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부자의 탄생 15, 16회) 드디어 찾았으되 만날 수는 없는 아버지, 의 비밀을 찾아서...

도희(dh) 2010. 4. 21. 16:00

드라마 부자의 탄생 6회.

일단, "무리한 연장의 폐해~!!! 김빠진 사이다를 마신 듯한 닝닝함"... 이라고 가볍게 한줄 평.

연장으로 인해서 드라마는 좀 무리하게 닝닝해지고 있어요. 식상해보이는 설정들 속에서도 톡톡튀듯 즐거움을 주던 이 드라마의 장점이 ... 연장으로 인한 늘어짐으로 하나 둘 사라져버렸거든요. 그래도, 이제 남은 4회 속에서 원래 그려내려던 이야기를 초반처럼 재밌게 그려주길 바랄 뿐이랍니다. 어찌되었든, 늘어져도 궁금한 건 궁금한 거니까~;

석봉부의 죽음이 밝혀졌으나, 그 죽음의 진실은 뭔가 붕뜬 채... 석봉만 모르는 비밀이 되어가는 분위기가 그려졌던, 부자의 탄생 6회였답니다.







1. 석봉만 모르는 석봉부의 죽음에 관한 비밀.

석봉의 부친이라고 하는 '강철민'은 ... 이미 오래 전에 사고사한 것으로 밝혀졌어요. 강철민이란 사람이 석봉의 부친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보일 때부터 ... '죽었을지도' 라는 생각을 했기에 그리 반전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 극 내내 그 하나로 낚은 것 치곤 살포시 허무하긴 허무했더랍니다.

석봉이의 일생 중 짧은 순간을 바라보던 시청자들도 '석봉부친의 죽음'에 김이 빠진 듯히 허무했을텐데, 평생을 찾아헤매며 살아온 아버지의 죽음을 알게된 석봉은 ... 자신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만큼 충격을 받은 듯 싶더라구요.

보는 시청자들 만큼이나, 이 사람은 스스로 그 아버지의 죽음에 충격과 상처를 받은 자신에게 혼란스러워하는 듯도 했고 말이죠. 분명 충격을 받고 상처를 받아 슬프고 힘겨운데, 나는 과연 '아버지의 죽음'이 슬픈 것인가 ... '부자아빠가 없어진 것'이 슬픈 것인가 ... 라면서요. 이 문제는 꽃등심 아저씨가 끊임없이 석봉에게 물었던 문제이고, 석봉은 자신의 감정에 혼란을 느끼는 사이에... 신미가 그런 석봉의 감정을 정확히 정리해줌으로서 석봉 스스로 감정을 정리하고 추스리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도 같아요.



그런 와중에 시청자를 낚을 또 하나의 미끼가 던져졌답니다. 바로 '석봉아버지 강철민의 죽음의 진실'에 관한 것이었어요. 현재 석봉이 알고있는 ... 이중헌 회장과 강철민, 그리고 문양이 찍힌 연서의 주인공인 이중헌 회장의 누이에 얽힌 비극적 진실 외에 ... 숨겨진 그 무언가가 있었거든요. (그러나, 약혼자 있는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혼란을 주며 비극을 초래하고, 원나잇 한 여자에게 운명을 느끼며 귀한 목걸이를 냉큼 주고 온 석봉 아버지란 사람은 참... 뭔가...;)

석봉에게 진실의 절반만 이야기한 이중헌 회장이 홀로남아 강철민의 무덤에게 속삭이는 소리를 태희가 듣게되며 ... 이야기는 살짝 긴장감을 주려는가 싶었지만 ... 일단 '다음 이 시간에'를 기약하며, 소소한 일상스런 에피소드로 극은 채워졌답니다.

연장이 없었다면 이 미끼도 ... 아마 한회에 얼렁뚱땅, 그러나 유쾌하게 그려지며 다음 에피로 자연스레 연결되었을텐데...  이 미끼로 한주를 넘기며 질질 끄는 것이 좀 김빠진 느낌이 들었던 것도 같아요.



그러던 와중에, 신미또한 '강철민의 죽음의 비밀'의 힌트가 될 어느 한 부분을 ... 입가벼운 태희양 덕에 알아버리고 말았답니다. 사실, 태희가 어느 타이밍에 자신이 알고있는 것을 그들에게 알려줄까.. 기대가 되고있었는데, 이렇게라도 알려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래서, 태희가 입을 여는 순간에도 그리 긴장감이 생기진 않았던 것 같은데 .. 신미의 표정을 보며 '일이 꽤 복잡해지는 건 맞구나.'라며 조금 안타깝고 그렇기는 하더라구요. 석봉을 바라보는 신미의 표정에서 꽤 복잡한 현재의 감정이 느껴지는 듯 했거든요. 그래서 홀로 '두근두근'을 외치고 있었다나 뭐라나~; 간만에 이 드라마 [부자의 탄생] 엔딩에 꽤 두근거림을 느끼게 된 것도 같아요.

