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 2회.
어제보다 나은 오늘. 이었습니다. 1회는 여느 1회들과 같이~ 이런저런 배경을 설명하느라 나름 산만했던 것과 달리, 2회는 약간은 안정된 듯 느껴졌거든요. 그렇다고 완전 평안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런대로 괜찮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예고에서 느꼈던 것과는 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해서, 나름 즐겁게 봤습니다. 전개가 생각보다 조금 빠르다는 것이 의외였지만 말이죠~; 뭐, 전개가 빨라서 나쁜 것은 없어요. 이렇게 초반의 빠른 진행 후에도 이야깃 거리가 많은가가 중요하지.
아가씨를 부탁해 2회는, 백마탄 왕자님의 등장으로 오만방자 공주님이 아련한 추억에 잠기면서 의외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2회만에 동찬과 혜나는 어떤 비밀을 공유한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인 두 사람이 어느새 동맹관계가 될 듯한 3회의 예고도 있었고 말이죠^^;
1. 나는,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그 드라마가 떠오르더라.
[아가씨를 부탁해]에 관련된 글들을 찾아보면, '막장짬뽕 드라마'란 표현이 있더군요.
표현이 너무 황당해서 잠시 피식하고 웃어버렸네요...;
무튼, 이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는 그런 표현이 나올 정도로 이런 저런 드라마들의 아류, 라는 평을 듣고도 있더군요. 메이드와 집사 설정과 초반의 배경설명 나레이션에선 정말 '꽃남'이 살짝 떠오른 건 사실.
저는, 이 드라마의 설정을 보며 [우리집에 왜 왔니]가 떠올랐습니다.
이 드라마, 인기가 있었나 없었나는 잘 모르겠어요. 당시에 제 주변에선 이 드라마 보는 사람들이 없었고, 저도 금요일 10시 대에 유일하게 하는 드라마여서 그냥 챙겨보면서 '내가 근데 이걸 왜 보고있지?'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거든요. 진짜 빤하고 식상한 스토리인데, 보다보니 그냥 보고있는 드라마, 라고 해야하나?
* 사채로 인해서 부잣집에 들어간 것.
- 동찬이는 그저 사채 1억(!)으로 인한 것이고, 기동이는 사채와 엄마 병원비 마련을 위한 것이지만.
* 데릴사위 vs 집사, 결과는 아가씨 꼬시기.
- 기동이는 데릴사위라고는 하지만, 동찬이의 수행집사일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아니다, 어찌보면 동찬이보다 더 힘들었을지도...;
- 돈때문에 아가씨 꼬리려다가, 함께하다 정들어서 되려 사랑에 빠져버리는..;
* 차갑고 제멋대로에 싸가지 없는 아가씨의 약점은, 첫 사랑.
* 오누이처럼, 연인처럼 한 집에서 지내던 또 다른 서브여주.
- 기동이에겐 약혼녀가 있었고, 동찬이에겐 여동생 같은 의주.
- 그리고, 아가씨의 집에 들어가서 살고있음을 꼭 비밀로 하고, 들킬까 안절부절 못함.
그냥, 첫회랑 2회 보다가... 꽃남 어쩌구하는데~ 나는 어쩐지 [우리집에 왜 왔니]가 더 떠올라~ 라는 생각을 해서 주절거려 봤습니다. 그래도, 이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와 [우리 집에 왜 왔니]의 다른 점은... 우리집은 일단, 딸이 위 아래로 둘이 더 있어서 3자매였고, 금요드라마였던 만큼... 가족 홈 드라마를 표방했었고~ 결말도 그리 그려졌다는 것이죠. 혜나네처럼 그리 어마어마한 부자도 아니었고.
2. 백마탄 왕자님의 등장.
또 다른 남주이자, 혜나의 백마탄 왕자님 태윤이 등장하셨습니다.
정말, 태윤이란 캐릭터는 뭐 하나 흠잡을 곳이 없는 그런 캐릭터인 듯 하더군요.
유상그룹의 둘째아들이면서도, 그런 집안의 후광을 다 벗어던지고 인권변호사로서 활발히 활동 중인.
옳고 그름의 판단에서 정확하고 그렇기에,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판단하면 꽤나 카리스마(?)있게 밀고나가면서도, 또 다정한. 자연 속에서 휴식도 찾는... 왕자님 캐릭터? 게다가 혜나와의 첫 만남에선 말 그대로 백마를 타기까지 하셨으니... 백마탄 왕자님이시죠~:
그러고보니, 요즘은 서브남주가 어떤 소유욕 등등의 악랄함 보다는... 지나치게 다정한 다정병을 가진 것이 유행인가~ 라는 생각도 살짝 했습니다. 태윤이 준세처럼 다정이 지나친 캐릭터인지, 그저 웃는 왕자님일지, 사랑에 관해서는 일 만큼이나 의욕을 불사지를 캐릭터인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말이죠.
