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신데렐라 언니 8회) 사랑, 그 또다른 이름.

도희(dh) 2010. 4. 23. 08:03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8회.

의도하진 않았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아무튼 ... 오늘 감상은 좀 길답니다. 좀이 아니고 완전.
언제는 짧았냐고 물으신다면 그다지 할 말은 없지만요. (삐질)

꼬일대로 꼬여버린 효선과 빚진 마음으로 대성도가 속에 머무는 은조의 모습과 '사랑' 그리고 또 다른 이름에 관한 이야기가 그려진 ... 그리고 은조의 미소가 반짝반짝 빛나는 '신데렐라 언니' 8회였답니다.





1. 이 집에 해끼치는 사람 있음, 다 죽여버릴 거야. / 은조

자꾸 하라 그러시면 ... 저..., 일어서야해요.

대성 ~  은조는 누군가를 향해 특정 '호칭'을 사용한 일이 없는 아이였어요. 정우와 제 엄마 '강숙'을 제외하곤 말이죠. 이날 효선을 불렀다고 여겼으나, 그 말 또한 사실은 효선이 아닌 기훈을 향해있었기에 은조의 입에서 나온 '구효선'은 그 말 속에서는 3인칭으로 느껴지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러한 은조는 대성에 대한 호칭도 특별히 정해지지가 않은 듯 했어요. 부르질 않았겠죠. 아마, 은조 스스로 호칭을 부를 상황을 만들지않았거나 혹은,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빠져나가지 않았나, 싶기도 하더라구요. 7회에서 '저기요'라는 호칭으로 대성을 불렀고, 8회에서 '대성참도가'라며 그 순간을 빠져나간 것처럼 말이에요.
 
'아버지'라고 불러야할 타이밍에 잠시 머뭇대던 은조. 그런 은조를 바라보는 대성의 눈빛에는 기대감이 가득했었어요.  그렇게 대성은 은조에게서 '아버지'란 호칭을 듣고싶어했고, 은조는 결국 대성에게 '아버지'라 불러주지 못하고 말더라구요. 아마 은조의 마음 속에 대성은 이미 '아버지'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겠지만, 그를 향한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이 너무나 커서 은조 마음 속에 있는 '아버지의 자리'마저 차지해버린 덕에...  그리 부르지 못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효선에 대한 미안함 및 기타등등도 한몫하는 듯 하고.

아무튼, 이날 은조가 대성에게 '아버지'라고 불러주지 못한 일은... 어쩐지 두고두고 은조가 가슴아파하게 될 어떤 아픈 기억이 되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하더랍니다. '그 사람' 기훈을 뭐라 불러야하할지 몰라 '은조야'를 부르며 울어댄 그 날처럼 ... 말이에요.




효선이 아버지한테 못할 짓 하면, 내가 ... 내가 엄마대신, 지옥갈거야.
지옥이 .. 엄마하고보다 훨씬 더, 견디기 쉬울거야. 진심이야.


강숙 ~  강숙과 은조를 향한 대성의 차마 헤아릴 수조차 없을 그 깊은 사랑을 알게된 은조는,  그에 대한 마음이 빚이 더 깊어져만 가는 듯 했어요. 그렇기에 더 바둥바둥거리며 뛰어다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고 말이죠. 그러던 와중에 들은 엄마의 수상한 전화통화.

언제나 엄마에게 벗어나고 싶을 정도로 버겁고 힘겨웠지만, 요 근래들어서 특히나 더 힘겨웠던 은조는 결국, 엄마에게 '경고'란 것을 하고 말더군요. 이미 마음 속에서는 아버지라고 인정하게 되어버린, 그 착하고 따뜻한 대성을 아프게 하지 말라는 '경고'. 강숙이 은조에게 했던 경고, 그대로, 혹은 그 이상의 힘을 지닌 경고.

그리고, 강숙은 아마 그런 은조의 모습에서 알아버리지 않았을까, 싶더라구요. 자신으로 인해서, 자신처럼 꽁꽁 마음을 걸어잠근채 살아가는 은조의 마음에 대성의 자리가 꽤 크다는 것을 말이에요. 



내 이름 들먹거리지 마, 구효선.
난 두사람 일에 아무 상관 없어. 난 너처럼 그렇게 남자때문에 가슴아플 애 아냐.
알고있지 않아, 구효선? 알잖아. 알고있잖아. 내가 어떤 앤지.


