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난폭한 로맨스 : ~12회) 어제를 바라보며 오늘을 살아가는 그들에게 필요한 것,

도희(dh) 2012. 2. 12. 17:57

드라마 : 난폭한 로맨스 (~14회)

자다가 문득 생각을 했던 걸 글로 옮기려니 막막하다. 머릿 속 생각을 'ctrl + c' 'ctrl + v'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뻘망상을 하는 중이다. 아, 난 자기 전에 막 이런저런 뻘생각들을 많이하는 편이다. 그러다 잠들면 좋고, 잠이 안들면 몇시간이고 뻘망상에 허덕인달까?

극 중의 주요 인물들은 모두 과거에 얽매여 후회와 미련 속에서 머뭇거리며 살아가고 있다. 뭐,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후회와 미련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아마 없을 것이다. 그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고 미래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고, 그런 후회와 미련을 통해서 나와 마주할 수 있는 것이니까. 다만, 그 것들을 발판삼아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느냐, 제자리에서 머뭇거리느냐는 그 누구도 아닌 본인의 의지일 것이겠지.

'난폭한 로맨스'는

어른들에게도 꿈이 있어야한다

, 라는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른의 꿈은 뭘까? 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나중에 뭐가 될거야, 라는 거창한 장래희망은 분명 아닐 것이다. 아, 어른이 되어서도 장래희망을 갖고 그 것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도 분명 있지만, 대부분의 어른들은 이미 무엇이 되어있을테니 말이다. 극 중에 나온 인물들도 이미 무엇이 되어있는 상태이고.

어른이 가져야 할 꿈은 '내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이 오리란 걸 철썩같이 믿을 수 있는 '이유'를 갖는 것. 내일이 오리란 걸 철썩같이 믿고있기에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목표'를 갖는 것. 그런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것은 무언가를 향한 혹은 누군가를 위한 사랑이 아닐까, 싶어졌다.

 


 

이름 : 유은재
직업 : 케빈장의 오두막 소속 경호원
특이사항 : '블루 시걸즈'의 광팬 파란갈매기. 박무열 안티카패 '뻑무열'의 다이아몬드 회원. 전직 박무열 경호원. 현직 박무열 전여친 강종희 경호원. 현재 무열앓이 중! 소원은 무열이 자신을 좋아해주는 것. 근래 신경쓰이는 일은 강종희. 속상한 일은 아빠가 다시 엄마와 재결합 하려는 것. 걱정되는 일은 동아.

 

- 은재의 오늘을 잡는 어제는 엄마. 다른 남자와 바람나서 결국은 가족을 버린 엄마에 대한 상처가 깊어서 영원한 사랑, 운명따위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 찬, 사랑으로 넘치는 유전자의 소유자. 내게 운명이 있다면 그 것은 박무열이란 생각을 갖게되며 '그깟' 사랑을 하게되었고, 그렇게 부정하며 외면해왔던 엄마를 용서할 순 없어도 '이해'는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은재는 한발 내딛고 있었다.

현재 은재의 꿈은 엄마의 가출로 힘겨웠던 가족에게 살아갈 희망을 준 야구팀 '블루 시걸즈'의 우승. 그리고 또 하나가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는 기적'이 일어나는 것. 희망적인 것은 이 기적이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박무열이 만들어주는 기적이 결국 엄마를 용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지는 미지수. 그러나, 은재를 붙잡고서 괴롭히던 과거의 상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있을 것 같다.

은재를 보면 꿈이란 것이 어쩌면 그리 거창할 필요는 없는 건 아닐까, 라는 새삼스런 생각을 하게된다. 다른 이들에겐 소소하지만 나에겐 커다란, 응원하는 팀의 우승, 좋아하는 남자가 나를 좋아해주길 바라는 간절함, 그렇게 다가올지 어떨지 모를 내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유은재의 '꿈'이 가장 그럴듯하게 느껴지니까.

이름 : 박무열
직업 : 레드 드리머즈 소속 프로 야구선수
특이사항 : 4년 계약에 연봉 50억. 지난 한국시리즈 7차전 방망이 투척사건으로 안티팬 급증. 현재 스토커에 시달리며 갖가지 위험에 노출된 상태. 전여친 강종희의 등장이 반가웠던 것도 잠시, 재결합 제의에 혼란스러워하는 중이다. 복싱하다가 유은재에 대한 감정을 깨닳았음.