예고에서 보니, 일단은 그저 혜나의 유혹의 대상이자 왕자님으로 나올 것 같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님 말구~:
혜나는 아마, 첫사랑 실패이후에 남자를 돌같이 보며 자란 듯 하더군요.
할아버지가 왜 갑자기 그렇게도 혜나를 결혼시켜려고 안달인지는 모르겠으나 (설마.. 치매 혹은 병은 아니겠지?) 시집안가고 할아버지와 살겠다며, 맞선자리에서 깽판부리는 혜나는 그 나름의 상처때문이라는 뉘앙스가 극 사이사이 풍겨져 나오기도 하고. 그리고, 그런 혜나가 남자를 돌이아닌 남자로 바라보게 된 계기가 태윤인 듯 합니다.
음... 첫사랑을 닮았다고 착각했던 남자. 그런 첫사랑의 아련한 느낌, 첫사랑의 기억같은 설레임과 두근거림을 주는 사람이어서 그런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뭐, 뻔한 설정이긴 하지만~ 아직도 먹히나봐요...(뭐가..ㅡ.ㅡ?)
그렇다면... 태윤은 첫사랑이란 판타지를 안고 나타난 왕자님이로군요.
3. 비밀을 공유하면서, 급 가까워지는 듯한 두 사람.
사람은 비밀을 공유하면 더 가까워 진다. 라는 건 진리... 인가?
"왜, 어떤 관계의 한계를 넘어야할 땐 반드시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고 아픔을 공유해야만 하는 걸까...
정말, 서로의 아픔에 대한 공유없인 그 어떤 관계도 친밀해질 수 없는 걸까...?"
라는 준영의 말처럼, 혜나와 동찬은 그날의 일을 '비밀'로 붙히고 공유하면서 ... 조금은 더 가까워 졌습니다. 아마, 모가지가 잘리는 상황에서도 그 비밀에 관해서는 입을 꾹 다문 동찬에 대한 혜나의 신뢰, 라고 해도 될 것 같고.
물론, 그럼에도 은근 티격태격 거리기는 하지만.
2회에선 동찬의 집사 적응기가 그려질 줄 알았는데, 혜나의 괴롭힘에도 꿋꿋하게 상황을 모면해나가는 동찬의 모습이 약간 그려지다가, 독한 공주가 의외로 순진한 공주님이라는 부분들이 드러나며, 동찬의 마음을 살짜쿵 동하게 만들어 버리더군요. 조금 더 독하게 나간 후에 '의외의 모습'을 보여줘야지~ 싶었으나, 뭐... 이유가 있겠죠.
그나저나, 역시나 순진한 공주님이셨습니다.
겉으로는 오만방자 싹퉁바가지 공주님이었지만, 사랑이나 이런 면에선 꽤나 순수한.
어쩌면, 사랑 뿐만이 아니라... 세상물정도 모르는 그런 공주님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갈 뿐, 내가 모르는 곳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지한.
동찬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는, 동찬이 그런 순진한 공주님의 러브코치가 되면서부터 시작될 듯 하네요.
으음... 전개가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가서 살짝 당황하긴 했으나, 혜나를 한 달 안에 유혹해서 1억이란 빚을 갚아야하는 동찬이.. 어떤 러브코치로 태윤과의 관계를 방해할지~ 어떻게 혜나를 유혹할러지~ 심히 기대가 되진 않지만.. 잘 하겠죠. 그래야 드라마가 진행되니까^^;
*
동찬의 볶음밥.
윤상현씨가 옛날에 여대 앞에서 볶음밥집을 했다고 하던, 그 이야기가 떠올라서 웃어버렸습니다.
그나저나, 가진 자들의 허영이란...;
*
동찬의 마성은 무엇일까...?
메이드들도 그렇고, 그냥 보자마자 혹하는 걸 보면서... 정녕... 무언가가 있단말인가? 했습니다.
*
역시, 붙혀놓으니 괜찮더군요.
혜나따로~ 동찬따로~ 일 때는... 그냥저냥이었는데, 둘이 붙혀놓고 티격태격 거리는 건 나름 잘 어울리기도 하고 그렇게 티격거리면서 나오는 에너지가 나쁘지 않더라구요. 저는 이 두사람 티격거리는 건 나름 재미나게 보고 있었습니다...^^;
*
서동찬... 능구렁이 같았어요. 그나저나, 집사공부에 만화책...이라니...;
아가씨의 집사니까요~는 또 뭐냐...ㅡ.ㅡ;
그 틈에 있던 '허정인'작가의 책. 그 책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어릴 때 '허정인'작가의 만화 나름 좋아라했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은 만화를 많이 안봐서 활동을 하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옛날에 밍크에서 재미나게 봤었는뎅..; 특히, 오빠귀신이야기랑 여장남자 아이돌가수 이야기...ㅋㅋ
*
어제보다 나은 오늘.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랬지만, 은혜양의 연기도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었습니다.
