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난폭한 로맨스 11회 : 등떠밀려 다시 등판한 패전처리 투수) 강종희 사로잡기, 나는 경호원이다!

도희(dh) 2012. 2. 9. 16:40

드라마 : 난폭한 로맨스 11회 ~ 등떠밀려 다시 등판한 패전처리투수

* 패전처리투수란?
점수차가 커서 승패가 이미 결정나 이길수 없는 상황에서 내보내는 투수를 말한다.

 


 

유은재의 강종희 사로잡기 : 나는 경호원이다!

무열에게 종희의 경호를 부탁받은 은재는 당연히 거절했지만, 종희를 돌보기위해 자신의 스케줄을 조정하려는 무열을 보며 울컥한 마음에 그 부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렇게 출근해보니 우울증에 걸린 공주님은 아침부터 한 자리에 꼿꼿히 앉아서 물 한모금 안마시고 화장실도 안가며 온 몸으로 '나 슬퍼요'를 외치고 있을 뿐이었고, 무열은 분단위를 넘어 초단위로 종희의 안부에 대한 문자를 보내고 있는 중인지라 은재는 결국 본성을 드러내고 말았다. (장하다!)

'나 슬퍼요'라는 분위기를 온 몸으로 풍기면 주변에서 오냐오냐 거리며 그 응석을 받아주는 것이 당연했던 종희는, 자신의 기분을 맞춰주기는 커녕 아예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은재에게 조금씩 울컥하던 찰나, 과격한 행동과 정곡을 찌르는 말로 종희 자신을 몰아붙이는 은재에게 뭐라 반발할 수 없어 울컥했고 결국 자신을 감싸던 껍질을 깨고 다시 세상에 발을 내딛었다. 비록 다 게워낼지라도 은재에게 보란 듯이 씩씩하게 밥먹으면서 말이다. 그렇게 껍질을 깨고 나온 종희는 다시 그림을 그릴 마음이 생겼는지 화방에서 화구를 구입하기도 했다. 아, 수영의 말에 의하면 종희는 이런 시기에 좋은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벽에 그린 눈은 섬뜩했고, 그걸 바라보는 종희의 표정은 미묘했음.)

그래도 여전히 나 슬퍼요-, 모드인지라 길고양이만 봐도 쇼트가 생각나는지 쫓아다니고, 길가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있는 혈기왕성한 청소년들과 부딪히며 싸움을 일으키는 강종희였다. 그리고, 그런 종희로 인해 은재는 싸움에 말려들었고 종희를 도망시킨 후 결국 엄청 맞았더랬다. (ㅠ)

종희는 '나를 이렇게 대한 사람은 니가 처음이야'라는 마음인지, '나를 위해서 온 몸으로 악의 세력과 부딪힌 사람은 니가 처음이야' 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덧 '은재씨'에서 '유은재'로 호칭을 바꿨더랬다. 종희가 이름을 부른다는 것 좋아하는 사람이란 의미다. 하지만, 이름을 불리는 당사자인 은재와 그 곁에 있던 무열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는 것이 함정! 무열은 종희의 얼굴에 있는 상처를 보고 너무 흥분했고 은재는 자신의 다친 건 알아주지 않고 막말 내뱉는 무열에게 서운해서 사고가 정지된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자신의 기분을 맞춰주기 보다는 제멋대로 거침없이 대해주고 자신을 지켜주기 위해서 온 몸을 내던지는 은재에게 마음이 움직은 종희는, 제 3자의 시선에서 무열을 향한 은재의 마음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된 듯 싶었다. 사실, 종희는 첫 만남부터 여자의 직감으로 은재의 마음을 어렴풋이 알고있었지만 무시해왔다고 생각하기에 이번 일이 그 계기가 된 듯 싶었다. 그리고, 언뜻언뜻 보이는 전과는 달라진 무열의 행동에서 그의 마음이 향한 곳이 어디인지도 가장 먼저 알아보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종희 자신의 마음도 들여다보게 되겠지. 종희가 무열을 찾은 것은 일종의 도피였고 그들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며 종희는 진정한 홀로서기를 하게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예고의 마지막 대사는 어쩐지 종희가 무열의 마음을 떠보기위한 훼이크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