효선 ~  자신을 향해서 선전포고를 하고 발톱을 내세우고 자신의 말은 모두 삐딱하게 듣는 효선. 은조는 아마 효선을 꽤 많이 걱정하는만큼 또한 미안해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으로 충만했던 밝은 아이가 자신으로 인해서 변해가는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봤을테니 말이죠.

'은조야'라고 다정히 불러주었던, 그렇게 굳게 잠궈둔 자신의 마음을 처음 열게해준 기훈의 곁에 서있는. 효선을 향한 질투의 감정이 여전히 은조의 마음 어딘가에 있을테지만, 은조는 효선을 위해서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며 상대를 밀어내는 모습을 보여주더라구요. 그런 은조의 거짓말이,  은조를 '아는' 그들에게는 전혀 먹히진 않았지만요. 기훈이도 효선이도.

그런데, 그런 말을 한 은조는 과연, 오해를 풀었다는 말인가? ... 아니면, 스치듯 지나가다가 둘의 사랑싸움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자 반박한 것인가? ... 라고 잠시 생각.  오해를 풀든 안풀든, 은조와 기훈은 어쩐지 너무 멀리 가버린 느낌.



나 이집에 빚 엄청 많은 사람이야. 이 집에 해끼치는 사람 있음, 다 죽여버릴 거야.
효선이한테 나쁘게하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기훈 ~  은조가 빚진 집에 해끼칠 준비를 하는 기훈을 향한 은조의 말을 들으며 기훈은 왠지 움찔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은조로서는 효선을 염두에두고 한 말이었지만요.  그리고  '효선이한테 나쁘게 하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라는 은조의 마음. 그 것은 '동생'을 걱정하는 언니의 마음과 효선 그 자체에 대한 미안함이 담겨있는 듯 했어요. 이렇게라도 그 아이가 행복해졌음 좋겠다, 라는... (서변이 마검의 윤검바라기를 도와주는 것과 깨알만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2. 가슴이 뛰어. / 효선

가슴이 뛰어. 가슴이 ... 막 ... 빨리 뛰어. 막 ... 떨려. 춥지도 않은데, 막 떨려.. 오빠.

기훈 ~  그러고보면 효선은, 어느어느 날, 기훈을 '내꺼'라고 침발라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동수'란 녀석을 홀로 짝사랑하고 있었어요. 효선에게 기훈은 두근거리는 '사랑'이 아닌, 자신에게 믿음을 주는 존재이기에 항상 내편으로 두고 곁에 있고싶은 가족같은 존재가 아니었나, 싶어요. 무조건 내 편이 되어줄 기댈언덕, 이랄까나? 기훈에게 효선이 동생인 것처럼 효선에게도 당시의 기훈은 그저 '오빠'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죠. 이날 대성과 기훈의 대화를 통해서 아버지끼리 아는 사이인 것이 밝혀졌으니,  효선은 아마 어린 시절부터 기훈을 봐오며 자랐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그런 효선이 기훈을 향해 두근거리는 감정을 갖게되었어요. 어린애 투정같이 '내꺼'라고 침발라놓은 기훈을 정말로 '내 남자'로 만들고싶어진 듯 했달까? 아무래도, 은조를 골려주려고 기훈과 은조의 사이에서 장난질 친 효선은, 은조를 향한 '미움'이란 감정 위에 '질투'라는 양념을 제대로 뿌려주게 되었답니다. 

... 효선이 기훈더러 '결혼하자'라고 한 것은, '사랑'이 아닌 '완전한 내 편'을 만들기위한 어린애 투정이었고 그 것을 알기에 기훈도 '그러자'라고 농담삼아 대답한 것이었구나, 라고 문득 생각...




너, 영웅이 되고싶지?

은조 ~
얼마 전에 어떤 초대로 인해서 공연 하나를 관람하고 왔는데, 거기 여주인공이 스물다섯살임에도 뭔가 참 대책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실이 아닌 이상으로 상대에게 목메어 결혼을 한다는 느낌에 공연이 끝난 후, 같이 관람한 일행과 한참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답니다. 스물다섯살이란 나이가 그리 어리지도 않을텐데 어쩜 저리 순진하냐고.