그냥 오만방자 싹퉁바가지 공주님은 어색했지만, 의외의 순진한 구석이 있다라는 부분이 드라나면서는 살짝 괜찮아 지기 시작했달까? 100% 못된 공주님이 아니라는 걸 부각하면서, 은근 인간적이다... 라는 부분이 느껴지는 듯한 느낌. 배우가 의도한 바인지, 그냥 내가 그렇게 보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4회 지나고나면, 혜나 이뻐~ 요러고 볼 것 같은 느낌이 들긴 듭니다...; 은혜양은 극이 진행되면서 캐릭터와 자신을 동일화시키는 그런 흡입력이랄까? 적응력이랄까? 이런 게 좀 강한 배우인 듯 하거든요. 연기력과는 별개라고 생각되긴 하지만~;
그리고, [아가씨를 부탁해] 2회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씬입니다. 풍경도 이쁘고, 두 사람의 관계도 한 단계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거든요. 자세히보면 무지개도 있어요~;
너무 만화적이고 유치하고 또 유쾌하기만 하게 가지말고,
이렇게 한템포 쉬어가는 편안함이 있는 드라마였음 좋겠어요.
4. 은근 마음에 드는 허영공주 수아와 동찬바라기 의주.
사람과 사람사이에서는 형성되는 '관계'.
그런 관계는 어떤 방향이든 각각의 색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하나이지만, 서로를 대함에 따라서 그 색을 다르게 만들어나가는 것도 있고 말이죠.
드라마에서도 '관계'가 만들어내는 그 갖가지 색들을 나름 재미나게 보고있습니다.
허구이고, 만들어진 이야기 속이긴 하지만... 현실에도 그런 '관계'들은 있으니까요.
이 드라마에서는, 그렇게 만들어내는 관계라고 해봤자 4명의 주인공들 밖에 없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복병에 즐거움을 추가했습니다. 허영공주 수아와 그런 수아의 밑에서 일하게 된 의주.
면접자리에서 자신의 첫인상을 물으며 의주의 속을 헤집어 놓더니, 또 자신의 작품에 대한 칭찬을 은근히 강요하는 수아라니... 그런 허영덩어리 푼수짓을 하는 수아가, 어쩐지 밉상이라기 보다는 귀엽다, 란 생각이 더 들더군요. 혜나에 대한 컴플렉스 같은 것도 살짝 얹혀져있는 듯 하지만, 그러면서도 순진한 구석이 있어서 은근한 웃음을 줄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하고.
의주는, 역시 동찬의 동생이다, 싶었습니다.
물론.. 친남매는 아니지만, 친남매처럼 자랐으니 오죽하겠어요.
능구렁이같이 입 하나는 끝내주게 살아있는 동찬과 오래 지낸 덕에, 자신도 알지못하는 말들을 술술하며 상대를 넋놓가 하는 기술은 끝내줬습니다. 어찌되었든, 수아는 의주와 동찬 남매의 구라에 속아넘어간 것이군요. 뭐, 조금만 생각이 있다면... 그 것이 구라라는 걸 알았겠으나, 허영공주 수아는 ... 그 정도까진 생각하지 않는 듯.
*
그래도 '관계'하면, 그사세 속의 얽히고 섫긴 관계들이 참 좋았었는데...
요즘따라 '그사세'가 자꾸 생각나는 걸 보니, 나중에 한번 찾아서 봐야겠어요..;
>> 동찬이 뛰어다닌 거 보면서, 윤상현씨.... 저질체력 어쩔꺼니~ 요런 생각 잠시.
>> 혼... 평이 좋아서 보고는 싶은데, 2회까지 본 결과 나름 괜찮긴 하던데.... 무서워서...;
사극공포는 전래동화 듣는 기분이라서 웃으며 넘기는데, 현대공포는 은근 무서운 것 같아요.
아... 엄마는 CSI가 더 무섭다고 뭐라고 하시지만...; (CSI는 그냥 재밌는 드라마!!!)
>> CSI 뉴욕, 12시에 해줘서 챙겨보는데... 이번 뉴욕, 정말 재밌는 것 같아요..ㅎㅎ
전... 맥반장님이 참 좋아요... (쌩뚱)
>> 아, 동찬과의 기싸움에서 져버린 석현군... 어쩔...;
>> 요즘, 초심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초심이라 함은... 수다떨 듯이 편이 쓰자, 였는데... 요즘따라 자꾸 부담을 갖게되는 것 같단말이죠.
누가 부담주는 것도 없는데... 왜 그런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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