 

- 지금의 그에게 더이상 어떤 목표가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현재로서 그가 이루고 싶은 건 다 이룬 상태. 더 큰 목표가 있다면 지금까지처럼 또 열심히 그 목표를 위해 살아갈 것이고, 더이상의 목표가 없다면 살아가기 위해,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열의 오늘을 붙잡고 있는 어제는 첫사랑 강종희. 사랑했기에 헤어졌고 운명이기에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라고 믿었던 그는 7년만에 종희와 재회함으로서 둘 사이가 이미 끝난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종희의 재결합 제의에 머뭇거리는 상황. 그리고 그 이유가 유은재라는 것을 깨닫게되며 박무열은 강종희라는 어제에서 벗어나 유은재라는 오늘을 바라보게 되며 함께하는 내일을 기다리게 되지않을까, 싶었다. 내일은 또 어떻게 나를 즐겁게 해줄까, 등등.

일단, 은재와 있으면 무열은 결코! 심심할 일은 없을테니까. 게다가, 시걸즈 광팬으로서 때때로 아무리 좋아하는 남자라해도 뻑무열 다이아몬드 회원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않고 무열을 끊임없이 자극하겠지? (←나는 이런 꼴통스럽고 난폭한 이들의 연애행각이 보고싶다구요... 등등;)

이름 : 강종희
직업 : 화가
특이사항 : 박무열의 전여친. 조울증을 앓고있음.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 힘들어하던 중 박무열의 소식을 접하고 한국행. 무열과 결혼할 생각에 들떠있다. 박무열 스토커로 인해 6년반동안 함께한 고양이 쇼트가 잔인하게 죽고 정신적 충격에 힘들었으나 유은재의 도발로 극복. 무열과 은재의 마음을 제 3자의 객관적 시선으로 알게되며 불안해 하는 중. 쇼트사건 후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는데, 눈만 그리는 중. 오수영이 자신에게 열등감을 갖고있고 그로인해 힘들어 한다는 사실을 전혀 모름. 좋아하는 사람에겐 이름+반말+깨물기를 한다.

 

- 일년 전부터 갑자기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어 힘들어하던 중 '서윤이 사건'으로 힘든 상황에 처한 박무열의 소식을 접하고 한국행을 택했다. 갑자기 재능이 없어졌나봐, 라는 장난스런 말투로 야구선수의 아내는 어떨까, 라는 박무열과의 미래를 꿈꾸기도 했다. 사랑하기에 무열과 헤어진 종희가 그 후로 7년간 어떻게 살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종희도 무열 못지않게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종희는 더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게되자 무열이라는 과거로 도피했다. 그러면 다 괜찮아 질 것이라는 종희의 생각과 달리 이미 모든 것이 달라진 오늘의 무열과 그 주변.

종희는 자신이 없는 사이에 변해버린 것들(무열의 마음), 자신이 몰랐던 진실(수영의 열등감)을 알게되며, 무언가를 깨닫게되며 내일로 나아가지 않을까, 싶었다. 일단, 쇼트사건으로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게된 종희가 그 쇼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후에도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 왜냐하면, 그림을 그릴 수 없게되자 상태(조울증)가 좋아졌다는 종희의 말과 쇼트사건으로 충격받고 그림을 그리는 종희를 보며 수영이 했던 말을 떠올리면, 그림을 그릴 수 없게되어 상태가 좋아진건지, 상태가 좋아졌기에 그림을 그릴 수 없게된 건지 모르겠으니까.

뭐가 어찌되었든, 과거로 도피한 종희는 분명 무언가를 보고 느끼고 알게될을 것이고, 강종희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겠지. 그렇기에 뭔가 달라질 것 같긴 하다. 그래야, 과거로의 도피를 끝내고 다시 내일로 가는 통로인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테니까. (...)

이름 : 진동수
직업 : 레드 드리머즈 매니저
특이사항 : 전직 '레드 드리머즈' 소속의 프로 야구선수로 올해 재계약 없이 은퇴. 현재는 레드 드리머즈에서 매니저 일을 하고 있다. 후배선수들의 뒷담화에 힘들지만 꿋꿋히 견뎌가며 학원도 다니는 등 현재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중. 참 사람좋은 동수형이지만 정작 아내의 고충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함.


- 동수의 오늘을 붙잡고 있는 어제는 야구. 아마추어 시절에는 무척이나 잘나갔지만 프로가 되고나서 하락세를 겪다가 결국 이른 나이에 은퇴를 하게되었다. 하지만, 야구를 향한 오랜 짝사랑은 이제 종교가 되었고 그래서 관두지 못한채 '레드 드리머즈'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중인데, 구단소속 선수들의 뒷담화에도 '곧 괜찮아 질거야' 라며 꿋꿋히 견디는 중이다. 동수의 이 끝없는 야구앓이는 종희를 향한 무열의 그 것과도 같다고 생각했다.