스물 다섯살의 효선. 보는내내 '저 아이는 참 어리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보게되더라구요. 스물다섯살에도 어른이 되지못한 아이. 타지에서 자취를 했다곤하지만, 가족이 만들어준 울타리 속에서 따스하게 살았을 아이. 그렇기에 여전히 세상의 탁함을 알지못하는 어린 아이. 제가 보고싶은 것만 보고, 제가 듣고싶은 것만 듣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하는 아이. 세상이 따끔하다는 것을 '은조'를 통해서 막연히 알고있는, 그래서 은조만 이기면 된다고 여기는 아이.

문득, 나의 스물 다섯은 어땠더라, 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앗...;;)
어땠더라? 당근 어렸죠. 전 지금도 제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참 어리단 생각을 많이하는데... 그 시절엔 오죽했겠어요. 뭐, 당시의 저를 떠올려보면... 나 자신이 대단히 어른이라고 여겼던 것 같지만.  아무튼,  나이가 들면서 그냥 알아지는 것들이 있기에 ... 효선이가 아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이란 것을 먹고 그렇게 조금은 어른이 된다면, 이 날의 자신에게 얼굴이 붉어지지않을까 .. 라는 생각도 언뜻 들었답니다.

은조의 행동 하나하나, 은조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자신의 감정을 채워넣고 홀로 해석하는 효선을 보며, 너도 참 힘들게 사는구나, 라는 생각이 내내 들었어요. 여전히 자신에게 둘러쌓여진 껍질을 깨트리지 못하는 효선을 바라보면 ... 이 드라마는 정말 예상과 달리 흐르는구나. 그래도 이제 고작 8회잖아, 라고 생각 중이랍니다.





3. 내 대신 뛰어 줄게. 어디까지 뛰면 되는데? / 정우

왜 속상했었는지 다 까먹었지. 눈물도 쏙 들어가버렸지?

은조 ~ 은조가 유일하게 무장해제를 할 수 있는 존재, 정우. 송은조이던 시절을 함께한 아이. 이 세상 통틀어서 은조란 아이가  '은조'  그 자체를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는 존재이기에 스스럼없이 밝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듯도 싶었고 말이죠.  은조에게 정우는... 기댈 수 있는 울타리,  가족이 아닌가 싶었어요.  대성도 효선도 강숙도 기훈도 되어주지 못하는, 밥으로 허기를 채워준 마음의 가족.

은조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정우를 바라보는 은조의 미소는, 잘 자란 동생을 바라보는 흐믓한 누나의 미소. 그리고 은조에게 정우는 '남자'가 아닌 '동생(가족)'이라고 말해주는 듯 했답니다. 그리고 간만에 어린정우가 등장해서 왠지 반갑기도 했어요. 더불어... 멀리서 기훈이 지켜보고있다는데 왠지 모를 뿌듯함!!! 은조는 저렇게 웃을 줄도 아는 아이란말이야~ 랄까나..;

참... 은조 안고뛰는 정우...ㅋㅋㅋ 은조바라기 정우가 왠지 귀엽고 든든한 느낌. 우리 은조 그래도 술창고 외에도 쉴 사람이 있구나, 라고 해야하나? 요즘 술창고는 누구나 드나드는, 더이상 비밀이 아닌, 장소가 되어버린 느낌이 들어서 좀 그랬거든요. 내내 날세우던 은조는 어디서 쉬란말이냐, 랄까? (아, 엄마가 무턱대고 들어오는 자기 방이 있긴 함.)




4. 절, 믿으셔야해요. / 기훈.

절, 믿으셔야해요. 어떤 일이 있어도, 어떤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도 절, 믿으세요.

대성 ~  기훈은 과연 아버지와 대성참도가 사이에서 무엇을 하고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버지를 위해서 대성참도가를 삼킬 준비를 하면서도,  또한 무너지지않게 지켜내려고 무던히도 애쓰는 모습. 어린 애인채로 칭얼거리는 효선에게 자각을 주며 '네 것은 스스로 만들어서 지켜라' 라고 충고를 해주고, 대성에겐 자신을 믿어달라며 ... 그렇게 나름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문득, 얘 이중스파이 아냐, 라는 좀 뜬금없는 생각도 했고 말이죠.

문득, 기훈이 효선에게 시킨 자각. 효선이 제 것을 지켜야할 상대는 기훈이면서 또한 기훈 외에 그 곳을 노리는 수많은 적을 말하는 것이란 생각도 들었어요. 당연하겠지만.