더불어... 이로서, 젊은 사람들 중에서는 또다시 '석봉만 모르는 아버지의 진실'이 생기고 말았답니다. 어쩐지 운석은 신미와 태희의 대화를 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신미가 석봉에게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고스란히 해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 왠지 안해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신미는 예전에도 그런 적이 있으니까요...;




2. 무르익어가는 사랑, 최후의 갈등을 위한 아름다운 순간.

약간의 고난은 있으나 역경은 없는 커플. 장난치는 사이라는 이름 하에 ... 힘들고 지칠 때 기댈 수 있는, 서로의 기둥이 되어주며 그들의 사랑은 서서히 무르익어가고 있었어요. '사랑해'라는 대놓고하는 고백은 아직 없었으나 .. 이래저래 상대의 마음과 자신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녀석들이기도 했거든요. 말하지 않아도 행동만보면 알 수 있어요, 라고 해야할까?

이번 주 (15, 16) 회차에서는 .. 석봉이나 신미나 나름 힘든 상황들이었음에도, 이래저래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이며 서로에 대한 마음이 더 깊어지는 분위기도 조성해줬거든요. 이런저런 데이트들도 즐겨주시고.

솔직히 전, 시간때우기 정도로만 보고있었는데 ... 16회 끝트머리의 신미의 표정을 보고나니, 17회부터 그려질 엇갈림 혹은 부모 대에서 있었을지도 모를 비극에 대한 갈등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더라구요. 보통, 드라마든 영화든 뭐든, 최후의 갈등 혹은 비극을 더 빛나게 하기위해선 꽤 아름답게 반짝거리는 순간들을 깔아놓기 마련이잖아요...;;

지금까지의 패턴으로보면, 이 문제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진실을 풀어나가며 이래저래 다시 장난치는 사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 여태껏 마주한 문제들과는 조금의 차이가 있기에, 한동안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될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긴 드네요. 그래도, 잘 헤쳐나가길.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진실이 둘 사이에 그리 가혹하진 않길 바래요.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 이번 에피소드의 끝부분은 다음 에피로 넘어가기 위한 발판 정도가 아닐까, 싶어서 그리 크게 폭발할 그 무언가는 아니다, 싶기도 해요...;




3. 태희의, 난생처음 느끼는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경험.

대충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언제부턴가 태희의 마음이 운석이 아닌 석봉에게로 돌아서기 시작한 것이 .. 이번 [부자의 탄생] 16회에서 확연히 드러나게 되었어요. 스스로의 행동이 왜 그런가에 대한 대답을 찾지도 못한 채.. 마음이 시키는데로 제멋대로 하는 태희의 모습에서 말이죠. 게다가 둘만의 장소에서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경험까지 하고 만 태희였답니다.

그러고보면, 태희와 태희동생은 꽤 비슷한 구석이 있는 듯 해요. 자신에게 발생하는 이해불가능한 현상의 실체가 무엇인지 몰라서 안절부절 못하는 걸 보면 말이죠. 뭐랄까...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의 실체랄까, 아니, 그 보다는 그 감정이 정확히 어떤건지를 모르는 아이들인 듯도 싶었어요. 그 것을, 고아원소녀가 정확히 집어주기 전까진 말이죠.

태희에게 운석이 '갖고싶은 남자'라면, 석봉은 '곁에서 도와주고 싶은 남자'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가난한 서민인 저로선 '석봉의 마성'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부잣집 공주님들에게만 느껴지는 '마성'이 석봉에게 있나보다 ... 라고 일단 대충 이해하는 중이랍니다~.



신미와 석봉이 잘되게 도와주려고 무던히도 애쓰던 태희는, 신미와 석봉의 데이트에 뭔가 꼬여서 자꾸 방해를 하게되며 ... 신미의 심기까지 건들게 되어버렸어요. 물론, 신미는 그 즈음 고아원 소녀가 말한 '태희의 감정'을 듣고서 더 날카로워 져있는 상태이기도 했고 말이죠.

스스로도 모를 신미에 대한 태희의 질투. 잘되길 바라지만 왠지 잘되는 것이 속쓰려져버린 듯한 태희의 욱한 마음이... 일단은 감춰야할 진실을 내뱉게한 결정타가 되어버리고 말았답니다. 그 발언으로 인해서 신미에게 뺨맞고, 후에 자신을 도와주러 온 운석보다는 .. 신미를 도우러 온 석봉만 바라보는 태희의 시선이라니....;;

덧) 석봉과 티격거리는 사이에, 운석이 선물해준 목걸이를 잃어버리는 태희. 운석이 목걸이와 함께 귀걸이와 반지세트를 사주고 차를 가지고 오는 사이에.. 신미가 나온 점집에서 틱틱거리는 태희. 아마.. 목걸이를 놓치는 순간, 태희의 마음이 더이상 운석에게 머물지않게 되었다고 하는 듯도 싶었어요.