누구보다 자상하고 다정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지는 못하는 사람. 쉽게말하면, 사람은 좋은데 눈치가 좀 없다고 해야하나? 혹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감정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지는,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은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하는 중이다. 어쩌면, 수영과 자신을 동일화하기에 전혀 모르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동수는 자신이 박무열의 재능을 아끼듯이 아내또한 결국은 강종희의 재능을 아낄 것이라고 믿는 듯 했다.

그래서, 아내 수영의 상처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고 깊다는 걸 알게되면 그가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 궁금하다. 그는 아내 수영과 야구 중에서 하나를 택해야 할 듯 싶고, 그런 그의 선택이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듯 싶지만 사실을 내내 뒷걸음질 치는 그가 정말로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이 될 듯도 싶다고 막연히 생각 중이다. (...)

결혼 후, 지금까지 오로지 동수만을 위해 살아온 수영을 위해 이번에는 동수가 수영을 위해 뭔가 행동을 해줬음하는 마음도 든다. 그렇게, 수영의 소원(시골에 내려가서 동수는 야구 가르치고, 수영은 그림 가르치며 살자는)을 들어줬음 싶기도 하고.

이름 : 오수영
직업 : 미술학원 강사
특이사항 : 미대 출신. 화가를 꿈꿨으나 강종희의 재능에 대한 열등감을 느끼던 중 동수와 결혼하며 그림에서 도피함. 야구선수인 동수를 위해 완벽한 야구선수 아내가 되기위해 갖가지 자격증을 따며 내조의 여왕이 되었으나, 동수의 은퇴로 다시 그림과 마주하게 된다. 갑작스런 종희의 등장으로 혼란스러워하며 종희를 향한 열등감에 힘들어하는 중. 현재 임신 중.

- 수영의 오늘을 붙잡고 있는 어제는 종희에 대한 열등감. 종희에 대한 열등감으로 그림을 관두고 도피하듯 동수와 결혼한 수영은 그 후 '내조의 여왕'이 되기위해 온갖 자격증을 따며 동수의 내조에 힘썼다. 그렇게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오수영만의 완벽하고 견고한 세계를 만들었던 것 같다. 오수영의 인생 = 진동수의 인생이라고 동일화를 시켜며 살아가던 어느 날, 동수가 은퇴하게 되며 수영이 만들어놓은 완벽한 세계에 틈이 생겼고, 갑작스런 강종희의 등장은 수영의 완벽한 세계를 무너지게 만드는 듯 했다. 어쩌면 수영은, 종희가 또다시 자신의 것을 빼앗으려고 한다고 여기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종희에 대한 열등감에 약해진 마음을 틈타 범인이 수영을 자극했고, 이제 수영은 어떤 행동을 취할지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수영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위로해줄 수 있는 건, 남편 동수와 아들 우영일 듯 싶다. 그리고, 그림과 강종희에 대한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피처로 동수를 선택했고 그렇게 동수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살아왔던 수영은, 이 일을 계기로 오수영이라는 자신을 되찾게 되지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동수와 수영 부부에겐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 중이다.

이름 : 김태한
직업 : 레드 드리머즈 홍보실장
특이사항 : '레드 드리머즈' 홍보실장으로 김동아-고재효와 함께 박무열의 스토커찾기를 하는 중이다. 어떤 상황이든 냉철하게 바라보고 분석하기에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없은 이성적이고 이성적이며 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 그러나, 동아와의 연애를 통해 감정의 동요가 생기며 안하던 짓을 하고있는 중. (ex : 고무장갑으로 서윤이 머리를 휘갈기며 결투신청을 한다거나;) 이상형은 솔직한 여자.


- 김태한의 사연이나 이런 건 모르겠다. 나온 적이 없으니까. 다만, 어쩌면 김태한은 야구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는 중이다. 야구 그 자체를 좋아하지만 운동신경이 부족해서 이쪽으로 일한다거나, 레드 드리머즈의 팬이라거나, 박무열의 팬이라거나... 등등. 그런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이성적인 성격으로 감정적 변화가 거의 없는 김태한은 어디로 튈지 모를 김동아를 통해서 통제불가능한 감정을 느끼는 중이다. 타인에 대한 이해보다 판단을 하던 그가 동아를 통해 타인에 대한 이해를 하는 법을 배워가며, 그렇게 로봇이 인간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캐릭터인 듯. 꽤나 매력있는 캐릭터임에 틀림없다. 치훈(화이트 크리스마스)이가 연애를 하면 이런 느낌일까? 라는 생각도 종종하는 중이다.