어쨌든, 종희는 은재의 과격함에 반해서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게다가 둘이 길 걷는 씬은 뭔가 로맨틱함마저 느껴졌다나 뭐라나; 이참에 은종커플 지지하고 싶으면, 안되는 거겠지? (ㅋ)

내가 많이 이상해?
- 동아 -

 

탐정놀이에 재미를 붙인 동아는 서윤이 미행을 하고있었고, 그 것을 눈치챈 서윤이로 인해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지만, 다행히 지나가던 행인(무열네 도우미 이모)의 기지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동아는 자신을 데리러 온 김실장에게 커다란 모험이라도 한 듯 기쁘게 그 일을 말했고, 김실장은 그런 동아의 행동에 울컥해 드디어 화를 내고 말았다. (경축!!!!!!!) 김실장이 화내는 모습이 보고싶었던 동아는 즐거우면서도 알지못할 감정이 들어서 마음이 축- 가라앉아버린 듯 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지쳐 은재에게 기대 '내가 많이 이상해?'라고 묻는 동아와 피곤해서 금방이라도 잠이 들 것만 같던 은재는 그런 동아를 위로해주고 있었다. 그 직전, 무열이 '니친구 이상하다'라고 하는 말에도 울컥해서 '댁네 여친이 더 이상하다' 로 맞받아치는 것도 그렇고, 자꾸만 동아의 사연이 궁금해진다.

아마, 동아는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일이 큰 충격이었던 것 같다. 그 즈음에 동아에겐 많은 일이 있었을 것이고 그렇게 동아는 세상에서 떨어져나와 책 속에 파뭍혀 홀로 살아가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동아의 집에 은재네 가족이 세들어 사는 것은 혼자 지낼 동아가 걱정된 그들 가족이 함께 살아주고 있는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내도록 동아가 정말 김실장을 좋아할까, 궁금했던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론 동아가 김실장을 제대로 좋아하는 건 이 즈음부터일 듯 싶었다. 그리고, 이미 동아에게 빠져있는 김실장은 동아로 인해 화를 낼 줄도 알게되고 실수도 하게되며 조금씩 인간적인 면모를 찾아가고 있었다.

아무튼, 얼른 혼자 끙끙 앓고있는 동아에게 김실장이 찾아가야 할텐데... 은재도 부상당해서 일찍 못들어가는데 동아 어쩌랴, 싶었다. 동아는 전날 서윤이에게 한대 맞고 도망치다가 계단에서 굴러서 지금 온 삭신이 쑤시지 않을까, 싶다. 이래저래, 현실감각 제로인 동아가 걱정되는 김실장은 이참에 동아에게 핸펀 하나 구입해 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꼴통과 뻑무열의 야식타임 : 저노무 롯데리아;;

현재 무열이 믿을 사람은 은재 하나이기에 무열은 은재에게 설설 기는 상황. 게다가 경호 첫 날, 종희에게 밥을 먹게만든 은재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야식까지 사다주셨다. 무열로선, 그 능력이 폭력을 동반했다는 것이 조금 걸렸겠지만.. 아쉬운 사람이 지는 것 아니겠는가;

어찌되었든, 간만에 무열이 무열스러웠고 은재가 은재스러워서 좋았던 회차였다. 노예무열과 쥔님은재도 좋았고! 하지만, 종희의 얼굴에 살짝 상처를 난 것을 보고 은재 잡아먹을 듯 몰아붙이는 무열을 보며, 육성으로 욕이 튀어나올 뻔 했다. 사실, 지금까지는 '에라~ 뻑무열!'이라고 해도 그저 은재의 마음을 몰라줘서 서운했을 뿐, 싫다거나 밉다거나 이런 건 아니었는데... 은재를 몰아붙이는 걸 보며 미워졌달까?