4. 사연많은 다크왕자님... 이 왠지 안쓰러운 요즘.

솔직히, 첫 등장부터 그리 좋게만 보이지않던 운석. 아마 ... 다른 이유도 있었겠지만, 그 속에 어둠을 감춰놓고 따스한 왕자님 흉내를 내는 것이 못마땅했던 것 같아요. 따뜻한 왕자님 흉내를 내지만 ... 사실은 따뜻한 사람이 아닌지라,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아서 그런 것도 같구요.

그래서 전, 운석이 더이상 따뜻한 왕자님이 아닌, 차가운 어둠의 왕자님 기운을 폴폴 풍기니~ 전보다는 조금은 덜 못마땅해지고 있었어요. 게다가 사연많고 상처도 많은 다크왕자란 실체도 슬쩍 보여주시니... 되려 안타깝기도 하고.

사실, 이 사람 추운석에 관한 속내는 정확히 잘 모르겠어요. 이 드라마 속의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꽤 복잡다단한 캐릭터처럼 느껴졌거든요. 설정자체가 복잡한 것인지, 배우의 연기로 인해서 복잡함이 느껴지는 캐릭터로 보이는 것인지조차 정확히 모르겠고 말이죠.

신미에 대한 감정은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태희에 대한 감정은 또 무엇인지, 석봉에 관한 이 사람의 감정은 얼마만큼인지 ... 무엇하나 명확하게 다가오질 않는달까? 이럴까, 싶으면 저렇고. 저럴까, 싶으면 요렇다고 말하는 듯한 느낌.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이용하는 것 같고. 이용하는 것 같은데, 마음을 쓰는 것 같은. 무시하는 듯 하면서도, 안쓰러워 하는 것 같은. 그러면서도 꽤 무서운 눈을 하는 사람.

신미-태희-석봉에 비해서는 이렇다할 활약(분량)이 없는 편이지만 .. 짧지만 나름의 강렬한 구역을 확보해놓은 듯도 싶었어요. 저는 15회의 운석을 보며, 그 회에는 석봉의 눈물보다는 ... 운석의 짧은 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기도 했으니 말이죠.

석봉이 아버지의 죽음을 알았다는 것을 듣는 그 짧은 순간에 스쳐간 그의 표정이, 꽤 오래 남아버렸달까...? 한방에 약한 저는, 그 순간 덕에 운석에 대한 못마땅함을 약간 뒤로 넘겨놓고 바라보게 되는 중인 것도 같아요. (라곤 하지만, 그 후로 그리 많은 출연분량이 없는 운석..!!!)



석봉을 내내 견재하면서도 자신의 쪽으로 끌어들이려는 운석.

오랜 시간 공들였던 신미를 석봉에게 빼앗긴 것도 어쩐지 화가나있을 그가, 오랜 시간 그만을 바라봤고... 또한, 스스로를 내던지며 운석 자신을 지켜주던 태희마저도 석봉에게로 마음이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 .. 어떨까, 라는 생각에 좀 안타깝고 그렇더라구요.

이 사람이 정확히 태희를 '야망을 위해서 이용할 상대'로만 생각하는지, '야망에는 이용하고 싶진 않았으나, 이용하게 되어버린... 기대고 싶은 언덕' 으로 생각하는지 ... 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쪽이든 꽤 충격이 클 것 같아요. 스스로의 기준엔 아무것도 아닌 '최석봉'의 존재가 자신에게 가져다주는 타격.. 그 충격에 말이죠.

아무튼, 이 사연많은 왕자님... 남은 4회에선 분량좀 만들어줬음 좋겠어요. 그나마 약혼 드레스 씬도 편집된 것 같드만~; (15회 엔딩스틸컷에는 있었으나 본편엔 없었던 컷을 떠올려보면.)



5. 기타등등~;

(1) 꽃등심과 천사비서는 점점 눈이 맞아가는데~ 불독은 그 것도 모른 채 그저 즐거워 한다죠.

(2) 스파이씨 또한 점점 석봉의 매력에 낚여가는 듯한 분위기가 보이더군요. 이러다가 이중스파이 될라~;

(3) 소정씨에게 튕기는 명대리~; 원칙을 외치는 명대리는 .. 눈치는 참 없으신 듯. 나름의 밀땅인가 싶기도 하고...!

(4) 석봉부친 사후, 그쪽 회사를 신미네가 흡수했다는 것이 .. 어떤 힌트가 되는 것도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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