게 만들어버린 듯 싶었답니다. 은조 거짓말 잘도 알아채니, 그 부분도 대충 알아채줬음 좋겠지만...  왠지 그럴 정신도 여유도 없을 듯.. 해요. 지금 상황으로는..!!!

그리고 이번 회부터는 기훈 나레이션이 등장했답니다. 등장과 함께 큰 일도 저질러 주시궁~; 기훈 나레이션으로 알게된 부분도 약간은 있지만 대충은 예상했던 부분, 나는 그게 궁금한게 아닌데.. 라고 홀로 벅벅 거려보지만, 보다보면 나오겠지~ 라고 생각 중이에요.

참..., 아버지한테 은조 이야기 꺼내는 기훈. 뭔가 이유가 있어보이면서도 뜬금없이 느껴지던. 하지만, 기훈의 마음에 차지하는 은조의 존재감, 그 크기를 말해주는 듯도 했어요. 어쩌면 아버지에게 괜히 둘러가며 고백하는 것도 같았고. 그러나 아버지는 무덤덤!!! 아들에 대한 애정을 가져보세요, 라고 해봤자...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선택된 길동아들일 뿐일꺼나?




 기타등등~;  


1) 그러고보면 기훈이랑 강숙여사랑 붙는 씬은 없는 것 같아요. 언젠가는 나오려나?

2) 기훈으로 인해서 효선 자각 후에는, 효선-강숙여사도 붙은 적이 없었던 듯.

3) 결국 삼천만원 받지않은 장씨.

4) 은조더러 제 돈 쓰라는 정우... 은조의 입꼬리 한쪽만 올라간 미소... 얼마가 들어있을까, 그 통장.

5) '신데렐라 오빠' 라고 냥이들 델꼬 상황극 잠시 만들며 놀았었답니다...; 제가 계모...ㅋㅋㅋ

6) 그러고보니 고영빈씨는 결국 출연안했더군요. 원래 기태형아였다고 하던데... 잊고있었음!!! (저질기억력..;)

7) 검프이야기 : 마검을 향한 윤검의 마음을 서서히 열리고, 그로 인해 속상한 진검. 마검의 순수함에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게되는 우리의 서변님~!!! (두둥?) 신언니 엔딩보며 그렁그렁하다가 검프 엔딩에 서변님 우는 거 보고 '헉...' 이러고 있었다나 뭐라나~; 윤검님은 진검님꺼~ 마검님은 서변님꺼~!!! 라고 홀로 외쳐봅니다. (서변좋아...ㅠ.ㅠ!!!)

8) 신언니보다 검프가 좀 더 재밌다고 절대 말 못함...ㅋㅋㅋ 그렇다해도 본방은 신언니.

9) 부탄의 반전.........................에 홀로 파다닥~ 담 주엔 재밌으려나;;; (본방못보고 뒤늦게 봤음.)

0)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