다리 절뚝이는 거 보고서야 정줄잡고 은재 다친 거 알게된 무열과 서운한 감정에 눈물 뚝뚝 흘리며 가는 은재라니... 아마, 무열이 은재 공주님안기 안해줬으면 12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나는 진심으로 뻑무열 안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요즘 보보경심 후유증이 너무 심해서 그정도의 열과 성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이걸 쓰면서도 순간순간 멍- 때리며 약희와 쓰예 생각에 울컥하는 중인지라;)

은재를 공주님안기로 차에 태우고 바로 운전석으로 향한 무열과 서운한 감정에 펑펑 울어대는 은재를 바라보는 종희의 표정은, 내내 들떠서 놓치고 있었던 것을 이제서야 겨우 눈치챈 듯한 그런 표정이었다. 조증이 가라앉은 종희는, 이제 주변을 바라볼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그렇게 7년이란 시간동안 많은 것이 변했음을 순간적으로 깨닫게 된 듯 했달까?

밝혀진 범인의 정체 : 반전은 없으나 소름돋는!

무열의 마음이 종희에게서 은재로 옮겨가고 있는 현재, 그런 변화는 전혀 모른 채 오로지 '강종희'에게 독을 품고있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무열의 가정부 이모였다. 가정부 이모가 범인이라는 분위기는 방송 첫 회부터 느꼈는데, 그 이유는 단순했다. 이보희씨가 그냥 가정부 이모로만 나올리가 없다는 지극히 단순한 논리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모가 범인이었다는 사실 그리 놀랍지는 않았다. 그냥, 반전이 없는게 반전, 이라는 느낌이었달까? (뿌나에서 가리온이 정기준이었음이 밝혀졌을 때의 그 기분)

무열과 서윤이를 잇는 끈을 찾고있는 수사대(...)의 이야기를 들은 이모가 입단속을 위해 서윤이네 집을 찾았을 때, 문 틈 사이로 보이는 서윤이의 눈빛이 신경쓰이던 이모는 갑작스런 무열의 부름에 놀라 실수를 했고 그렇게 발에 화상을 입어서 무열의 부축으로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리고, 이모는 무열을 집 안으로 안내했는데, 비밀번호는 무열네 집과 같고, 커플 실내화까지 준비. 그 순간, 소름은 돋았다. 이모가 범인일 경우엔 무열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소유욕에 의한 것이란 생각을 했었는데, 이모의 집은 정말 그러했으니까.

무열을 집으로 안내하며 수줍어하고, 무열에게 잘 보이고 싶어 화장을 고칠까 고민하고, 젊은 시절의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을 과시하고, 꿈이 시인이었지만 시는 외로울 때 쓰는 거라며, 자신은 외롭지 않다고 조심스레 고백을 하는 이모를 보며... 나도 모르게 '변태같아'라는 말을 하고 말았다. 이 드라마 처음 본 동생은 '왜?'라는 질문을 했고, 좀 귀찮았음;; (드라마 볼 때 옆에서 말거는 거 싫어함;)

범인이 밝혀졌지만 동수형 부부에 대한 의심의 끈은 놓지 못하겠다. 하지만, 더이상의 반전이 없을 것도 같다. 없었으면 싶다. 이제 남은 회차 동안은 무열과 은재의 로맨스를 비롯해 주요 캐릭터들의 사정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매듭지어야 할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제 시청자는 알지만 극 중 인물들은 모르는 범인을 찾는 과정이 나올 것이고, 그 과정 속에서 그들은 또 무언가 깨닫게되는 그런 게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이미 범인의 정체를 알아버린 시청자는 범인의 동기를 찾게되고 알게되며 거기서 또 무언가를 보게될지도 모르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