이름 : 김동아
직업 : 백수
특이사항 : 은재네 집 주인. 고등학교 때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사망. 사망보험료와 합의금 등등으로 현실과 단절하고 책 속에 파뭍혀 살아가는 중. 동아가 책을 읽는 건 일종의 현실도피. 자신을 위해서 공이를 하루에 한번씩만 쓰다듬어 주는데 정해진 시간없이 그냥 하루에 한번씩인 듯. 현재, 김태한과 연애 중이다.


- 뭐라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든데, 동아는 그런 것 같다. 자신의 주변에 커다란 원을 그려놓고 세상과 사람들을 대하는 듯 싶다. 그리고, 그 원 안에 누군가가 들어오려고 하면 경보음을 울리며 결계를 쳐버리는 듯 싶다. 아무도 들어와선 안돼! 라며. 상처받기 두려워 상처받기 전에 자신을 꽁꽁 싸메고 살아가는 중이랄까? 그 이유와 방법은 다르지만 감정을 차단하고 타인을 대한다는 것에선 태한이나 동아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비슷한 두 사람이 만나며 그 것들이 통제불가능하게 되는 듯 싶고.

어제도 내일도 바라보지 않고 오직 이 순간 만을 살아가는 동아는, 태한을 통해서 어제를 바라볼 용기와 내일을 기다리는 희망을 느끼게 되지않을까, 싶다. 그리고, 어제와 마주하기 두려워하고 내일에 대한 희망 없이 오늘 만을 살아가는 동아는 이 드라마가 결국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려주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냥.

오직 이 순간 만을 살아가는 강칠(빠담빠담)과 동아가 다른 점은, 강칠은 오직 이 순간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며 그 것을 세상에 부딪히며 최선을 다해 살아갔지만, 동아는 그 모든 감정을 배제한 채 그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아닐런지. 그렇기에 강칠에겐 그 마음이 기적을 만들었고, 동아에겐 극복해내야 할 과제가 아닌가, 싶었다. 

이름 : 고재효
직업 : 기자
특이사항 : 중학교 때까지 촉망받는 야구선수였으나 갑작스런 사고로 야구를 관둠. 야구에 대한 미련은 박무열에 대한 열등감이 되고, 기자가 되어 박무열의 뒤를 캔다. 서윤이 사건으로 박무열에 대한 묵은 감정을 풀고, 현재는 박무열 스토커 찾기에 협력 중으로 현재까지 확실한 뭔가가 밝혀지기 전까지 기사는 보류인 듯. 범인으로 부터 사진을 받은 적 있음. 보수적인 성격. 자신에게 맞춰주는, 그러니까 자신이 잘못해도 참았다가 나중에 이야기 해줄 수 있는 그런 여자가 이상형. (난 아니구나ㅠ)


- 고재효의 오늘을 붙잡고 있는 어제는 야구. 갑작스런 사고로 야구를 향한 꿈을 잃은 고재효는 잘나가는 야구선수 박무열에 대한 열등감과 질투로 끝없이 꼬투리를 잡아 공격했으나, '서윤이 사건'을 통해 그 과거에서 벗어나 해묵은 감정을 어느정도 씻어낸 듯 싶다. 그리고, 현재는 무열의 스토커를 잡기위해 수사 중.

과거에 붙들려 있던 고재효를 구해준 것 역시 야구였다. 서윤이와의 대화를 통해 무열에 대한 질투와 열등감보다 야구에 대한 사랑이 더 큰 자신을 발견하게 되며 다시 한걸음 나아갈 수 있게된 것이 아닌가, 싶었으니까. 그리고, 고재효 기자는 앞으로 기자로서 충실한 오늘을 살아가지 않을까, 싶었다. 내일의 특종을 위해! 언젠가, 박무열 특종도 하나 낼 것 같고 말이다. (ex : 안티팬 경호원과 열애 중인 박무열이라거나...?)

이름 : 유미 (가명)
직업 : 꽃뱀
특이사항 : 영화배우 지망생으로 '순수의 시대'에서 '편지주는 소녀'로 출연. 에로영화에도 출연. 현재는 꽃뱀으로 살며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진흙탕에 빠트리고 싶어한다.