대성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믿어달라 말하는 기훈. 그는 어쩐지 아버지의 야망을 이루어주면서 대성참도가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홀로 열심히 짜내고 계획하고 단계를 밟아나가는 듯 했어요.  그러나,  역시 실전엔 약한건지 아직은 순진한 건지, 무서운 기정형아를 너무 만만하게 보고있는 듯도 하더랍니다.




너 이럼, 나 너랑 아무것도 못해.
 
효선 ~  은조 때문인지, 앞으로 자신이 해야할 일들 때문인지 효선에게 때때로 냉정하게 구는 기훈은, 그래도 효선에게 본능적으로 다정할 수 밖에 없는 '오빠'였어요. 선을 긋지만 또한 지켜보고 보듬어줘야만 하는 동생 효선에게, 때론 화를 내면서도 걱정을 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더라구요.

게다가, 은조랑 효선이랑 열심히 싸울 때, 은조가 아닌 효선이 보호해주고............ㅡ.ㅡ!!!
은조 달려나가는데 효선이가 잡는다고 바로 쫒아가지도 못하고.................;;

효선의 진심가득한 고백과 은조의 충고를 들은 기훈은, 앞으로 어떤 행보를 걷게될 것인가~ 두구두구두구???




그러지 마. 나 미워하지 마.
날 그렇게 죽도록 미워하는 거, 간단하게 잊었다고 억지쓰는 거, 아무것도 하지마.
날 그냥 ... 없다고 생각하면 돼.


은조 ~  미워하고 잊었다고 억지쓰는 것 조차,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기에 가능한 것.  그렇기에 기훈은 자신을 향해 날을 세우는 은조의 모습에서,  은조의 마음 속에 자신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을 알고있었나봐요.  그래서,  은조의 거짓말에도 속지않고  되려 은조의 가슴에 비수를 꽂아주더라구요.  나는 그러하지만 너는 그러히지 못하다고.  미움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말하는 듯 했어요.  물론, 그런 기훈의 말도 거짓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긴 들지만요. (진심이면 어카나..ㅡ.ㅡ;)


**  기훈이 은조와 효선에게 차갑게구는 것은, 앞으로 다가 올 자신의 배신에 받을 그녀들의 충격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고자하는, 그리고 자신과 칼을 겨눌 때 조금이라도 덜 주저하게 만들기위한 나름의 배려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긴 드는 중이랍니다. 그리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요.

아무튼, 기훈이를 이런저런 그러한 이유로 꽤 많이 마음에 안들어하는 동생양의 말을 빌리자면 '왜 화내는지 이유는 알겠지만, 화낼 때마다 뭔가 뜬금없어 보이는 기훈군' 이였습니다.




5. 나 여기서 못가. 안가. / 강숙

그럼 어떻게 되기라도 할 줄 알았어요?

대성 ~  대성의 수술실 앞에서 강숙은 또다시 그 신들에게 으르렁거리며 분노를 했어요. 눈 뒤집혀 숨넘어가는 어린 은조를 살리고자 했던 것처럼 말이죠. 소중한 것을 지키기위한 그녀의 깡, 이라고 해야할까...?

신들과 맞짱뜨고계신 강숙의 모습을 보며, 의식을 회복한 대성의 손을 조용히 잡아주는 강숙을 보며, 그리 손잡고 산책하다 대성의 건강이 걱정되어 버럭거리는 강숙을 보며, 그리고 금새 달려가 대성의 손을 꼭 쥐는 강숙을 보며, 대성의 음식 하나하나에 훈수를 놓는 강숙을 보며... 이 여자는 스스로의 마음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을 뿐, 정말로 대성을 좋아하는구나, 라고 새삼 느꼈답니다.

강숙이 대성을 놓지못하는 것은, 신들과 맞짱을 떠서라도 그를 지키고자 하는 것은, 그의 풍족한 재산이 아닌 '한 남자의 여자로서의 순간'을 지키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었어요.

어느집안의 며느리,  누구의 아내라는 그 자리.  그 평온하고 행복한 시간에서 벗어나기 싫어서,  그리고 그 시간 속에 대성이 있기에 그녀는 사실,  8년의 시간이 그 누구보다 행복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정숙한 흉내를 내면서도... 그렇게 가끔 장씨를 만나 속을 풀어내면서도... 대성과 함께하는 행복을 놓기싫다, 라고 여기는 것이 아닐까... 라는..?