- 범인에게 받은 한 통의 편지로 무열에게 접근, 반짝반짝 빛나는 무열을 진흙탕 속에 빠트려 더럽히고 싶었던 꽃뱀은 자신의 가장 반짝이던 시절을 찾아 준 무열을 통해 잊었던 '꿈'을 떠올리게 된다. 그 후로 그녀가 여전히 꽃뱀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잊었던 꿈을 위해 다시 일어서서 살아가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더이상 그녀는 과거에 얽매여 다른 것에 화풀이하며 살아가진 않을 듯 싶었다. 어쩌면, 조금은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지도 모르고.

이름 : 서윤이
직업 : 술집 알바생
특이사항 : 명문대 법대생으로 학비를 벌기위해 휴학하고 술집 마들렌에서 알바 중. 겉보기엔 잘생기고 착하고 성실한 청년. 그러나 반짝이는 불빛을 보면 모두 꺼버리고 싶을 정도로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가득차 있다. 범인의 편지를 받고 무열에게 접근해서 합의금 좀 뜯어냄. 자신을 감시하는 동아를 겁줘서 김태한한테 고무장갑으로 맞고, 사장한테 본성 드러냄. 짤렸을 듯.


- 범인에게 받은 편지를 통해 강종희를 이용해 박무열을 공격. 그렇게 합의금을 뜯어내며 퇴장할 듯 싶었으나, 범인과의 유일한 연결통로여서 동아의 잠복수사로 계속 출연 중. 눈치가 빨른 덕에 동아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 것을 느끼며 공격했으나 실패. 현재, 자신과 무열을 잇는 범인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할머니와 이상한 대화를 나누는 아줌마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긴 했다.

세상에 대한 불만에 가득차있는 서윤이가 갑작스레 개과천선하여 좋은 사람이 된다거나,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사람은 그렇게 쉽게 변할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범인을 잡는데 어느정도 도움을 줄 것도 같은데, 거기에 이유가 있다면 아마도 박무열을 공격하며 만나게 된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결정적으로는 동아와 태한이 될 것 같지만, 무열과 종희의 분노, 그리고 재효의 충고도 서윤이의 마음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을테니까.

이름 : -
직업 : 가사도우미
특이사항 : 무열의 가사도우미로 10년째 근무중. 호칭은 이모 혹은 이모님으로 불린다. 젊은 시절 꿈은 시인. 현재는 그럴 생각이 없다. 시는 외로워야 써지는 건데 현재 전혀 외롭지 않기에. 무열의 스토커. 그 동기는 아직 알 수가 없지만 ㅇ아무래도 무열에게 여자이고 싶은 듯 싶다. 현재, 무열의 곁에 붙어있는 전여친 종희를 노리는 중이다. 무열이 은재에게 마음이 있다는 건 전혀 모른다. (그렇게 오래 함께했으면서 눈치는 제로!)

- 내내 의심스런 행동을 하더니 결국은 범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현재는, 시청자만 알고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녀가 무열을 공격하는 것은 '내 안에 두기위해서' 라는 집착과 소유욕인데, 그렇다면 어째서 무열인지에 대한 '동기'는 이제푸터 풀어나가야 할 과제. 그렇게 동기를 찾아내며 그녀가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만들어 주지 않을까, 싶다. (...)

무열에 대한 소유욕으로 범행을 저질렀지만, 결과적으로 그녀의 범행은 과거에 얽매어 오늘만 살아가는 그들을 만나게하고 자각하게 하고 내일이 오리라는 철썩같은 믿음을 갖게하는 과정을 만들어주니 말이다. 그보다, 이모는 본인 덕에 무열과 은재가 만나서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되었다는 걸 알면 어떤 마음이 들까? 이모의 분노가 새삼 두려워진다.

***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참 오랜 만에 곱씹을 수록 단맛이 나는 드라마를 만났다. 그래서 너무 반갑고 즐거울 따름. 현재 '보보경심' 앓이가 깊어서 오로지 애정을 쏟아주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보보경심'은 곱씹을 수록 아련해서 마음이 저릿해짐) 어찌되었든, 이 즐거움이 이제 4회차 남았다는 건 또 그저 아쉽다. (수목을 즐겁게 하는 '발효가족'도 같은 날 종영ㅠ)

이런 생각 - 어제니 오늘이니 내일이니 어쩌구 저쩌구 - 을 하며 떠오른 말은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그냥 떠오른 노래는 'Seasons of love' ...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생각이 났다. 결과적으로 과거에 얽매인 이들이 그 것을 극복할 수 있는 건 '사랑'이니까. 그게, 어떤 형식의 사랑이든 말이다.

'ctrl + c' 'ctrl + v' 가 새삼 아쉽다. (?)