나, 내 남편한테 충성할꺼야. 개처럼.

장씨 ~  아마, 대성이 쓰러지고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던 강숙은 더이상 장씨를 찾지말아야겠다고 무의식 중에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싶기도 해요. 어쩌면 그 전부터 계속. 다만, 그 것을 다짐하고 실천하지 못했을 뿐. 그리고 그녀가 그것을 다짐하고 결단내려 실해을 하게 된 계기는 자신의 소중한 딸 '은조'로 인해서가 아닌가 싶었어요. 이미 생각하고 있었으되 결정적 계기가 약했던 강숙에게, 그 결정적이 계기가 되어준 은조.

그렇게 돈 삼천만원을 쥐어주고 돌아선 강숙의 표정은, 후련함과 일말의 기대감이 동시에 슬쩍 보이는 듯 하더라구요. 역시 저 남자는 '돈'과 '나'를 바꾸는구나. 저 남자의 '사랑'은 삼천만원이구나. 라는 씁쓸함도.

그리 정리하고 나오는 길에 마주한 은조. 강숙은 이 상황을 어떻게 넘어갈 것인가........두둥?




6. 너, 아버지라고 한 번 안해주랴? / 대성.

니 엄마하고 니가 내 한 식구가 된 이후로 술맛이 좋아져. 도가가 불현듯이 그랬어.  술이, 깊어졌지.
그게, 널 따라온 효모 때문이야. 너랑 니 엄마가 좋은 효모를 끌고 나한테 온거야.


은조 ~  정말 보통 사람으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깊디깊은 마음을 지닌 대성. 날이 선 은조를 가슴으로 품어주면서도 자신에게 '아버지'라 불러주지않는 딸에대한 서운한 감정도 숨기지 못하는 그. 그에게 은조는 대견하면서도 아픈 딸이 아닌가 싶었어요. 전에도 말한 듯 하지만.




해진아, 나 없으면 너 어떡할래?

해진 ~  그렇게 쓰러진 이후로 대성은 그런 생각을 하지않았을까... 싶어요. 나는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사람이다, 라고. 그리고 그는, 뭔가 조급하기보다는 의연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그리 걸어나가고 있었어요. 아마, 찬찬히 내가 떠난 후의 대성참도가의 미래,를 홀로 조심스레 그려보고 있을 것도 같고 말이죠. 믿음직한 기훈과 야무진 은조와 이제 철이 들려는 효선이 있기에 괜찮다,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고.

대성참도가의 날개 한쪽을 부러뜨린 효선삼촌. 효선의 마음 그리고 그 정이란 것에 의해서 그들은 '명예회복'을 해서 얼른 그 위기를 헤쳐나가기보다는 가족을 보듬어주고 '기다림'으로 상황을 마주하고 있었어요. 그로인해서 그들은 추락하고 다른 길을 모색하지만 그게 그리 쉽지는 않은 듯 하더라구요. 솔직히, 좀 이해가 안되긴 했어요. 추락할 줄 알면서도 그 원인을 감싸준다는 것에 대해서.

그들과 생각이 다른, 어떻게든 부러진 날개를 치료하기 위해서 해진을 잡으려는 은조와 유일한 엄마의 핏줄인 삼촌을 보호하기 위해서 은조를 막는 효선과 효선을 보호하려는 기훈. 그들에게 제지당하는 은조를 보하려는 정우. 그리.. 서로 물고 물리는 웃지못할 쌈박질을 제공해주신 해진삼촌.

문득, 효선엄마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머니를 구박하는 아버지. 그래서 뱃속에 든 자식을 없애고자 모진짓을 한 어머니. 그런 어머니로 인해서 스스로를 자학하는 해진삼촌. 그런 해진삼촌의 누나인 효선엄마는 ...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효선인 아빠닮지않은 듯 하니, 엄마닮은 건가.. 혹시 외탁한 거야? 등등... 홀로 시덥잖은 생각 중이랍니다.




7. 기타등등-*


- 헉헉헉......................................................... 완전 힘들어. 오랫만에 이러니 더 벅찬 듯;;;;

- 고생하셨습니다.

- 검프이야기 : 질투하랬더니 수사하는 윤검. 그런 윤검으로 인해서 서변의 실체를 살피는 마검. 여전히 멋진 서변의 정체는 이제 슬슬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두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